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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향달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검은 원피스의 여인

웹소설 > 작가연재 > 공포·미스테리, 중·단편

완결

널향달
작품등록일 :
2020.05.10 19:01
최근연재일 :
2020.05.10 19:44
연재수 :
7 회
조회수 :
460
추천수 :
8
글자수 :
38,257

작성
20.05.10 19:36
조회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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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검은 원피스의 여인 6화

안녕하세요. 널향달입니다. 검은 원피스의 여인 단편입니다.




DUMMY

기와를 얹은 집은 오랜 세월로 낡아 보이지만

정성스럽게 닦고, 관리한 흔적이 보인다.

한마디로 고풍스러운 단장이다.

이런 모습을 보니 왠지 신뢰감이 생긴다.


“꽤 정성을 다해 가꾼 화단 같습니다”

“보는 눈은 있군.. 스승님께서 화단 가꾸시는걸 무척이나 좋아하셔서...

아....... 스승님은 지금 출타 중이시네... 나중에 기회 되면 뵐 수 있겠지..”


“그래 온 용건을 자세하게 들어볼까?”

나는 그날 그 여인을 첨 본 순간부터 어젯밤 일어났던 일까지

상세하게 얘기하였다.

“.... 그래서 저희들이 우연히 선배님이 이런 일을 하신다고

들어서... 찾아 뵙게 되었습니다.”

“허허허허... 범이 냥이를 무서워하는 꼴이라니...”

“...저 무슨 말씀을...”

“아닐세..차차 알게 되겠지...”

“아이고!! 선배님 저 좀 살려주세요!! 무서워 죽겠어요...”

경식이는 죽을상을 하고 선배에게 매달리려 했다.

“경식이 자네는 곧 죽을 상이었는데... 친구 잘 만나서 명이 이어지는구먼...”

“예 엣...!!!? 뭐라고요!!!?... 아이고...선배님!! 저는 장남이라 일찍 죽으면 안돼요!!!

살려주세요..제발...”

경식이는 사이비 무당의 전형적인 사기에 넘어가는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난 지금 하는 말이 전혀 신빙성 있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 선배라는 사람이 귀신 조차 봤을지 의문이 간다.


“최소 50만원 이상은 필요할 것 같군...제사를 지내야 할 것 같은데...”

‘이런... 제길... 사이비군.... 제사라... 썅... 속았다.’

길을 다니다 보면 ‘조상이 어쩌네... 인상이 어떠네..’ 하면서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사이비 종교인들을 많이 경험했던 터라

나는 완전히 사이비로 생각했다.


“선배님... 저기 죄송한데... 저희는 조금 급한 사정이 생겨서요... 담에 올게요...”

나는 경식이를 데리고 일어서려는데

“지금 가면 자네는 어떨지 몰라도... 경식이는 내일이라도 장담 못한다네...”

“아이고... 선배님... 제발 좀 살려주십시오...”

경식이는 매달리듯 사정을 하였다.


사기꾼들의 능력은 정말 타고난 것 같다.

사람의 가장 약한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나도 밑져봐야 본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그냥은 안되지’


“선배님...죄송하지만 도움이 안 되면 환불 해주실 거죠?”

“예끼! 이 사람아 천도제란 것이..

원래 죽은 사람의 넋을 달래는 건데... 그렇게 인색해서 쓰나...”

“그래도 헛돈만 날릴 수는 없는 거잖습니까?”

“허허...사람도...그렇게 못 믿겠으면 그냥 계속 버텨보던지..

아마 자네라도 일주 정도 버티면 제발로 정신병원으로 가야할걸세”


‘쳇 나까지 넘어갈까 보냐...알짤 없다 이 양반아!’


“가자!! 경식아! 다른 집 찾아보자!!”

경식이는 내 말에 깜짝 놀라 나를 만류 하려고 했지만

이미 나는 마당을 성금 지나 대문으로 가고 있었다.


“잠깐... “

난 그럴 줄 알았다는 생각을 하며 뒤를 돌아 보았다.

“좋아 그럼 30만원에... 자네들이 나를 보좌한다는 전제로 하세...어떤가?”


“선배님 이제 봤더니 참 좋으신 분이군요...감사합니다....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어차피 별 도리가 없었던 나는 그나마 납득할 만한 제안에 넙죽 허락했다.


여기 오기 전 혹시 몰라 준비했던 돈의 일부를 조심스럽게 건네주었다.

이 사기꾼 같은 양반이 정말 제대로 할지 걱정된다.

다시는 그 귀신을 안 볼 수만 있다면 50만원도 제공할 의사가 있다.


“오늘 해가지면 제사를 지내러 갈 걸세...

자네들과 아기 시체를 묻었다는 곳으로 가야 하니 난 채비를 하지

자네들은 조금 쉬고 있게나”


준비를 한다는 선배는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지

냉장고에 과일이며, 술 등을 가방에 담고

방에 들어가더니 여행용 가방 정도의 커다란 캐리어를 들고 나온다.

그리고는 스승이라는 자에게 메시지를 남기려는 듯

대충의 장소를 적은 메모지를 전화기 옆에 걸어 둔다.


쉬고 있으라더니 채 30분도 되지 않아 준비가 완료되었다.

“자 출발 하세나... 빨리 해결해야지...

내일은 오랜만에 고기국을 먹겠구만..허허허”


긴장감도 전혀 없고, 계획도 없이 마냥 출발하자는 선배를 보니

더욱 신용이 가지 않는다.


우리 차는 세워두고 낡아빠진 선배의 용달차(?)를 타고

우리가 알려주는 데로 방향을 잡아 갔다.


아직 해는 길어 저녁이 되려면 한참 남은 시간에

벌써 세 번이나 올라와 익숙한 산길을 올라

아기 분묘 앞에 섰다.

경식이는 낮임에도 불구하고 귀신이 나올까 겁을 내며

눈동자를 빠르게 굴려 주의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참 악연이다... 어찌 이 같은 악연이 있을 수 있는가...?’


“자 시작하기 전에 준비를 해야겠구먼...”

선배는 싸온 음식과 술을 주섬주섬 꺼내고는

먼저 종이컵에 술을 한잔 따라서 한번에 들이킨다.

그러더니 싸온 음식을 안주 삼아 천천히 주위 경관을 구경하듯 둘러보며

계속해서 술만 마시고 있는 것 같다.


“저...선배님... 제사 음식을 함부로 막 드셔도 될까요?

많이 드시는 것 같은데요...”

나는 줄어드는 제사음식이 걱정스러웠다.


“뭐? 이거 말인가?... 이건 내가 먹으려고 싸왔는데...?

자네도 좀 들겠는가?”


정말 어처구니 없다.

천도제다 뭐다 해서 생때같은 내 돈을 30만원이나 가져가놓고...

피가 거꾸로 솟을 지경이다.


“뭐 주변을 둘러보니 그냥 제사로 끝날 것 같진 않군...

원한이 너무 사무쳤어...

가급적 피하고 싶지만 아마도 축귀해야 할 듯 허네..”


“축귀든 제사든 뭐든 좋으니... 나중에 딴소리 하면 안됩니다...!!

꼭 해결해 주셔야 합니다!!”

내의 걱정 어린 말투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이제 이자의 행태에 한계를 느낄 지경이다.


자리에 앉아 느긋하게 술과 안주를 즐기면서

가방에서 여러 잡동사니를 주섬주섬 꺼내 놓았다.


“자... 약속한대로 자네들이 날 도와야 하네...

원래 스승님이 계셨으면 같이 했겠지만

안 계시니 자네들이라도 도와야지...”


“때가 되면 이 말뚝을 분묘 주위에 세 방향으로 박을 것이네”


보여주는 말뚝은 금색에 복잡한 문양이 그려져 있고

끝이 날카로워 마치 창 같이 생겼다.


“이후 내가 귀신을 불러 대면을 할 것이네....”


선배는 의식을 치르는 방법과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설명을 했다.


선배는 귀신과 얘기를 해야 하는데

전혀 말이 안 통하거나 말을 듣지 않을 시에는

축귀를 해야 한다고 한다.

그때 선배가 진언과 의식을 하는 동안

말뚝이 빠지지 않게 우리가 맡은 말뚝을 부여잡고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지간하면 그럴 리가 없겠지만

만일 의식도중 말뚝이 빠지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네...

꼭 말뚝이 빠지지 않도록 잡고 있어야 하네...알아 듣겠는가?”


그렇게 몇 번이나 우리에게 주의를 준 후

선배는 갑자기 진지하게 돌변하여

여러 잡동사니들을 꺼내 분묘 주의에 설치하고

방향을 잡아 세 개의 말뚝을 깊게 박아 넣었다.


그리고 우리는 말뚝 앞에 정좌하여 앉도록 하고

자신도 말뚝 앞에 앉았다.

그 후 눈을 감고 한마디도 없이 뭔가 중얼중얼 주문 같은 것을 왼다.



하-II


몇 시간 그렇게 지나고 있었다.

그 동안 우리는 소변도 보러 다녀왔다가

지겨워 잡담을 나누는 동안에도

선배는 고정된 자세로 움직이지 않고 뭔가만 중얼대고 있었다.


어느덧 해는 뉘엇뉘엇 지고

어둠이 찾아왔다.

선배는 눈을 스르르 뜨더니

누구에게 말하는지도 모를 말을 크게 외쳤다.

“초령 합니다.!!!!

바나만 아링하리...바나만 아링하리...”

이상한 주문을 계속 외면서 손으로는 수인을 맺고 있다.

그 모습이 너무 진지해 우리는 넋을 잃고 보고 있었다.


어느 순간 선배의 이마에 땀이 송글 송글 맺힐 때쯤

“온다!! 다들 준비하고 있도록!!!!”

하고 주의를 주었다.

“천을(天乙)!!!!” 이라고 외치며

수인을 급하게 바꾸었다.


어느 순간 주변은 더욱 칠흑같이 어두워지고

예의 스산한 기운이 내 몸을 음습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아기 분묘 위에 검은색 천을 휘날리며

형체 하나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형체는 더욱 선명해져 여인의 모습을 했고

전에 봤었던 모습처럼

머리가 함몰되고... 눈꺼풀이 없고 동공만 있는 얼굴에

살이 너덜너덜하여 흉측하기 그지 없었다.

앙상한 팔에는 아기가 안겨 있는데

아기는 전에 봤던 모습처럼 살이 썩어 진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으으응애응....아..응...아아아아으응”

형체가 완전히 선명해졌을 때쯤 아기 울음소리도 울려왔다.

그 울음소리는 언제나처럼 고막을 찢을 듯 날카로웠다.


경식이와 나는 바짝 얼어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능제일체고!!!

불쌍한 여인이여... 어찌하여 윤회의 사슬을 깨려고 하는 것이오...

그대가 여기 있어서는 안되거니와

어린 것은 벌써 윤회의 길로 들어서야 했거늘...

그대의 원한으로 어린 아이까지 축생도에 떨어지니...

이 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허허”

선배는 여인과 대화를 나누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여인귀신은 아무 응답도

아무런 행동도 보이지 않고 뭔가를 생각하는 듯 하더니

갑자기 더욱 흉측하게 인상을 쓰고


“흑흑..흑흑...내... 내... 원한을 갚기 전까진...

절대...절대 그냥 떠나지 않으리라!! 으아아아아!!!!”

소리치며 괴성을 질러댔다.

그 괴성에 지반이 흔들리는 것 같았다.


“아약향화탕(我若向火湯)!!! 화탕자소멸(火湯自消滅)!!!!

여인이여!! 내 그대의 원한을 다 헤아릴 수 없지 만은

여기 청년들이 그대에게 그토록 몹쓸 짓을 했소이까?”


여인은 우리를 천천히 둘러 보았다.

“키키키키 키키키키

원한!!!.... 으으으으.....원한....으으으으

내 아이.... 내 아이를 죽인 원한은 갚고 가야지...킥킥킥키 히히히

이....이놈들부터 시작할 것이다!!!!!!!”


그 귀신은 갑작스럽게 돌변하여 앙상한 손을 치켜들고

경식이에게 달려 들려고 했다.

이때

“아움 아무카...바이로챠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프라바릇다야 후..움”

산으로 길게 울려 퍼지는 진언소리가 선배의 입에서 흘러 나왔다.

이 진언 소리에 여인은 더 앞으로 나가자 못하고 결박된 것 같았다.

뭔가에 결박된 귀신은 몸은 움직이지 못한 채 손톱을 길게 세운 손을

허우적 거리며 경식이에게 달려들려고 했다.

그 광기 어린 모습에 놀라

경식이는 주춤 주춤 몸을 뒤로 빼려고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선배는 주의를 주었다.

“절대 움직이면 안돼!! 말뚝을 놓치지 마라!!”

그 외침에 경식이는 정신이 들었는지 머리를 땅에 처박고

말뚝이 빠지지 않도록 부여잡고 버티고 있었다.


내가 잡고 있는 말뚝도 무척이나 강한 진동이 손으로 느껴졌다.

귀신은 자신이 움직일 수 없음을 알았는지

움직임을 멈추고 흉측한 눈알을 굴려댔다.


그러다 갑자기

“키키키...키키키킥...흐흐흐흑...” 울음인지 웃음인지 모를

소리를 내기 시작하더니 이내 그 소리는 더 커져

귀를 찢는 듯 했고

급기야는 괴성을 질러 댔다.

“키키키!!!! 으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 키키킥킥킥!!!!”

비명 소리는 너무나 커 뇌를 갉아 먹는 것 같았다.


그 때 진언 소리가 들려왔다.

“절명(絶命)!!!! 생기(生氣)!!!”

빠르게 수인을 맺은 선배는 어디서 꺼냈는지

한 손으로 수인을 한 손에는 방울을 꺼내 흔들어 대며 중얼거렸다.

“아바로....기대..... 새바라야..... 사바!!! 하!!!

아바로....기대..... 새바라야..... 사바!!! 하!!!”

뭔지 모를 주문에 귀신은

고통스러운 듯 몸부림 치기 시작했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귀신은 더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다가 한 순간 경식이에게 무섭게 달려 들려고 했다.


몸은 묶여 있는 듯 하지만 손을 휘저어

몸을 구속하는 무언가를 뿌리 치려고 더 사납게 날뛰기 시작했다.

귀신의 손은 경식이의 머리에 닿을 것만 같았다..


경식이에게 다가가려 할수록

경식이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가기 시작했다.


“모조리.... 고통스럽게 죽이리라!!!! 킥킥킥킥!! 으아아아아아악!!!!”

마지막 발악하던 손짓이 아슬아슬하게 경식이의 머리를 지나가자

제풀에 놀란 경식이는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말뚝을 놓쳐버렸다.

다시 말뚝을 잡으려고 일어나는 순간 박혀 있는 말뚝이 쑥 뽑혀

끝부분이 걸려 있었다.


그 말뚝을 경식이가 급하게 부여잡고

더 뽑히지 않게 몸부림 칠 때

자리에서 일어나 여러 방향으로 발을 어지럽게 옮기던 선배는

“오귀(五鬼)!!!!”

“나무 사만다..... 바길라 단!!!

옴!!!! 바길라..... 살바.... 악....!!

나무... 사만다.... 바길라..... 단감!!!”

급하게 주문을 외어댔다.




감사합니다.

이글은 향후 장편으로 이어가기 위한 배경을 작성한 소설입니다. 기회가 되면 이 내용을 연결하여 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작가의말

6화 입니다. 


재밌게 읽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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