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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F인데 최강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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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4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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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4.10 18:08
조회
5,675
추천
76
글자
12쪽

#11

DUMMY

-11-




유이한이 이 던전을, -베니로 족 고블린을- 이들이 원하는 대로 지배하겠다고 마음먹고 처음으로 행한 일은 보물. 즉, 던전 공략 보상에 관한 걸 촌장에게 묻는 것이었다.


“보물 말씀입니까? 이거라도 괜찮으시다면.”


촌장이 마을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게 보석으로 치장된 상자에서 꺼내온 건 낡은 책이었다.


달그락.


“이건 베니로님께서 저희에게 필요할 거라며 하사해주신 스킬북입니다.”


한번 대충 훑어보니 파이어나 워터 등 정말 기초적인 마법만 있었다.


달그락.


“이걸 다 습득한 자는 있어?”

“네. 주술사가 모두 익혔습니다.”

“좋아. 그 주술사한테 가자.”


유이한은 공부와 일방적인 불가침 조약을 맺고 있는 몸이다.

자기 스스로 뭔가를 익히기 위해서 책을 본다? 이건 최후의 수단이다.

이 세계에선 계승이라는 좋은 방법이 있다는 걸 유이한은 알고 있다.


달그락.


‘편한 길이 있는데 왜 힘들게 글로 스킬을 배워? 자고로 던전 공략의 보상은 간단하게 습득해야지.’


달그락.


“아! 좀!”


자꾸 정신 사납게 구는 보상이를 노려보니 촌장이 스킬북을 꺼낸 상자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너 설마 저 상자가 너보다 비싸 보인다고 투정 부리는 거냐?”


달그락.


미믹의 관점을 이해 못 하겠다고 포기한 유이한은 보상이는 내버려 두고 촌장을 앞세워 주술사에게 향했다.




@ @ @




던전의 소유가 유이한에게 넘어간 지 열흘이 넘었다.

보스방에 들어온 당초엔 후딱 보상을 챙기고 나가려 했지만, 지내다 보니 힘들게(?) 얻은 던전을 내팽개치기가 점점 아까워졌다.


‘본 적도 없지만 베니로님. 땡큐!’


호의(好衣)는 못하지만 호식(好食)하며 지내기에 더욱 버리기 아까워졌다.

본인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이게 바로 베니로 족 고블린이 버림받지 않으려는 노력이 이룬 결실이다.


유이한은 그동안 몇 가지 기본 마법을 익혔고, 모두 +10 강화가 끝났다.

지금은 마을 뒷산의 중턱에 있는 신전에서 던전의 설정을 조정하고 있다.

그간 각종 마법을 익히며 같이 습득한 마나 마스터리가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유이한은 최우선으로 마법을 익힌 것이다.


이 신전에는 고블린이 대성벽(大聖璧)이라고 부르는 수정구에 반 이상의 마나를 채워 소유권을 가진 자만이 들어 올 수 있다.

즉, 지금은 유이한만이 유일하게 들어 올 수 있는 장소다.


이곳에서 던전의 유례와 각종 설비를 확인한 유이한은 던전의 마나가 부족해 대성벽에 마나가 채워지지 않는 일의 재발을 막기 위해 던전의 출입 인원을 서른 명으로 제한했다.

또한, 던전에 속한 모든 몬스터가 유이한에게 적대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조정했다.


‘좋았어. 이걸로 여기 소유권 유지와 드나들 땐 프리패스야.’




룰루랄라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유이한은 신전에서 숲 초입에 만들어진 훈련장으로 향했다.

마법은 대충 익혔다고 판단한 요즘은 검술에 관해 배우고 있다.


이 던전을 만든 베니로는 고블린을 이용해 전쟁이라도 벌이려고 했던 것인지 전술 교본은 물론, 대장일이나 재봉, 무두질 등 기초 산업 전반에 관한 지식도 모두 전파해놨다. 개중에는 식생활 개선을 위한 농축산에 관한 지식도 있고, 유이한이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점인 요리도 포함되어있다.


‘무슨 이유인지 여긴 밖에 보다 향신료 종류도 풍부하니까.’


오늘 저녁은 뭘 먹을지 행복한 고민을 하며 훈련장에 도착했다.

훈련장에는 열댓 명의 고블린이 훈련용 허수아비를 향해 각자 가지고 있는 무기를 휘두르고 있었다.


“오셨습니까.”


자경단의 대장을 맡은 마을에서 가장 강한 고블린이 유이한을 보고 인사를 하자 모두 동작을 멈추고 인사를 했다.


““오셨습니까.””

“그래. 그래. 연습들 하자.”

““네!””


유이한은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을 하고 열심히 허수아비를 구타하는 고블린들은 지나치고 대장에게 다가갔다.


“그럼 오늘도 어제에 이어서 소드 마스터리 습득을 위해 연습하시겠습니다.”


끄덕.


고개를 끄덕인 유이한은 아공간 창고에서 꺼낸 시작의 검으로 배운 대로 허공에 검을 내리쳤다.


마법은 설명과 함께 직접 사용하는 모습. 또는 몸에 흐르는 마나를 조절해줘서 금방 배웠지만, 검술은 아니었다. 꾸준히 노력해야만 배울 수 있었다.


‘일단 이 소드 마스터리를 습득해서 등급을 올리기만 해도 소드 마스터가 될 수 있다니까.’


예전에 읽었던 소설에서 나오던 소드 마스터.

막강한 힘을 가진 그 대표적인 증표인 오러.

오러의 실체는 마나로 이룬 검강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 스킬이 바로 소드 마스터리다.


원래 소드 마스터리는 검이라는 무기에 대한 전반적인 행위를 보조해주는 스킬인데, 일정 등급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면 사용자가 오러도 만들어낼 수 있게 도와준단다.

이 무슨 판타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 유이한은 오러를 씌운 검을 휘두르는 자신을 상상하며 희망에 부풀어 즐거운 마음으로 검을 연습하고 있다.


“앞으로 백번만 더 검을 휘두르시고 검술 연습을 하시겠습니다.”

“그래. 부탁한다.”




@ @ @




유이한은 근 한 달 만에 메네벨로 돌아왔다.


‘그 녀석들이 너무 울고불고 매달리는 바람에 출발이 늦어서 노숙할뻔했네.’


베니로 족 고블린들은 자신들의 주인이 떠난다는 사실에 하루만 더 묵어달라는 요청을 두 번이나 하고도 끝끝내 오늘 아침에도 매달렸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유이한은 어쩔 수 없이 매몰차게 돌아섰다.

돌아서며 여기에서 먹었던 맛있는 음식을 당분간 못 먹는다는 생각에 눈물이 한 방울 흘렀는데, 그걸 눈썰미 좋게 확인한 고블린들이 더욱 크게 통곡을 하는 바람에 출발 시각이 상당히 늦어졌다.


메네벨의 성문은 해가 지면 폐쇄한다.

유이한이 검문을 위한 줄에 섰을 땐 이미 등 뒤의 하늘엔 주황색 물결이 퍼져있었다.

원래라면 유이한의 앞에서 끊겨야 했는데 지난번에 유이한의 모험가 카드를 가지고 약간 문제를 일으켰던 병사가 통과시켜줬다.


‘이게 인맥의 힘인 건가? 그런 건가?’


노숙을 안 해도 된다는 현실에 감사하며, 인맥과 권력의 유용함에 관해 깊게 고민을 하려다가 뱃가죽을 울리는 나팔 소리에 식당으로 향했다.

의식의 흐름대로 사는 속 편한 녀석이다.




저녁을 먹고 나서 숙소를 잡으려고 지난번에 묵었던 여관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잠깐. 이거 계속 골목을 돌아다녀야 하는데. 그냥 건물 지붕을 타고 직선으로 갈까?’


그동안 고블린에게 훈련을 받으며 원래 상당히 강했다는 사실과 자신감을 얻었다.

건물 옥상쯤이야 대충 두 건물 사이의 벽을 왔다 갔다 하며 금방 올라갔다.

지도 스킬로 보니 골목을 헤집고 가는 것보다 직선으로 가는 편이 시간도 훨씬 절약된다.


‘좋았어. 빨리 가서 쉬자.’


유이한이 지붕에서 지붕으로 건물을 넘어가는데, 굴뚝 옆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복면의 여자가 ‘꺄’라는 어딘지 모르게 귀여운 비명과 함께 엉덩방아를 찌었다.




@ @ @




라이드림 왕국 콰스 백작령에는 골치 아픈 문제가 산재해있다.

그중 일반 백성들에게도 유명한 문제 중 하나가 의적 ‘날 없는 칼날’이다.


언제나 부패한 자들만을 목표로 도둑질을 하며, 범행 현장에는 언제나 칼자국이 남아있지만, 여태까지 단 한 명도 이 도둑에게 상처 입은 자가 없어서 붙은 별명이다.

아직 목격자가 없는 탓에 성별도 알지 못했지만, 그 기록은 오늘로써 끝이 났다.


‘아니지. 아직 내가 누군지 모르니 여기서 죽여도 나랑 관계를 짓지 못할 거 아냐?’


‘날 없는 칼날’ 셀라는 목격자만 없다면 무살(無殺)의 의적이라는 자신의 컨셉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논리를 내세워 갑자기 지붕에서 마주친 유이한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응? 뭐야 다짜고짜.”


셀라는 미래가 촉망받는 어느 기사의 장녀다.

검으로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아버지에게 어릴 적부터 검술을 배운 셀라의 검술은 중급 기사 정도 되는 실력자가 아닌 이상 받아내기조차도 어려웠다.

그런 공격을 피하는 것도 모자라 간단하게 손목을 살짝 내리쳤을 뿐인데 검을 손에서 떨어트렸다.


퍽!


‘내가, 공격을 보지도 못···’




@ @ @




유이한은 휘두르며 달려드는 괴한을 살폈다.


‘오~ 이 세계에도 전신 타이즈가 있다니!’


검은색의 옷 위로 바운스를 타는 두 개의 커다란 존재감!

남자라는 생물로서 어쩔 수 없이 시선을 강탈당했다.


넋을 놓고 있는데 그 틈을 노리고 달려드는 공격은 유이한이 자연스럽게 몸을 살짝 틀어 검을 피했다.

이어질 공격에 대비해 살짝 손등을 쳐서 무장을 해제시켰다.

이어 제압하기 위해서 손바닥으로 명치를 노리고 올려쳤다.

물론! 이 괴한의 풍만한 가슴의 감촉을 느끼기 위한 공격이다.


“오~ 이건 최소 D?”




@ @ @




‘어떡하지? 오또케! 도와줘요. Auto K!’


먼저 덤비는 상대를 일단 제압(?)하기는 했지만, 그대로 남의 집 지붕에 놓고 오기에는 너무 위험했다.


‘아무리 다짜고짜 칼을 휘두른 상대라고 해도 방치했다가 죽으면 뒷맛이 찝찝하니까.’


그렇다고 순찰하는 병사에게 맡겼다가 폭행치사로 오히려 잡혀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업어왔다.

방을 잡을 때 여관 주인이 귀찮은 일이 나지 않게 하라고 입으로는 주의하라 했지만, 엄지를 척 치켜들며 야릇한 미소를 지어줬다.

유이한은 억지로 웃으며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올라가는 계단 밑에서 찰진 타격음과 여관 주인의 비명이 적절하게 섞여서 들려왔다.

아마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여주인의 등짝 스매시겠지만, 모른 척 배정받은 방으로 올라갔다.


짐 덩이-아직 멀쩡히 살아있다-를 침대에 던져 놨더니 꿈을 꾸는지 입맛을 다시며 제집인 것처럼 편하게 자고 있다.


‘혹시 일어나서 또 공격하면 여러 가지고 귀찮아지니까.’


간단하게 손발을 묶어놨다.

이걸로 상대가 덮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니 유이한은 마음 편히 바닥에 침낭을 깔고 들어가서 잠을 잤다.


+10 나뭇잎 침낭

-나뭇잎 무늬로 만들어진 침낭.

-항시 쾌적한 체온을 유지.

-들판이나 숲에서 사용하면 은신 효과.

-숙면하게 해줌. 모든 피로 제거.


베니로 족과 같이 지내면서도 언제나 침대에 침낭을 펼치고 잤지만, 침낭의 기본 기능은 실외에서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

현실은 실외가 아니라 그냥 바닥이지만.




“읍! 읍!!”


누나의 죽어라! 킥을 옆구리에 맞은 유이한은 이게 꿈인 걸 알면서도 고통에 몸을 비틀었다.


“읍! 으브브브!!”


이대로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배운 검술의 기본동작을 응용해 누나에게 손날치기를 먹여줬다. 꿈이니까 전력을 다해서.


“으!!!”


껌뻑.


‘아··· 정말 오랜만에 누나가 나오는 악몽을 꿨어. 젠장.’


꿈에서 전력을 다해 싸웠지만, 여전히 두들겨 맞아서 기분이 썩 좋지는 못한 상태에서 침낭에서 기어 나온 유이한은 침대를 보고 굳어졌다.


‘이거 조금, 아니. 많이 위험한가?’


검은색 전신 타이즈를 입은 여성이 침대에서 몸을 웅크린 상태로 누워서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유이한을 죽일 듯 노려보고 있다.


‘이대로 죽는다면 사인은 살인 시선인가?’


죽임을 당한다 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오른 손목은 왼쪽 발목과 왼 손목은 오른 발목과 묶여있는 상태다.

천으로 물려놓은 재갈은 덤이다.


“읍! 읍읍 읍읍 읍 읍읍!”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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