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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향달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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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원피스의 여인

웹소설 > 작가연재 > 공포·미스테리, 중·단편

완결

널향달
작품등록일 :
2020.05.10 19:01
최근연재일 :
2020.05.10 19:44
연재수 :
7 회
조회수 :
459
추천수 :
8
글자수 :
38,257

작성
20.05.10 19:08
조회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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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검은 원피스의 여인 1화

안녕하세요. 널향달입니다. 검은 원피스의 여인 단편입니다.




DUMMY

그 날의 일은 전역하고 몇 주 지난 후 발생하였다.

직업 군인으로 생활하다가 안 좋은 사건에 휘말려

어쩔 수 없이 등 떠밀려 전역하고,


몇 일 아무 하는 일 없이 집에 박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제일 친한 친구 놈의 권유로 대구 모 대학교 근처에 자취방을 구해서 이사를 하고

그 날도 친구 놈의 등살에 어쩔 수 없이 시끌벅적 한 시내로 나오게 되었다.

친구 놈도 대구에 사는데 언제나 모이는 장소는 대구백화점 뒷골목에

싸면서도, 양 많이 주기로 소문난 조그만 식당이다.


“호야 오랜만이구만”

“새끼 여전하네”

“이 식당도 10년째 여전하구만”


막걸리로 시작해서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니 여름 열기에... 분위기에...

결국 얼큰히 취기가 올랐다.


“뭐할지는 정했나?”

“아직 생각 중이다. 군인 외에는 생각 해본 적 없다가 갑자기 전역하니...”

“그렇네... 뭐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다 갑갑하다. 근데 도대체 어찌 된기고?”

“묻지 마라. 생각도 하기 싫다. 위에서 그만 하라고 할 때 그만 둘걸 그랬나?”

“니 성격에 퍽도 그랬겠다. 뭐 전말은 모르겠다만 안 봐도 비디오지..쯔쯧”

“이 새끼!!! 너 앞가림이나 잘 해라... 미친 놈... 만년 백수 놈이..! 크크크”


그렇다 이놈은 아직 백수다.

그 놈의 공무원 시험이 뭔지 몇 년을 공부만 하고, 졸업하고도 이지경이다.

“야 이제 그런 얘기는 이제 그만하고,

오늘 신나게 놀아보자! 오늘은 니가 쏘재?”

“언제는 내가 안 쐈냐? 미친 놈”

“크크크 맞다. 내가 언젠가는 크게 한턱 쏠끼다 두고 봐라”


근데 갑자기 이자식이 얼굴을 내 가까이 들어 밀고 소근대기 시작했다.

“뒤돌아 보지 말고 내 얘기 잘 들어라.

뒤에 검은색 옷... 여자... 아까부터 나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

다시 자세를 바로 잡은 나는 뒤쪽 여인이 어떻게 생겼는지 몹시 궁금해 졌다.

“나 화장실 다녀올게”


나는 화장실을 핑계로 자리에 일어나서 안 보는 척 뒤를 돌아보며

경식이가 말한 그 여인을 순식간에 찾았다.

조그만 몸집에 묶은 머리가 어깨까지 오고, 검은색 원피스를 입은 그 여인은

상당히 미인 축에 속했고, 어려 보이는 듯 하면서도 성숙함이 느껴졌다.

더구나 뭔 걱정이 있는지 슬픈 듯한 눈매는

보호 본능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 경식이는 그 여인 때문에 계속 호들갑이다.

“봤나?”

“응... 응... 그래”

“아까부터 혼자서 내 쪽을 바라보고 있더만 나한테 관심 있나 보다..크크크”

인정하긴 싫지만 경식이는 나랑은 다르게 곱상한 외모에 꽤 잘생긴 편이다.


나도 내심 그 여인에게 관심은 생겼지만

지금 내 형편에 여자나 꼬시고 할 처지도 아닌 듯 하여

경식이가 하는 양을 보고만 있었다.

“야 오랜만에 여자를 만나볼 수 있으려나 보다!! 내가 가서 말 걸어 볼까?”

“이 자식은 안 나오겠다는 사람 불러 놓고... 맘대로 해라! 미친놈...”

‘백수생활을 오래하면 그것도 만성이 되나

앞가림도 못하는 놈이 여자나 꼬시려고······’

이런 생각과

‘나도 나중에 저러고 있으면 어쩌지..’하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났다.


그때 경식이가 일을 치려고 일어나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던 경식이는

“저...혹시 혼자시면...”

“드르륵...드득”

경식이가 말을 걸기 무섭게 여인은 의자를 밀어내며

경식이의 말을 못들은 척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 대로 향했다.

그 모습에 우리 들은 몹시 당황했다.

“그럼 그렇지...니 재주에... 크크크”

“에잇! 그럼 왜 쳐다 본거야!!!! 미친!!

나는 은근히 고소하다라고 생각하고 계속 놀려댔다.

“야 널 쳐다본 게 아니고, 날 본거 아니냐? 크크”

“이런 미친! 넌 뒷모습 보고 퍽도 관심이 생기겠다!!”

이렇게 둘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그 여인은 계산을 마치고 식당을 나갔다.

“야 관심 끄고, 술이나 먹자! 니 주제에 열심히 공부나 해! 이번에는 합격해야지”

“아이고 내 팔자야! 내가 합격하면 세상 모든 여자와 놀아 줄겨!!!!”

그렇게 그 일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버릴 줄 알았다.



“야 민호야 더 마셔야지 헤헤”

“오늘만 날이가 임마.. 오늘 많이 마셨다.. 들어가자 그만”

“크크크 그래.. 니도 이제 백수지...크크크”

이렇게 놀려대는 놈이 밉지도 않고, 동질감마저 들고 있었다.

아직 그때는 대구 지하철이 없었던 시절이라 둘은 한 참을 걷다가

한적한 버스 정류장에서 자취방에 타고 갈 버스를 기다렸다.


그런데 그때 우리가 멈춰 서기를 기다렸다는 듯

검은색 고급 세단 한대가 우리가 서 있는 버스정류장 앞 도로에 멈춰 섰고,

운전석 문이 열리고는 아까 술집에서 봤던 여인이 내려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 타세요”

힘없는 목소리로 타기를 권유하는 여인을 봤을 때 취기가 있었지만

‘조금 이상한데... 우리를 따라 왔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여인한테 홀딱 넋이 빠진 경식이는

“아이고~ 감사합니다!! 히히히”하고

나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앞 좌석으로 날름 타버리고는

차 안에서 뭐가 그리 좋은지 앞만 바라보고 실실 웃고 있다.


나는 그 순간에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그쪽 분도 타세요... 부탁합니다” 라고 여인은 말했고

창문을 열며 경식이도 거들었다.

“빨리 타 임마 히히”

더 생각도 못하고, 등 떠밀리듯 차 뒷자리에 오르고 나서

더욱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탁합니다? 부탁합니다라고!!?’

‘앗! 이거 좀 이상하다!!’

많은 정황들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 내가 너무 과민반응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와~ 차 좋네요.. 이런 건 얼마 정도 하나?

대구 분이세요? 히히히 어디 사세요? 히히”

경식이는 한껏 들떠서는 한꺼번에 많은 질문을 쏟아 내며,

실 없이 웃고 있고

여인은 건성으로

“아 네... 그렇군요...”라는 말 외에는 크게 대답이 없었다.

“어디로 가시죠?” 나는 화난 듯 무뚝뚝하게 물었다.

“아 죄송해요... 외각에 아는 곳이 있어 그곳으로 가려고 해요.”

나의 약간 긴장하고 냉랑한 말투에 여인이 반응이라도 하듯 룸미러를 쳐다보며


약간은 성의 있는 대답을 했고, 여전히 경식이는 수다를 떠는 가운데

차는 도시에서 외각 길로 빠르게 빠지고 있었다.

가는 길을 보아하니 팔공산 방향이었고,

팔공산 초입에는 음식점이나 여러 유흥 업소들이 많이 있어

그곳으로 가려나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누르러 졌다.


이윽고 얼마간 달리던 자동차는 내가 생각했던 지역에 도착 했고,

짐짓 어디쯤 가겠구나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산을 올라가는 길을 택하여 방향이 바뀌고 있었다.

“이봐요... 지금 어디 가는 거에요!!?

제가 알기로는 이 쪽은 산 밖에 없는데요!!?”

나는 화난 듯 얘기했고

“그래요... 뭐 더 가면 술집도 없는 듯 한데..

아까 지나 왔던 곳으로 가죠?”

경식이도 뭐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는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얘기했다.

“아뇨..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되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여인의 대답에

‘놀러 온건 확실히 아니구나’라는 확신이 섰고

‘만약 납치, 강도라면 어떻게 하지...’

‘목적지에 악의를 품은 다른 일행이 있으면...’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굉장히 혈기 왕성할 때이고,

나 자신을 어느 정도 믿고 있을 때라

‘어떻게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를 굴리고 있을 무렵 차는 인적도 불빛도 없는 비포장으로 들어섰고

이미 단념한 나는 여자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 더욱 신경만 곤두세우고 있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막무가내로 내리려고 하기엔 조금 애매한 상황에 온 것 같았다.


더 이상 차를 돌려 나가기도 어려울 정도의 비탈길을 오르고 나서야 멈추었다.

“내려 주세요” 여인은 조용히 얘기했고

경식이와 나는 머뭇거리다가 주위를 조심스럽게 둘러 보고 난 후

차 밖을 나왔고, 나온 후에도 주변을 급히 둘러보면서 눈이 적응되길 기다렸다.


우려한 것과는 다르게 주변에 인기척 같은 것은 없었다.

잠시 후 우리 앞에 다가온 그 여인이 주저 없이 무릎을 꿇었다.

“저... 너무나 황당하고, 당황스러우시겠지만······ 저 좀 도 와주세요... 흑흑흑”

여인은 애원하듯 울면서 얘기를 했고

“아...아니 왜 이러세요... 무슨 일이신데요...?

저희가 도와 줄 수 있는 일이라면...”

나는 뜻밖의 상황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여자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하더니

차 트렁크 문을 열어 삽 두 자루를 꺼내 우리에게 하나씩 나눠주었다.

“저를 좀 따라와주세요...”


우리 둘은 이상하게 전개 되는 상황에 홀린 듯 정신 없이

여인이 하라는 데로 손에 삽을 잡고,

트렁크에서 조그마한 보자기를 꺼낸 후 앞서 걷는 여인의 뒷모습만

말없이 바라보며 뒤따라갔다.


‘저 보자기에 뭐가 들었을까? 도대체 이 상황은 뭐지?’

경식이와 난 서로 눈치만 보고 얘기는 못한 채 여인을 따랐다.

산을 조금 오르다 보니 몇 평 남짓한 넓이에

나무도 없고 제법 평평한 평지가 나와서야 여인은 멈춰 섰다.

정확하게 목적한 장소를 찾는 걸로 봐선 사전에 계획과 답사가 있었던 것 같다.

“여기를 좀 파주세요 너비, 높이 1미터 정도로···”

여인은 손가락으로 땅 팔 위치를 가리켰다.

“저기요.. 우리도 무슨 일인지 알아야 도와 줄 건지 말 건지 할 것 아니오?

“해 되시는 일은 아니니 제발 부탁 드립니다. 제발요···흐흐흑”

왠지 슬프고 애절해 보이는 말투에 더 이상 추궁하기도 힘들어져서

“정말 우리한테 아무 해도 없는 거죠? 믿어도 되는 거죠?”

한번 더 다짐을 받았다.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이는 여자를 보며

난 삽을 들은 손에 힘을 주어 땅을 툭툭 쳐보았다.


땅 파는 일은 이골이 난 터라 어려울 일은 아니지만

여자 혼자 이 밤에 그만한 크기로 땅을 판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되었고,

이 일을 하기 위해 충분히 계획하여 우리를 타깃으로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애매한 상황을 빨리 끝내고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야 이 미친 새끼!! 대책 없이 차에 오르더니······

어휴! 내가 미친다 정말 액풀이라도 해야 하나!!”

멀뚱히 서있던 경식이에게 욕을 퍼 붇고 땅을 파기 시작했다.


밤이라 남자 둘이 하기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더욱이 장마가 시작되는 시기라 가랑비도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여인은 우리가 작업을 시작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우리와 열 보 정도 거리를 두고 등을 돌려 쪼그리고 앉아

보자기를 조심스럽게 펴고는 중얼 중얼 하기도 흐느껴 울기도 했다.


누군가 이 광경을 봤다면 굉장히 음침하고 괴기스러운 상황에 몸서리 쳤을 것이다.

비 오는 날, 두 남자는 땅을 파고 있고,

묘령의 여인은 쪼그리고 앉아 흐느껴 울고 있는 모습은

지금 생각해봐도 좀 섬뜩한 장면이 연출되었던 것 같다.


두 시간 정도 쉬지도 않고 계속 삽질을 하고서야

겨우 여인이 말한 크기의 구덩이를 팔 수 있었다.

그때까지 그 여인은 징그럽게도 자세 한번 바꾸지 않고 계속 울고 있었다.

“저....저기요 다 된 것 같은데요..”

“흐흐흑... 넵..감사..흑흑..합니다...” 흐느끼며 대답을 하던 그 여인은

보자기에 싸여 있는 무언가를 고이 끌어 안고

극도로 절제하여 오열 하는 듯 했다.

“흐흐흐흑...으으으윽... 흐흐흐흑...윽윽”

꽉 다문 듯한 입에서 한스러운 울음 소리가 비집어 나왔다.


나는 그 여인의 그러한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가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보통 일이 아니구나! 보자기 안에 설마... 설마...‘

왠지 머리 속에 불길한 모양새가 그려지고 있었다.

‘아니...설마...아닐 꺼야’ 애써 머리 속 불길한 생각을 떨쳐버리려 할 때

여인은 보자기를 바닥에 내려놓고 자기가 끼고 있던 몇 개의 반지를 손에서 빼어

보자기 안에 조심스럽게 내려 놓고,

주머니 안쪽에서 미리 준비한 듯한 노란색 두꺼운 봉투를 하나 꺼내어

보자기 안에 조심스럽게 넣고 있었다.


1편 끝




감사합니다.

이글은 향후 장편으로 이어가기 위한 배경을 작성한 소설입니다. 기회가 되면 이 내용을 연결하여 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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