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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c 가이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병선
작품등록일 :
2014.07.01 12:04
최근연재일 :
2014.09.12 18:3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61,060
추천수 :
5,331
글자수 :
152,498

작성
14.09.0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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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글자
9쪽

Npc가이 -32화- 사라스바티

DUMMY

"그 무명인을 봤던 것 말고 다른 건 몰라요!"

자신은 더 이상 아는게 없다고 말하는 한슨.

"그러니까 그 무명인이 대체 누구냐고!"

궁금함에 미쳐버리기 일보 직전의 나.

"너는 타이런이 아니다!"

끝없이 타이런을 추궁하는 로키.

"내가 노망이 난게야... 크흑"

머리를 감싸 쥐고 실의에 빠져 있는 타이런.

더 이상 이야기를 나눠봐야 나올 것도 풀릴 것도 없었다.




결국 그들과 인사를 마치고 들어서게 된 드라카 산맥.

지도를 보며 벨로스로 방향을 잡았다.

"너, 좀 떨어져 걸어"

"무슨 소린가"

"나 지금 머리가 깨질 것 같거든. 괜히 옆에 있으면 다 튀니까 좀 떨어지라고"

피식.

'웃어?'

속 편한 놈.

먼 길을 돌아 타이런을 만나러 갔지만 알아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머리만 더 복잡해졌을 뿐.

후회가 밀려왔다.

조금만 일찍 도착했더라면 로키가 말하는 원래의 타이런을 만날 수도 있었을 텐데.

어쩌면... 그 정체모를 '무명인'과 마주쳤을 수도 있었을텐데.

'그놈의 레벨업이 뭐라고'

물론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게 될지는 몰랐었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제길!"

답답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격한 소리가 튀어나왔다.

"신들의 정원으로 가보자. 가이"

옆에서 조용히 걷고 있던 로키가 답답해 하는 내가 안돼 보였던지 의견을 냈다.

"가기는 가 봐야지"

아직 들어갈 수 없다고는 하지만 뭔가 방법이 있을 수도 있었다.

혹시 못 들어 간다고 할지라도 일단 가보기는 해봐야 될 일이다.

6개월 후에나 열린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딱히 할 일도 없고.

문제는 레벨인데...

'하아-'

뭐 하나 시원하게 풀리는 일이 없구나.




아수른에서 벨로스까지의 거리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다.

부지런히만 걸으면 이틀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는데, 기운이 빠진 탓인지 좀체 진도를 나가기가 쉽지가 않았다.

"할 수만 있다면 다 때려 치고 벨로스 성문 앞에서 다시 여행자들 퀘스트나 주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심사가 복잡해진 탓에 되지도 않을 푸념이 나왔다.

"난 싫다"

"다시 벌목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 같은 거 안 해 봤어?"

"난 지금도 만족한다"

"뭐가?"

이런 상황에서 대체 무슨 만족을 한다는 건지.

"나는... 만족한다..."

뭔가 할말이 있는 듯한 얼굴이었지만 그저 만족한다 한마디를 던지고 입을 닫는 로키.

하기는...

나도 원래 이렇게 생각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되어버린 거지’

또 다시 치밀어 오르는 지겨운 의문.

이런 저런 생각에 터덜터덜 걷고 있던 중에 뭔가 이질적인 소리가 들려왔다.

"쉿!"

"왜 그러나"

"저 소리 안 들려?"

"여행자들이 사냥을 하고 있는 소리 말인가"

"조용 해봐"

여행자들의 사냥소리라고 하기에는 너무 소란스러웠다.

칼 부딪히는 소리, 폭발음과 악다구니를 지르는 소리등이 합쳐져 무슨 소리인지 분간하기도 힘들정도였다.

"가보자"




점점 커지는 소리를 쫓아 찾아간 곳은 예전에 한번 와 본적이 있는 리자드맨 소굴 근처였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어느새 벨로스의 근처까지 도달했었던 것이다.

챙! 챙! 콰아아!

근처의 커다란 바위 위로 올라가 아래를 바라보자, 그곳에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여행자들끼리의 싸움.

아니 전투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았다.

4,50여명이 편을 갈라 전투를 벌이고 있었는데, 각 진영의 수가 차이가 많았다.

10여명이 한 편으로 불리한 형세였고, 다른 쪽은 30여명정도의 인원이 편을 이루고 있었다.

누가 봐도 금방 판가름이 날 듯한 형세였지만 수가 적은 쪽의 사람 중에 실력자가 많은 건지 용케 잘 버티고 있었다.

"싸움이 벌어졌군"

어느새 옆으로 와서 자리를 잡은 로키가 흥미가 이는 듯 말했다.

"그러게, 무슨 일이지?"

가끔 사냥터에서 시비가 붙은 여행자들이 파티단위로 하는 싸움을 구경 한적은 있었지만 저처럼 대규모의 싸움은 처음이었다.

가만히 살펴보니 수가 많은 쪽은 모두 망토를 걸치고 있는 것이 길드에 소속된 여행자들이었고, 그와 반대로 수가 적은 쪽은 아무도 망토를 걸치고 있는 이가 없었다.

길드에 소속되지 않은 여행자들과 길드에 소속된 여행자들과의 싸움이었다.

'어?'

제법 거리가 떨어져 있어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길드에 소속된 여행자들의 망토가 눈에 익었다.

불타는 바퀴의 문양이 그려진 붉은색 망토.

그레일즈 왕국 제일의 길드 '파이어 엠블렘'의 망토였다.




한참을 격렬하게 치닫던 싸움이 어느 순간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고, 인원이 적은 편의 뒤에서 거대한 활을 든 한 사람이 나오며 상대를 향해 소리쳤다.

"이제 그만 해도 되지 않나요? 꼭 이렇게까지 해야 되겠어요?"

"어쩔 수 없다는 거 잘 아시잖습니까. 저희야 위에서 시키는 대로 따를 뿐 다른 감정은 없습니다"

어쩔 수 없다는 말과는 다르게 비릿한 미소를 짓고 있는 한 남자.

'저 자식!'

은발을 늘어트리고 은색의 갑옷과 은색의 카이트 실드, 그리고 은색의 장검.

은색이 아닌 것은 피부와 망토밖에 보이지 않는 사내.

은갈치였다.

언젠가 벨로스의 대로에서 내게 모욕감을 줬던 빌어먹을 자식.

"이런 식이면 서로에게 좋을 게 없어요. 그냥 가게 놔주세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위에서 그만 두라는 연락이 오기 전 까지는"

잠시 말을 멈춘 은갈치가 다시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전... 영주님"

'영주?'

은갈치의 말에 반대편으로 눈을 돌려 은갈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람을 봤다.

맞았다.

지금 은갈치와 대화를 하고 있는 사람은 벨로스의 영주 '사라스바티'였다.

그런데 전 영주라니.

그러고 보니 사라의 등뒤에 있어야 할 망토가 보이지 않았다.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원래라면 은갈치의 편에 있었어야 할 사라가 왜 파이어 엠블렘 길드와 싸움을 하고 있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전 영주라는 말은 또 뭐고.

"이 정도면 할 만큼 한 거 아닌가요? 여기 있는 우리 모두 열번 이상씩 죽었었어요. 이제 그만 해주세요. 아니면 이분들이라도 보내주세요. 제가 남을게요"

"사라님 그만하십쇼!"

사라의 뒤편에서 흥분을 주체 못하고 씩씩거리던 한 남자가 소리를 빽 질렀다.

"내가 더러워서 접으면 접었지, 저 새끼한테 아쉬운 소리까지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비장하기까지 한 남자의 말을 받은 것은 사라가 아니라 은갈치였다.

"맞습니다 '내가갑'님. 저희가 원하는 것도 바로 그것입니다. 여러분이 아카디아를 접는 것"

"역겨우니까 더 이상 씨부리지 말고 닥쳐 새끼야!"

'내가갑'이라는 남자와 묘하게 닮은 '니가을'이라는 남자가 은갈치를 향해 거칠게 쏘아 부치고 난 후 사라를 향해 말을 이었다.

"사라님 더 이상 말 섞지 말고, 저 새끼들 한 놈이라도 더 죽이고 죽읍시다"

"맞습니다 사라님. 저 더러운 새끼랑 더 이상 말 섞으실 것 없습니다"

막무가내인 '내가갑'과 '니가을'의 사이에 낀 사라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고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죽었다 깨나도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모를 일이었지만 이제는 대충 돌아가는 통밥을 알 것 같았다.

'비열한 자식'

지금 저 은갈치라는 놈이 하려는 짓.

사라와 일행들을 계속 죽여서 스텟을 떨어트린 후 아카디아를 접게 하려는 것이다.

전에 데헷이 접는다는 말을 할 때는 삶을 접는 다는 얘기로 오해하기도 했었지만 이제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안다.

더 이상 아카디아로 차원이동을 하지 않는다는 뜻.

아카디아에서의 삶을 접는다는 말이었다.

"로키, 몸 좀 풀어둬"

"설마..."

"응, 사라를 좀 도와야겠어"

무슨 이유로 저들이 저런 상황이 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사라가 아카디아를 접는 것도 싫었고, 그것보다 더 싫은 건.

'은갈치'

벨로스의 대로에서 내게도 보였던 저 기분 나쁜 웃음.

비릿하게 웃고 있는 저 녀석의 주댕이를 찢어놓고 싶어졌다.

파이어 엠블렘의 가입조건중의 하나가 최소 100레벨 이상이라고 했으니 저들은 모두 100레벨 이상의 여행자들일 것이다.

나의 레벨은 80.

로키는 73.

'여행자들에게도 통할까?'

운이 좋았던 건지, 아니면 그렇게 밖에는 될 수 없었던 건지는 몰라도 로키와 내가 가지게 된 직업.

'가디언'과 '워로드'

그 동안 몬스터를 사냥하면서는 다른 여행자들에게 사기라는 소리까지 들을 만큼 압도적이었다.

문제는 그 압도적인 힘이 저들에게도 통할까 하는 거다.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었다.

그래도...

"쉽지는 않을 거야”

옆에서 몸을 풀고 있던 로키가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그래도 할건데 괜찮겠어?”

비장한 얼굴이 된 로키가 뒤를 따르며 말했다.

"가이가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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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Npc가이 -21화- 각성 +7 14.07.29 4,148 142 10쪽
21 Npc가이 -20화- 출발 +8 14.07.26 4,021 143 9쪽
20 Npc가이 -19화- 타이런 +8 14.07.25 4,312 144 10쪽
19 Npc가이 -18화- 지미 +14 14.07.24 4,022 154 10쪽
18 Npc가이 -17화- 설명 +17 14.07.23 4,226 142 10쪽
17 Npc가이 -16화- 동료 +17 14.07.22 4,328 15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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