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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지만 화이팅 입니다!

Npc 가이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병선
작품등록일 :
2014.07.01 12:04
최근연재일 :
2014.09.12 18:3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61,064
추천수 :
5,331
글자수 :
152,498

작성
14.08.21 19:45
조회
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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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글자
9쪽

Npc가이 -29화- 넌, 내 등만 보면서 따라오면 돼.

DUMMY

'워로드?'

로키의 발 밑에 복잡한 문양의 마법진이 펼쳐지고, 다시 수많은 빛의 입자들이 주위를 휘감아 돌더니 이내 사라졌다.

"끝난건가?"

로키가 묻자, 우락부락한 오크 ‘워로드’가 그저 고개만 한번 끄덕였다.

"수고해라"

짧게 한마디 뱉어낸 로키가 내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저 당당한 자식'

대체 뭐가 저리 당당한 거냐고.

"잠깐"

내 쪽으로 돌아선 로키를 워로드가 불러 세우며 자신의 등 뒤에 걸치고 있던 무언가를 건넸다.

'켁'

용아와 맞먹는 크기의 거대한 배틀액스였다.

워로드에게 받은 배틀액스를 흘끔 바라본 로키가 그것을 자신의 등뒤로 옮기며 가타부타 말도 없이 다시 걸음을 옮겼다.

'뭘 받았으면 고맙단 말 정도는 하라고!'




"워로드라는 걸로 전직 한 거야?"

"안 알려준다"

"뭐?"

"데헷이 말 해줬다. 아무에게나 자신의 직업을 말하지 말라고"

'이게'

"내가 아무나야? 응?"

"그건 아니지"

"그리고 내가 다 봤는데 감추기는 뭘 감춰"

"그랬군"

'얼빠진 놈'

쳅터 21.

아무에게나 자신의 직업을 알려줘서는 안 된다. 빠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한 지인이 아니라면 자신의 정확한 직업을 말하지 말라.

그저 그들이 가늠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의 직업군 정도면 충분하다.

혹시 그들이 나중에 적으로 돌아 섰을 때, 당신의 직업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공략이 쉬워지기 때문!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는데 그렇다고 나한테까지 숨기려고 하다니.

"치사한 자식"

"가이, 너도 나한테 안 알려 줬다"

"니가 안 물어 봤잖아!"

"그랬군"

아, 속터져.




'타이런'이 있는 아수른으로 이동하기 위해 남문을 통해 아크문드를 빠져 나왔다.

지도를 살펴보니 이동에만 집중한다면 대충 열흘 정도의 거리였지만, 어차피 가는 길이니 조금 늦어지더라도 렙업을 병행 하면서 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블랙드래곤을 빨리 입고 싶은 생각도 들었고, 로키 역시도 어서 아이템을 교체해야 될 것 같았다.

글로렌스를 떠나오기 전 데헷이 골라준 아이템들.

레벨 제한이 걸려있어 당장은 착용할 수 없는 것들이었지만, 앞으로 10렙정도면 모두 가능한 것 들이었다.

괜찮은 아이템일 수록 착용 조건이 까다로워 지는 것인지 블랙드래곤도 그렇고, 다른 아이템들도 모두 제한이 걸려있었다.

'뭐 조금 늦어진다고, 타이런이 어딜 가는 것도 아닐테니'




[와일드 보어 서식지]


아크문드의 앞마당이라서 일까?

아니면 보상이나 경험치가 좋아서 일까.

사냥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적당한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한참을 헤매다 겨우 찾은 작은 공터.

20여 마리의 몬스터가 공터 안에 밀집돼 있어, 딱 적당해 보였다.

이미 사냥을 하고 있던 다른 파티가 있었지만, 구석에서 한 두마리씩 끌어다 잡고 있었고, 우리가 들어서는 걸 보면서도 딱히 신경을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여기가 좋겠다"


[와일드 보어 lv86 노멀]


덩치에서도 위압감이 느껴졌지만, 팔뚝보다도 두꺼운 엄니가 특히 위협적이었다.

산으로 둘러싸인 국가인 탓인지, 티그리칸에 출몰하는 몬스터들은 주로 맹수형 몬스터들이 많았다.

"전장의 함성!"

"우워어-"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건지, 기다렸다는 듯이 팔을 들어올리며 로키가 외쳤다.

"실력 발휘 좀 해봐"

워로드로 전직을 한 로키가 뭘 보여줄지 내심 기대가 됐다.

등뒤에 엑스자 형태로 걸쳐있던 용아와, 워로드에게 받은 배틀액스를 묵묵히 끌어내리며 각각 하나씩을 양손에 쥐었다.

"엥? 그걸 두개를 한번에 쓰는 거야?"

"이 녀석의 이름은 '터스크'다"

새로 얻게 된 배틀액스를 바라보며 로키가 말했다.

"지금 그걸 물은 게 아니잖아. 그걸 대체 어떻게 한 손으로 들고 휘두르느냐고"

후웅-, 후웅-

사람 몸통만한 그것들을 양손에 들고 아무렇지 않게 휘두르는 로키였다.

"되는데?"

'컥'

뭐 이런 황당한...

처음 워로드가 저 '터스크'라는 배틀액스를 로키에게 건네 줬을 때만 해도, 괜히 거추장스럽게만 보였었다.

전직보상으로 주는 아이템이니 당연히 유니크일테고, 레전드인 용아 보다는 못한 아이템일 것이었다.

쓰지도 않을 무기를 가지고 다녀야 할 생각을 하니 당연히 거추장스럽게 생각이 된 것이다.

설마하니 저걸 각각 한손에 들고 사용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하긴, 로키정도의 힘이면...'

가능할 것도 같았다.

처음 로키를 만나고 사냥을 할 때만 해도 용아의 크기와 무게가 약간은 버거워 보였었다.

하지만 레벨이 올라갈수록 훨씬 자유자제로 용아를 사용하게 됐다.

거기에 전직으로 인해 힘이 꽤 많이 상승했을 테고...

후우웅- 후웅-

'그래도 정도가 있는 거지!'

나는 용아를 가만히 들고 있기도 힘이 들던데.

저런걸 두개나 들고 한 손으로 아무렇지 않게 휘두르다니.

'대체 누가 몬스터인 거냐!'

와일드 보어와 로키를 번갈아 바라보고 있자니, 점점 해깔리는 마음이 들었다.




"풀 체인!"

역시 처음은 내가 먼저 몬스터들을 몰아오는 것으로 시작이었다.

다른 몬스터들과 달리 좁은 공간에 많은 수가 밀집되어있어, 몰이를 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핸드 오브 타이탄!"

처음 사냥을 할 때는 일단 몬스터들을 몰아 놓은 후에 쓰게 되어서 몰랐지만, 이 스킬의 용도는 사실 다른 것이었다.

멀리 떨어진 와일드보어들에게 핸드 오브 타이탄을 사용하자, 와일드 보어의 발 밑에서 마법진이 나타나며 거대한 손이 솟아올라 움켜쥐었다.

"꾸에에엑-"

"꿰에엑-"

그리고는 친절하게도 내 앞까지 끌고 와 떨궈주는 것.

풀 체인과, 핸드 오브 타이탄으로 끌어온 와일드보어 주위의 다른 와일드보어들까지 동족인식이 발동 돼, 금새 20여 마리 정도가 몰려왔다.

"페인 오브 가디언!"

이제는 시스템이 되어버린 이 세가지 스킬을 쓰고, 다음에 바로 로키가 뛰어든다.

"너 죽고, 나 죽자!"

콰과과과곽!

줄줄줄-

전직으로 인해서 힘과 공격력이 더 강해진 탓도 있겠지만, 말도 안 되는 도끼를 두개나 들고 설쳐대니 '페인'의 효과로 피가 줄줄 새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로키대신 빠르게 줄어드는 내 피통과, 역시 빠르게 바닥에 누워버리는 몬스터들.

로키가 다른 스킬은 써볼 틈도 없이 와일드보어들이 정리가 됐다.

이런 걸 보고 녹아 내린다고 표현을 하던가.

"좀 앉자"

반절 가까이 떨어진 hp를 회복도 할겸, 쿨타임 시간도 기다릴 겸, 휴식을 취했다.

"난 만피다"

'꼭 얄미운 말만 골라서 하지'

내가 누구 때문에 지금 이러고 있는데.

네가 그렇게 쌩쌩한 이유가 다 누구 때문인데.

나는 무슨 놈의 팔자가 이리 기구해서 맨날 줘 터지고만 다녀야 하냐고.

생각 할 수록 짜증이 밀려왔다.

"그냥 쳐 앉으라고"

털썩.

괜히 심통이 난 내 말투에 로키가 눈치를 보면서 자리에 주저 앉았다.

"쳇, 뭐야. 고렙들이 왜 저렙존에 와서 난리람"

휴식을 취하고 있던 중에 반대편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저 사람은 뭔데 저 많은 몬스터들을 힐러도 없이 혼자 몸빵을 하는 거야. 사기 아냐?"

"대체 렙이 얼마나 높으면 저렇게 할 수 있는 거지?"

"저렙들 기 죽이는 것도 아니고 뭐야"

"그냥 다른 데로 가자. 석죽어서 사냥 하겠나. 쳇"

우리보다 먼저 사냥을 하고 있던 파티였다.

'왜?'

분명히 그쪽에서 잡을 몬스터들은 남겨두었는데.

왜 저러는 건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대충 보기에도 우리들 보다는 레벨이 높아 보이는데...

"우리가 뭔가 잘못 한 건가"

로키도 영문을 모르겠던지, 내게 물었다.

"글쎄..."

먼저 사냥을 하고 있던 파티를 몰아내 버린 상황.

꼭 이렇게 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사냥을 할 때에 지켜야 할 암묵적인 룰.

그동안 사냥을 해 오면서 터득하게 된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에 하나를 본의 아니게 어겨버리게 된 것 같아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가 너무... 강한 건가?"

"가이 너라면 몰라도 나는 강하지 않다..."

로키의 안색이 어두워 지며 말끝을 흐렸다.

"무슨... 소리야"

"나는 두렵다. 이 종이장 같은 체력 때문에 언제 몬스터들에게 죽게 될지 항상 생각한다"

"그런 소리 하지마. 내가 그렇게 되게 놔둘 것 같아!"

녀석의 이상한 말에 괜히 기분이 울컥했다.

"그리고, 데헷이 골라준 아이템들 있잖아. 모두 체력을 증가 시켜주는 것들 이니까 그걸 착용하면 좀 나아질거야"

70레벨까지는 금방 올릴 수 있을 거라며 데헷이 골라준 아이템들.

"그래도 마찬 가지다. 나는 가이처럼 강하지 않다..."

"그만!"

끙차.

자리에서 일어나 로키를 등지고 뒤돌아 섰다.

맨날 줘 터지기만 하는 기구한 팔자면 어떠냐.

그래도 이렇게 나를 알아주는 친구가 있는데.

"뭐가 보여"

엄지로 내 뒤를 가리키며 묻자, 한참의 침묵 후에 로키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가이의 등"

"그래. 넌, 내 등만 보면서 따라오면 돼"

왠지 오글거리는 말이었지만, 지금 로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었다.

"내 등은 네가 지켜줘. 네 앞은 내가 지킬게"


작가의말

안녕하십니까.

처음으로 작가의 말이라는 것을 써봅니다.

여기에 뭘 쓰는게 왠지 쑥스러운 기분이 들어서...

1부의 마무리가 멀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4,5회 정도면 1부가 마무리 되고, 2부가 시작 되면서 조금은 다른 전개가 펼쳐지게 됩니다.

1부가 아카디아의 배경이나 등장인물들의 소개 정도였다면, 2부 부터는 슬슬 뭔가가 시작이 되는 편이 되겠지요.

꾸준히 지켜보아 주시면, 처음 보다는 갈수록 나아지는 글이 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ps. 대목이 슬슬 다가오며 퇴근시간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약속 드렸던 주 3회연재를 자꾸 어기게 되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퇴근후에는 쉬지 않고 열심히 두드리고 있으니, 당분간만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회사생활과 병행을 하다보니, 모든게 계획처럼은 되지 않는군요.

퇴근 후에는 자판 두드리는 시간도 부족하다 보니, 홍보 타이밍 맞추기도 어려워 벌써 근 한달째 홍보도 못하고 있습니다.

좀 처지는 기분이 들지만, 그래도 지치지 않게 항상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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