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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향달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검은 원피스의 여인

웹소설 > 작가연재 > 공포·미스테리, 중·단편

완결

널향달
작품등록일 :
2020.05.10 19:01
최근연재일 :
2020.05.10 19:44
연재수 :
7 회
조회수 :
472
추천수 :
8
글자수 :
38,257

작성
20.05.10 19:30
조회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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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검은 원피스의 여인 5화

안녕하세요. 널향달입니다. 검은 원피스의 여인 단편입니다.




DUMMY

아침 해가 뜨고 햇빛이 창문으로 막 들어오기 시작할 때쯤

경식이는 몸을 뒤척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잠을 자는 듯 하다.

“경식아!! 일어나봐!! 경식아!!”

“으....으....음....”

경식이는 겨우 눈을 띄며 주변을 보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나를 봤는지

벌떡 일어나 나를 부여 안고 울기 시작했다.


“아이..ㅆ발...어어어엉....으아아앙...”

잠에서 깨어나자 말자 미친 듯이 울어대는 경식이 때문에

모두 당황했지만 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이 가능했다.


난 경식이 등을 두드리며

“괜찮아...괜찮아.... 내가 방법을 찾을게...”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았는지 경식이 울음소리는 잦아 들었다.


경식이는 이런 일이 처음 이었으리라

워낙 겁이 많아 내가 예전에 귀신을 몇 번 봤다고

귀신 경험을 해준다는 말만 꺼내도 놀라 자빠지던 놈이었다.


경식이가 진정되자 그제서야 안심한 듯

부모님은 안방에 들어가 못다 잔 잠을 주무셨다.


한참 침묵이 흘렀다.

“여자랑...아기랑...?” 나의 간단한 질문에

경식이는 고개를 끄떡인다.

“으..음...” 난 침울성을 썩인 신음을 뱉었다.

그 여자와 아기가 우리를 찾았다.


“민호야!! 어떻게 하지? 나 정말 무서워 미칠 것 같아...”

나도 무섭기는 마찬가지지만 이 녀석처럼 경끼를 할 정도는 아니니

방법을 찾기 위해서라도 정신을 차려야 했다.

“일단 너랑 나랑 당분간 같이 있자”

그제서야 경식이는 안색이 펴는 것 같았다.


못다 잔 잠을 오전에 조금 자고...

그나마 걱정이 되어 선잠을 잔 우리는

컴퓨터 통신을 통해 퇴마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냥 ‘소금과 팥을 준비해라’, ‘기도를 해라’, ‘염불을 외라’ 등

상식적인 이야기뿐 그럴싸한 얘기는 전혀 없다.

전혀 현실감이 들지 않았다. 우리는 이처럼 현실에서 겪고 있는데 말이다.


시간은 쏜 살 같이 지나가고 또 어둑어둑 해는 지고 있었다.

해가지니 자연스레 우리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말수도 줄어들고, 주변을 경계하듯 두리번거렸다.

저녁은 먹는 둥 마는 둥하고 경식이 방으로 들어와

맨 정신으로 있긴 힘들어 술을 마셨다.


밤은 깊어 갔지만 두려운 마음에 잠은 청할 수 없었다.

비운 술병은 하나 둘 늘어나고, 귀신에 대한 긴장감도

술기운은 이길 수 없는지

우리 둘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내가 왜 누워있지?’

‘언제 잠이 들었지?’

눈을 떠보니 불은 꺼져있었다.

새벽에 부모님께서 불을 끄신 것 같다.

옆에 경식이도 누워있었는데

부모님께서 친히 이불을 덮어주고 가셨나 보다.


그런 생각을 할 무렵

등줄기에서부터 예의 오한이 들기 시작하여

머리 뒤끝이 버쩍 서는 소름이 끼친다.


직감적으로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고

식은땀이 흐리기 시작했다.

경식이 방문은 미닫이 문으로

여름에는 날이 더워 문을 열어 놓고 발을 쳐놓고 잠을 잔다.


어느 순간 발 건너편 대청마루 쪽으로 희미한 형체가 생겨난다.

그 형체는 마당에서 대청마루로 들어와 한쪽 다리를 세우고

우리를 등지고 돌아 앉아 뭔가를 하고 있다.


잠결에 처음에는 어머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더 집중하여 바라보니 아니다...아닌 것 같다.

난 시선을 땔 수가 없었다. 시선을 돌리거나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리면 그 형체가 내 쪽으로 ‘획!’ 돌아볼 것 같다.


내 뒤쪽에 자고 있는 경식이는 아직 모를지도 모른다.

아니 경식이도 눈을 뜨고 저것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시선은 고정한 체 손을 조금씩 조금씩 경식이 쪽으로 움직였다.

경식이가 보고 있다면 뭔가 신호를 주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도록...

정말 천천히 이불 밑으로 손을 조금씩 움직여 경식이가 누워 있는 곳으로

이동하다가 순간 내가 덮은 이불과

경식이가 덮은 이불 사이가 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왔다.

한 이불을 덮고 자는 게 아니었다.


경식이를 손으로 찌르거나 만지려면

이불과 이불 사이 공간을 지나가야 할 텐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

왠지 나의 움직임을 눈치채고 저 무엇인가가 내 쪽으로

몸을 돌릴 것 같아 더 이상 손을 더 진행시킬 수 없었다.


그렇다고 두려움에 떨면서 그냥 그 형체를 계속 쳐다 보고

있는 것도 미쳐버릴 것 같았다. 심장은 미친 듯이 고동치고

온몸이 긴장되어 바짝 힘이 들어갔다.


지금은 뒷모습만 보이며 뭔가 하고 있는 듯 하지만

언제 갑자기 해코지를 할지 모른다.


용기를 내어 경식이 이불 속으로 손을 넣어 경식이의 손을 잡았다.

경식이의 손에 강한 힘이 들어가는 것을 봤을 때

경식이도 깨어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내가 경식이의 손을 잡음과 동시에

뒤로 돌아앉아 있던 여인의 목이 서서히 뒤로 돌아가며

우리를 바라봤다.

너덜너덜 찢어진 피부에 얼굴 뼈가 다 들어나고

두개골 한쪽이 심하게 함몰되어 있다.

눈꺼풀은 없어져 두 동공만 덩그러니 충혈된 눈으로 우리 쪽을 바라본다.

“쉬.....쉿.....”

우리에게 조용 하라는 양 ‘쉬’소리를 내더니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가면....히히히히...”

괴기스러운 눈은 우리에게 고정한 채 웅얼거리면서

우리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양 머리를 좌우로 갸우뚱거린다.

급기야 턱과 머리의 위치가 완전히 아래위로 바뀌기를 빠르게 반복한다.


그 흉물스런 모습에 공포감이 더해져 바들바들 떨고 있는데

경식이의 손이 과격하리만큼 떨린다.

경식이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있는지

“으...으...으....윽 으...으...으” 신음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경식이의 신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더니

이내 그 여인이 눈앞에서 사라지고

우리가 누운 자리 바로 위에 나타나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안고 있는 아이는 예의 그것처럼 썩은 진물을 흘리고 있었다.


여전히 우리 바로 앞에서 여인이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우리를 바라볼 때

“아..앙!!!...으아앙!!!!....응애...앵!!!!”

고막이 터질 듯 아기가 울기 시작했고

그 여인의 인상이 더욱 괴팍해지고 괴기스럽게 변하면서

“너희가....너희가!!!!...우리 애기를 울렸어....!!!!”

“이제야...생각났다!!!! 너희가!!!... 우리 애기를!!!! 괴롭혔어!!!!!!”


그 여인의 앙상한 한쪽 손이 내 가슴으로 다가오더니

심장 부위를 강하게 내려치고,

너덜 한 손가락을 구부려 가슴을 쥐어짜기 시작했다.


“으으으아....으으으아...악...” 고통에 신음칠 때 옆의 경식이도

나와 같은 상황인지 부여잡은 내 손이 부러질 만큼 힘을 주면서 비명을 질러대었다.

서로 고통에 몸부림 치고 있을 때 그 고통 속에서도

경식이네 부모님이 우리의 비명을 듣지 못했을까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난...으으윽! 당신.... 당신... 아이를....흐헉....괴롭히지 않았소...으으윽”

신음 소리에 나의 항변이 썩여 나왔다.

“거짓말!!! 거짓말!!! 너희가 우리 애기를 아프게 했다!!!!

크크크... 히히히히힉... 그 대가로... 그 대가로..!! 고통스럽게 죽어라!!!! 히히히히 킥킥킥”

“응애애애앵!!!....아응...응앵...애애애앵.....!!!!!”

귀신이 된 여인은 소리치면서 미친 듯이 웃어 대고,

아기의 울음소리도 고막을 찢을 것 같이 귓속을 울려댔다.


광기와 공포,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몸부림 치던 우리가 서서히

기력이 빠져가 신음소리도 내지 못할 때쯤

새벽 여명이 밝아 오고 있었고, 이윽고 그 귀신의 형체도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

점점 고통이 사라짐과 동시에 몸도 움직일 수 있었다.

나는 스프링 팅기 듯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렸고

빠르게 조명을 밝혔다.

경식이는 기절하진 않았지만 기진맥진하여

힘도 못쓰고 신음만 하고 있었다.

“경식아...정신차려!!! 경식아!!!”

“으으...응...응...너무...너무 무서워...흑흑...너무 고통스러워..흐흐흐흑

민호야...어떻게 하냐...우리 정말 죽을까?..흐흐흐흑”

“괜찮아...괜찮아...방법을 찾을 꺼야...경식아...”

나는 경식이을 달랬지만 나라고 뾰족한 답이 있을리 만무했다.


냉수 한 사발을 들이킨 나와 경식이는 더 이상 잠을 청하지 못하고

빠져나갈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민호야...무당이라도 찾아가 볼까? 아님 교회나 절에 가볼까?”

“정... 답이 없으면 그렇게라도 해봐야지 오늘 저녁엔...”

“미안해...민호야... 다 나 때문인 것 같다.”

“아니야.... 나도 같이 한 거야...자책할 필요 없어.... 방법이나 찾아보자”


둘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을 때

“민호야...저기 우리 예전 학교 다닐 때 선배 중에

동양철학에 빠져서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학교 자퇴한 선배 있잖아....”


“아... 생각난다... 그 10년 동안 졸업도 못하고...

학교 축제 때 아르바이트로 점도 봐주고...

귀신도 쫒아 내준다며 막 여학생들이나 괴롭히던 사이코 같은 선배?”


“그래...내가 언젠가 도서관에서 그 선배 동기에게 우연히 들었는데

계속 무당 같은 일 하면서 지낸다더라...

들리는 말로는 귀신 쫓는 일을 주로 한다던데..”


“쳇! 순전히 사기꾼 같은 사람 아닌가?”


“그게... 그 사람들 사이에서는 알아주나 봐... 우리 한번 찾아보자?”


“뭐...귀신도 나오는 판에...

그런 사람이 있다는 걸 못 믿는 게 더 우습겠지...

알았다...한번 찾아보자...”


우리는 그렇게 합의하고... 아침 일찍 대학교를 찾아가 동문회 인명부를 뒤졌다.

여러 군데 전화 해봤지만 다 바뀐 전화번호다.

“저기요...혹시... 철학과 85학번 이동훈 선배 아니신가요?”

“음.... 그 이름을 오랜만에 들어보는군요...

그 이름을 버린 지는 한참 됐지만

예전에 그 이름을 썼었소... 대체 누구시오?”


나는 적당히 내 소개와 전화하게 된 동기에 대해

간단히 말하게 되었다.


“허허허... 전화하는 당신이 누군지 알겠소

예전에 학교 있을 때도 유독 기가 남달라 보이더니...허허허

이리로 오시오...전후 사정이나 들어 봅시다”


“민호야...진짜 사이비 사기꾼이면 어쩌지?”

이건 너무 흔쾌히 받아들여서 더 의심이 간다.

“지프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가는 거지...나도 별 기대는 안 한다”

어쨌든 우리는 급하게 알려준 위치로 찾아갔다.


선배라는 사람이 알려준 곳은 허름하기 짝이 없는 단독주택에

대문은 다 찌그러져가는 철문인데

대나무 장대에 흰 색과 불은 색 천을 매달아 놓은 걸로 봐선

아마 이곳이 이 선배가 있는 집인 것 같았다.


“저...선배님...아까 전화 드린 후배 강민호입니다.”

조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선배를 불러 보았다.


“저...계십..” 한참 대답이 없어 다시 부르려는 찰나

“자네는 여전하구만...여전해...언젠가는 우리 만나게 될 줄 알았다네”

엉뚱한 대답에 저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일까 생각하다가

“아..네...”라고 얼버무리고 말았다.

선배라는 분은 생각보다 연세가 많이 들어 보였다.

아마 우리보다 10살 이상은 연상일 것 같았다.


“안으로 들어 오시게 들...”

우리는 어색한 양 천천히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겉보기와는 다르게 마당에 정갈하게 정원이 가꿔져 있고

화분마다 꽃들이 만발하였다.




감사합니다.

이글은 향후 장편으로 이어가기 위한 배경을 작성한 소설입니다. 기회가 되면 이 내용을 연결하여 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작가의말

5화 재밌게 보셨나요? 


댓글은 힘이 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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