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F인데 최강능력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45,267
추천수 :
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4.17 19:05
조회
4,053
추천
62
글자
12쪽

#21

DUMMY

-21-




“뭐?!”


황당해서 입을 다물지 못하는 가족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위험을 무릅쓰고 차원을 이동시켜줬기에 돌아왔다는 설명을 하고.


무진장 맞았다.

등짝 스매시 연타 버전이 있을 줄 유이한은 상상도 못 했다.

어머니는 강하다.

그동안 열심히 수련(?)하셨다.


피타격물의 조건이 더욱 좋아지니 쫙쫙 달라붙는 소리가 더 경쾌해졌다.


먼저 맞은 누나보다 면적이 넓다.


먼저 맞은 누나보다 탄성이 좋다.-고블린 스승에게 단련된 결과 몸이 좋아졌다.-


누나보다 자기 피부에서 나는 소리가 더 찰지다는 걸 알게 된 유이한은 살짝 이상한 방향으로 눈을 뜰뻔했다.




“천하의 쓰레기. 유이한이 그동안 키워준 은혜도 모르고 뛰쳐나가서 여자를 만들었다고?”


어머니와의 면담-물리-이 끝나고, 2교시 누나와의 면담-물리- 이벤트가 강제로 시작되는 소리다.


“아니. 그게 아니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우리가 걱정하는 사이에 넌 희희낙락하면서 여자 꽁무니만 따라다녔다는 말이잖아!”


이날 유이한은 그동안 자신이 열심히 ‘발’로 털었던 이불보다 더 깨끗하게 탈탈 털렸다.




@ @ @




유이한은 바로 다음 날 몇 가지 정리를 하러 학교로 내려갔다.

먼저 신분증을 확보하기 위해 자취방으로 향했는데.


“없어! 내 지갑!”


도둑이 들었다고 경찰에 신고하려다가 혹시나 해서 부모님께 연락했더니 집에 있단다. 젠장!


자취방에 남겨진 짐은 전부 아공간 창고에 넣고, 학교는 일단 휴학 신청 절차만 알아봤다.

학교에선 모험가 카드가 신분증이 되지 않는다.

눈물을 머금고 집으로 가려 했지만, 돈도 없다.

내려오면 지갑이 있으니 딱 내려올 돈만 누나한테 사정해서 빌려왔기 때문이다.

강제 걷기 운동 확정이다.


1박 2일 코스로 걸어서 집에 도착했다.

모험가 생활하며 노숙의 프로가 됐기에 이 정도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다.




@ @ @




유이한은 차원 게이트를 이용하려 누나에게 1억이라는 거금을 빌리려 했다.

거의 빌려줄 뻔했는데, 어머니의 날카로운 레이더망에 걸려서 무산되고 말았다.


‘역시 우리 집 최종 관문은 엄마야. ㅠㅠ’


애초에 유이한이 모험가 카드를 가족에게 보여준 게 ‘나 이렇게 강함. 걱정은 보험회사에 양보하세요.’ 작전이었다.

하지만, 강제로 돌아오게 된 경위를 설명하면서 신탁에 대해서 말했다간 미친놈 취급받을까 봐 가상의 인물을 만들었던 게 화근이 됐다.


“안 돼! 절대 안 돼! 아무리 며느리가 중요해도 난 우리 아들이 더 중요하다!”


며느리를 데리고 오겠다고 했을 때 어머니 반응이었다.

유이한도 이해는 한다.

어머니가 보기엔, 네스라는 생면부지 때문에 겨우 도망쳐온 아들이 다시 위험에 목을 들이미는 꼴이다.

어느 부모가 막지 않을 수 있을까.

이미 죽었을지 모르니 포기하라고 설득까지 하고 계신다.


이런 상황에서 누나가 돈을 빌려주는 건 어서 가라고 등 떠밀어주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 됐다.

그나마 빌려주기 전에 걸려서 누나는 등짝 스매시 한방으로 끝났고, 아름다운 내리사랑은 남동생 방에서 구타라는 곡의 경쾌한 울림이 되었다.


유이한도 처음엔 어머니의 예상처럼 네스가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생각에 반쯤 정신이 나가 있었다.

돌아온 첫날 누나에게 맞으며 한가지 가능성을 떠올리기 전까진.


유하나는 동생을 두들겨대며 부모님이 얼마나 걱정하셨는지 알아듣기 쉽게 몸에 새겨줬다. -실제론 파스 냄새와 함께 본인 손에 새겨졌지만.-


‘분명히 네스는 자신을 뺏어갔기에 천벌을 내리러 여신이 강림한다고 했어. 신이 그렇게 쉽게 강림할 수 있는 존재였나? 아니. 쉽게 올 수 있었다면 네스의 고향은 왜 마왕에게 짓밟히도록 가만히 뒀겠어?’


한번 내려오기 힘든 여신이 직접 행차한다는 말은 그만큼 네스가 중요 인물이라는 소리다.

그렇지 않다면 밑에 시켰겠지.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유이한은 네스가 높은 확률로 살아있고, 여신에게 잡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자기 생각을 믿고 하루빨리 돌아가고 싶어서 안달이 난 상태다.


그래. 빨리 가라. 애 낳을 때 옆에 없으면 평생 고생한다.




@ @ @




유이한은 무이자 장기 대출. 누나론 이용을 포기하고 돈을 벌기로 작정했다.


‘마음 키움을 다시 해? 너무 느려. 이건 최후의 보루.’


뭔가 팔만한 물건을 찾으려 아공간 창고를 뒤지다가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마석을 찾았다.


처음에 말벗이 되어주던 뀨이-였던 마석-.

카리엔 마을이 있던 숲을 벗어나다가 마주친 똥개-였던 마석-.

숲을 가로지르다가 재수 없게 마주친 덩치큰 고양이-였던 마석-.

이제는 유이한의 땅을 지키는 파수꾼이 된 고블린과 미믹-이었던 마석-.

물고기 주제에 육지에서 사는 상도덕 없는 상어-였던 마석-.

은신할 줄 아는 치타 비슷한 녀석-이었던 마석-.

그 외에도 창고를 유유히 떠다니는 마석을 보며 유이한은 자기 머리를 쥐어박았다.


“아! 이 똥 멍청이!”




모험가가 지구에서 돈을 버는 주 수입원이 마석이다.

마석은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각광 받을 뿐만 아니라 각종 아티팩트 제작에도 꼭 필요한 주요자원이다.

등급에 따른 크기와 내포하고 있는 마나량이 다르기에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유이한은 대충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모험가 관리소에 도착했다가 시간만 허비하고 다시 나왔다.

모험가 개인이 관련 물건을 팔기 위해선 관리소에 등록해야 한다.


‘이런 18페이지 같은.’


요즘이 어떤 시대인가.

손안에도 인터넷이 있는 시대인데,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유이한은 모험가 관리소 홈페이지에 떡하니 나와 있는 개인 모험가 판매자 등록 안내조차 읽어보지 않아 시간만 낭비했다.


준비물로 본인 모험가 카트와 개인 사업자 등록증. 저쪽 모험가 길드에서 발행하는 모험가 확인증이 있어야 한다.


‘당장 저쪽으로 가기 위해 돈이 필요해서 마석을 팔려고 했더니 저쪽 세계에서 증빙서류가 필요한 게 말이 돼?’


말된다.

모험가 카드가 지구에서 발급한 게 아니다 보니 효력을 잃었는지 아는 데 필요한 서류다.

본인 처지가 안타깝다고 그걸 남 탓하면 안 된다.


필요 서류 안내 종이를 꾸기면서 유이한은 자신이 아는 최고급 인맥에게 전화를 걸었다.




@ @ @




딸랑.


도어벨이 울리면서 카페에 최미소가 들어왔다.

유이한은 동아줄, 이 아니라 미소 누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하나한테 말은 들었는데 진짜 멋있어졌구나. 못 알아볼 뻔했어.”

“에이. 누나도 참. 역시 사회생활 만렙 아이돌이십니다.”


유이한은 일부러 중간에 목소리를 깔고 오버액션으로 꾸벅 인사를 했다.


“얜 또 뭐래. 너 진짜 멋있어졌어.”


호호호. 웃는 최미소는 손사래를 치면서도 끝까지 치켜세워준다.


“그래서 정확히 내가 뭘 도와줄까?”

“혹시 누나 외할아버지네 회사 중에 이거 필요한 데 없어요?”


유이한은 테이블에 마석-숲속 친구인 똥개였던-을 올려놨다.


“흐음. 너 최고 그룹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니? 마석 연구 개발 사업은 최고 그룹이 우리나라 1, 2위야.”


여전히 세상 물정 모르는 유이한은 멋쩍게 웃음으로 자신의 미천한 지식을 덮으려 노력했다.

이미 누나인 유하나가 멤버들에겐 귀에 딱지가 앉도록 바보 동생을 각인시켜놨기에 최미소는 그저 쓴웃음을 지으며 넘어갔다.


마석을 이리저리 살피던 최미소는 핸드백에서 500원 동전보다 약간 큰 물건을 꺼내서 마석에 가져다 댔다.


“그게 뭐예요?”

“응. 이거 마나 측정기. 아티팩트나 마석에 가져다 대면 색이 차오르면서 대략적인 마나량을 알려줘.”


대체 아이돌이 이런걸 왜 가지고 다니는지 의문이지만 꾹 참았다.

최미소가 흥미롭게 보는 측정기를 훔쳐보듯 있는 힘껏 고개를 빼고 봤더니 노란색이 3/4까지 차오르다가 멈췄다.


“노란색, 2단계에 약 70% 정도인가? 이 정도면 이거 하나에 70만 원 정도야. 이거 얼마나 있는데?”

“에게. 70만 원이요?”

“왜? 불만?”


팔을 걷는 척하는 최미소에게 어깨를 웅크리며 손사래를 쳤다.


“아닙니다!”

“그래야지. 그래서 몇 개나 가지고 있는데?”

“2개 더 있어요.”

“야! 너 장난하냐!”


한쪽은 머리를 쥐어박는 시늉을 하며, 한쪽은 목을 집어넣으며 받아준다.

둘이 노는 궁합이 잘 맞는다.


“이번엔 그거 말고 이걸로 해주세요.”


이번엔 덩치 큰 고양이-였던 마석-을 꺼냈다.

최미소는 측정기를 가져다 댄 순간부터 눈이 커졌다.


“이한아. 이거 뭐야? 5단계 90%라고?”

“그래서 얼만데요?”

“9,000만 원.”


가격을 들은 유이한은 벌레가 드나들기 좋을 정도로 떡하니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처음 측정한 마석의 가격이 너무 낮아서, 가지고 있는 마석중에서 가장 높은 뀨이의 마석을 내밀려다가 그 바로 밑인 샤벨 타이거의 마석을 꺼낸 것이다.


‘뀨이야. 대체 넌 뭐 하는 토끼냐?’


마나 마스터리를 신급까지 익힌 유이한은 샤베 타이거의 마석보다 뀨이의 마석이 두 배는 더 큰 마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뀨이의 마석을 측정했다면 저 측정기는 감지 센서 과부하로, 최소 연기를 내며 고장 났을 운명이었다.


“대략적인 가격이니까. 나중에 정확하게 다시 측정해야 하지만, 크게 다르지 않을 거야.”

“네. 이것보다 조금 못한 것도 더 있는데. 혹시 회사에서 필요할까요?”

“응. 근데 너 모험가 마켓에 안 올려? 거기 올리면 알아서 다 사갈 텐데.”

“그게···”


자신이 집에서 받는 견제와 마켓에 올리기 위해선 모험가 관리소에 등록해야 하는데 그 준비 서류가 저쪽 세계 모험가 길드의 확인증이라는 걸 이야기했다.

‘그럼 그렇지.’라며 고개를 끄덕이는 최미소의 모습에 유이한은 딱히 반박하지 못하고 그저 멋쩍게 웃었다.


“그럼 그쪽 사업에서 일하고 있는 사촌오빠를 소개해줄게.”

“역시 미소 누나가 최고십니다. 고맙습니다.”

“당연하지. 더 받들어도 된다고?”


둘이 잘 논다.




소정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최미소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고 유이한이 겪은 이야기를 해달라고 해서 간결하게 이야기해줬다.

이것도 두 번째다 보니 쓸데없는 부분은 더 자연스럽게 쳐낼 수 있게 됐다.


“뭐?! 결혼?”


‘내가 결혼한 게 그렇게 놀랄 일이야?’


“네. 그래서 아내를 구하러 가야 해서 조금 서둘러야 해요.”


최미소가 놀란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시 말하지만, 누나가 주변인들에게 무쓸모 동생에 대해서 세뇌를 시켜놨다.

그런 동생이 차원을 넘어간 세계에서 결혼했단다.

유하나에게 미리 동생에 대해 들었던 사람이라면 놀랄 수밖에 없는 정보다.


“그래. 그렇구나. ···혹시 네가 없는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들었어?”

“네?”


자기가 딱히 없다고 해서 사회에 어떤 변화를 유도할 만한 위치에 있는 인물이 아니라는 걸 유이한은 뼈저리게 자각하고 있다.

그런데도 최미소가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는 건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유이한이 관계된.


“하아··· 그 모습을 보니까 전혀 모르고 있구나.”

“네. 무슨 일이 있었는데 그래요?”


푸념처럼 시작된 최미소의 이야기에 유이한은 웃음이 나오는 걸 참으려 광대가 움찔거렸다.


“역시 에이스 핑크 팬들은 대단하네요.”

“그렇지? 근데 문제는 이제 시작이야. 혹시 원환원이라고 우리나라 모험가 10위인데. 알아?”

“아뇨.”

“일단 찾아봐.”


최미소의 지시에 스마트폰을 열심히 검색하던 유이한은 점점 표정이 굳어지다가 어두워졌다.

자신의 누나에게 어떤 짓을 벌였는지 법원에서 나온 결과에 어떤 의혹이 있는지 아주 정리가 잘된 사이트가 있었다.


“하하하. 역시. 헬조선이 헬조선 했네요. 이걸 보니 이제야 돌아왔다는 느낌이 드네.”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던 유이한은 정색을 하며 최미소를 바라봤다.


“누나. 지금도 이 쥐며느리보다 못한 놈이 아직도 집적거리고 있는 거죠?”

“응. 솔직히 이젠 사장님도 버겁지 않을까 싶은 단계야.”


작가의말

매진 임박! 지금 구매하세요.

+10 나뭇잎 침낭
-나뭇잎 무늬로 만들어진 침낭.
-항시 쾌적한 체온을 유지.
-들판이나 숲에서 사용하면 은신 효과.
-숙면하게 해줌. 모든 피로 제거.

A:잔디밭에서 잤는데 아무도 모르더라고요.
B:이거 하나로 올겨울을 났어요.
C:한파? 그런 거 침낭 하나면 다 해결돼요.
···

다음 화 <예 고>
-목 씻고 기다려라. 정의 구현하러 지금 간다.
-사람은 고쳐서 쓰는 게 아니라고 했는데.
-사람 아닌 폐기물 이하니까 고칠 수 있을까?
 
PS 1. 밖에서 아무리 강해도 집에선 샌드백.
PS 2. 고객님. 대출 거절되셨습니다. -누나론
PS 3. 그들은 좋은 친구들이었습니다.
PS 4.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현실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22화는 4. 18 오후 3:05에 올라갑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F인데 최강능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 #26 +4 19.04.24 3,852 60 11쪽
26 #25 +1 19.04.23 3,954 54 11쪽
25 #24 +1 19.04.22 3,963 56 12쪽
24 #23 +3 19.04.19 4,020 53 12쪽
23 #22 +1 19.04.18 4,006 57 11쪽
» #21 +2 19.04.17 4,054 62 12쪽
21 #20 +2 19.04.17 4,208 65 12쪽
20 #19 +4 19.04.16 4,368 60 12쪽
19 #18 +3 19.04.15 4,473 60 12쪽
18 #17 +3 19.04.15 4,727 63 12쪽
17 #16 +3 19.04.14 4,744 59 12쪽
16 #15 +1 19.04.14 4,905 66 12쪽
15 #14 +1 19.04.13 5,117 69 12쪽
14 #13 +2 19.04.12 5,228 74 12쪽
13 #12 +1 19.04.11 5,422 75 12쪽
12 #11 +3 19.04.10 5,676 76 12쪽
11 #10 +2 19.04.09 5,991 74 12쪽
10 # 09 +3 19.04.08 6,371 73 13쪽
9 # 08 +1 19.04.05 7,002 73 12쪽
8 # 07 +3 19.04.04 7,633 89 12쪽
7 # 06 +2 19.04.03 8,063 97 13쪽
6 # 05 +6 19.04.02 8,498 114 13쪽
5 # 04 +4 19.04.01 9,221 108 13쪽
4 # 03 +2 19.04.01 10,126 116 12쪽
3 # 02 +6 19.04.01 11,911 135 12쪽
2 # 01 +17 19.04.01 14,882 143 12쪽
1 # 00 +2 19.04.01 15,706 99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