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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향달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검은 원피스의 여인

웹소설 > 작가연재 > 공포·미스테리, 중·단편

완결

널향달
작품등록일 :
2020.05.10 19:01
최근연재일 :
2020.05.10 19:44
연재수 :
7 회
조회수 :
465
추천수 :
8
글자수 :
38,257

작성
20.05.10 19:17
조회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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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검은 원피스의 여인 3화

안녕하세요. 널향달입니다. 검은 원피스의 여인 단편입니다.




DUMMY

“김경식씨...이런데 숨어 있으면 못 찾을 것 같았어요?

돈은 준비 됐겠죠?” 다짜고짜 들어온 몸집 좋은 두 명의 건달은

위협하듯 말을 내뱉었다.


“이봐요 남에 집에서 뭐 하는 거요? 주인 허락도 없이 왜 들어오는 거요?”

난 경식이 앞을 막아서며 두 눈을 부릅뜨고 당당히 말했다.

고등학교 때 복싱 웰터급 아마추어 학교대표,

대학 다닐 때도 미들급 아마추어 시절을 보낸 터라

어지간한 상대는 겁도 나지 않는다.

단지 조금 귀찮아 지는 것이 짜증날 뿐이다.

그런데 친구 일이라면 방관할 수 없지 않겠는가?


내가 살고 있는 집은 싼값에 구한 자취방이라

알미늄 샤시 문을 열면 바로 골목길로 이어지는 집이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수도꼭지 겸, 작은 세면장소가 있고

신발을 벋고 들어오면 거실과 작은 방한 칸이 전부인 집이다.

근데 이 놈들이 집 밖에서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남의 집 세면장소까지 와서 행패를 부린다.

“어이 형씨 사람 치시게? 아이고 무서워라 크크크

비켜라!! 처맞고 울지말고...”

빈정되고, 위협도 하면서 행패를 부리기에 나도 꼭지가 돌아버렸다.

몇 일 전 일로 엄청난 스트레스도 받아 있는 상태여서 더욱 참을 수 없었다.


결국 일을 쳐야만 직성일 풀릴 것 같았다.

“이런 망할 놈들이...!!”

난 짧은 순간 두 건달의 어깨를 잡고, 집밖 골목길로 밀어내고

한 놈의 귀밑 턱과 목이 연결되는 부분을 가격하여 주저 앉게 만들고,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놀란 다른 한 놈의 턱에 어퍼컷을 날려 주저앉게 만들었다.

짧은 공격에 놀란 놈들은 자세를 추스르고 일어나려고 하지만

생각처럼 안 되는지 자꾸 주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먼저 맞은 놈은 반고리관이 흔들려 눈앞이 흔들릴 것이고

한 놈은 뇌가 울려 정신이 없을 터였다.

“그냥 돌아가... 몇 일 안으로 갚을 테니..”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녀석들은

“카~~퉤~~ 주먹 좀 쓰네... 근데..형씨...칼침에 장사 있나?..크크큭

오늘은 그냥 가지만 몇 일 안에 직접 찾아오소...크크큭... 돈은 가지고..”

이렇게 건달들은 위협을 하고 주섬주섬 일어서 돌아갔다.

생각과 다르게 양아치는 아닌 모양이다.

싸움에는 져도 기가 죽지 않고, 오히려 독이 오르니 말이다.

그리고 물러날 때도 안다. 저런 놈들은 많이 귀찮아지는 상대다.

누군지 몰라도 윗대가리는 꽤 무서운 놈일 게다.


저런 상대의 돈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갚아야 한다. 정말 죽기 싫다면...

경식이는 뭐가 좋은지 씩 웃는다.

뭐가 그리 좋은지 와락 날 끌어 안고는

“내 친구 호야~ 아직 녹 안 쓸었네...

당분간 난 니 옆에 꽉 붙어 있을끼다”라며

아양을 떨어 댄다.

“미친놈.... 근데.. 너 갚을 돈 있냐?

나도 모아 놓은 게 없어 거의 거지인데..”

나도 돈만 있다면 도와주고 싶지만

군생활 할 때 술 마시느라 모아 놓은 돈이 없다.

누가 이렇게 잘릴지 짐작이나 했겠는가

더구나 남아 있던 돈은 집구하고,

생활비 하기도 빠듯한 지경이다.

“나도 없지... 내가 언제 돈을 벌어 봤어야지...크크크

그냥 그 놈들 다시 오면 니가 좀 패주면 안되냐? 응? ”

아주 편한 소리만 한다.

“어...휴...이 아무 생각 없는 철면피 같은 새꺄

몇 일 안에 변사체로 발견되고 싶냐!!!!?”


어쩔 도리가 없는 우리들은 고민하다가 경식이가 사온

소주에 참치 캔을 안주 삼아 이런 저런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술도 취하고, 돈 구할 구멍도 보이지 않아 한숨만 쉬고 있을 무렵

“기다려봐 내 금방 다녀올게!!” 경식이는 급하게 자취방을 나섰고

“어디가!!? 저 놈이 실성했나!!?”

나도 이미 한배를 탄 몸이라

‘저 놈이 또 도망가려나?’하는 적정에 소리를 질러댔다.


30분 정도 되니 집 앞 좁은 골목으로 자동차 소리가 났고,

금새 경식이가 문을 열고 들어와

“야! 나가자!!”

“어딜 간다고? 술 먹고 운전하냐? 지금 돈도 없어서 쩔쩔매는 놈이...”

“그러니까 돈 구하러 가자고... 잔말 말고 타!!”

난 엉겁결에 차에 올랐다.

“어디 가냐고!!!?”

“군말 말고 나만 믿어봐... 정말이야.. 돈을 구할 방법이 생각났어!!”

이렇게 말하고 차를 몰고 나간다.

시내 길로 접어 들자 차는 막히고

숙취로 인해 피곤하여 난 의자를 눕히고 잠을 청했다.

“나중에 깨워라 운전 똑바로 하고!!” 라고 말한 뒤 얼마 안되어 난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잠들어 있었을까

“야! 민호야 일어나!!”

“음..음..여긴....어디냐?”

정신을 차려보니 주위는 불빛 아나 없이 깜깜하였고

나는 여기가 어디인지 알아내기 위해 머리를 돌리고 있을 때


“민호야... 우리 전에 말이야... 묻었잖아...그...있잖아..

그 여자가 그때... 반지랑 돈도 같이...

야...우리 그거 가져오자?”

경식이도 말하기 뭐했는지 정확히 말하지 않고 얼버무리고 있었으나

뭘 말하려는 건지 눈치 챌 수 있었다.

“뭐!!? 뭐라고!!? 이런 썅!! 너 이 자식 완전 썩었구나... 미친 자식

너랑 절교다 새꺄...꺼져...!!!!!!”

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말을 경식이 입으로 듣고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화가나 자동차 문을 박차고 밖으로 걸어 나왔다.

전에 와본 길이라 대충 길이 눈에 익었다.


산 아래로 성큼성큼 내려갈 때쯤

경식이가 쏜 살 같이 내려와 내 앞을 가로막고

“야...민호야...이러지 말고.. 이번 한번만 눈감아 주라...제발...

같이 사는 길은 이것 밖에 없어!!”

“그래도 이건 아냐!! 난 그 건달 놈들과 싸우는 한이 있더라도 이건 못해!!”

“이 새꺄..넌 너만 생각하냐? 넌 싸움 잘해서 어찌 산다지만...

난...나는...새꺄...난 뒤지라고? 너 그러고도 내가 친구냐?!!”

참 어의 없다. 죽을 놈 살려놨더니

보따리 내 놓으라는 꼴이지 않은가

“민..민호야... 난 장남이면서...

여태껏 돈 한 푼도 못 번 백수에 부모님 걱정만 끼치는 못난 인간이야...

이번 일로 또 부모님께 실망시켜드리기 싫어...

제발 나 좀 도와줘... 제발... 흑흑

내가 이기적이란 건 알지만... 절친으로서 내 이렇게 부탁한다...

한번만... 한번만... 하....자...우리 흑흑”


절절히 애원하는 친구 놈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동하기 시작하고,

나도 마땅히 돈 구할 방도가 생각 안나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실은 나 혼자 하려고 했는데 너한테는 최소한 솔직해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부탁하는 거야... 넌 내 절친이잖아...민호야...흑흑”

드디어 난 결심이 섰다.


‘죽은 사람이 돈이 뭐가 필요할까 돈만 가져오고, 다시 잘 묻어 주자’

그렇게 결심이 서자 경식이가 트렁크에서 꺼내준 삽을 들고

우리는 전에 올랐던 길을 더듬어 올라가 분묘가 있는 장소로 향했다.

얼마 후 끔찍하게도 기억하기 싫던 그 장소로 다시 오게 되었고

우리는 분묘 앞에 섰다.


아주 잠깐 서로를 처다 본 우리는 말없이 땅을 파기 시작했다.

칠흑 같은 어둠에 가끔 울리는 밤 벌레 소리 외에는 조용하던 야산에

땅 파는 소리가 울려댔다. 나는 이 소리를 혹시나 누가 듣지 않을까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이래서 사람은 죄를 지으면 안되나 보다.

몇 일 전에 팠던 땅이라 어렵지 않게 삽이 들어갔다.

잠시 후 보자기 천이 보이기 시작했고

우리 둘은 삽질을 멈추고 서로의 얼굴을 처다 보았다.


“니가 열어봐라” 경식이가 자기는 자신 없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젠장...“ 겁 많은 경식이 보다는 내가 낳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보자기 위에 매듭 부분을 잡고 조심스럽게 들어올렸다.

비가 와서 그런지... 아니면 부패가 많이 진행되어서 그런지..

생전 처음 맡아 보는듯한 악취와 아래로 흐르는 끈적끈적한 액체는

꽤 비위가 좋다는 나도 헛구역질을 일으킬 만했고

경식이는 아예 고개를 돌려 구역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잠시 바닥에 보자기를 내려놓고 주머니에 라이터를 꺼내 들었다.

“불 좀 비춰라”

경식이에게 라이터를 건네 주고 경식이가 불을 밝히는 동안

천천히 매듭을 풀기 시작했다.

경식이는 몇 번을 다시 라이터를 다시 키곤 했는데

매듭이 다 풀려서 시신이 들어나는 것이 무서웠나 보다.


나는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매듭을 풀었고

마침내 아주 천천히 보자기 천을 걷어냈다.

검게 부패된 시신은 잔뜩 부풀어 진물이 흘러내리고...

이미 부드러운 부분은 많이 부패되어 뼈가 들어나 있었다.

부패된 살 속에서 뭔가 꿈틀거리는 것이

벌레들이 많이 꼬여있는 듯 했고

살도 흐믈흐믈 하여 흘러 내릴 것만 같았다.


나도 잠시 고개를 돌려 곁눈질로

가져가야 할게 어디 있는지 찾기 시작했다.

다행이 봉투는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봉투를 꺼내고 보자기를 씌우려는 순간

“야!!! 반지는!!! 패물은!!! 이왕 가져 갈 거면 다 가져 가자”

잠시 머뭇거렸지만 나는 거기까진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가져가고 싶으면 니가 와서 찾아!!”나는 버럭 화를 냈고

경식이는 뭐라고 하려다가

슬며시 고개를 돌리고 반지나 다른 돈 될만한 것을 찾고 있었다.


나는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나 경식이가 하는 양을 지켜보았다.

경식이는 이제 좀 괜찮아 졌는지

비교적 찬찬히 보자기 속을 살피다가

반지며 목걸이 등 여인이 자기 몸에 지니고 있었던 패물을 골라 내었다.

거의 다 마무리 된 것 같아 보였는데 경식이는 더 과감해 졌다.

아기 손에 껴져 있는 반지까지 뽑으려는 심산인 것 같았다.

“야!!! 너 그것까지 가져가게!!!?”

“이왕 하는 거 다 가져가야지...”


경식이는 결심했다는 듯 왼손으로 아이의 손을 잡고

오른 손으로 반지를 뽑으려 했다.

그러나 부패된 시신의 손가락이 불었는지 잘빠지지 않는 것 같아 보였다.

경식이는 울상을 지으며 나를 한번 쳐다 봤고

내가 시선을 외면하자 다시 한번 힘을 주어 뽑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는 순간 반지는 뽑혔고,

그 반동에 중심을 잃은 경식이는 넘어져 엉덩방아를 찍고

잡고 있던 아기 시신은 패대기 쳐졌다.

그 과정에 부패된 진액이 사방에 튀어 경식이가 뒤집어 썼고

물러서 있던 나는 비교적 괜찮았으나

내 앞에는 반지가 껴져 있던 손가락인 듯 보이는 일부가 뒹굴고 있었다.

“어..어...억!!!! 으으으으... 왝...왝!!!왝!!!”

경식이는 부패한 진액을 얼굴에도 뒤집어 썼는지

미친 듯이 토악질을 해대다가

자신이 오른 손에 잡고 있던 아기 손이 시신과 불리 된 사실을 알고

다시 한번 화들짝 놀라며 아기 손을 놓치고 뒤로 나자빠 졌다.

난 급히 경식이를 부축하여 일으켜 세우고

내가 입고 있던 셔츠를 벗어

경식이의 얼굴과 몸통을 닦아 주고

이윽고 경식이가 정신을 차리는 모습을 보고는

셔츠를 경식이에게 넘겨주고,

주변 흩어진 시신 조각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아주 난장판을 치는 구만... 자신 없음 덤비지를 말던가...에... 휴... “

난 한숨을 쉬며 빠르게 보자기를 다시 싸고

원래 있던 위치에 조심스럽게 놓아 둔 후

급하게 삽질을 하기 시작했다.


다시 묻을 때는 미안한 마음이 계속 들어

작업 속도가 더디더라도 정성스럽게 꼼꼼히 마무리를 했다.

그렇게 일을 마치고 자취 집으로 돌아온 후

입고 있던 옷가지를 모두 벗어 쓰레기 통에 버려버리고

몇 번이고 샤워를 한 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경식이는 목욕용 타월을 사용해 몇 번이고 문질러대고 씻다가

지친 몸으로 방으로 들어왔다.

“나가자... 돈 갚고 와야지...?”

“뭐? 지금? 내일 가면 되지... 힘든데... 낼 가자...? 응?”

“야 재수 없는 물건 더 이상 가지고 있고 싶지 않아서 그래... 빨랑 일어서...!”

경식이도 동의하는 듯 느리게 일어나 주섬주섬 내가 건네 준 옷을 입었다.


경식이는 대구에서도 가장 잘나간다는 룸싸롱 앞에 차를 멈춰 섰다.

“쯧쯧쯧 꼴에 좋은 건 알았나 보다?? 응?? 미친넘...”

난 핀잔을 주고, 돈봉투를 주머니에 넣고 차에서 내렸다.

경식이는 내 뒤꽁무니를 졸래 졸래 따라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넓은 홀과 카운터가 보였고

카운터에는 예쁜 아가씨 한 명이 반갑게 인사를 했다.

“오빠~~ 두 분이 오신거에요??”

“아뇨...돈 갚으러 왔시다.”

나는 아주 차갑고 무뚝뚝하게 말했고, 그 여성은 잠시 주춤하더니

직업정신을 발휘하여 곧 인상을 풀고는

“아이... 잠시만 기다리세요?”이렇게 말하고는

카운터의 전화로 몇 마디 나누더니

“따라오세요 오빠들~”하고 우리를 안내했다.




감사합니다.

이글은 향후 장편으로 이어가기 위한 배경을 작성한 소설입니다. 기회가 되면 이 내용을 연결하여 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작가의말

3화 입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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