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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에밥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에서 초인의 힘을 갖게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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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에밥
작품등록일 :
2024.06.2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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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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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2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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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혼돈과 약탈의 시대 (1)

DUMMY

7화 혼돈과 약탈의 시대 (1)




***



“꺄아아! 만세! 한수야! 살았어! 이겼어! 잉잉잉. 이이어엉엉! 어떡해!”


유대리의 갑작스런 환호성과 울부짖음에 놀라 다시 돌아온 권팀장 눈에 놀라운 광경이 들어왔다.


한수가 살아있었고, 바닥에 살인마들이 다른 시체들처럼 목이 잘려 쓰러져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출구 쪽에 아직 도망가지 않은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왔다.


“이거 대체 뭐야. 이름이 한수라고 그러던데. 이햐. 방금 보셨어요. 재들을 그냥 한방에.”


“하하하. 이 시대 진짜 전사가 나타났네. 그려.”


“한수! 이 사람아. 당신이 백명의 목숨을 살린 거야. 당신이 영웅이라고. 영웅! 어디 언론에 연락해야 하는 거 아니야.”


“제가 SNS에 올리겠습니다. 이런 건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해요. 저는 최영하 라고 합니다. 당신 정말 대단합니다.”


키도 크고 훈남인 젊은 남자가 한수에게 악수를 청했다.


사람들 무리중에는 의외의 인물들도 눈에 띄였다.


디자이너 두 미인들이였다. 어쩐 일로 도망가지 않은 그녀들은 한수를 멀찍이서 바라보며 서로 속삭였다.


어쨌든 주위는 난리가 났다.


뒤늦게 나타난 너튜버 김관영은 한수가 자신의 몫을 빼앗아가서 아쉽기는 했지만, 잽싸게 한손 얹어야겠다는 생각이다.


“한수씨. 저 기억하죠. 너튜버 김관영입니다. 아까 함께 싸우자고 누구보다 앞장 섰던 사람.”


이 말에 주위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처음에 싸우자고 말한 건 맞지만 뒤로 스윽 빠지는 것 같았는데 하고.


김관영은 그런 사람들의 떨떠름한 반응은 무시하고 최영하 쪽을 똑바로 쳐다봤다.


“저기 최영하씨라고 했나요.”


“네. 그런데요.”


“전 이분과 함께 아까 싸우자고 나선 사람인 만큼 암묵적인 권리가 있다고 봐요.”


“그, 그게 무슨 말씀인...”


“제 채널에 먼저 나오셔서 인터뷰 독점으로 갈 거라는 얘기입니다. 사람들을 단결시키고 앞장섰던 저와 이 살인마들과 사투를 벌인 한수씨, 환상의 콤비가 전하는 리얼한 이 시대 영웅담. 무슨 얘기 하는지 알겠죠. 최영하씨는 제꺼 담으시면 되고. 출처 표시만 잘해주시고요. 자, 여기 명함이요. 하하하.”


명함을 받은 최영하는 뒷머리를 긁적였다.


“히어로 한수씨 저와 사진 한 장 찍으시죠. 인증샷도 남겨야 해요. 나중에 후회합니다.”


“찰칵!”




옆에서 그런 모습들을 지켜보던 권팀장은 얼굴이 일그러졌다.


“아놔. 이거 어캐 돌아가는 거야. 정규직도 아니고, 1년 계약직에, 내 따까리 주제에. 내참. 한달후면 오갈데 없는 백수가 될, 저런 놈이 무슨 영웅이라고. 쌩양아치 몇 명 죽였다고, 영웅이면, 씨발 개나 소나 다 영웅이겠다. 이거 근데 명백히 살인한 거 아니야. 정당방위로는 선 넘은 건데.”


혼잣말을 하고 있는 권팀장을 앞에서 유대리가 뒤돌아보더니 한참 쏘아보았다.


‘아, 저 미친년이. 어디서 눈깔을 뒤집고 있어.’


“야! 이한수씨! 가자! 우리 프로젝트 안하냐! 지하철로 가야지!”


권팀장이 냅다 소리쳤다.


한수를 중심으로 모여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권팀장을 쳐다보았다.



***



노량진 대로 주변은 학원가로 유명하다.


와신상담 재도전을 노리는 재수생들이며, 경찰공무원, 국가직, 지방직, 취준생 학원의 중심.


한수도 이곳에서 학원을 다녔었다. 계약직 이전 한때는 공무원 준비생으로.


다들 새벽부터 밤까지 정리 노트에, 기출 문제집을 구멍이 뚫어져라 파고든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잊고 사는 곳이다.




다들 그런 노량진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야! 이한수. 지하철로 안가냐? 갑자기 어디로 가는 거야!”


노량진 가기 전에 있는 지하철역 입구에 혼자 뻘쭘히 서있는 권팀장을 무시하고.


“이분들 가까운 병원에 먼저 데려가는 게 우선이죠.”


한수와 최영하 일행들은 부상자들을 부축하며 철길을 넘어가는 고가다리로 향했던 거다.


핸드폰은 여전히 연락이 안되고, 다른 방법이 없었다.


권팀장은 이를 빠드득 했다.


‘저 새끼가. 진짜. 이제는 대놓고 잘난 척을 하네. 넌 이제 진짜 아웃이야. 회사로 돌아가기만 해봐라.’


“권영태씨 혼자 가세요. 혼자서도 잘하시잖아요. 우린 여기 사람들 도와주고 갈테니까.”


유대리가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저, 저. 미친 년이. 권영태씨라고. 하아 참, 이제 막 나가자 이거지. 그래. 니들끼리 잘해먹어라’


권팀장은 혼자라도 가겠다고 지하철역 입구 몇계단을 내려가다 주춤했다.


“으으.”


지하철 역 안쪽에 도사린 어둠이 예사롭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아까 살인마들이 왜 바깥에는 없고, 안에만 있었을까.


그리고 왜 모든 전등을 껐을까 하는 의문이 밀려들었다.


기분 탓인지 지하철 역 안에서 오싹한 한기마저 느껴지는 것 같고.


“키키키.”


심상치않은 소리도 들리고.


권팀장은 어쩔 수 없이 한수 일행 뒤를 쫓았다.


“같이 가! 그래. 부상자들 치료가 우선이지.”


“위이잉!”


그때, 안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울렸다.


업무폰을 조수석에 두고 내렸지만, 안주머니에는 개인폰이 있다.


핸드폰이 되나? 의문도 잠시, 폰을 열어보니.


문자다. 긴급 안내 문자.


근데 ‘여보~’로 시작한다.


‘아니, 이런 걸 개인 용도로 어떻게?’


문자 내용을 확인하던 권팀장의 입꼬리가 스르르 올라갔다.


다른 사람들이 볼새라 바로 폰을 집어넣었다.


“세상이 바뀌었군. 좋아. 이제 기회가 오나. 하하하.”




고가다리를 넘어가던 중 김사장을 부축하며 걷던 최영하가 옆의 장태호에게 그동안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던 걸 질문했다.


“아저씨. 뭔가 찜찜하지 않아요.”


“뭐가.”


“아까 여의도에 나왔던 괴물이요.”


“아, 그거. 알지. 코끼린가, 맘모스처럼 생긴 거. 그게 왜.”


“크기가 거대해서 그렇지, 사실 초식동물처럼 온순한 괴물 아니었어요.”


“그렇기는 했지. 근데 왜. 온순하면 안되나. 온순한 것도 죄야. 그게 왜 찜찜해. 아까 국립묘지 쪽으로 가던데, 거기서 나무나 풀 뜯고 있겠지. 젊은 사람이 걱정도 많다.”


“그게 아니고요. 그런 초식동물이 있다면 육식이나 맹수같은 괴수가 있는 게 아닐까 해서요. 자연계라는 게 그런 거 잖아요. 괴물이라고 다를 게 뭐가 있겠어요. 마치 먹이사슬처럼...”




“크아아악!!”


그들 일행이 노량진 대로 앞에 도착했을 때다.


“탕, 탕, 탕.”


대로 한가운데에서 패잔병처럼 여러 경찰들이 총을 쏘며 뒷걸음질치고 있었고.


공룡 랩터를 닮은 괴수들이 그 경찰들을 단숨에 덮쳤다.


“크아아악!!”


“으아악!!”


랩터 괴수는 경찰의 목을 물고 이리저리 흔들며 숨통을 끊었다. 그런 와중에 사방으로 피가 튀었고, 살점이 튀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족집게 인강 현수막을 매단 고층빌딩이 매캐한 검은 연기에 휩싸였고.


학원가 건물에서 창문을 열고 학생들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살려주세요! 제발!!”


커다란 그림자들이 그 학생들을 덮치고.


“꺄아악!”


“으아악!”


왕복 6차선 도로에서는.


“빠빵빠아아, 쿠쿵!!”


랩터 괴수를 피하던 차가 신호등을 박았고, 쓰러진 신호등에 몇 명이 깔렸다.


“끼아악!!”


중앙 차로에 멈춘 버스를 괴수가 달려들어 머리를 들이밀고 안의 사람들을 물어뜯었고.


괴수 힘에 밀려 버스가 회전하자 그걸 피하려다 차들이 다중 추돌했고, 배달 오토바이가 본넷에 부딪혀 화염을 내며 터졌다.


학원 건물에서 괴인들이 출현하고, 학생들, 강사들이 우르르 나와 여기저기 도망쳤다.


“크아아악!”


그걸 랩터 괴수들이 쫓아가고, 학생들은 죽을 힘을 다해 뛰다가 엎어지고.


“엄마. 엉엉엉.”


“영선아! 빨리 뛰어!”


거기로 지체없이 달려들어 서로 먹겠다고 팔과 다리를 물고 뜯었다.


“끼아악!”


넥타이 한명은 가로수로 기어올라가서 덜덜덜 담배 한 대 물다 기어이 물려 죽었다.


“끄아악!!”


방금 수산시장을 나와 한숨 돌리고 있던 일행들 눈앞에 펼쳐진 노량진 대로의 모습이다.


아비규환.


모두 할 말을 잃었다.


한수가 알던 노량진이 아니다. 이곳은 더이상 학원가라 말할 수 없다.


세상이 완전히 변했다.




한수는 뒤를 돌아봤다.


함께 나왔던 사람들이 괴수들을 보고 대부분 달아나고 없었다.


“우리도 피하......” 자는 말을 하기도 전에.


“쿠콰콰쾅쾅르르!!”


멀리 노량진 역 지상 궤도에서 엄청난 굉음이 울려왔다.


막 출발하던 전철에 괴수 몇 마리가 달라붙어 객차 두동을 전복시키는 소리였다.


“치지직! 치지직!”


고압 전선이 끊어지며 스파크가 하얗게 튀었다.


“씨발.”


장태호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세상이 엎어졌다는 느낌이다.


인간이 지배하던 세상에 괴수들이 침입해서 짓밟는 느낌이다.


삼미터 크기의 괴수는 차창을 뿌개고, 손을 집어넣어 여자를 끄집어내었다.


“꺄아악!!”


원피스 여자가 발버둥친다. 괴수가 그 여자 머리를 객차 지붕에 탕탕탕 쳐댄다.


마치 조용히 하라고.


여자는 축 늘어졌다. 머리가 으깨져 보이지 않았다.


“저, 저 개새끼들이.”


사람들이 혀를 찼다.


쓰러지지 않은 다른 객차에서는 비상으로 문을 열어 사람들이 우르르 탈출했다.


개찰구 쪽이 아닌 레일 위를 달렸다. 살려면 괴수 반대 방향으로 도망쳐야 하니까.


지상궤도는 어느새 사람들로 꽉 찼고, 반대편에서 전철이 달려왔다.


“뿌아아앙!”


승무원이 사람들을 향해 경적을 울렸다.


“저거 설마. 안돼!! 씨발! 으허헝. 사람들이 있잖아.”


장태호가 울먹였다.


사람들은 멈추라고 별짓을 다했다.


누군가는 자켓을 벗어 흔들었고, 두손을 들고 펄쩍펄쩍 뛰었다. 고래고래 소리질렀다.


“개새끼야! 멈추라고!”


“끼이이익! 끼이이익!!”


피하지 못한 사람들이 전철에 무참히 으깨졌고, 피한 사람들은 한꺼번에 몰려 사람이 사람을 밟았다.


“꺄아악!!”


“으아악!!”


괴수들이 그쪽으로 떼거지로 몰려갔다.


그때 괴수들중 하나가 한수 일행을 발견했다.


“크아아악!”


아가리가 네갈래로 벌어졌다. 개구리 닮은 괴수다. 정면에서 보니 멧돼지처럼도 생겼다. 드럽게 못생겼고, 징그러웠다.


놈이 승강장에서 펄쩍 뛰어 맹렬히 달려왔다. 한수 일행이 타겟이다.


“좆됐네.”


권팀장이 제일 먼저 튀었다.


“뛰어!! 씨발!!”


장태호가 소리쳤다.


권팀장, 김관영, 유대리, 디자이너들, 그리고 남은 일행들 순서로 컵밥 거리를 가로질러 뛰어갔다.


최영하의 말이 맞았다.


먹이사슬이다.


이제 이 세계는 맹수며, 육식의 괴수가 먹이사슬의 꼭지점에 존재한다.


그럼 인간은.


모두들 한끼의 식사가 되지 않기 위해 도망쳤다.




도로를 건너 뒷골목으로 들어갔다.


노량진의 뒷골목은 거미줄처럼 얽혀있고 비좁아서 괴수를 따돌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옆으로 고시원, 카페, 부동산 중개소, 복사 샵을 지나쳤다.


“쿠콰르르, 쾅!!”


예상과 달리 괴수는 좁은 골목길을 기어코 따라들어왔다.


“쿠쿠쿠쾅쾅!! 쿠드드드!”


양 옆을 긁어대면서 말이다. 집요할 정도로 먹이에 대한 집착이 있는 것 같다.


두루치기 집을 지나치고, 십자가 교회 건물을 지났다.


부상자를 부축한 사람들은 아무래도 뒤처질 수 밖에 없다.


최영하와 김사장, 이한수와 박교수.


“이젠 도저히 안되겠어요.”


뒤에선 괴수가 골목 상가들의 문짝을 뿌개고, 주차된 자동차를 박살내며, 맹렬히 쫓아오고.


“크아아악! 크러렁!”


괴수의 냄새나는 후끈한 입김이 여기까지 훅 끼쳐온다.


“으아악!!”


뒤돌아보니 최영하와 김사장이 발을 헛디뎌 벌러덩 넘어지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안돼!”


한수는 소리쳤다.


부축한 박교수를 내려놓았다.


“잠시만요.”


하지만 지금 가도 늦는다. 한수도 그걸 안다. 그래도 방법이 없을까.


그때.


“부르릉!! 부르릉!!”


엔진 소리다.


옆 골목이다.


“이야! 죽어!!”


“그우이이잉!! 쿠쿵쿵!!”


“키아아악!!”


난데없는 경차 한 대가 급악셀을 밟고 튀어나와 괴수를 치었다.


크기로 보면 괴수가 두세배는 돼서 상대가 안될 것 같지만, 예상치못한 충돌이라 괴수는 그대로 밀렸다.


그리고 차와 벽 사이에 끼인 꼴이 됐다.


“크르르렁!”


벽이 금이 나며 붕괴됐다.


차에서 두명이 내려 후다닥 뛰었다.


남자와 여자.


여자는 편의점복을 입고 있었고, 남자는 어딘가 눈에 익었다.


최영하와 김사장도 다시 일어나 뛰었다.


괴수는 죽지 않았다. 오히려 말짱하다. 그리고 좀전보다 훨씬 화가 많이 난 것 같다.


“크아아아!!”


“쿠콰콰쾅!”


괴수가 차를 훌쩍 밀쳐내버렸다.


자신에게 고통을 준 사람들을 시뻘건 눈으로 찾았다.


그리고 덤프트럭처럼 달려왔다. 아니, 몸 크기가 덤프트럭 맞다.


차에서 내렸던 남자가 열심히 도망치다 그만 제풀에 쓰러졌다. 몸이 마음을 받쳐주질 않는다.


“어이쿠야.”


그때서야 저 남자가 누군지 한수는 알았다. 수산시장에서 먼저 도망간 황소장이다.


“아저씨!”


앞선 여자가 뒤돌아가서 쓰러진 남자를 부축하려는데, 그 위로 괴수가 덮쳤다.


“으악!!”


“으, 씨팔!!”


여자가 쌍욕을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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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혼돈과 약탈의 시대 (4) NEW 3시간 전 6 0 13쪽
9 9화 혼돈과 약탈의 시대 (3) NEW 16시간 전 21 0 15쪽
8 8화 혼돈과 약탈의 시대 (2) 24.07.03 36 0 13쪽
» 7화 혼돈과 약탈의 시대 (1) 24.07.02 41 0 13쪽
6 6화 대살육의 살인마들 (4) +2 24.06.29 41 1 15쪽
5 5화 대살육의 살인마들 (3) 24.06.28 46 1 14쪽
4 4화 대살육의 살인마들 (2) 24.06.27 50 1 12쪽
3 3화 대살육의 살인마들 (1) 24.06.26 62 1 13쪽
2 2화 게이트가 열리다 (2) +2 24.06.25 72 1 13쪽
1 1화 게이트가 열리다 (1) 24.06.24 10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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