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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c 가이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병선
작품등록일 :
2014.07.01 12:04
최근연재일 :
2014.09.12 18:3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61,062
추천수 :
5,331
글자수 :
152,498

작성
14.07.2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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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글자
10쪽

Npc가이 -19화- 타이런

DUMMY

광란과 연화가 자신들의 세계로 돌아가고, 그들이 돌아간 빈자리를 보며 로키가 말 했다.

"귀엽군"

"그렇지? 버프 외칠 때 목소리도 귀엽고"

버프를 할 때마다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스킬을 외치는 연화를 떠올리며 대답했다.

"빨간 머리 말이다"

"에? 광란?"

끄덕 끄덕.

"음.. 니가 아직 표현이 서툴러서 그게 무슨 뜻 인지 잘 몰라서 하는 소리 같은데..."

"맞다, 귀여운 거"

이 자식 이거 취향 독특하네.

그래도 이건 아니지.

"대체 어디가?"

"웃음 소리"

"오호호호호... 이거?"

끄덕 끄덕.

"미친놈"



둘이서 뭘 할까 생각 하다가, 그래도 미운 정이라도 든 건지 부르노가 생각이 났다.

마침, 로키가 쓰고 있는 무기가 너무 불편해 보여서 교체를 해줄까 하는 마음에 물었다.

"'그거' 불편하지 않아?"

자신의 등뒤로 손을 뻗어 '그것'을 한번 만져보더니 로키가 말했다.

"'용아'에게 자꾸 '그거'라고 하지 마라"

"용아?"

"이 녀석의 이름이다"

"뭘 무기에다 이름까지 붙여줬어"

"내가 붙인 게 아니다. '타이런'이 붙여준 이름이다"

그러고 보니, 저 무기는 타이런이 만들어 준 것이었다는 로키의 말이 생각났다.

"무슨 뜻 인데?"

"'드래곤의 어금니'라는 뜻 이랬다"

뭘 저렇게 거창해?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볼수록 왠지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뭐, 그럼.. 그 '용아'는 안 바꿔도 돼? 너무 커서 불편해 보이기도 하고, 레벨이 오르는데 계속 저렙 때 무기를 쓰는 것도 그렇고.. 바꿀 거면 얘기해. 돈이 좀 있으니까 좀 더 나은걸로 바꿔 줄게"

"전혀 불편하지 않다. 그리고 용아는 앞으로도 바꾸지 않아도 되는 무기다"

"그게 무슨 소리야? 레벨이 오르고 더 강한 몬스터를 잡으려면 더 좋은 무기로 바꾸는 게 당연하지"

"용아는 바꾸지 않아도 된다"

자신의 이야기는 끝났다는 듯 고개를 돌려 먼저 앞서 나갔다.

'왜 저래?'

자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무기를 바꾸자고 해서 삐지기라도 한 건가?

저 생각해서 모아 놓은 돈으로 바꿔 주려고 한 건데.

저러고 먼저 가버리니, 나도 골이 났다.

'쳇, 그렇게 좋으면 살아라 살아!'



그렇게 한참을 서로 말없이 걷기만 했는데, 로키가 물었다.

"우리, 어디 가는 거였냐"

'얼빠진 놈'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면서 앞장은 왜 선거였냐.

말도 하기 싫어져서 그냥 내가 빠른 걸음으로 앞장을 섰다.

"가이, 기분이 별로 안 좋아 보인다"

'누구 때문인데!'

그렇게 어색한 기분으로 땅만 보고 걷다 보니 어느새 부르노의 무기상점 앞에 도착했다.

"아저씨, 뭐 하세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던 부르노가, 나를 보자 반색을 했다.

"자네 왔구만, 어서 오게. 그래 이번에는 뭘 사러 온 겐가?"

"며칠 벨로스를 떠날 일이 있어서 그저 인사나 하려고 들렀어요"

"그런 건가... 잘 갔다 오게"

물건을 사러 온 게 아니라는 말에, 자신이 언제 반가운 채를 했었냐는 듯 짧게 인사를 하고는 다시 물건들을 정리 하기 시작했다.

"바쁘다며? 안가나?"

바쁘다는 말은 하지도 않았건만, 걸리적 거리지 말고 어서 꺼지라는 말을 저리 돌려 말하는 것 일게다.

아, 인간이 어쩌면 저리도 밉상이란 말이냐.

'미운 정이라는 말은 취소다'

"갈께요"

"그러게"

물건을 만지작 거리며 뚱하게 대답하던 부르노가 뒤돌아 가려던 나를 불러 세웠다.

"잠깐만!"

"왜요?"

"자, 자네 말고, 옆의 자네 말일세. 오크 총각"

불러 세운 것은 내가 아니라 로키였다.

"왜 그러나"

"자네.. 그, 등에 있는 것 좀 볼 수 있겠나?"

부르노가 갑자기 눈을 크게 치켜 뜨며, 로키에게 용아를 보여 줄 수 없겠느냐며 물었다.

"싫다"

'단호해!'

"그, 그러지 말고 한번만 보여주게... 그거 혹시, '레전드 아이템'이 아닌가?"

'레전드 아이템?'

"맞다"

"허, 이런 시골 영지에서 레전드 아이템을 다 보게 되다니... 부탁이니, 그저 한번만 구경이라도 좀 시켜주게. 내 이렇게 부탁함세"

레전드 아이템이라는 게 그렇게 대단한 거야?

아주 쩔쩔 매는 구만.

'흥! 쌤통이다'

"가자, 로키!"

일부러 부르노가 들으라는 듯, 큰소리로 로키에게 말했다

"응"

로키와 무기점 밖으로 나오자, 부르노가 뒤 따라 나오며 내게 사정을 했다.

"이보게, 내가 이런 변방의 작은 영지에서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레전드 아이템을 구경이라도 해 보겠나. 그러지 말고 자네가 말 좀 해주게"

무기상을 하는 부르노이다 보니, 좋은 무기를 구경이라도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이해가 갔다.

하지만...

"우리는, 바. 빠. 서. 요!"



그렇게 눈에 안보일 때 까지도 큰소리로 통사정을 하던 부르노를 뒤로한 채, 큰길로 나왔다.

"용아가 그렇게 대단한 무기야?"

로키로 인해서 부르노에게 복수를 한 것 같아, 섭섭했던 감정은 다 잊은 채 내가 물었다.

"나에게는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그럼, 나한테도 보여줄 수 없는 거야?"

부르노가 그리 안달을 하니 대체 얼마나 대단한 무기이길래 저런 건가 싶어, 궁금함이 일었다.

"가이는 친구다. 당연히 보여줄 수 있다"

하며, 등뒤의 용아를 내려서 내게 건넸다.

'커헉'

무거울 것이라고 예상은 했었지만, 생각 보다도 더 무거웠다.

대체, 이런 걸 어떻게 그렇게 휘둘러 대는 건지 신기해 하며, 내 키만한 용아를 부둥켜 안고, 스킬을 외쳤다.

"감정!"


[용아(레전드)]

-티그리칸의 대장장이 타이런이 각고의 노력 끝에 만들 낸 일생의 역작.

-[lv.6] [경험치:13.8%]

-공격력:120

-힘:60

-민첩:60

-공격 속도:6%증가.

-상대의 방어력 6% 무시.

-pvp시 6% 데미지 증가.

-소유자가 얻는 경험치의 일부를 나눠 가지며 성장하는 성장형 아이템.


'이, 이게 뭐야"

이건 아이템이 아니라 숫제 괴물이었다.

아이템이 성장을 한다니...

공격력도 공격력이었지만, 저 나머지 옵션들도 왠지 레벨과 연관이 있는 것을 보니 성장을 하면서 늘어나는 것 같았다.

"이, 이걸 타이런이 만들어 줬다고?"

"만들어 줬다기 보다는.. 원래 가지고 있던 걸 준거다"

"그, 그냥 줬어?"

잘못 들은 거겠지 하며 다시 물었다.

"그렇다"

"왜?"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 그냥 가져가라고만 했다"

이게 대체 말이나 되는 이야기야?

용아에 비하면 ‘거지’같은 내 펄션도 25골드나 주고 샀는데...

용아는 가격으로 치자면 얼마 정도나 할는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것을 그냥 줬다고?

"대체 그 타이런이란 사람하고는 얼마나 친한 거야? 혹시 어렸을 때 널 버렸던 친 아빠라도 되는거냐?"

"뭔 소리냐"

너무 황당한 이야기에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

"그저, 두 세번 만났을 뿐이다"

이게 무슨 삶은 호박에 이빨도 안 들어가는 소리냐고.

말이 돼?

뭔가 있다.

그 타이런이라는 대장장이가 미치지 않고서야, 오며 가며 만난 로키에게 이런 엄청난 아이템을 그냥 줬을 리가 없다.

"타이런이라는 사람, 어떤 사람이야?"

"나도 잘 모른다. 그저 아카디아에서 유명한 대장장이라는 것 말고는"

"또, 다른 건? 어?"

"음... 성격이 더럽다. 많이"

"그런 거 말고. 또 다른 건 없어?"

"없다"

"아니, 이렇게 엄청난 아이템을 거저 주는 사람인데, 알아보려고도 안 했어?"

답답한 마음에 점점 목소리가 커졌다.

"그냥, 주길래 받아왔다"

'아이구, 속 터져!'

"휴우, 내가 너랑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냐..."

나도 모르게 한숨이 터져 나왔다.

애는 참 착하다. 착하기도 하고... 게다가 착하고.. 또 착하기 까지 한데다가..

'대체, 착한거 말고 뭐가 있냐고!'

생각 해보면 아까 전에 용아는 바꾸지 않아도 되는 아이템이라는 말이, 나에게 화를 낸 것이 아니라 정말 바꿀 필요가 없는 아이템이란 걸 말하는 거였다.

로키는 그냥 있는 그대로를 말하고 간 것뿐인데, 괜히 내가 오해를 했었던 것 뿐이었다.

지금도 로키는 대체 왜 그렇게 흥분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나를 멀뚱 멀뚱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로키를 보자, 괜히 큰소리를 친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애가, 착하기는 한데...'



"그 타이런이라는 사람 나도 한 번 만나볼 수 있겠냐?"

뭔가 있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분명히 뭔가가 있다.

"아수른에 가면 만날 수 있다"

일단은 광란과 연화와 함께 가기로 한 글로렌스가 먼저였다.

"그럼, 일단 우리 전직 먼저 한 후에, 아수른으로 가서 만나보자. 타이런이란 사람"

먼저 글로렌스로 이동해서 내가 전직을 하고, 티그리칸의 수도로 이동해서 로키의 전직을 한다.

그리고, 이 후에 아수른으로 이동을 할 생각 이었다.

만약에 아카디아인이라는 이유로 전직이 안 된다고 한다면, 굳이 티그리칸의 수도는 들릴 일도 없겠지만...

타이런은 대체, 무슨 이유로 로키에게 이렇게 엄청난 아이템을 그냥 준 것일까.

아무 이유 없이 그런 행동을 했을리는 없다.

무언가.. 무언가가 있다.

혼자 아무리 생각을 해 봐야 알아낼 수 없는 답이었지만, 그 이유가 궁금해서 미쳐 버릴 것만 같았다.

타이런...

'누구냐,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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