퀵바

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F인데 최강능력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45,127
추천수 :
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4.01 12:05
조회
10,122
추천
116
글자
12쪽

# 03

DUMMY

-03-




“네?”

“당신 이거 성추행에 불법 시술이잖아요. 당장 경찰에 신고할 거에요.”


‘이년이 미쳤나?’


안 그래도 최미소가 이 사람은 거래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을 은근히 돌려서 한 적이 있었다.

그 뜻을 유이한이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결과가 지금 이 상황이다.


설마 대한민국 20대 그룹 중 하나라는 개연 그룹의 손녀가 이렇게 나올 거라고는 유이한은 상상도 못 했다.


“이러시면 안 되죠. 여기 동의서에 사인도 하셨잖아요.”

“누가 그런 동의서를 다 읽는다고 그래요.”


송예소는 갑자기 늘어난 ‘마음’ 때문에 팔 장을 살짝 밑으로 끼며 무게가 늘어난 ‘마음’을 받쳤다.


“아~ 진짜. 네. 알았어요.”


유이한은 성질을 내면서 폰을 꺼내 들었다.

이걸 송예소는 합의금을 제시하려 은행 어플을 실행하는 거로 생각하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후훗. 좋았어. 이걸로 이 남자는 내꺼야.’


구두쇠인 할아버지의 경영철학과 욕심을 그대로 물려받으며 자란 송예소는 동의서와 약관을 가장 자세하게 읽은 고객이다.


성형외과에선 800만 원을 훌쩍 넘어가는 금액과 있을지 모르는 부작용이 무서워 여태 협소한 ‘마음’을 콤플렉스로 살아온 그녀다.

소개해준 언니의 말에 의하면 부작용이라고 해봤자 갑자기 늘어난 ‘마음’ 때문에 어깨가 결린다는 것과 옷이 맞지 않아 새로 사야 한다는 행복한 고민 말고는 없다는 걸 들었기에 이 서비스를 신청했다.

분명 어제 한쪽 강화를 받기 전만 해도 500만 원이면 싸고 부작용도 없어서 좋다고 생각했지만, 부풀어진 한쪽을 보며 욕심이 나서 이렇게 되지도 않는 협박을 하며 500만 원을 떼먹는 건 물론 유이한을 자기 손에 넣으려는 것이다.


[문자. 문자.]


문자를 받은 유이한은 미소를 지었다.


‘됐어.’


유이한이 갑자기 생글거리는 모습에 송예소는 이 남자가 모든 걸 포기했다고 지레짐작했다.


“그럼. 성추행 합의금을 5장부터 시작해볼까요?”

“됐다. 그리고 너 그따위로 살지 마라. 콱.”


송예소는 위협적으로 올라간 손에 살짝 움찔하며 이 남자가 갑자기 왜 이런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는지 이해하지 못해서 나가는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만 봤다.


‘아니. 잠깐. 뭐야?’


“어딜 가요!”


[전화. 전화.]


뒤에서 부르는 소리도 무시하고 유이한이 집을 나서자마자 소개해준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언니.”

[야! 이 @^$&아! 아오! 너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 쓰레기@#$^!!! 500은 내가 냈으니까 다시는 그분한테 알짱거리지 마라! 이거 경고다. 걸리면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너 가만 안 둔다!]

“언니! 그게 무···”

[뚜 뚜 뚜]


송예소가 이 전화를 받을 때 유이한은 자신의 계좌에 입금된 돈을 보며 한없이 즐거워했다.


‘그럼 마무리를 지어줘야지.’


어느 기업의 손녀 송XX씨가 돈을 떼먹고 협박을 해서 사업을 접는다는 내용의 문자를 그동안 유이한의 손을 거쳐 간 모든 고객에게 보냈다.


어차피 접을 사업이었는데 좋은 핑계를 만들어준 송예소에게 선물이라는 이름의 폭탄을 투하해준 유이한이다.

기존 고객은 물론 그들의 변화를 눈치챈 잠재 고객에게까지 원한을 사게 된 송예소의 미래 따위야 유이한이 알 바 아니다.




@ @ @




방학이지만, 부모님에겐 학교 근처에서 알바하며 지낼 거라고 미리 말씀을 드렸다. 남은 돈 200만 원도 한 달 뒤에 부모님 통장으로 이체 예약을 걸어놨다.


‘이제 떠날 시간이다!’


그동안 틈틈이 만든 장비를 챙겼다.

요리 겸 둔기 겸 방패용으로 준비한 웍.

요리 겸 무기 겸으로 준비한 식칼.

요리 겸 둔기 겸으로 준비한 국자.

모두 최대치인 열 번의 강화를 거친 아이템들이다.

그 외, 비상식량과 옷가지 등 서바이벌 물품을 챙긴 가방을 메고 ‘차원 이동 두루마리’ 펼쳤다.


[차원 이동을 하겠습니까?]


뇌 속으로 전해지는 이질적인 소리에 잠시 놀랐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로 떨어질지 모른 데도 이동하겠습니까?]


뭔가 쓰지 말라는 의도가 조금씩 느껴져서 잠시 멈칫했지만, 여태 수업도 째고 시험도 제대로 안 가서 F로 도배된 성적과 여러 고객의 가슴을 만져가며 번 5천만 원이라는 돈이 아까워서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재수 없으면 마왕 앞으로 갈 수도 있는데도요?]


점점 짜증이 몰려서 계속 고개를 끄덕였다.


[원초적으로 운이 바닥이라 이동하자마자 죽는 일이 벌어져도 책임은 안 져요. 그래도 이동할 건가요?]


“한다고! 이동해! 차원 이동!”


울부짖는 유이한은 신기한 빛의 알갱이로 둘러싸이는가 싶더니 바로 사라졌다.




@ @ @




순식간에 바뀐 경치에 유이한은 눈만 껌뻑이며 주위를 둘러봤다.


‘더럽게 경고하더니 다행히 마왕 성은 아니네. 그것보다 ···마을도 아니야.’


큼지막한 벽돌로 만들어진 벽에 듬성듬성 은은한 푸른빛이 나는 벽돌이 주위의 어둠을 살짝 몰아내고 있다.

천장은 못해도 3층은 될법한 높이였고, 동시에 농구를 네 개 경기 풀 코트로 할 수 있는 그런 넓은 공간의 한 가운데로 유이한은 이동한 것이다.


‘뭐지?’


한쪽 벽면에서 비친 빛에 뭔가가 꿈틀거리는 게 눈에 들어왔다.

광량이 이 거대한 공간을 완벽히 밝혀주지 못했기에 윤곽만 보일 뿐이다.


참고로 유이한은 액션 영화에서 잔인한 장면이 나와도 기겁을 하고, 호러 영화는 눈은 감은 채 귀를 막고 보는 수준의 겁쟁이다.-대부분 이런 영화를 보러 가는 이유는 누나인 유하나가 재미있어서 끌고 가는 일이 전부였다.


그런 유이한에게 사방이 막힌 공간과 약간의 푸른 빛. 그리고 저 멀리서 움직이는 신형.

공포를 자아내기에 최적의 장소다.


‘분위기가 으스스한 게 설마 차원을 넘자마자 유령이랑 만나서 유다히양을 만나는 건 아니겠지?’


유이한은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며 식칼과 웍을 꺼내 들었다.

폼은 안 나지만, 두꺼운 얼음도 단칼에 베여버리는 식칼. 같은 등급의 강화를 거친 웍이다.

최대한 상대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주변을 다시 한번 둘러봤지만, 출구로 보이는 장소는 없었다.


두근두근

꿀꺽


유이한이 자신의 심장 소리와 침 삼키는 소리가 유난히 적막한 이 공간의 침묵을 깬다고 생각했을 때 천천히 다가오던 신형이 미끄러지듯 훅 다가왔다.


“끄야아아아!”


다가오는 상대의 얼굴에는 푸른 빛을 발하는 커다란 눈이 하나 달려 있었고, 팔은 오른쪽에 두 개 왼쪽에 하나 달려 있었다.

그중에 유이한이 비명을 지르고 기겁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인 다리는 무릎 밑이 없었다. 단지 회백색의 연기가 휘몰아치고 있을 뿐이었다.


“저리 가! 저리 가! 으아아아. 엄마! 누나!”


울부짖으며 손에 들린 식칼과 웍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유이한은 이미 눈을 질끈 감은 상태다.


서걱 퍽 서걱 퍽···


유이한이 유령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몬스터는 문자 그대로 눈먼 공격에 들고 있던 방패와 함께 하나뿐인 왼팔 팔뚝이 잘리고, 검과 창을 들고 있던 오른팔은 웍에 맞아 이상한 방향으로 부러졌다.

결정적으로 머리를 웍에 맞고 쓰러지더니 일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검은 재가 되어 사라졌다.


공포에 빠져서 몬스터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유이한은 한참을 눈감고 허공에 손을 허우적거렸다.

섀도복싱도 아니고 허공에 웍질과 위험하게 식칼을 휘두르던 유이한은 눈을 살며시 뜨며 유령을 찾았으나 원래 있던 자리에 없자 등에 한줄기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어디 갔지?’


유이한이 유령을 무서워하는 점 중 하나는 어디서든 튀어나온다는 점이다.

눈에 보이면 보이는 대로 무섭고, 또 안 보이면 안 보이는 대로 무서워하는 아주 귀찮은 인간이다.


사방팔방을 둘러보며 경계를 하다가 저 멀리 벽이 열린 걸 보고 철저한 사주 경계를 하며 천천히 이동했다.

결국, 열린 벽까지 왔음에도 유령을 찾지 못한 유이한은 벽 너머에 있을 거라고 확신하며 극도의 긴장을 유지하며 안쪽을 조심히 살폈다.

농구장 하프 코트 크기의 방이었다.

이곳에도 푸른 빛을 내뿜는 벽돌이 있었지만, 방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다 보니 사방이 환했다.


‘이 정도로 밝으면 괜찮겠지.’


속으로는 괜찮다고 생각하면서도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며 안으로 들어섰다.

방 안에는 딱 봐도 보물 상자라고 보이는 상자가 있고, 가운데엔 작은 기둥에 은은한 붉은빛을 내는 구슬이 놓여 있다. 마치 작은 제단처럼 보이는 신기한 분위기다.


‘게임에선 대개 저런 구슬은 만지면 강제로 밖으로 튀어나가는 기믹이지. 여기선 보물상자가 먼저.’


유이한은 인터넷에서 봤던 던전에서 서식하는 미믹이라는 몬스터에 대해 떠올리고 웍으로 조심스럽게 툭툭 건드리다가 아무 반응이 없자 힘겹게 뚜껑을 들어 올렸다. 웍으로. 아주 만능 웍이다.


상자에는 검 한 자루와 방패, 머리부터 발까지 전 부위의 가죽 갑옷이 들어있었다.


“앗싸!”


절로 감탄이 새어 나오는 유이한.

그럴 것이 청바지에 티다.

무기도 없어서 식칼과 웍이다.

무려 열 번의 강화를 거치긴 했지만, 주방 도구다. 무기가 아니다.


장비를 구하기 위해선 원래 차원에서 비싼 돈을 주고 사던지, 아니면 이곳에서 사야 한다.

하지만, 유이한은 차원 이동 두루마리를 사느라 거금을 썼기에 무기를 구할 돈이 없었고, 처음 차원을 넘어왔기에 이 세계의 돈도 없다. 거기에 이곳은 마을조차 아닌 던전으로 의심되는 장소다.

맨몸과 다름없는 상태에서 장비 득템은 이 차원을 관장한다는 여신이 유이한을 위해 준비했다고 생각될 정도의 행운으로 느껴졌다.


유이한은 이 과분한 행운이 사라질까 두려워 허겁지겁 장비들을 꺼내 장비했다.


“좋았어. 살짝 작아 보였는데도 입으니 딱 맞네.”


이제 차원을 넘어온 유이한은 몰랐지만, 이 차원의 장비 중 마법이 부여된 대부분 장비는 사용자의 몸에 맞춰 사이즈가 변한다.

180cm에 85kg이라는 체중에 맞게 배에는 어느 정도 인덕을 갖춘 유이한에게도 맞춰주는 위대한 마법의 힘이다.


더는 상자에 가지고 갈 물건이 없음을 확인한 유이한은 상자도 챙겨서 이 차원의 돈으로 환전할 요량이었지만, 바닥에 용접되어있는지 전혀 꿈쩍도 하지 않아서 아쉽지만 포기했다.


‘아쉽다. 비싸 보이니까 팔릴 것 같았는데.’


대강 준비가 끝난 유이한은 이제 이동하기 위해 가운데 있는 붉은 수정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은은하게 퍼지던 빛이 폭발하듯 확산하며 유이한의 머리에 알지 못하던 지식이 강제로 새겨졌다.


‘뭐야! 손이 안 떨어져.’


평소 운동뿐만 아니라 지식과도 어느 정도 담을 쌓고 불가침 조약을 맺고 있던 유이한이기에 머릿속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새로운 지식에서 고통을 느꼈다.


“하아. 하아.”


생전 처음 당하는 고통이라 당사자에겐 길게 느껴졌겠지만, 실제로는 10초 이내의 시간이었다. 옆에서 누군가 봤다면 괜히 호들갑 떤다고 한 소리 들었을 정도로 갑자기 식은땀과 거친 호흡을 내뱉는 유이한을 놀리듯 구슬을 받치고 있던 부분에서 카드가 나왔다.


지잉.


‘지가 자판기야. 뭐야?’


흡사 붉은 구슬을 쓰고 있는 사람이 메롱 하듯 혓바닥처럼 나온 카드를 보며 유이한은 숨을 몰아쉬면서도 속으로는 태클을 잊지 않는다.

잠시 검은 광택을 발하는 카드와 눈싸움을 벌이던 유이한은 조심스럽게 카드를 꺼냈다.

명함 크기의 검은 카드는 유이한의 손이 닿자 금색의 처음 보는 문자가 떠올랐다.

이 차원에서 공용어로 쓰이는 문자다.

시각적으로는 처음 본다고 느끼지만, 머릿속에선 그 의미가 술술 읽혔다.


[유이한 - F

힘 : 6

체력 : 4

순발력 : 3

지능 : 5

정신력 : 4

어빌리티 : 강화(F) - 대상을 강화한다.

스킬 : 감정(0), 지도(0), 아공간 창고(0)

스킬 포인트 : 3]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9 소설보러
    작성일
    19.05.30 17:32
    No. 1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무명절인
    작성일
    19.06.26 17:03
    No. 2

    주인공 설정 자체가 넌센스인데요 ...; 고작 액션영화에서 나오는 정도의 잔인함이나 호러영화도 못 볼 정도로 겁쟁이라면서 헌팅(사냥및레이드)할때 더 잔인할수도 있는 상황도 생길수도 있고 운이 없쓰면 마왕앞으로 떨어지거나 죽을수도 있다고 직접적으로 공지(?)하는대 간다고 우긴다니....악당이거나 나쁜놈은 아니지만 자기 누나나 다른 여자들한태 하는 행동을 보면 약간의 뻔뻔함내지는 뺀질거리는것도 보이니 뺀질 거리고 대범한 성격이라고 설정했다면 이해라도 가지 주인공 성격자체가 이해가 안가는구만요 ...

    찬성: 3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F인데 최강능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 #26 +4 19.04.24 3,849 60 11쪽
26 #25 +1 19.04.23 3,951 54 11쪽
25 #24 +1 19.04.22 3,959 56 12쪽
24 #23 +3 19.04.19 4,018 53 12쪽
23 #22 +1 19.04.18 4,004 57 11쪽
22 #21 +2 19.04.17 4,053 62 12쪽
21 #20 +2 19.04.17 4,208 65 12쪽
20 #19 +4 19.04.16 4,368 60 12쪽
19 #18 +3 19.04.15 4,471 60 12쪽
18 #17 +3 19.04.15 4,727 63 12쪽
17 #16 +3 19.04.14 4,743 59 12쪽
16 #15 +1 19.04.14 4,903 66 12쪽
15 #14 +1 19.04.13 5,116 69 12쪽
14 #13 +2 19.04.12 5,228 74 12쪽
13 #12 +1 19.04.11 5,421 75 12쪽
12 #11 +3 19.04.10 5,675 76 12쪽
11 #10 +2 19.04.09 5,990 74 12쪽
10 # 09 +3 19.04.08 6,370 73 13쪽
9 # 08 +1 19.04.05 7,002 73 12쪽
8 # 07 +3 19.04.04 7,633 89 12쪽
7 # 06 +2 19.04.03 8,062 97 13쪽
6 # 05 +6 19.04.02 8,497 114 13쪽
5 # 04 +4 19.04.01 9,220 108 13쪽
» # 03 +2 19.04.01 10,123 116 12쪽
3 # 02 +6 19.04.01 11,905 135 12쪽
2 # 01 +17 19.04.01 14,873 143 12쪽
1 # 00 +2 19.04.01 15,696 99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