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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c 가이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병선
작품등록일 :
2014.07.01 12:04
최근연재일 :
2014.09.12 18:3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61,065
추천수 :
5,331
글자수 :
152,498

작성
14.07.30 18:43
조회
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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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글자
9쪽

Npc가이 -22화- 패턴

DUMMY

대체 연화가 왜.

연화는 그저, 나를 위해서 글로렌스까지 동행을 해준 것뿐이었는데.

나 때문이야.

내가, 내가 고집만 부리지 않았어도...

바닥의 연화를 안으려 무릎을 꿇고, 손을 뻗었다.

어디 양지 바른 곳에라도 묻어주려고 안아 올리는데, 품 안의 연화가 갑자기 빛으로 흩어지며 바람에 날렸다.

"안돼! 안돼, 연화야!"

그런 연화를 잡아 보려 손을 움직였지만, 흩어지는 연화는 잡히지 않았다.

"연화야아아!! 크흐흐윽"

빡!

"아야"

갑자기 눈 앞에 불똥이 튀며, 뒤통수에서 아픔이 느껴졌다.

뒤를 돌아보니 광란이 자신의 손을 만지작 거리며 기도 안 찬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뭐해? 영화찍어?"

'영화가 아니라 연화지...'

광란도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연화를 영화라고 부르기 까지 했다.

"그래... 더 때려줘"

"뭔 소리야"

"어서 더 때려달라고! 제발... 크흑"

"알겠다. 네가 원한다면... 크흑"

옆에서 아무 말 없이 하늘만 보고 있던 로키가, 울음을 삼키며... 구타를 시작했다.

"커헉, 컥"

"크아아악"

"너, 너 눈에 그 광기는..."

"크와아악"

"크헉, 그러니까 그 소리는 왜 지르는.. 커헉"

"아 쫌! 그만들 해! 뭐 하는 짓들이야"

한심하다는 듯 우리 둘을 번갈아 보며 광란이 소리를 쳤다.

"아이템 다 챙겼으니까, 언니부터 찾아서 나누자"

지금 이 상황에 아이템이라니... 그리고 언니는 또 뭐고...

'미, 미친거냐...?'

감당하기 힘든 충격으로 광란이 헛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크흑"

"크흐윽"

로키와 내가 그런 광란을 사이에 두고 동시에 부둥켜 안았다.

"미안하다. 내가 미안해. 앞으로 이 오빠가 정말 잘 할게. 용서해다오 크흑"

"용서해라, 크흐흑"

"나 미치겠네 정말! 대체 왜 이러는 건데. 빨리 언니나 찾으러 가자니까!"

광란이 씩씩대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할거면 언니 만나서 언니한테 하면 되지, 왜 나한테 지랄들이냐고 진짜!"

"연, 연화를 만난다고...?"

"그럼 안 찾으러 갈 거야? 빨리 지도 펴서 가장 가까운 마을이 어딘지나 봐봐"

'크흑'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 당장은 무슨 소리를 해도 광란의 귀에 들어가지 않을 것 같았다.

저렇게 욕까지 해가며 현실을 부정하려는 사람에게 무슨 말이 통하겠는가.

일단은 광란이 하자는 대로 따라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로키에게도 일단은 광란의 말대로 하자며 눈치를 줬다.

로키도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며 눈가를 훔쳤다.

"'넬로드'라는 마을이 가장 가깝네..."

"그래, 그럼 빨리 이동하자. 이동!"

아직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광란이 밝은 채를 하며 크게 소리쳤다.

'저, 불쌍한게... 크흑'



연화가 잠들어있는 그라인 숲을 나오려니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광란이 저리 정신이 왔다 갔다 하니, 일단은 광란의 말대로 따라주기로 했던 것이다.

'그래, 산 사람은 살고 봐야지'

매정한 말이었지만, 이러다 광란까지 어떻게 되는 건 아닐까 싶은 마음에 어쩔 수가 없었다.

그라인 숲을 나와 얼마 지나지 않아, 멀리로 '넬로드'가 보이기 시작했다.

"대체 아까는 어떻게 한 거야?"

"뭐, 뭐가?"

"바론 말이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 거냐고. 몬스터 등에 올라타지를 않나, 또 바론이 질렀던 비명은 뭐고..."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잊고 있었지만...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였는지 궁금하기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전투에는 정해진 패턴이 있다.

그 정해진 패턴 안에서 칼을 휘두르고, 몬스터를 공격하게 된다.

로키에게는 뒤로 회전하면서 용아를 휘두르는 패턴이 있다.

하지만 나의 공격 중에는 그런 패턴이 없기에, 그저 찌르고, 베는 것뿐이다.

왜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지의 의문 같은 것은 없다.

팔을 바깥으로 꺾으려 노력을 해도 되지 않는 것처럼, 그냥 그렇게 되는 것이다.

이 패턴은 그런 법칙을 말하는 것이었다.

한데, 그런 법칙이 한 순간 어긋나 버렸다.

들고 있던 방패도 내팽개치고, 몬스터의 등에 올라타 목을 찍다니.

문제는 바론의 반응에서도 나타났다.

패턴은 몬스터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 패턴대로 공격을 하고, 방어를 하고, 반응을 한다.

하지만 내가 등에 매달리자, 바론은 나를 떼어내려고 전혀 다른 반응을 했다.

'어웨이크닝'

이 스킬이 관련이 있는 게 분명했다.

그러고 보니, 이상한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 스킬이 거기서 왜 갑자기 튀어나오게 된 거지.

새로운 스킬이 생성되는 레벨도 아니었는데 왜 갑자기.

상태창을 열어 스킬 목록을 확인했다.

[어웨이크닝(base)]

'이게 뭐야'

다른 스킬들과는 다르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저 스킬 이름만 덩그러니 나와있었다.

'어웨이크닝...'

작은 소리로 스킬을 구동해봤다.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감정'이나' 방패치기'처럼, 아이템이나 다른 피사체가 필요한 건가?

그것도 아니라면, '휴식'처럼 구동이 필요 없이 자동으로 발동되는 스킬?

'대체 뭐 하는 스킬이냐고!'



머리를 쥐어 짠다고 해서, 당장 답이 나올 것 같은 문제가 아니었다.

일단은 눈앞에 닥친 문제부터 해결하고 봐야 했다.

"여기 어디 쯤 있을 텐데..."

넬로드라는 작은 마을에 들어서자, 정해진 곳이 있을리 없는데도 광란이 혼자 중얼거리며 거리를 헤매고 다녔다.

안 된 마음에 로키와 뒤를 따르기는 했지만, 아직도 연화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광란이 안쓰러웠다.

"언니!"

결국 헛것이 보이는지, 있지도 않은 연화를 부르며 손을 흔들기 까지 하고 있었다.

'어쩌다 이렇게 까지 되어버린 거지...'

그런 광란을 보고 있기가 더는 힘들어, 나도 모르게 소리를 쳤다.

"이제 그만해!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대체 연화가 저기에... 딱!"

있었다.

광란에게 소리를 지르며 무심코 바라본 그 곳에... 연화가 있었다.

"흐끼에에엑!"

"끄아아아아악!"

"무슨 반응들이 그래요... 사람 기분 이상해지게?"

"아 몰라! 아까부터 계속 저래. 짜증나게"

연화가 있었다.

아무렇지 않게 웃는 얼굴로.

"어버버버버"

로키는 날 처음 만날 때처럼 말도 아닌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유를 알고 싶어 연화에게 물었다.

"어버버버버?"



"그러니까 오빠들은 아직까지 한번도 죽어본 적이 없단 말야?"

'그랬으면, 지금 여기 있을 수 있겠냐!'

끄덕 끄덕.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그런 것도 모를 수가 있지?"

이야기를 들어 본 즉, 여행자들은 사망을 하고 나서도 다시 살수가 있다는 말 이었다.

그것도 한 두 번이 아니라 죽을 때마다.

'불사란 말인가?'

"그럼, 죽고 나서 언니에게 어떤 피해가 가는지 몰라서 그렇게 안절부절 했던 거네?"

끄덕 끄덕.

그렇게 생각 해준다면 고맙고.

한참을 웃던 광란이 다시 설명을 해줬다.

"별건 없고, 죽고 나면 무작위로 스텟이 하나씩 깎이는 거야. 사실 별게 아닐 수도 있기는 한데, 이게 또 되게 찝찝해져서..."

생명의 대가가 그저 스텟 1이 깎이는 거라니.

열 번을 죽는다고 해도, 그저 레벨만 한번 올리면 상충이 되는 것이었다.

"...나중에 만렙이 되면 한 100번 죽은 사람은 한번도 안 죽은 사람하고 10레벨정도의 스텟 차이가 나게 되는 거지"

얘기를 듣고 보니, 찝찝한 것 이상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목숨의 대가로는 말도 안 되는 작은 희생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아카디아인들은 어떻게 되는 거지?

가만히 로키를 바라보며 눈알로 물어봤다.

'니가 한번 죽어볼래?'

'싫다'

당연하지.

그저 어떻게 될지 알아보기 위해 죽었다가, 살아오지 못한다면, 그 궁금함의 대가는 죽음이었다.

궁금하기야 했지만 목숨을 걸고 싶은 생각 까지는 없었다.

"다행이야, 연화"

"네? 아, 네..."

갑자기 연화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정말 다행이었다.

그 불사의 능력이 여행자들에게만 있는 능력이라고 할지라도, 다행이었다.

이렇게 연화가 살아 돌아오지 않았는가.

"걱정 많이 했어... 네가 어떻게 된 줄 알고..."

빡!

"아야!"

다시 눈앞에 불똥이 튀고 뒤통수가 아려왔다.

"또 영화 찍고 있네! 고만 좀 해. 오글거려 죽겠어 아주!"

'글쎄, 영화가 아니라 연화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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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pc가이 -22화- 패턴 +5 14.07.30 4,151 14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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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Npc가이 -20화- 출발 +8 14.07.26 4,021 143 9쪽
20 Npc가이 -19화- 타이런 +8 14.07.25 4,313 14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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