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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은 뿌링클

슬기로운 종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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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링틀
작품등록일 :
2023.06.20 16:12
최근연재일 :
2024.02.10 20:19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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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글자수 :
133,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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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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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결투 - 1

DUMMY

바깥에 야만인들이 한가득하였다.

덕분에 대장벽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급하게 성전군 본대로 복귀하니, 다른 동료들은 에밀 종사를 따라 장벽으로 출동한 뒤였다.


“레온!”

“크루거? 너 왜 여깄어.”


크루거만 빼고 말이다.


“응? 왜 여기 있냐니?”

“너 조금 전에 경종 못 들었어? 지금 다른 사람들 전부 장벽으로 출동 나간 거 아냐?”

“아···. 그래?”


나도 모르게 이마를 짚었다.

의도하고 행동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반사적으로 이마를 짚었다.


[악마들이 이마를 짚습니다.]

[인내의 천사가 이마를 짚습니다.]


천사와 악마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그, 그러면 지금이라도 나가봐야 하나···?”

“돌겠네.”


크루거를 가만 보고 있으니, 이 모자란 놈이 어떻게 여기까지 흘러 들어왔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당장 무기 챙겨서 따라와.”

“으, 응···. 아! 레온!”

“왜.”


크루거는 멋쩍은 듯이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한 턱을 긁적였다.


“그···. 지난번에 창을 잃어버리고 나서 아직 새로 받은 게 없는데···.”

“창을 잃어버렸···.”


정신을 다른 곳에 두고 다니는 크루거에게 한마디 해주려다가, 순간 어젯밤의 일이 떠올랐다.

내가 크루거의 창을 집어서 갈까마귀인지 비둘기인지 하는 녀석에게 던졌던 일 말이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말이지만, 지금 크루거의 창은 그놈 시체에 장식된 채로 시체와 함께 불태웠다.


“······.”

“어, 어쩌지?”

“···내걸 써.”

“엉? 그러면 넌?”

“나는 검이 있···.”


가만 생각해보니, 내 검도 어젯밤 침입자들의 손에 두 동강이 났다.


“······.”

“······.”


숙소에 정적이 맴돌았다.


[분노의 악마가 때때로 용맹한 전사는 맨손으로 상대를 때려죽일 수도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게 되겠냐고요.’

[분노의 악마가 불가능은 스스로가 정해놓은 틀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그럼, 주먹이랑 칼 중에서 뭘 들고 싶으세요?’

[분노의 악마가 당연히 칼이라고 합니다.]


이쯤 되니까 슬슬 짜증이 치밀었다.


******


“창병은 성문으로! 궁수는 성벽 위로! 나머지는 대기! 빨리빨리 움직여!”


성벽은 곳곳에서 모여든 성전군과 제국군으로 주말 교회보다 더 사람이 붐볐다.

에밀 종사는 높으신 분의 명령대로 병사들을 움직이고 배치하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궁수들은 인당 30발씩! 더 챙겨봤자 다 못쓰니까 너무 많이 챙기지 마! 그리고 창병들은 신병 앞세우지 말고, 고참이랑 1대 3 비율로···.”


크루거는 내가 준 창을 꼭 쥐고서는 슬쩍 대열에 합류했고, 나는 쭈뼛거리며 에밀 종사에게 다가갔다.


“흠흠···. 저···. 종사님?”

“야! 화살통부터 올려보내야지! 왜 사람이 먼저 올라가려고 해! 너흰 뛰어 올라가!!!”

“······.”

“하여튼, 누가 신병 아니라고 다들 어리바리해서는···. 응? 넌 레온 아니냐.”

“예, 종사님.”


에밀 종사는 날 보더니 얼굴에서 짜증을 싹 덜어내며 평소처럼 무뚝뚝한 얼굴로 돌아왔다.

겉보기엔 사람을 집어다가 그대로 머리부터 땅에 내리꽂을 것처럼 생겼지만, 저건 나름대로 사람들에게 잘 대해준다고 저러는 것이었다.


“경종이 울리길래 일단 뛰어왔는데···.”


나는 빈손을 슬쩍 보여줬다.


“어젯밤에 무기를 죄다 잃은 뒤로 새 무기를 지급받질 못해서···. 지금 빈손인데···.”

“뭐?! 훈장까지 받은 병사가 무기가 없다고!”


이곳 대장벽에서 병사들에게 주어지는 갑옷과 무기는 전부 대장벽 내에 위치한 대장간에서 대장장이들이 한 땀 한 땀 공을 들여서 만들어낸 물건이다.

덕분에 검이나 창 한 자루 만들더라도 상당한 시일이 걸렸고, 그렇기에 전투에 쓰이는 여러 장비의 값은 제법 높았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일선의 지휘관들은 병사가 무기를 잃어버리거나 부숴 먹으면 길길이 날뛰면서 화내기 일쑤였다.

나 같아도 언제든지 구할 수 있는 일반 병사에게 은화를 서너 닢이나 써야 한다면 화가 날 것 같았다.

거기에 슬쩍 에밀 종사의 눈치를 보니, 이건 한 대 얻어맞을 기세라서 나도 모르게 절로 눈을 질끈 감고 다가올 충격에 대비했다.

하지만.


“성전군의 작은 영웅에게 무기가 없다니, 그래선 안 될 일이지!”


에밀 종사는 그렇게 말하며 곧장 자기 허리춤에 묶여있던 검을 풀어서 내게 건넸다.


“자, 당분간은 이걸 쓰게.”

“이건 종사님 거 아닙니까?”

“어차피 곧 다른 거로 바꿀 생각이었어.”

“아···.”


말로는 한참 쓰던 물건을 주는 것처럼 말했으면서 막상 받아보니 이제 막 대장간에서 나온 물건처럼 반짝였다.


“새것 같은데요?”

“아니, 내가 십수 년 동안 쓴 물건일세.”


그런 것 치고는 검 손잡이도 쌩쌩했고, 검날도 자작은 흠집 하나 없이 말끔했다.

누가 봐도 이건 십여 년간 쓴 검이 아니라 이제 막 대장간에서 나온 검으로 보였다.

오히려 지금 에밀 종사의 허리춤에 매여있는 다른 검이야말로 손잡이 부분이 너덜너덜하고 폼멜 부분도 살짝 삭은 게 정말 오래되어 보였다.


“뭐하나? 어서 받게, 시간 없어.”

“감사합니다.”


준다니까 고맙게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이런 걸 받아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또 하나 해 먹을 것 같은데.’


하지만 이런 내 마음을 모르는 에밀 종사는 내가 검을 들고 멍하니 서 있으니, 등짝을 세게 후려치며 날 밀쳤다.


“레온, 너도 성벽 위로 올라가라!”

“옙,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종사님.”

“빨리빨리 움직여!”


뒤돌아선 에밀의 입가엔 어느샌가 미소가 걸려 있었다.


[음욕의 악마가 이건 새로운 맛이라며 군침을 다십니다.]

[탐욕의 악마가 그 더러운 아가리를 찢어버리기 전에 입 다물라고 화를 냅니다.]

[음욕의 악마가 왜 그리 화가 났냐면서 탐욕의 악마를 도발합니다.]

[탐욕의 악마가 짜증을 냅니다.]


아무래도 오늘 탐욕의 악마는 유달리 예민한 상태인 모양이었다.


[탐욕의 악마가 자신은 언제나 똑같은 상태라고 말하며 자신의 형제자매들을 노려봅니다.]

‘아닌 것 같은데요.’

[탐욕의 악마가 당신의 생각은 자유지만, 자신을 음해하진 말아달라는군요.]


무튼.

종사님 덕분에 새 무기를 얻었다.

과연 이번에는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새 무기를 얻으니 기분이 좋았다.


******


성벽 위로 올라오니 지평선 너머로 새까맣게 몰려든 적의 모습이 보였다.

성벽이 워낙 높기도 했고, 거리도 제법 멀었기에 적들이 정확히 누군지는 보이질 않았다.


“많네.”

“저, 저건 그냥 많은 게 아닌데?”


내 옆에는 크루거와 다른 성전군이 함께였다.

궁수들은 성벽 아래로 활을 쏘아댔고, 검병과 창병들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며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뿌우우우.


저 멀리 뿔나팔 소리가 들려왔다.

야만인들의 진군을 뜻하는 나팔 소리였다.

성벽 아래를 힐끔 내려다보니 개미만큼 작은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게 몰려들었다.


“이건 뭐 싸움이 성립하지도 않겠는데?”


내 말에 크루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같이 아래를 내려다봤다.


“이렇게나 벽이 높고 튼튼하니까···. 여긴 안전하겠지? 야만인들이 성벽을 올라오진 못하겠지?”

“저놈들이 너 같은 놈들이면 못 오겠지.”

“그, 그런가?”


저들이 나나 크루거처럼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이 무식할 정도로 커다란 성벽을 공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장벽의 성벽은 제국이나 다른 왕국에 있는 여러 성이나 요새의 성벽보다 몇 배는 높았다.

정확한 높이를 알진 못했지만, 승강기를 타고도 한참은 올라와야 할 정도로 높았으니, 아무리 멍청한 야만인이라도 사다리로 이 높은 성벽을 어찌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니 저렇게 성문에 모여든 것 같은데.


‘정작 성문도 어지간한 성보다 튼튼하단 말이지.’


먼 옛날 현재 드워프 왕국을 건설했던 건국의 아버지들이 힘을 모아서 만든 성문이다.

오랜 세월 동안 좀 풍화되고 삭긴 했어도 튼튼함만큼은 진짜였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야만인들이 대장벽의 성벽을 넘거나 불의의 사고로 성문이 슬쩍 열린 적은 있어도 성문을 정면으로 뚫고 들어온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 것만 봐도 그렇다.


“레, 레온!”

“왜?”

“저기···. 저, 저기 하늘에···!”


크루거의 호들갑에 하늘을 올려다보니, 저 멀리서 한 무리의 새 떼가 태양을 등지고선 이쪽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독수리?”


얼핏 보기엔 독수리 떼처럼 보였지만, 그 위에 사람이 타고 있었다.


“독수리···. 독수리다! 야만인들이 독수리를 타고 접근한다!”

“전원 전투 준비!”


성벽 위를 지휘 중이던 교단 기사가 검을 뽑아 들며 우렁찬 목소리로 고함을 내지르자 다른 병사들도 곧장 무기를 들고 전투를 대비했다.


“북부 독수리는 사람도 탈 수 있나?”

“나, 나도 몰··· 으아악!”


독수리 떼는 빠른 속도로 날아들어 성벽 위의 아군 병사들을 덮쳤다.

성벽 위의 궁수가 힘껏 활을 쏘고 창병들은 일제히 창을 내지르며 저항했지만, 그들의 활은 독수리의 두꺼운 깃털을 뚫지 못했고, 창 또한 마찬가지였다.


“으아악!”

“끄아아악!”


거의 코끼리만 한 독수리가 우릴 덮쳤다.

독수리는 날카로운 발톱과 부리를 휘두르며 순식간에 병사들을 도륙 냈다.

뜨거운 피와 누군가의 살점이 흩날리며 성벽을 적셨다.


-키에에에엑!


독수리가 길게 포효했다.


“두려워 마라! 저놈들도 칼에 맞으면 죽는 생명체다! 여신의 이름으로 그분의 적을 무찌르자!”

“여신의 이름으로!”


교단 기사가 검을 뽑아 들고 앞장서자 다른 병사들도 정신을 차리며 코앞에 닥친 거대한 위협에 맞서 싸웠다.


“크루거, 크루거!”

“으으···. 레온···. 난 틀린 것 같아···.”

“무슨 개소리야? 너 멀쩡해!”


처음 독수리가 성벽 위를 강습했을 때, 사람들에게 밀려 넘어진 크루거는 무슨 큰 상처라도 입은 것처럼 말했지만, 이 녀석은 나만큼이나 멀쩡했다.


“어···. 나 멀쩡하네?”

“그래! 빨리 일어나서 창 들어!”


나는 억지로 크루거를 일으켜 세우고, 허리춤의 검을 뽑아 들었다.

저렇게 거대한 독수리한테 이런 이쑤시개 같은 검이 뭐 얼마나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나았다.


[분노의 악마는 저 독수리를 상대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합니다.]

[교만의 악마는 당신의 앞에 있는 독수리보다는 그 위에 타고 있는 전사가 더 까다로운 상대라고 알려줍니다.]

[식탐의 악마가 북부의 독수리는 사람고기를 특히 좋아한다고 알려줍니다.]

‘기수? 독수리를 탄 기수를 조심하라고요?’


독수리를 탄 기수들은 어젯밤에 봤던 침입자들처럼 온갖 형태로 뒤틀린 몸과 그에 못지않게 뒤틀린 갑옷으로 중무장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독수리가 날뛰며 성벽 위에서 병사들을 밀어내고, 어느 정도 공간을 확보하자 냅다 독수리에서 뛰어내렸다.


-쿵!


그들이 독수리에서 뛰어내릴 때마다 무슨 커다란 모루가 바닥에 떨어지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영원히 갈망하는 분께서 세상의 목구멍을 원하시노니···. 우린 그분의 뜻을 받들어 이곳을 바치고자 하노라.”


그들의 대장으로 보이는 이가 나섰다.


“그렇다면 너의 신과 우리의 신 중에서 누가 더 강한지 겨뤄보자!”


우리 쪽에서 기사가 나섰다.

성벽에 오가면서 몇 번 얼굴을 본 젊은 교단 기사였다.

생긴 건 제법 곱상했고, 실력에도 자신이 있었는지 곧장 검을 뽑아 들고는 저들의 대장 앞에 섰다.


“사군툼의 기사 로날드가 여신의 부름을 받아 적을 맞노라!”


기사는 자신보다 두 배는 큰 적에게 용맹하게 덤벼들었다.

그는 있는 힘껏 검을 휘두르고 그의 절제된 분노를 마구 토해내며 적을 몰아붙였다.


“오오···!”

“로날드 경! 로날드 경!”

“조금만 더 밀어붙이십쇼!”


순식간에 벌어진 두 사람의 결투에서 로날드 경이 선전하는 듯 보이자 모두 환호하며 로날드를 응원했다.

하지만.


“짧군.”


타오르는 듯한 붉은 머리에 붉은 갑옷을 걸치고, 검은 망토를 걸친 거인.

그의 가슴에는 이전에 그가 사냥했을, 혹은 그가 아꼈을지 모를 사람의 해골이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황금빛의 해골 문양이 새겨진 붉은 도끼가 들려있었는데, 도끼날은 노랗게 물들어 불꽃처럼 타올랐다.


-챙!


조금씩 밀리는 것 같던 거인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로날드 경의 검을 날려버렸다.


-퍽!


그리고 그다음 합에 로날드 경의 머리를 반으로 쪼개버렸다.


“······.”

“······.”


순식간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나를 제외한 다른 병사들은 눈앞에 벌어진 참사에 할 말을 잇지 못했고, 노련한 종사들마저 이 상황에서 눈을 돌릴 정도였다.


“나는 영원한 갈망의 화신이자 검은 방주 부족의 왕 비야카르다! 누가 날 상대하겠느냐! 누가 너희 신들의 강함을 증명하겠느냐!”

“비야카르! 비야카르! 비야카르!”


거인이 포효하자 그의 부하들이 거인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다.

그들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질수록 우리 쪽 병사들의 사기는 급격히 꺾였다.


[분노의 악마가 저 불손한 녀석에게 예절을 가르쳐주라고 합니다.]

[교만의 악마가 저 건방진 녀석에게 본때를 보여주면 당신에게 선물을 주겠다고 합니다.]

[나태의 악마가 시끄러운 녀석을 좀 조용히 해주면 잊을 수 없는 선물을 하사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악마들이 당장 저놈의 목을 날려버리라면서 날 부추겼다.


[겸손의 천사가 여신을 모욕한 악적에게 단죄를 내리라고 합니다.]


심지어 천사까지 나서 저 거인을 손봐달라며 아우성이었다.

다들 이렇게 난리에다가 축복까지 내려주겠다는데 이걸 거절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휘이익.

-챙!


나는 거인에게 냅다 검집을 던졌다.

거인은 가볍게 도끼를 휘둘러서 이걸 쳐내고는 병사들 틈을 헤치며 앞으로 걸어 나온 날 바라봤다.


“넌 뭐지?”

“너랑 싸울 놈이지.”

“허, 남부의 겁쟁이들은 이제 새파랗게 어린 소년의 뒤로 숨은 모양이로군.”

“겁나면 꼬리 말고 도망쳐도 돼. 네 주인도 특별히 허락해줄 거야.”


[탐욕의 악마가 헛기침하며 고개를 돌립니다.]

[탐욕의 악마가 당신과 비야카르의 결투를 힐끔거립니다.]


“······나의 주인은 감히 네 입으로 올릴 수 있는 분이 아니다.”

“아닐걸?”


[탐욕의 악마가 전전긍긍합니다.]


“네 신은 지금 네가 죽을까 봐 벌벌 떨면서 지켜보고 있을 거야.”

“푸하하하핫!”


언뜻 듣기엔 이제 막 소년티를 벗은 꼬맹이가 겁에 질려서 내뱉은 헛소리처럼 들릴 것이다.

실제로 저 거인을 따라온 다른 야만인들은 날 크게 비웃었다.

하지만 내 눈앞의 거인.

비야카르는 그러지 않았다.


“······죽여주마.”

“얼마든지.”


로날드 경을 상대할 때는 거대한 도끼를 한 손으로 휘두르며 어린아이 다루듯 하던 비야카르가 이번에는 두 손으로 도끼를 잡았다.

그리고 그의 도끼날에서 이전보다 더욱 크게 일렁이는 불꽃을 피워냈다.


“······이건 이야기가 없었는데?”

“헛소리!”


작가의말

언제나 감사합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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