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Pillow 님의 서재입니다.

잠든 세상의 여명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라이트노벨

Pillow
작품등록일 :
2020.05.11 20:08
최근연재일 :
2020.07.13 23:55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2,381
추천수 :
168
글자수 :
293,093

작성
20.05.30 22:14
조회
49
추천
1
글자
14쪽

Chapter 5. 소년은 소녀를 만나다(4)

DUMMY

“어?”


막 발을 떼려던 찰나, 내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왔다.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던 이 던전 안의 한쪽 구석에서 누군가가 쪼그려 앉아 무릎에 고개를 푹 수그리고 있었다.


살짝 방심해서 그렇지, 내 감지 능력은 이 포가튼 사가 내에서 독보적이라고 자신할 만큼 가장 공들이고 노력해서 키운 능력치다. 비록, 상황에 따라 방금처럼 몬스터가 공격해오는 걸 놓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지금은 제대로 긴장도 하고 있어서 절대 놓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도 내가 감지 영역 안에 누군가가 있다는 걸 이렇게 늦게 알아차렸다고?


아니, 그 전에 지금 분명히 시야 센서에는 저 사람이 보이는데도 느껴지는 감각에 걸리는 게 아무것도 없다. 이건 많이 이상하다. 내 감지 능력은 실제로 현실처럼 내 오감을 활용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에 의한 보정인 만큼 틀릴 경우가 매우 드물다.


이 상황은 마치 고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맵에는 유닛 표시가 찍혀 있는데 실제 화면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과도 같다.


혹시 내가 알지 못하는 스킬인가? 아니, 말도 안 돼! 아무리, 도적이라도 저런 말도 안 되는 스킬이 있을 리가 없을 텐데!

감지 능력에 자신감이 있던 만큼, 불쾌함과 놀라움이 한꺼번에 다가온다.

근데 진짜 사람은 맞나? 혹시, NPC나 G.M. 같은 거라서 내가 못 느끼는 건가?

생각해보니, 나 같이 정신 나간 놈이 아닌 이상, 유저가 이런 곳에 들어올 수 있을 리가 없을 텐데?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면 개발진 중 하나이거나 혹은 만들어놓고 아직 배치를 하지 않은 NPC일 확률이 높다.


어느 쪽이든 별로 달갑지 않은데.


그래도 발견한 이상 말이라도 걸어보는 게 나을 거다. 그녀는 아직 내 존재를 눈치 채지 못한 듯 여전히 얼굴을 무릎에 품고 있었다.


난 그렇게 천천히 발을 옮겨 아직도 쭈그려서 앉아있는 상대에게 걸어갔다. 자세히 보니 체형이 가냘프다. 여자인가?

고개를 갸웃하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갔다.


뭔가가 이상하다. 왠지 모르게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왜지? 상황이 너무 긴박하게 흘러가서 새로 만난 사람이 반가워서 그런가? 아니면, 포가튼 사가에서 보기 드문 여성이라서 그런가?


난 그렇게 이유도 모른 채, 무언가에 홀린 듯 그녀에게로 더 가까이 다가갔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화려한 금발이었다. 이미지 보정을 한 게 아닌, 현실 세계에서 제대로 관리해서 비싼 돈을 주고 한 것 같은 화려한 황금 색깔의 머리카락이 내 시선을 붙잡았다. 머리카락이 길지 않아, 목덜미쯤까지 기른 단발 머리카락에 웨이브를 강하게 줘서 뭔가 세련된 분위기를 풍겼다. 약간 히피 느낌이 나기도 한다.


그녀는 굉장히 단조로운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현대적인 느낌이 물씬 묻어났다. 판타지 세계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복장이다. 상식적으로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는 연청색 핫팬츠와 노출이 과도한 하얀 캐미솔 차림을 하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포가튼 사가에 있을 리가 없었다. 단언컨대, 포가튼 사가에서 허용하는 현질 아이템에도 저런 건 없다.


그녀는 내가 다가가는 걸 느꼈는지 살짝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난 내 의지와는 달리 몸을 멈칫하고 말았다.


어딘가 모르게 초점이 안 맞는 눈으로 날 쳐다보는 그녀의 얼굴에 생기라고는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흡사, 금방이라도 죽을 거 같은, 병상에 누워있는 사람 같이 초췌해 보인다. 하지만, 그녀의 외모는 그 모든 분위기를 상쇄시키고도 남을 정도로 달랐다.


그래. 굳이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예뻤다.


여태까지 내가 본 모든 여자들보다 훨씬 더 독보적으로 예쁘게 생겼다. TV에서 나오는 여자 연예인을 실물로 본 느낌이 이럴까?


살짝 치솟은 기다란 눈썹과 어딘가 모르게 연약해 보이면서도 부드러운 눈매는 막연히 상상하던 모든 남자들의 이상형과도 같다. 그 맑은 두 눈동자에 눈물이 서린 것을 보자 걷잡을 수 없는 보호 본능이 솟구친다. 흔히 말하는 앵두 같은 입술이 실제로 담백하기 짝이 없는 비유법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는 달콤해 보이는 입술과 정확히 하트 모양을 하고 있는 두 귀가 그녀의 금발과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그러나, 내 시선을 가장 사로잡은 것은 그녀의 잘 조화된 이목구비와 함께 가늘면서도 매끄러운 턱선이 지닌 아름다움이 아니었다.


어딘가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날카로운 얼굴에 어울리지 않은 분위기가, 어느 누구도 접근할 수 없게 만드는 차갑고도 감정이 결여 된 얼굴이, 내 뇌리에 강렬히 박히고 말았다.

이토록 아름답고, 눈부신 외모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이 세상에 아무 미련이 없는 듯, 자신의 삶조차 부정하는 그 얼굴이 날 꿰뚫고 말았다.

나 강마루의 심장을 요란하게 뛰게 만들었다.


나와 그녀는 어느덧 도달한 마지막 한 걸음을 사이에 두고 있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는 알 수 없었다. 어떠한 말이든 꺼내야 하는 건 분명한데 그 말이 도저히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멍하니 날 쳐다보고 있었다. 그 시선을 보아하니, 그녀의 시야에는 내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날 인지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그것이 그 순간, 이로 말할 수 없이 괴로웠다.


어떻게든 그녀의 관심을 끌고 싶었다. 그녀가 날 바라보게 만들고 싶었다. 나란 존재를 알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난, 부들거리는 입술을 간신히 열어 아무 말이나 내뱉고 말았다.


“괜찮아요?”


덜덜 떨리는 목소리가 진짜 내 목소리인지 의심 될 정도로 형편없이 들린다. 감히 나 따위가 그녀에게 말을 걸어도 되는 건지, 스스로 자괴감이 든다. 이게 정상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는데도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제정신을 유지할 수 없었다.


다행히 그녀는 내 목소리를 무시하지 않았다. 그녀는 마침내 초점 없는 두 눈에 의지를 깃들이고서 나를 그 푸른 눈동자에 담았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서로의 시선이 서로에게 향하며 의미를 알 수 없는 감정이 서로를 교차하는 와중에 아델은······, 나 강마루는 앞으로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그녀의 모습을 눈에······, 내 기억 속 깊숙한 곳에 담았다.

설명할 수 없는 그리움과 출처를 파악할 수 없는 애절함 속에서 나와 그녀는 서로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그녀가 입을 열었다.


아델은 눈을 감았다.


그렇기에 강마루는 그녀의 말에 귀 기울였다.


“너는······ 누구지?”


아델은 침묵했다. 강마루는 대답을 떠올렸다. 그래서 아델의 입으로 대답했다.


“나는······.”


[콰광]


던전 자체를 흔들리게 만들 수준의 엄청난 진동이 벽 한쪽에서 불꽃과 함께 터져 나왔다.


순간, 환상과도 같던 나와 그녀의 공간이 깨어졌다. 아니, 깨어났다.


마법에라도 걸린 듯, 꿈에 젖은 듯한 환상 속에 허우적거리고 있었는데 간신히 깨어날 수 있었다. 마셔 본 적은 없어도 술을 마신 느낌이 이럴까? 흡사 취한 것 같은 몽롱한 정신 속에서 어떻게든 냉정하게 사태를 파악하려 애썼다.


와, 나 뭘 멍청하게 있던 거지? 설마, 이게 첫눈에 반했다는 건가? 그래서 진짜 머릿속이 꽃밭으로 물들었던 건가?

나 자신도 확신할 수 없는 무수히 많은 의심이 솟구친다. 유감스럽게도 냉정히 내 자신을 파악할 시간이 없는 거 같다. 고맙게도 날 일깨워준 이 소란의 출처를 파악하려 시선을 돌렸다.


역시나 그 소란의 중심에 서 있던 발록이 시야를 덮을 정도의 먼지 사이에서 걸어 나왔다.


“크하하하하학! 드디어 찾았다! 감히 메인 메뉴가 내 손아귀에서 도망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더냐!”

“아, 진짜······. 몬스터한테 음식 취급당하는 신세라니······.”


그래도 저 짜증나는 발록 때문에 완전히 정신을 되찾았다. 묻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얘기도 많지만, 지금은 그보다 시급히 해결할 문제가 생겼다. 오히려 발록한테 고마운 마음마저 든다.

덕분에 저 여자와 마주할 시간이 조금이라도 늦춰졌으니까. 왠지 모르게 이대로 계속 둘만 있었다가는 나 자신을 완전히 잃었을 거라는 꺼림칙한 느낌마저 들었으니까.


아르키드 때문에 짐만 나가는 포션도 많이 안 챙겨왔는지라 고작 하나 남은 포션을 마신다고 해도 남아 있는 체력과 마력은 기존의 10%도 채 안 될 거다.

진짜 이 상태로 보스몹과 싸워서 이겨야 한다. 그래도 이길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피할 수 없으면, 차라리 정면에서 쓰러뜨린다!


난 남은 포션 하나를 재빨리 들이키고 병을 허공에 던졌다. 그리고 포션 병에 시선이 모인 틈을 타 재빨리 몸을 움직였다. 아마, 다른 사람이 봤으면 포션 병이 바닥에 떨어져 깨어지는데 정신이 팔려 내 움직임을 놓쳤을 거다.

발록 또한, 내 움직임을 쫓아가지 못했는지 몸이 경직되고 말았다. 그 짧은 틈이 나에게 호기로 다가왔다.

난 주저하지 않고 내 무기들을 뽑아 미궁의 벽을 이리저리 박차면서 발록에게 접근했다. 거미처럼 이리저리 벽을 박차며 발록의 코앞에 접근한 순간, 나는 아껴왔던 가장 강한 스킬을 사용했다.


“칠성참(七星斬 : Seven Knives Blades)!”


말 그대로 일곱 번 고속으로 베는 스킬로 현재 내가 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강한 스킬이다.

이 스킬의 특이한 점은 바로 공격의 시작점이 전부 다 다르다는 점인데, 보통 연속으로 일곱 번 공격하는 평범한 공격과는 다르게 이 스킬을 사용할 경우, 공격 시작점이 하나가 아닌 일곱이 되어 그 각각의 시작점에서부터 정해둔 여러 방향으로 일곱 개의 공격이 동시에 나타나 데미지를 입힌다.


오른손에 쥐고 있던 잭 클리브의 날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고속 진동을 시작하며 생성된 검날이 무참히 발록을 베고 지나갔다.


‘잭 클리브’ 또한, ‘익스플로전 앵거스’와 마찬가지로 유니크 아이템이다. 고유 내재 된 패시브스킬인 ‘단공(斷空)’은 어떤 물질이든 벨 수 있게 만드는 것으로 상대가 생명체 부류라면 ‘출혈’효과를 주어 계속해서 체력을 깎아낸다. 잭 클리브에게 받은 상처는 성직자의 회복 마법이나 포션의 효과도 30% 낮출 수 있다.


한편, 왼손에 쥐고 있던 익스플로전 앵거스도 마찬가지로 발록을 향해 7개의 방향으로 공격이 들어간다. 날이 눈에 띄게 붉은색으로 발광하면서 발록을 벤 순간, ‘폭살(爆殺)’의 영향으로 공격당한 부분들도 붉게 물들어간다.


[스스슥]


[쾅]


"카아아아악!!!"


그렇게 14번의 강력한 공격이 발록의 몸을 인정사정없이 공격했다. 발록 몸의 왼쪽 부분은 걸레짝이 되고 오른쪽은 폭발로 인해 박살이 났다. 한 번 잡은 기세를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오른손과 왼손을 움직여 흡사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 두 사람이 움직이는 것처럼 복잡하면서도 난해하게 공격해 들어갔다.


그래도 역시나 보스몹! 발록은 처음에 내 공격을 정통으로 맞자마자 조급해하지 않고 냉정하게 방어에 치중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승기를 잡았을 때, 끝내려고 했는데, 내 공격들이 죄다 날개에 막힌다.

칫, 어쩔 수 없지. 이렇게 된 이상, 될 때까지 물고 늘어져 주마!


짧은 공방과는 달리 전투의 열기가 맹렬한 기세로 주변을 감싼다. 내 계속되는 공격에도 불구하고 발록은 철저하게 수비 위주로 나오며 단 일격도 허용하지 않았다.

발록의 방어가 너무 단단하다! 이대로는 내 쪽이 먼저 스테미너와 마나가 다 떨어질 거다. 그런 내 망설임이 컨트롤에도 영향을 줬는지 속절없이 당하기만 하던 발록이 어느 순간 곧바로 날개를 펼쳐 자신의 몸을 감싸고 그 상태로 과감히 돌진해 들어왔다.


이미 한 번 봤던 공격 패턴이야! 똑같은 수에 또 당하면 내가 병신이지!


다시 몸을 날려 천장으로 한 번에 뛰어오른다. 도움닫기 없이 단 한 번의 도약으로 천장까지 뛰어오른 후, 곧바로 두 무기를 천장에 꽂았다. 발록은 날개 틈 사이로 내가 빠져나가는 걸 보았는지 재빨리 날개를 도로 제자리에 돌려놓으면서 좌우로 펼쳤다.

금방 지랄하면서 쫓아 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냉정하게 내 반응을 살핀다.


저놈, 너무 잘 만든 거 아냐? 내 공격을 기다리며 분석까지 한다고? 이 발록 진짜 A.I. 맞아? 누가 조종하는 게 아니라?


젠장, 이대로 시간만 끌다간 불리한 건 이쪽이다. 카운터 위주로 내 체력을 아끼면서 크게 크게 한방씩 먹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눈치 챈 것 같다.

그래도 나에겐 남은 방법이 없다. 무조건 공격하고 또 공격하는 수밖에.

박힌 단검과 단도를 이용해 발을 천장에 붙인다. 이대로 천장을 박찬 반동을 이용해 내리찍는다!

하지만, 내가 움직이기도 전에 발록이 먼저 움직였다. 가만히 대치만 하면서 간 보는 줄로만 알았는데, 발록의 입가가 기분 나쁘게 찢어지고 곧 왜 발록이 가만히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크오오오오오오오오!”


발록이 도저히 생물학적으로도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입을 벌렸다. 괴기스럽기까지 한 그 모습과는 달리 입에서 무시무시한 불꽃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뭐, 뭐야!”


끽해야 마법을 써서 불구덩이나 날릴 줄 알았는데 완전히 예상 밖이다! 이런 브레스(Breath) 계열은 드래곤 종류 밖에 못 쓰는 줄 알았는데!

젠장, 역시 테스트 몹이라 그런가?! 공격 패턴이 너무 다양해서 도무지 예측이 안 된다!

얼른 도망치려 했지만 이미 공격을 시작한 발록의 불꽃을 피할 방법은 없었다. 내 시야를 전부 물드는 어마어마한 화염이 나를 포함해 주변을 덮친다.


[화르르르르르르륵]


발록이 뿜어낸 불꽃은 내가 매달려 있던 천장뿐만이 아니라 바닥까지 태울 정도로 엄청난 기세를 자랑하며 상당히 넓은 범위를 깔끔하게 불태웠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잠든 세상의 여명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6 Chapter 6. 데이트(14) +1 20.07.13 69 1 5쪽
55 Chapter 6. 데이트(13) +3 20.06.19 29 3 11쪽
54 Chapter 6. 데이트(12) +2 20.06.18 26 2 11쪽
53 Chapter 6. 데이트(11) +2 20.06.17 30 2 8쪽
52 Chapter 6. 데이트(10) +2 20.06.16 26 2 9쪽
51 Chapter 6. 데이트(9) +2 20.06.15 33 3 9쪽
50 Chapter 6. 데이트(8) +2 20.06.13 31 2 9쪽
49 Chapter 6. 데이트(7) +2 20.06.12 29 1 10쪽
48 Chapter 6. 데이트(6) +2 20.06.11 42 2 12쪽
47 Chapter 6. 데이트(5) +3 20.06.10 33 3 14쪽
46 Chapter 6. 데이트(4) +1 20.06.09 32 3 11쪽
45 Chapter 6. 데이트(3) +1 20.06.08 28 2 8쪽
44 Chapter 6. 데이트(2) +3 20.06.05 36 3 8쪽
43 Chapter 6. 데이트 +2 20.06.04 42 3 12쪽
42 Chapter 5. 소년은 소녀를 만나다(10) +3 20.06.03 31 3 8쪽
41 Chapter 5. 소년은 소녀를 만나다(9) +3 20.06.02 61 4 8쪽
40 Chapter 5. 소년은 소녀를 만나다(8) +4 20.06.01 33 4 9쪽
39 Chapter 5. 소년은 소녀를 만나다(7) +9 20.05.31 38 6 12쪽
38 Chapter 5. 소년은 소녀를 만나다(6) 20.05.31 38 1 13쪽
37 Chapter 5. 소년은 소녀를 만나다(5) 20.05.30 36 1 13쪽
» Chapter 5. 소년은 소녀를 만나다(4) 20.05.30 50 1 14쪽
35 Chapter 5. 소년은 소녀를 만나다(3) +2 20.05.29 33 2 12쪽
34 Chapter 5. 소년은 소녀를 만나다(2) 20.05.29 39 2 15쪽
33 Chapter 5. 소년은 소녀를 만나다 +11 20.05.28 36 1 9쪽
32 Chapter 4. 보스 몬스터 공략(11) +1 20.05.28 62 1 14쪽
31 Chapter 4. 보스 몬스터 공략(10) 20.05.26 31 1 10쪽
30 Chapter 4. 보스 몬스터 공략(9) +2 20.05.26 36 2 11쪽
29 Chapter 4. 보스 몬스터 공략(8) +1 20.05.23 39 1 12쪽
28 Chapter 4. 보스 몬스터 공략(7) 20.05.22 34 1 9쪽
27 Chapter 4. 보스 몬스터 공략(6) +1 20.05.22 31 2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