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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F인데 최강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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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45,281
추천수 :
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4.13 14:19
조회
5,117
추천
69
글자
12쪽

#14

DUMMY

-14-




‘팔? 아니면 손가락?’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슬쩍 목표를 확인했다.


“헤에~ 네놈은 그게 사람을 음식에 처박고 하는 사과구나. 그렇지?”


유이한은 자신의 휘하로 들어온 베니로 족에게서 검술을 배울 때 들었던 내용을 상기했다.


[말이 통하는 상대라면, 절대 상대에게 기죽고 들어가지 마세요. 그러면 이길 상대한테도 집니다. 만약, 이미 깔보였다면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보여서 뭉개버리세요. 그러면 알아서 기게 될 겁니다.]


“아니야. 정말! 정말로~ 미안해. 헤헤헤.”


술기운에 흔들거리며 실실 웃는 모습에선 유이한을 조롱하고 있다고밖에 보이지 않는다.


우웅!


““헉!””


주변에서 유이한이 손에든 테이블 나이프를 보며 숨을 삼켰다.


유이한은 소드 마스터리 +10 강화의 진수를 테이블 나이프에 실었다.

7~8cm 되는 테이블 나이프의 날에서 새하얀, 흰색의 오러가 뻗어 나왔다.


“저렇게 흔들림 없는 오러는··· 설마, 소드 마스터?”

“소드 마스터라도 오러에 색이 없어. 1단계도 오르지 못한 거 아니야?”

“그래도 그게 어디야! 최소 소드 마스터리 7등급은 됐다는 소리잖아.”


주변에서 무슨 감상을 늘어놓든 말든 유이한은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주점에 있는 모든 이는 그저 허공에 수 놓인 오러의 흰색 잔상만을 바라봤다.


서걱.

툭.


실실 웃던 남자는 둔탁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팔을 보다가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악! 내! 내 팔이!”

“응. 날뛰는 거 보니 팔 하나로는 안 되겠다.”


유이한은 이번엔 일부러 천천히 나이프를 들어 발광하는 남자의 목을 향해 그었다.


“아아아아악!!!”


남자는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에 실금하며 바닥에 쓰러져 기절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거로 사람을 죽일 순 없지.’


유이한은 오러가 남자의 목에 닿기 직전에 거뒀다.

결과적으론, 나이프를 허공에 휘저었을 뿐이지만 주점에 있는 그 누구도 유이한을 비웃지 못했다.

아니. 이 정도 무력시위를 보였다. 이후 아무도 유이한에게 마음대로 접근하지 못하리라.


유이한은 자신에게 집중된 시선을 느끼며 조금 과한 건 아닌지 고민을 했다.


팔을 자른 건 유이한 나름의 배려다.

처음엔 손가락을 전부 자르려다가 한꺼번에 여러 개 붙이느니 차라리 깔끔하게 팔 하나 붙이는 게 나을 거라는 생각에 한 결과다.


‘응. 역시 전혀 과하지 않잖아.’

라며 자신에게 핑계를 대고 있다.


누가 들으면 기가 찰 쓸데없는 배려다.

그냥 몇 대 때려서 정신교육 하거나, 오러로 겁을 주고 목을 베는 척만 했어도 충분히 통했을 것이다.

그저 테이블 나이프로 오러를 뽑아냈다는 것만 해도 궁극적인 무력행사는 완료된 상태였다.


“뭐해? 지금 치료하면 팔 붙을걸? 아니면 이대로 팔 하나 없는 병신 만들래?”


가만히 구경하고 있는 같은 테이블 사람에게 그렇게 말을 하자, 한 남자 일어나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동료가 큰 실례를 저질렀습니다. 목숨을···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자의 목소리는 절박하게 떨고 있었다.


‘좋았어. 이 정도면 힘의 차이를 충분히 보여준 것 같네.’


보여줬다. 너무 과하게.


“흥. 됐어. 마스터. 여기요.”


유이한은 자신의 접시 옆에 금화를 한 개 올려놨다.


“음식값이랑 여기 더럽힌 사죄에요.”


최대한 평소 걸음걸이를 유지하며 길드를 나섰다.

유이한이 문을 나서자 사과를 한 남자의 외침이 들려왔다.


“힐러! 누구 힐러 없어?”


웅성거리는 길드를 뒤로한 채 유이한은 걸음을 빠르게 옮겼다.


‘도시 내에서 살인 미수로 병사들이 잡으러 오면 어떡하지?’


여전히 이 세계에서 공권력이 무서워서 급하게 자리를 뜨는 유이한이다.




@ @ @




유이한은 사고를 친 게 무서워서, 문이 열리는 시간이 되자마자 누구보다 빨리 메네벨을 빠져나갔다.

그 사실을 전해 들은 브레이 지부장은 긴급 의뢰를 내서 유이한의 뒤를 쫓도록 모험가를 붙였다.


“후우··· 겨우 어떻게든 됐네.”


의뢰를 맡은 모험가 파티는 유이한을 찾았다는 보고와 함께 조심히 뒤를 밟는다는 연락을 해왔다.


꼭두새벽부터 불려 나와서 상당히 피곤한 브레이는 푹신한 의자에 깊숙이 몸을 파묻었다.

책상에 올려진 보고서를 보니 자동으로 한숨이 쉬어졌다.


새벽에 비상상황을 알리러 왔던 길드 직원에게는 간단한 경위만 보고 받았다.

이 보고서를 읽어야 진상을 파악하고 제대로 일을 진행할 수 있다는 걸 알지만, 손을 대기가 꺼려졌다.

귀찮은 진상을 알고 싶지 않다는 심층 심리가 작용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노려만 본다고 일이 해결되지는 않지.’




유이한보다 먼저 메네벨로 돌아온 정령 술사 피나의 보고를 받아보며 설마 했지만, 어젯밤에 일어난 사건의 경위를 확인하고는 확신했다.


‘역시, 미친놈이었어. 신이시여. 어찌하여 이런 인성이 불안한 자에게 자꾸 힘을 주시는 겁니까.’


이 세계를 관장하는 여신 에오미티가 들었으면 환장할 소리다.

유이한은 지구 소속이다.

저 걸어 다니는 전략 병기가 되는 힘의 원천인 강화-F등급이지만-는 지구의 신이 부여한 것이다.

여신은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다.


보고서에 의하면 상대가 술에 취해 실수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차 없이 오러를 뽑아내 상대의 팔을 잘라버렸다고.

이후 목을 베어 버릴 것 같은 위협으로 기절시키고 유이한은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다행히 상대는 주변에 있던 힐러의 도움으로 아무 후유증이 남지 않고 팔을 접합했다.


‘혹시나 이걸로 영원히 용사님-아무리 성격이 개차반이라도 용사는 용사니까-이 메네벨을 떠나신다면 이 모험가를 잡아서 족쳐야겠지. 그전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가 우선이고.’




@ @ @




유이한이 벌인 사건을 계기로 메네벨 모험가 길드에는 새로운 공고가 붙었다.


<공고>

-모험가의 음주로 인해 일어난 사고에 대해서는 전부 당사자의 책임이니 길드는 전혀 개입하지 않겠다.

-혹여 음주로 인한 사고로 인해 길드에 해를 끼친다면 그자는 즉시 모험가 자격을 박탈하고, 피해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겠다.




이후 길드 주점의 음주사고 발생률은 극감했다.

매번 만취자의 소동에 뒷정리하던 주점의 마스터는 쓸데없는 일이 줄어든 만큼 심적으로 편해졌다.

다만, 그만큼 매출이 줄어드는 바람에 마음이 편해진 만큼 스트레스 지수가 더욱 높아졌다.




@ @ @




메네벨을 나선 유이한은 지도 스킬에 의지해 당분간 몸을 숨길만 한 장소를 물색했다.


‘일단 능력치를 올려야 하니 몬스터가 어느 정도 나타나는 숲. 몬스터가 출몰한다는 건 그만큼 먹이가 있다는 소리니까. 굶어 죽을 일은 없을 테고. 정 안되면 몬스터 고기라도 먹지 뭐.’


물은 아공간 창고에도 많고, 안되면 워터 마법으로 만들어도 된다.


‘그럼 계곡은 패스. 잠깐! 그러고 보면 한국에서 최강의 야생 동물은 호랑이 아닌가? 호랑이는 태백산맥에서 살았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흠.’


결국, 능력치 향상을 위한 강한 몬스터를 찾아서 목적지를 산으로 정했다.


지도 스킬에 의하면 메네벨 북쪽에 산림이 펼쳐져 있다.

서쪽으로 가고 있던 유이한은 그대로 방향을 틀어 북으로 향했다.




@ @ @




“저 새낀 갑자기 방향을 틀고 지랄이야!”

“혹시 우리가 미행하는 걸 들켰을지도 모르니까 좀 조용히 해.”


D등급 모험가 파티 스타피스의 리더 베스턴은 불만을 표출하는 동료를 조용히 시켰다.

소문에 의하면 상대는 자신들이 이렇게 쫓고 있다는 걸 눈치채도 이상하지 않은 인물이다.


“저자는 소드 마스터야. 어제 주점에서 테이블 나이프로 오러를 뽑아냈다고 하잖아.”

“리더. 설마 그걸 진짜로 믿는 거야?”


이들은 어제 참상이 일어난 현장에 있지 않았었다.

그러니 유이한이라는 위험인물을 추적하는 의뢰를 받아들인 것이다.


“하나가 아니라 여러 파티에서 증언한 내용이야. 그러니까 좀 닥치고 말 좀 들어라.”


여전히 긴장감이 없는 동료에게 으름장을 놓으며 베스턴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솔직히 베스턴도 그 소문을 100% 믿지 않는다.

자신이 알고 있는 상식으로 오러를 뽑아내기 위해선 그 힘을 버틸 수 있는 수준의 무기를 사용해야 한다.

아무리 모험가 길드에 붙어있는 주점이라고 해도 그 정도 수준의 테이블 나이프를 쓰지 않는다.

애초에 테이블 나이프를 오러도 감당할 수준으로 만드는 대장장이는 없다.


‘역시 안돼. 우린 너무 우수해서 탈이야.’


주변에서 의뢰의 난이도를 높이려 일부러 합심해서 거짓 정보를 흘렸다고 생각했다.


스타피스는 모든 멤버가 F등급부터 같이 성장해온 어느 정도 실력을 인정받은 파티다.

서로의 능력을 잘 파악하고 빈틈없는 연계로 고난도의 의뢰도 언제나 헤쳐나왔으며, 모험가라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험한 직업을 가지고도 전원이 여태 살아남았다.


이 말인즉슨 이들은 D등급이 될 때까지 진정한 패배를 겪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모험가는 자만하다 보면 전멸의 위기나 누군가 죽음의 문턱을 넘는 위험을 겪기 마련이다.

이런 성장통을 통해 멤버의 결원이나 충원이 생기며 파티의 분위기가 성숙해지는 것이다.

그 성숙을 이 스타피스 멤버는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만큼 자신감이 넘쳐흘러 상대와의 역량 따위는 무시하는 자만도 토핑되어 있다.





헉.

헉.

헉.


스타피스의 멤버는 어느 순간부터 말이 없어졌다.

거친 숨을 내뱉으며 유이한의 뒤를 쫓아가는 지금, 체력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건 뭔데 이렇게 빠른 속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거야?’


말로 뱉어내지도 못한 채 그저 속으로 불만을 품는 게 고작이다.


유이한과 스타피스의 차이는 명확하다.

기본 신체 능력의 차이도 있지만, 이들에겐 당장 스킬의 차이가 더욱 크게 피부에 와 닿고 있다.


현재 유이한은 빈손이다.

마을 유일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인 요정 모험가가 아공간 창고 스킬을 가지고 있다는 건 메네벨에서 스타피스 멤버 정도 되는 모험가라면 모두 알고 있다.


그에 비해 스타피스에는 희귀 스킬인 아공간 창고를 가지고 있는 멤버가 없다.

오히려 아공간 창고 스킬을 가진 모험가를 찾는 것부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결과적으로 유이한이 요정 모험가임을 제외해도 모든 짐을 들고 다니는 스타피스가 모험가 등급이 높은 숙련된 파티라 해도 멀찍이 따라가는 것으로도 한계다.




스타피스 파티가 전원 마음이 꺾이며 뻗을 때쯤 하늘이 도와서 해가 지기 시작했다.

유이한은 도로에서 벗어나 야영을 준비했다.

그 모습을 보며 스타피스는 모두 바닥에 주저앉았다.


“사, 살았다.”

“리더. 우리 여기서 의뢰 포기하자. 오늘 이동 거리 최고기록 세웠어.”

“의뢰고 뭐고 그냥 저거 오늘 처리해버리자.”


파티 멤버의 불만 섞인 의견에 베스턴은 내심 찬성했지만, 리더이기에 파티의 이익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었다.


“닥치고 빨리 야영 준비나 해.”




일반적인 모험가의 야영 메뉴는 대부분 보존식이다.

최대한도로 말린 각종 재료를 넣고 끓이는 것으로 허기와 영양‘만’을 보충한다.


“하아··· 씨발. 저놈은 야영하면서 고기를 구워 먹네.”

“역시 요정 모험가라 어느 하나 평범을 거부하네.”


스타피스가 자리 잡은 야영지까지 냄새를 풍기고 있는 유이한 때문에 이들은 아무 죄 없는 그릇에 화풀이하며 신경질적으로 보존식을 퍼먹었다.


“젠장! 더럽게 맛없네.”


후각은 기름진 고기를 포착했지만, 정작 입안에 들어오는 건 푸석한 보존식이니 더욱 맛이 없을 수밖에 없다.


작가의말

내일은 쉽니당~

즐건 주말 보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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