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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c 가이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병선
작품등록일 :
2014.07.01 12:04
최근연재일 :
2014.09.12 18:3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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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2,498

작성
14.08.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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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Npc가이 -28화- 아크문드

DUMMY

"크허엌!"

20여마리의 시체 포식자들이 미친 듯이 나를 물어뜯고 있었고, 그 사이에서 로키가 여유로운 얼굴로 포식자들을 학살하고 있었다.

"야! 니가 안 맞는다고 너무 여유 부리는 거 아냐?"

"최선을 다 하고 있다"

하기는.

저 미련스러울 정도로 우직한 놈이 요령이나 부릴 줄 알면 다행이게.

하지만 그 표정이 문제라는 거야.

사회생활이라는 게 말이지... 때로는 더 힘든 척 연기라도 해야 되는 건데 말야.

죽어라고 일하면서도 왠지 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놈이 있는 반면, 막상 일은 얼마 못했는데도 '역시 열심이구만' 이라는 말을 듣는 놈들도 있다는 말이지.

"핸드 오브 타이탄!"

콰악!

"크아악!"

"꾸에엑!"

로키가 '너죽고, 나죽자'로 반 이상 피를 빼 놓은 포식자들을 다시 쿨이 돌아온 '핸드 오브 타이탄'으로 마무리.

살아남은 몇마리 떨거지들은 로키의 도끼질 한 두방이면 끝.

그러고 나면 반 정도 빠진 hp를 휴식으로 채우며 '페인 오브 가디언'의 쿨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hp가 회복되고, 쿨타임이 돌아오기 전 다시 몬스터들을 모으고의 반복.

어디선가 들었던 '레벨업이 제일 쉬웠어요' 라는 말이 생각 났다.


[축하합니다! 레벨이 올라 lv65가 되었습니다]


60이후부터는 필요 경험치가 많아져 레벨 업이 힘들다고 들었지만 이렇게 잡아대니 오히려 레벨업 속도는 더 빨라졌다.

처음 열 마리 정도를 몰아서 사냥하고 보니 오히려 '페인'의 지속 시간이 남을 정도였다.

hp도 생각보다 덜 빠져서 다음부터는 20마리 정도씩을 몰아 잡기 시작했는데 그 정도가 딱 적당한 듯 싶었다.

"넌 지금 몇 렙이지?"

"59다"

'하아'

그래, 처음부터 잘못 되었던 거야.

박탈감이라고 해야 할까.

전직도 하기전인데도 공격력만 놓고 보자면 나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강한 녀석.

렙업 때마다 체력만 주구장창 올라가는 나와는 태생이 다른 거겠지.

저런 녀석이 전직까지 하고 나면 대체 어떤 괴물이 될런지.

"부러운 자식"

"무슨 소리냐"

"몰라 임마"

영문을 몰라 멀뚱 멀뚱 바라보는 로키에게 괜히 한번 쏘아 부치고 걸음을 옮겼다.



"전직할 때 필요한 게 있나?"

글로렌스를 떠나 온지도 어느덧 보름이 지났다.

로키가 60이 되고 난 후부터는 낮이고 밤이고 오로지 이동, 이동.

벨로스에서 글로렌스까지의 거리보다 배 이상 떨어진 아크문드였지만 로키와 둘만의 여정이다 보니 시간을 반으로 줄일 수 있었다.

오크왕국 티그리칸의 수도인 '아크문드'가 가까워지자 로키가 궁금증이 이는지 물었다.

"필요한 건 딱히 없고... 그냥 말만 잘하면 돼"

나 역시도 어떻게 해서 전직을 할 수 있게 된 건지 설명이 안됐다.

원래 별거 없이 되는 건데 가디언이 일부러 어렵게 말을 한 건지, 아니면 원래는 정말 안되는 걸 어렵게 시켜준 건지.



아크문드.

이후로 3일간을 오로지 이동만을 해서 도착한 티그리칸의 수도.

역시 한 나라의 수도답게 북적거리기가 글로렌스 못지 않았다.

글로렌스와 다른 점이라면 목조 건물이나 큰 움막들이 주를 이뤘고, 그 주위를 거대한 목책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목책을 따라 중간 중간 들어서 있는 망루에는 오크 궁병들이 보초를 서고 있었는데, 뭐랄까... 글로렌스보다는 좀더 자연친화적이랄까?

다른 여행자들에게 길을 물어 찾아온 전직 구역 역시 커다란 움막이나 통나무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 중에 용아와 비슷한 도끼의 문양이 그려져 있는 거대한 움막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긴가 본데?"

"같이 들어 가겠나"

"됐어, 잘 하고 와"

어떤 직업으로 전직을 할지, 무슨 얘기를 나눌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만 두기로 했다.

전에 내가 해봐서 알지만, 왠지 낯부끄럽고 민망한 말들이 조금 오고 같던 것 같기도 해서.

로키가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한참 걸릴 것 같은데'

전에 내가 전직을 하고 나올 때도 광란과 연화와는 다르게 시간이 꽤 걸렸었다.

가만히 서서 시간이나 죽이느니 사람 구경이라도 해 볼까 싶어, 사람들이 분주한 대로로 이동을 했다.

"와아!"

"오! 발라자르님이다!"

"아크문드에는 어쩐 일이지?"

전직 구역에서 조금 걸어 나오자 갑자기 사람들의 환호소리와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사람들의 눈이 일제히 한 곳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 시선들이 향하는 그곳에 한 남자가 자신의 수하로 보이는 이들을 이끌고 대로를 걷고 있었다.

'발라자르?'

번쩍이는 왕관과, 발치까지 내려오는 금빛의 망토.

역시 금빛으로 반짝이는 갑옷과, 양쪽 허리에 차고 있는 두개의 검.

누가 봐도 탄성이 나올법한 그럴싸한 모습의 중년 사내였다.

"저분이 '그레일즈'의 국왕이지?"

"말해 뭐해. 요즘 제일 핫 한 사람이잖아"

사람들의 환호와 웅성거림 때문에 각자 무슨 말들을 하는지 알아듣기가 어려웠지만, 바로 옆에 있는 탓에 그들의 말은 또렷이 들을 수가 있었다.

오크냐. 오크다. 오크네.

세 오크가 발라자르를 바라보며 서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듣기로는 어디 그룹의 재벌2세라는 이야기도 있던데?"

"뭐 확실한 거야 모르지만 그 정도 재력은 되니까 국왕이 됐겠지. 요즘은 돈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 국왕이 한달에 벌어들이는 세금만 웬만한 중소기업보다 낫다잖냐"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거네…"

알아듣기 힘든 말도 있었지만, 저 발라자르라는 남자가 휴먼왕국 '그레일즈'의 국왕이라는 이야기였다.

"근데 아크문드에는 무슨 일이래?"

"높으신 분들이 하는 일을 우리 같은 천민들이 어찌 알겠냐. 뭐 국왕들끼리 회담이라도 있었던 모양이지"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오크네라는 오크가 끼어들며 대답을 했다.

"올해 말에 '신들의 정원'이 오픈 한다잖아. 아마 그것 때문 일거야. 떠도는 소문에는 네 국왕들 중에서 그 곳을 누가 먹을지 이미 담합이 되어 있다던데?"

"무슨 소리야?"

"신들의 정원 역시 왕국으로 포함 되어있는 설정이잖아. 기존의 국가들이야 그 국가의 종족이 아니면 영주나 왕을 할 수가 없지만, 신들의 정원은 누구라도 먹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지"

"근데?"

"근데는 뭐가 근데야. 딱 답이 나오잖냐"

"그럼 신들의 정원에서는 각 국가간의 전투라도 벌어진다는 얘기야?"

"비슷한 얘기지. 지금까지 각 국가 내에서의 길드끼리만 하던 영지전이 신들의 정원이 열리면 양상이 달라진다는 말이야. 바야흐로 국가 단위 길드전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지"

"오! 재미있어지겠는데"

"그러면 뭐하냐. 우리 같은 천민들에게까지 뭐 떨어지는 게 있겠냐"

"근데 담합은 무슨 얘기야?"

오크냐가 다시 끼어들며 물었다.

"넌 대체 뭘 듣고 있었던 거야"

"왜?"

"뭐긴 뭐겠냐. 가진놈들이 더 가져 볼려고 발악을 하는 거지. 원체 힘의 차이가 극명하기는 해도, 만에 하나 다른 군소길드들이 신들의 정원을 먹게 되어버리면 큰일이니까 각 국가를 대표하는 4대 길드가 뭉쳐서 저희들끼리 몰아주고 나눠 먹고 하자는 거겠지"

"더럽네"

"더러워도 어쩌겠냐. 그게 세상 돌아가는 이치인데"

"어쭈? 꼭 뭐라도 된 듯이 얘기한다?"

"그랬나? 킥킥"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저희들끼리 한참을 웃어대다가 오크냐가 다시 물었다.

"근데 신들의 정원이 그렇게 대단한 데야?"

"뭐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거겠지만, 일단 공개된 정보만 봐도 대단한 것은 틀림없지"

"그게 뭔데"

"일단 크기부터가 다른 네 왕국을 다 합쳐놓은 정도래"

"헐, 그럼 아카디아가 두배로 늘어나는 거네?"

"그렇지. 게다가 그곳이야 말로 고렙존이 될테니, 몰려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냐. 그러니 그곳을 먹으려고 저 쌩지랄들을 떨고 있는 거지"

"피가 튀겠고만"

"피는 벌써 튀고 있다더라"

"그건 또 뭔 소리야"

"지금 길드마다 장난 아니래. 길드마스터나 기득권들이 힘을 비축하려고 좀 막나가나봐. 자기들하고 안 맞는 길원들은 다 털어낸다고 하더라고. 그야말로 피의 숙청이지"

"에이, 그렇다고 오랫동안 함께 했던 사람들을 그렇게까지야 할려고"

"돈 앞에서 무슨 짓인들 못하겠냐. 우리야 취미지만 먹고 살려고 아카디아를 하는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데"

"하긴 뭐... 근데, 올해 말이면 이제 한 일곱달 남았나?"

"그쯤 되겠지"

그들의 얘기를 듣던 사이 그레일즈의 국왕은 어느새 일행들과 멀어져 갔고, 몰려있던 사람들 역시 대부분 자신의 볼일을 찾아 이동하고 있었다.

벨로스라는 촌구석에만 처박혀 살다 보니 모르고 있었지만, 내가 모르는 아카디아의 이면에서는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러면 뭐하냐'

저 오크들의 말처럼 나 같은 천민이야 별로 상관도 없는 일인데.



'아직도 안 나왔어?'

대로에서 사람들이 모두 흩어지고, 한참을 돌아다니다 왔는데도 로키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무슨 얘기를 얼마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에 나보다도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것 같았다.

'한번 들어가 볼까?'

무작정 기다리고 있을 수도 없어서 언제나 끝나게 될는지라도 알아볼 심산으로 전직소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막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멀리에서 누군가의 고함 비슷한 소리가 들려왔다.

좀더 안으로 들어가자 로키보다 더 우락부락해 보이는 오크가 로키를 향해 외치고 있었다.

"받아라! 나의 이름을 너에게 주겠다!"

"포식자! 그 위에 서는 포식자! '워로드'여!"

우락부락한 오크 '워로드'가 말을 마치고, 로키가 고개를 한번 끄덕 하더니 방안의 모든 공기가 로키를 향해 모여 드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전직 때 보았던 마법진이 로키의 발 밑에서 다시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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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Npc가이 -29화- 넌, 내 등만 보면서 따라오면 돼. +27 14.08.21 3,945 131 9쪽
» Npc가이 -28화- 아크문드 +11 14.08.18 4,031 148 10쪽
28 Npc가이 -27화- 너 죽고, 나 죽자! +15 14.08.14 3,902 140 11쪽
27 Npc가이 -26화- 빠밤 +11 14.08.11 3,878 148 10쪽
26 Npc가이 -25화- 교육 +13 14.08.06 3,906 138 11쪽
25 Npc가이 -24화- 위탁소 +10 14.08.05 3,740 13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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