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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서재입니다.

각성자가 너무 세서 지구가 멸망함.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신강림
작품등록일 :
2023.05.10 20:47
최근연재일 :
2023.06.18 16:35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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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추천수 :
57
글자수 :
158,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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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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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점점 더 이상한 전개 (7)

DUMMY

“여전히 난리도 아니구만”


강림이 칼리스토 위성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마나 포드에 도착한 뒤의 감상이다.


한샘의 재채기 하나로 실험장이 완전히 아수라장이 되었다.


긴급 복구를 한다고는 했으나, 여전히 실험 장비를 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강림은 복구에 필요한 장비품을 요청하려 벽걸이 전화기를 사용했다.


“어? 이거 갑자기 왜 안돼”


그는 벽걸이 전화기가 고장났다는 것을 알고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전화기를 찾아서 걸어보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전화기는 통신이 불가하다는 것을 알았다.


통신시설은 제일 중요한 장비였기에 중앙화 되어 있지 않았고 서버실 같은 게 부셔지더라도 멀쩡히 작동하는 장비였다. 이게 고장났다는 건 좀 더 큰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아까 느껴졌던 이상한 총소리도, 마나의 흐름도. 그리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까지.


강림은 문득 큰 불안감이 들었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실험장을 돌아다녔지만 모든 장비가 작동하지 않았다. 분명 전원 정도는 들어와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우주기지에서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게 있다? 그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즉시 이 사실을 보고하기 위해서 이휘소 박사의 사무실로 향했다.


그때였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우주 기지에서 절대로 일어나면 안 될 폭음이 들렸다.


‘정기선이 폭발이라도 했나?’


요즘들어 심상치 않은 일이 자주 벌어진다. 게이트로 인한 이상 현상이 전조라면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자신들이 무시했던 일들에 대한 결과로 보아야 했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자신이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강림은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나설 수밖에 없었다.


“지혜 박사님! 무슨 일이에요?”


때마침 복도를 뛰어가는 이지혜 박사를 만날 수 있었다.


“외계인이 쳐들어왔다는 보고가 있긴 했는데, 믿음직한 정보원은 아니어서 직접 확인하러 가고 있어요”

“누가 말했는데요?”

“태정이가.”

“아.”


실험기지의 리버스 에이스, 이번 정기선으로 더는 안 봐도 될 녀석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하긴 관심을 끌어보겠다고 거짓말을 할 녀석이니 직접 확인해 보러 에어락으로 가보지 않을 수가 없지’


“저도 갈게요”


그런 생각을 마친 강림이 지혜를 따라 나섰다.



에어락이 있는 가장 가까운 길은 거주구역을 지나는 길이었다. 그곳에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피흘리고 있었다. 심상치 않은 상황이었다.


“뭐야 이게···”


그 둘은 놀란 눈으로 이 상황을 지켜보았다.


‘사고가 이리도 심각했나?’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에 주변 아무나 붙잡고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외계인이···! 외계인이 총을 쐈 쐈어요’


정신이 온전치 않은지 심하게 말을 더듬긴 했지만 대충 태정과 같은 말을 하는 건 알 수 있었다. 몇 번의 대화 시도 끝에 에어락에서 외계인들이 나왔고 총을 쏴댔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분명 에어락에 정박해 있을 정기선은 지구에서 도착한 것이고, 총을 쏜다고 해도 인간이 쏘았겠지, 외계인이란 말이 튀어 나오는건 말이 안 되는 소리였다.


“아 씨 뭔 상황인지 모르겠네”


그렇게 심성이 고운 지혜 박사가 욕을 할락 말락 하는 지경에 이르자 강림은 내심 공감이 되었다.


‘이 사람 원래 까칠하지 않았나? 지금이 되려 정상인건데 왜 놀라워하지 나는?’


아무래도 게이트의 영향이 남아있는건지, 이 복잡한 기분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문제는 나중에 다룰 일이었다.


“제가 다녀 와볼게요. 지혜 박사님은 휘소 박사님께 보고하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정말요? 그럼 그렇게 해주시겠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혜가 어느 걸 먼저 해야 할까 고민하자 강림이 지체 없이 제안했다. 그녀는 진심으로 다행이라는 안도감도 잠시, 그대로 벽걸이 전화기를 향해 걸어갔다.


“에이씨 되는 게 하나도 없네!”


그리고 전화기를 만지작 거리다가 거한 욕지거리를 하고는 이휘소 소장의 사무실이 있는 방향으로 뛰어갔다.


강림은 정신 나간 사람처럼 달렸다. 한샘이 거기에 있었으니 말이다.


“샘아! 한샘!”


막상 에어락 입구에 다가가니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해 보였다. 흥분한 상태로 에어락을 열어버리려는 것을 본 건 강림의 소식을 듣고 달려온 시아린이었다.


“미쳤어요!”


피바다는 고사하고, 지금 에어락 너머는 완전한 진공이었다. 총격에 의해 우주 바깥쪽 외벽에 구멍이 생긴 탓이었다. 지금 이 문을 열면 자신들이 죽게 생길 판이었다.


그녀는 수동으로 나사를 풀어 문을 열려는 강림을 몸으로 들이받았다. 그녀가 몸통박치기에 놀란 강림에게 말했다.


“한샘은 전망대 쪽으로 갔어요! 거기 없다고요”

“전망대요? 감사합니다!”

“아니···”


강림은 그대로 전망대로 향했. 아린이 최대한 따라가 보았지만 강림이 너무 빨라 놓칠 수밖에 없었다.


“잠깐!”


결국 전망대가 지금 공격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지 못하고야 말았다.



한편 조금 전, 전망대에 도착한 한샘은 강제로 실드를 닫고자 비상 핸들을 찾았다. 방폭 창문이라고는 하지만 스크래치를 막기 위해 미소 소행성을 막을 수 있는 방폭창이 추가로 달려 있었다. 이는 ‘적’의 침입 시간을 지연시켜 줄 것이었다.


“뭐야? 뭐해요?”


아직까지도 아무런 소식이 전달되지 앖았기에 그녀의 행동이 이해될 리 없었다. 사실상 지하 기지인 이곳에서 아름다운 목성과 탁 트인 전경을 구경할 수 있는 특권은 아무때나 주어지는 게 아니었다.


"아니 그걸 왜 맘대로 닫아요?"


한샘의 그런 돌발행동을 본 사람들이 다가와 그녀를 제지했다.


"지금 이럴 때가 아니에요 적들이 몰려온단 말이에요!"

"허허 하도 갇혀 살다 보니 이분도 제정신이 아니구만"

"의무대 불러요 더 큰 사고 내기 전에!"

"막아요 막아"

"아니 이럴 때가 아니라니까요!"


그러나 한샘의 외침을 듣는 사람은 없었다. 다들 그녀가 미쳤다고 생각하며 기지 자폭 버튼 같은걸 눌러버리진 않을까 걱정하며 한샘을 구속하려는 것이었다.


한샘은 슥 주변을 둘러봤다. 휴식을 즐기러 온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전체 문을 자동으로 닫는 버튼이 암호가 필요한 이상 하나하나 수동으로 문을 닫아야 했지만, 닫아야 하는 거대한 육각 창들은, 총 50개가 넘었다.


“어쩔 수 없나···”


그녀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몸에 힘을 뺐다. 몸에 힘을 빼니 자신의 팔을 붙잡던 사람들의 팔도 줄어들었다.


한샘은 한쪽 팔을 들어 육각의 창들을 가리켰다.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래 그곳으로 모였다.


누군가 선외비행을 하고 있었다.


아니, 수많은 어떤 것들이.


그리고 한샘의 팔에서 보랏빛 빛무리가 나아가더니 육각 창으로 향했다.


쾅! 쾅쾅!


격벽이 하나 둘 자동으로 닫히기 시작했다. 그것은 기계적인 작동으로 부드럽게 닫히는 것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마치 강제로 힘으로 닫아 누르는 듯 했다.


"뭐..., 뭐야?"


사람들은 놀라운 눈, 의구심에 휩쌓인 시선으로 한샘을 바라보았다.


과연 이 사람이 자신이 알던 한샘이 맞나?


아니, 이제 보니까 심지어 인간이 맞을까?


그녀의 손에서 보라 빛이 강해질 수록 한샘의 숨겨진 비밀이 하나 둘 드러났다.


한샘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잊었던 것들을 깨닫는 것에 가까웠다.


그녀의 존재를 가리고 있던 마법이 하나 둘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


한샘의 뿔이 드러나고, 그녀의 푸른 비늘이 드러나고, 그것의 세로로 갈라진 노란 눈빛이 빛을 내었다.


"외계인이다!"


누군가 그리 외쳤다. 편안하게만 느껴졌던 자신의 이불에서 일순간 바퀴벌래가 등장한 것처럼 사람들은 공포에 휩쌓였다.


도대체 자신들이 보고 있던 것은 무었인가.


쾅! ... 콰광!


방폭 커버가 부셔지듯이 닫힐 때마다 휴게실이 부셔질듯 폭음이 일었다.


"창문을 부수려는가 봐요!"


이 외계의 존재가 갑자기 왜 이러는 걸까?


왜 우리를 죽이려고 하는 것이지?


하지만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해할 필요는 없었다.

그저 살기 위해서라면 그녀를 막아야 한다는 것. 그 사실만이 남을 뿐이었다.


"뭐? 안돼 막아!"

"우리를 죽이려는 거야!"


그리고 제어되지 않은 군중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한샘을 죽일 듯이 덮쳤다. 어떤 수작도 부리지 못하게 몸을 구속할 심산으로 한샘을 눕히고 몸으로 눌렀다.


"조금만 더...!"


정말 조금의 시간만 더 주어졌다면 모든 문을 닫아버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마지막 창문이 닫히기 전에 몸무게에 짓눌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마법은 끊기고 소란은 잦아들었다.


"멈췄다?"


사람들이 그렇게 식은땀을 흘리며 안심하고 있을 때.


목성이 드리워져야 할 창문에 시커먼 무언가가 들러붙기 시작했다.


쾅 하고 폭발음이 일어난 순간, 순식간에 공기가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동요하자 한샘의 사지와 목을 압박했던 것이 풀려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그녀는 재빨리 사태를 파악하고는 실드 마법을 전개했다. 투명한 마법의 막은 공기마저 차단하여 한샘과 사람들의 목숨을 연장했다.


사람들은 사태를 파악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곧이어 나머지 창문이 폭발하며 적들의 침입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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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더 이상한 전개 (7) 23.06.05 21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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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이상한 마법과 이상한 전개 (1) 23.05.26 24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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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마법의 종착지 (4) 23.05.23 30 2 10쪽
12 마법의 종착지 (3) 23.05.22 31 2 15쪽
11 마법의 종착지 (2) 23.05.20 39 2 16쪽
10 마법의 종착지 (1) 23.05.18 41 2 12쪽
9 검은 백조 (2) 23.05.17 51 2 11쪽
8 검은 백조 (1) 23.05.16 46 2 14쪽
7 만경의 시간을 날아온 마법 (5) 23.05.15 52 3 12쪽
6 만경의 시간을 날아온 마법 (4) +1 23.05.12 57 3 11쪽
5 만경의 시간을 날아온 마법 (3) 23.05.12 57 2 11쪽
4 만경의 시간을 날아온 마법 (2) 23.05.11 63 3 11쪽
3 만경의 시간을 날아온 마법 (1) 23.05.11 82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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