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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은 뿌링클

슬기로운 종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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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링틀
작품등록일 :
2023.06.20 16:12
최근연재일 :
2024.02.10 20:19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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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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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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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고아 - 3

DUMMY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도시.

거리 이곳저곳에 버려진 쓰레기와 오물에서 풍기는 냄새가 코를 찔렀고, 그에 못지않은 양아치와 깡패 온갖 범죄가 흘러넘쳤다.

당장 내 눈앞에 있는 사람들만 해도 그렇다.


“어이, 형씨 주머니가 좀 무거워 보이는데.”

“우리가 좀 도와줄게.”

“어, 어려울수록 이, 이웃에게 나누라는 말도 이, 있잖아~ 히히히.”


뚱뚱한 녀석과 비실비실한 녀석, 그리고 유달리 키가 작은 녀석까지.

세 명의 양아치가 법 없이도 살아갈 수 있으리라 자부하는 내 앞을 가로막고 돈을 요구했다.


[분노의 악마가 당장 죽이자고 말합니다.]

[인내의 천사가 따끔히 혼낼 것을 주문합니다.]


천사와 악마들도 이런 삼류 악당들을 극도로 혐오했기에 오랜만에 뜻이 맞아서 당장 혼내주라고 했지만, 어째 오늘은 그럴만한 기분이 들지 않았다.


“에휴.”

“한숨?”

“어허, 이 자식이 지금 어른들 이야기하는데···.”


얌전히 세 얼간이의 허리를 반으로 접어 인근 쓰레기통에 처박아버리고는 뒷골목을 걸었다.

남들은 죄다 일터에서 일을 하고 있을 시간이었지만, 난 미래에 대해 고민하며 뒷골목을 걸었다.

중간중간 양아치, 깡패들이 시비를 걸어왔지만, 그동안 착실하게(?) 모아놨던 축복을 충분히 발휘하여 전부 쓰레기통에 처박아줬다.


하지만 아무리 깡패들을 두들겨 패고, 양아치들의 허리를 반으로 접어 쓰레기통에 처박는다 한들.

좀처럼 기분이 나아지질 않았다.


[분노의 악마가 왜 그러고 있느냐고 묻습니다.]


역시 내 기분을 알아주는 건 악마, 그중에서도 항상 화가 나 있는 분노의 악마뿐이었다.


[인내의 천사가 발끈합니다.]

[분노의 악마가 천사를 조롱합니다.]


평소에 아무 고민도 없던 내가 생에 처음으로 고민이라는 것을 하게 된 건, 얼마 전 내 생각보다 악마들이 허접하다는 것을 깨달은 뒤였다.


[교만의 악마가 그건 천사들의 방해 때문이었다고 주장합니다.]

[분노의 악마가 이에 동의하며 천사의 방해만 아니었다면 세상을 불태우고 우리의 시대가 왔을 것이라 주장합니다.]

[겸손의 천사가 악마들을 조롱합니다.]

[인내의 천사가 수습 수녀에게 당한 일화를 언급하며 분노의 악마를 조롱합니다.]

[분노의 악마가···.]


천사와 악마들은 늘 그렇듯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시비가 걸렸고, 감정이 격해져서 머리끄덩이를 붙잡고 싸웠다.

물론, 저쪽에서는 진짜로 피를 튀기고 뼈가 부러지는 싸움이 벌어지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 눈엔 안 보였으니, 그러려니 했다.


아무튼, 내 고민의 원인은 악마들이나 천사들이나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좀 허접한 것 같다는 것이다.


당장 저들이 내게 선물한 축복만 해도 그렇다.

정확히 어떤 축복인지 알려주지도 않는 불친절함은 기본이고, 그나마 어떤 축복인지 알아내도 그중에 태반···. 아니 대부분은 쓸모가 없는 축복이다.


[절제의 천사가 그것은 사실이 아님을 알립니다.]


당장 저렇게 말하는 절제의 천사만 해도 그렇다.

절제의 천사는 배가 고파서 빵집 앞에서 군침 흘리며 심부름으로 번 동전 두 닢으로 빵을 사려 했던 내게 축복을 내려줬다.

그게 뭐였을 것 같은가?


[식탐의 악마가 그건 일정 금액 이하로는 돈주머니가 열리지 않는 축복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

덕분에 난 빵을 사서 먹지 못했다.


[절제의 천사가 대신 돈을 많이 아꼈으니 잘된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래, 결론적으로는 그렇게 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천사나 악마가 내려주는 축복이 쓸만하다는 건 아니다.


[교만의 악마가 섭섭하다고 말합니다.]


지금 섭섭하다고 말하는 저 교만의 악마가 내려준 축복도 그렇다.

내가 어렸을 적에 교회 생활에 적응하질 못하고 친구도 잘 사귀질 못하는 것을 불쌍히 여겨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축복을 내려줬다.

덕분에 며칠 동안 사람들의 관심을 질리도록 많이 받아볼 수 있었다.


[교만의 악마가 관심은 좋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괜히 뒷간까지 따라와서 휴지를 건네주는 사제님을 보고 경악한 겸손의 천사가 악마 머리끄덩이를 붙잡고 축복을 취소해줬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정말로 미칠 뻔했다.

무튼, 지난 16년간 천사와 악마, 두 존재와 아웅다웅하며 지내본 결과.


“둘 다 별로 쓸모가 없어···.”


내 인생의 주인은 결국 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걸 깨닫는 게 너무 늦어버렸다.

내 나이 열여섯.


진짜 내일모레면 교회에서 쫓겨나 냉엄한 사회에 내던져질 나이다.


그런데 여태껏 이뤄놓은 것도 없고, 배운 것도 하나 없으니···. 앞으로 뭘 먹고 살아야 할지 걱정이 저 멀리 앞서가며 빨리 따라오라고 손을 흔들었다.

망할 놈 같으니라고.


[인내의 천사가 며칠 전 클레어가 권했던 종자 일을 상기시켜줍니다.]


“에휴···.”


종자 일도 그렇다.

세상에 어느 기사가 배운 것 하나 없는 고아를 자기 종자로 삼으려 들겠는가?


[인내의 천사가 종자에게 필요한 것은 투철한 신앙심과 열정만 있으면 된다고 알려줍니다.]


이래서 천사들이란!

천사들은 투철한 신앙심과 열정만 있다면 뭐든 잘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귀족이나 부잣집 아들이라고 열정이 없고, 신앙심이 부족하다던가? 거리의 고아와 귀족 집 금지옥엽을 두고 둘 다 열정이 넘치고 신앙심이 투철하다면, 누구를 택할까?


[분노의 악마는 그런데도 당신을 택하겠노라. 말합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했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예, 고맙습니다.’


악마의 위로는 전혀 위로되질 않았다.

그냥 평소처럼 내 귀에 달콤한 말이나 속삭이면서 헛소리나 해주는 게 더 나을 정도였다.


[음욕의 악마가 당신의 귀에 사랑을 속삭이며 바람을 불어넣습니다.]


‘으으···.’


방금 말은 취소하겠다.

차라리 입에 발린 위로가 더 나았다.


[분노의 악마가 음욕의 악마를 비웃습니다.]

[음욕의 악마가 매도플레이도 좋다며 몸을 부르르···. 왜 떨지?]

[악마들이 질색합니다.]


일단 클레어의 추천을 받아 종자로 입단하고자 기사님을 찾아갔는데···. 아니, 이게 웬걸?

기사님에게는 귀족 집안의 도련님과 도시의 상공업 길드 출신의 부잣집 아들이 종자가 되겠다며 찾아와있었다.


[인내의 천사가 그래도 기사는 종자의 배경을 보지 않기 위해 시험을 내리지 않았느냐며 당신을 위로합니다.]


그건 사실이다.

기사는 갑작스레 종자가 되겠다며 찾아온 호구···. 아니, 열렬한 신자들을 보고 입이 찢어지라 웃었다.

그리고 보통 기사들이 종자 여럿을 데리고 다니는 것은 흠잡을 일도 아니었기에 셋 모두 종자로 임명하면 그만이었지만, 여기서 기사가 돌연 진짜 종자를 가리겠다며 돌연 시험을 내렸다.


“욕심만 그득해서는···.”


바로 여기서 내 고민이 시작됐다.


[식탐의 악마가 시험이 무엇이기에 그리 한숨을 쉬냐며 묻습니다.]

[분노의 악마가 식탐의 악마 뒤통수를 맛깔나게 후려치며 그 재밌는 걸 안 보고 도대체 뭘 했냐며 나무랍니다.]


아, 분노의 악마여 괜히 애꿎은 형제를 괴롭히지 말아다오.

어차피 둘 다 못난 놈인 건 마찬가지이고, 못난 놈들은 얼굴만 봐도 흥겨워야 하는 게 정상이다.


[분노의 악마가 자신은 저런 돼지와는 다르다며 항변합니다.]


무튼, 기사는 내게 도시에 암약하는 이단을 잡아 오라는 시련을 내렸다.

정확히는 우리 셋 모두에게 시련을 내렸다.

그런데 말이다.

귀족 집안이나 부잣집은 도시에 널려있는 거지 하나만 붙잡아서 이단으로 몰아가는 게 일도 아니었지만, 난 아니다.


즉, 이 시험은 그냥 날 떨어뜨리기 위한 눈 가리기용이란 말이다.


[분노의 악마가 시험의 불합리함에 분노합니다.]

[교만의 악마가 당신을 무시한 기사에게 본때를 보여주자고 합니다.]

[음욕의 악마가 그 기사는 오늘부터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할 것이라 엄포를 놓습니다.]

[식탐의 악마는 그 기사의 먹거리를 뺏어 먹겠노라 선언했습니다.]

[탐욕의 악마가 기사의 돈주머니에 손을 댑니다.]

[질투의 악마가 그 기사에게 끝없는 질투를 느낍니다.]

[나태의 악마가 부스스한 눈으로 잠에서 깹니다.]


이런 불공평한 대우에 악마들이 들썩이며 다들 들고일어났다.

반면에 천사들은···.


[인내의 천사는 이런 불합리함을 인내하면 마침내 복이 올 것이라 조언합니다.]

[겸손의 천사는 그 기사에게는 겸손함이 없으니, 언젠가 파멸할 것이며 당신은 그 기사에게 없는 겸손함을 갖췄으니 더 나은 사람이라 위로합니다.]

[절제의 천사가 언젠가 그 기사나 이 도시의 누구보다도 많은 재산을 갖게 될 것이니 괘념치 말라고 조언합니다.]


천사들은 언제나 좋은 말만 해줬다.

그래, 좋은 ‘말’만 해줬다.

이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축복을 내려준다거나 악마들처럼 멀쩡한 기사에게 온갖 저주를 퍼붓지는 않았다.


‘이런 면에서 보면 악마들이 나은데···.’


하지만 얼마 전.

지옥의 여섯 대악마가 협동하여 대대적으로 대륙을 침공했을 때, 아무것도 모르는 수습 수녀 하나와 고아 하나에 격퇴되었던 일을 떠올리면 얘들도 그다지 믿을만한 녀석들은 아니었다.


[분노의 악마가 그건 천사들이 자신들을 훼방 놓았기에 그런 것이라 반론합니다.]

[교만의 악마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악마들이 천사보다 약하다는 뜻이 아닌가?


[분노의 악마가 뭐라 말하려다가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입을 다뭅니다.]

[교만의 악마가 귀를 막습니다.]


처참한 팩트에 다들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 모습이 날 한숨 쉬게 했다.


‘천사들은 매번 좋은 말만 하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진 않고, 악마들은 도움이 되는 것 같으면서도 뭔가 하나씩 나사가 빠져있으니 원.’


역시 세상에 완벽한 건 없다는 걸까?

마음이 한층 무거워졌다.


[나태의 악마는 그럼, 여기 있는 대악마의 신도 중에서 한 명을 선발해서 데려가면 되는 것 아니 나며 당신에게 묻습니다.]


“?!”


매번 잠만 퍼질러자던 나태의 악마가 내 고민을 단번에 날려버렸다.

그래, 생각해보니 종자 후보 셋 중에서 가장 이단에 가까운 것은 나였다.

당장 대륙에 퍼져있는 이단 신앙 중에 메이저한 녀석들이 모두 나와 친밀하게 묶여있지 않던가.


[분노의 악마가 무릎을 치며 깨닫습니다.]

[교만의 악마가 나태의 악마를 다시 돌아봅니다.]


길게 고민할 것도 없다.


‘지금 당장 추종자 한 명 자진납부 하실 악마분 거수해주세요.’


[악마들이 동시에 손을 듭니다.]


내가 처음으로 악마들에게 도움을 구하니, 다들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허허, 저는 이렇게까지 많이는 필요 없어요~’


다들 앞다퉈서 나를 돕겠다는 악마들의 모습은 날 절로 미소 짓게 했다.

하지만 절제의 천사가 말하길 과욕은 화를 부른다고 했다.


[절제의 천사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열렬한 호응에 감사드리지만, 지금 제가 필요한 건 여러 명이 아니라 딱 한 명이거든요?’


그럼, 답은 정해져 있다.


‘교회 앞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딱 한 명, 그 한 명한테만 저와 함께할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악마들이 투지를 불태우며 부하들을 닦달합니다.]


역시 어딘가 모자라 보여도 결정적인 순간에 그나마 도움이 되는 건 악마들뿐이었다.

사람들이 왜 힘들 때는 가족뿐이라고 하는지 얼추 이해가 갔다.


[절제의 천사가 악마는 가족이 아니라고 합니다.]

[분노의 악마가 발끈하며 레온과 자신은 피를 나누지 않은 남매나 다름없다고 말합니다.]

[교만의 악마가 세간에서는 그걸 보고 남이라고 한다며 핵심을 짚습니다.]


‘······.’


******


갑옷으로도 다 가리지 못할 정도로 두툼한 뱃살만큼이나 두툼한 신앙심으로 무장한 교단의 기사 올리버.

지금 그의 앞에 이단 둘이 무릎 꿇려져 있었다.


“올리버 경! 경의 부름에 응하여 이 도시의 어둠을 정화하고, 그 증거를 가져왔나이다!”


올리버는 자신을 대신하여 일을 처리해준 두 종자를 바라보며 인자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걸로 교단에서 내려준 임무도 끝이로군.’


그는 요즘 교단으로부터 업무는 등한시하며 게으르다는 평가가 나오자 이를 해소하고자 제국 변경의 도시 카에르아우곰까지 온 것이다.

하지만 악마가 들끓는 제국 변경답게 오는 길은 험악하기 그지없었고, 중간에 종자를 하나 잃고 말았다.

올리버의 유일한 종자였기에 올리버는 도시에서 새로운 종자를 수급할 필요가 있었고, 그렇기에 도시에서 적당한 놈을 고를 생각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대어가 걸려들었다.


‘북부 대공 가문과 연줄이 있는 변경백 집안의 셋째 아들에···. 카에르아우곰을 주름잡는 상인 길드장의 아들이라니···. 이 무슨 행운이란 말인가! 여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올리버는 때아닌 행운에 그가 모시는 여신께 감사 인사를 올렸다.


‘역시 고생 끝에 낙이 온다더니···. 비록 이곳으로 오는 길은 험했지만, 그래도 여신께서 그에 걸맞은 보상을 해줬구나!’


이로써 올리버는 두 종자를 잘 활용하여 돈은 돈대로 챙기고, 추후 북부 대공 가문과 연줄도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니, 그야말로 마당 쓸고 돈도 줍는 격이었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그 고아 놈은 아직인가?’


올리버는 주변을 둘러봤다.

하지만 그 재수 없게 생긴 빨간 머리 고아 놈은 보이질 않았다.


‘클레어라고 했던가···. 그년만 아니었으면···.’


원래라면 올리버는 그 고아를 자기 종자로 들일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진흙 속 진주처럼 이런 암울한 변경 지역에서 만난 아리따운 수녀를 보고는 마음을 바꿨다.


‘그년이 그 고아 놈을 원하니 원.’


클레어에게 한눈에 반한 올리버는 교단 기사로서 클레어에게 함께 신의 뜻을 받드는 여정을 더 나고자 권했으나 그녀는 레온과 떨어지기 싫다고 말하며 그의 제안을 거부했다.

그렇기에 올리버는 그녀와 함께하고자 그 고아에게도 기회를 준 것인데···.


‘왜 이렇게 늦는 거야?’


그 고아 놈은 이렇게 추악하게 부패한 도시에서 이단 하나 찾아내지 못했는지 아직도 안 보였다.

벌써 다른 두 녀석은 이단을 잡아다가 자신의 앞에 무릎 꿇려 놓았는데 말이다.


‘쯧···. 무능한 건지 눈치가 빠른 건지 원.’


올리버는 굉장히 심기가 불편했다.

그는 불길한 붉은 머리 고아 놈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이렇게 능력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까지 했으니 불쾌할 수밖에.


- %&%&%


그때, 교회 밖이 좀 시끄러워졌다.


“바깥이 시끄럽군.”


올리버는 안 그래도 심란한 마음에 불을 붙이는 소음에 불쾌한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그러자 그의 앞에 부복해있던 두 종자가 올리버에게 물었다.


“올리버 경, 가서 시민들을 조용히 시킬까요?”

“음···. 너무 거칠게 대하진 말게, 어찌 됐든 그들도 우리가 보호해야 할 존재니까 말이야.”

“역시 올리버 경!”

“그야말로 기사의 모범이십니다.”

“모범은 무슨···. 흠흠.”


변경백의 셋째 아들은 물려받을 재산이 없었기에 어떻게든 올리버에게 잘 보이려 했고, 길드장의 아들 역시 돈은 많지만, 귀족들에게 허리 굽혀야 하는 신세를 해결하고자 교단 기사에 자원한 것이니만큼 올리버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올리버에게 듣기 좋은 말만 하던 두 사람은 곧장 밖으로 뛰어나갔는데, 얼마 안 가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는 다시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올리버 경! 경!”

“큰일 났습니다!”


올리버는 자신의 명령을 처리하지 못하고 다시 돌아온 두 사람에게 살짝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무슨 일이기에 그런가?”

“바, 바깥에···.”

“바깥이 왜?”

“바깥에 이단들이 단체로 몰려들어서 교회를 포위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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