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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향달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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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원피스의 여인

웹소설 > 작가연재 > 공포·미스테리, 중·단편

완결

널향달
작품등록일 :
2020.05.10 19:01
최근연재일 :
2020.05.10 19:44
연재수 :
7 회
조회수 :
461
추천수 :
8
글자수 :
38,257

작성
20.05.10 19:13
조회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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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검은 원피스의 여인 2화

안녕하세요. 널향달입니다. 검은 원피스의 여인 단편입니다.




DUMMY

그 와중에 여인의 뒷모습이 약간 흐트러지고...

보자기 속의 정체가 조금 보여진 순간

내가 상상했던 불길한 생각이 현실임을 깨닫게 되었다.

‘저...저건 아기 손이야... 저건 아기 시체라고!!!

젠장..젠장!!! 더럽게 꼬여버렸어!’

잘못하면 시체 유기나 살인 사건에 연루되는 것이다.

“이봐요!!! 우리한텐 해가 안 되는 거라면서요!!! 에잇 젠장할!!!”

갑자기 소리치자 경식이는 토끼 눈을 하고 나를 처다 보고만 있고


여인은 내 말에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보자기를 정성껏 싸고 나서 가슴에 살며시 안고서야

나를 향해 몸을 돌려 세웠다.

“이 정도면 충분히 보상이 될 거에요...”

“툭...”


아까와는 다르게 착 가라앉은 목소리와 서늘한 눈빛,

갑자기 돌변한 어의 없는 여인의 반응에 나는 순간 할말을 잃었다.

경식이 여인이 떨어뜨린 봉투를 급히 주워들어 뭐가 들었나 확인하였다.

“야...야...이거...꽤 되는데...” 어안이 벙벙 했는지 돈 액수에 경악했는지

경식이는 말을 더듬으며 봉투 안을 보고 있었다.


“유기인가요? 살해 당했나요? 왜 경찰에 신고 안 했죠!!!!?”

거의 소리지르듯 묻는 듯한 나의 물음에

“지금부터 마무리만 잘 해주시면 정말 아무 일도 없을 거에요

정말입니다. 걱정 마세요...”

여인은 아주 차분히 대답했다.


“경식아 돈 돌려줘라... 그냥 가자!”

더 이상 생각도 하기 싫었다. 이 자리를 빨리 떠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경식이는 아닌가 보다

“안돼!! 새꺄!!! 지금 이 돈이 얼만데..!!

우린 아무것도 못 본거야. 한번만 두 눈 질금 감으면 된다구!!!”


“이런 미친 새끼” 난 돈에 눈이 먼 경식이가 안타까워 소리쳤지만

산을 내려가려는 날 붙잡고 경식이는 애원하는 듯

밀어붙였고, 이제까지 한번도 이런 돈을 본적이 없는 경식이의 행동도

한편 이해가 가서 그대로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빨리 끝내고 내려갑시다.”

경식이는 혼자라도 할 요량으로 여인을 채근했고

여인은 조심스레 보자기를 구덩이에 내려 놓았다.

보자기가 내려지기 무섭게 경식이는 삽으로 구덩이를 메워나갔다.


또 다시 흐느껴 울던 여인은

“엄마가 섬그늘에..흑흑흑...훌쩍 굴...따러 가면...”

자장가 인양 동요를 조용이 읊조렸다.

“아기는 혼자 남아...흐흑흑..아가야...집...집...을 보오...다가...흑흑흑 으으윽 으아아악!!!!”

급기야 여자는 미친 듯 울부짖었다.


자식을 잃어 미쳐가는 여자와

돈에 미쳐 정신 없이 삽질을 하는 경식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보다 더 괴기스럽고, 광기 어린 장면이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고

난 평생 이 모습을 머리 속에서 지울 수 없으리란 걸 알았다.

조금이라도 상황을 벗어나려면 고개를 떨구고 외면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 빗방울을 조금씩 굵어지고 바람도 많이 불어와 시야도 가려질 때쯤

경식이의 삽질 소리가 멈췄고, 여인의 흐느낌과 자장가 소리도 멈췄다.


그러고도 한참을 경식이의 거친 숨소리만 들리다가

“헉..헉..저...이제 다 됐어요...그만 가시죠... 저희는 큰길까지만 태워주세요...헉...헉”

경식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여인은 자그맣게 흙더미가 쌓인 분묘에 팔을 벌려 흙이 묻던 말던 끌어 안고는

“아가야...조금만 기다려...아가야... 조금만...조금만...기다려...” 이렇게 말하고는

급히 일어나 달리듯 산을 내려갔다.

엉겁결에 나와 경식이는 뒤를 쫓았지만 자동차가 보이는 곳에 도착했을 즘엔

여자는 이미 차에 시동을 걸고 있었고...

“저..저기요!!!! 우리는!!!” 소리치는 경식이의 목소리에 아랑곳 없이

차는 우리를 버려둔 채 산비탈을 내려가고 있었다.


혼자 남은 우리는 한참을 말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다가

“키키키킥..키키키킥...” 격은 일에 잠시 놀라 실성했는지

받은 돈의 액수 땜에 실성했는지 모를 웃음소리를 내는 경식에게

“미친 놈...정말 미친놈...어휴... 내팔자야...” 나는 욕설을 퍼부을 수 밖에 없었다.


그 때는 핸드폰도 없었고, 겨우 삐삐(호출기)만 있던 시절이라

택시를 부를 수도 없어 우리 둘을 터덜터덜 산비탈을 내려갔고

새벽이 늦어서야 큰길가로 도착할 수 있었다.


경식이와 헤어지면서 돈을 반으로 나누려는 경식이에게

또 한번 욕설을 뱉어주고

“미친 새끼 난 그런 돈 필요 없다.

당분간 연락하지 말자...기분 풀릴 때 까지...”

“야!!! 머저리 같은 놈아...이게 얼만 줄이나 아냐?

자그마치 500이 넘어 병신 자식아!!! 반 가져가!!! 새꺄!!!”

그래도 의리는 있는지 반 가져가라는 소리에 허탈한 한숨을 쉬고는

못 본 척 그냥 택시를 잡아타는 내 뒷꼭지에 대고..

“후회 하지 마라!!!! 너!!! 담에 딴말 하지마!!!”

발악을 하면서 외쳐대고 있었다.


하루가 일년은 된 것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자취방에 돌아와

물에 젖어 무거운 옷을 벗어 던지고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는 중에도 그 여인의 울음소리와 노래 소리가 귓가에 맴돌아

한참을 샤워기에 머리를 처박고 있어야 했다.


얼마나 잤을까 끼니도 거르고 일어난 시각은 해가 으스름 질 무렵이었다.

잠결에 멍한 상태에서도 어젯밤 아니 오늘 새벽 일이 생생히 기억났다.

“젠장...” 정말 몇 년을 끊었던 담배... 군에서 쫏겨 날 때도 피지 않았던 담배를

사서 들어와 앉은 자리 빈속에 몇 가치나 펴 댔다.

여인이 돈을 꺼낼 때 보자기에서 흘려 내렸던

그 아기 손이 계속 생각난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먹고는 살아야겠기에

싱크대 라면을 꺼내 끓여 먹고 있는데..

“야...민호야!!! 민호야!!! 아.. ㅈ 됐다. 아씨... 민호야!!!!!!”

급하게 소리치는 경식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새벽녘에 당분간 보지말자고 했는데...

“이 머리 나쁜 새꺄!!! 정말... 왜 쳐오고 지랄이야!!!!”

“C발...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이것 봐봐 이거!!!!!”


나를 밀어 젖히고 방에 들어와서 펼쳐 든 것은 다름 아닌 지방 신문이었고

거기에는 흔한 자동차 사고 소식이 실려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그게 아니다.

어젯밤 야산에서 차를 몰고 내려갔던 여인이 사고가 났나 보다.

아니 정확히는 사고를 낸 것 같다.

어제 산에서 약 30키로 떨어진 저수지 근처로 차를 몰고가

도로의 가드레일을 받고,

높이 20미터나 되는 절벽에서 떨어져 저수지로 빠진 것 같다.

당연히 운전자는 사망했다고 나와있고,

여인의 신원을 확인 중인 것 같다.

“아..젠장 내 이럴 줄 알았다.

지독히 꼬일 줄 알았어....아...휴... 내 팔자야 젠장”

난 한참을 욕설과 푸념을 했고,

뭔 죄를 지었는지 경식이는 내 눈치만 살폈다.

“라면 있냐?”

“아!!! 이런 경우 없는 자식아!! 가!! 새꺄... 내 눈앞에 당분간 나타나지마!!!”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경식이에게 있는 핀잔, 없는 핀잔 다 주고,

등 떠밀어 쫓아 버렸다.


보내고 혼자 남으니 별 생각이 다 들고, 더욱 불안해 졌지만

경식이를 다시 부르면 화가 또 치밀 것 같아 그러진 않았다.

알고 보면 경식이 만의 잘못은 아닌 것 같다.

나도 맘 속에 불안한 생각이 있었으면서 계속 같이 있었으니

아는 놈이 잘못이라고 내 잘못이 더 컸을지도 모른다.


경찰 수사도중 추적이 우리까지 되는 것은 아닌지 많이 우려되었다.

난 다음날 아침 일찍 공짜로 나눠주는 지방 신문을 종류별로 가지고

집에 들어와 뉴스를 면밀히 살피던 중

어제 교통 사고 내용을 찾을 수 있었고

수사는 단순 부주의와 음주로 마무리 되는 것처럼 보였다.

뉴스의 내용에 따르면 차가 완전히 파손되고,

그 여인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 되었다고 한다.


우리까지 추적이 안된 것에 대해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한스럽게 울더니...아기를 따라 갔구나’ 하는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다.

따지고 보면 우리의 잘못이라면 그 여인의 계획에 빠져 움직인 것 외에는 없다.

그 상황에 여인을 위로한다거나 더 도움을 주려 했다는 건

아무리 생각 봐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 여인의 죽음에 대해...아기에 대해 일말의 책임을 느낄 필요 없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어’ 이렇게 주문을 외우듯 되뇌었지만

한편으로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경식이냐? 나다... 너 그 돈 썼냐?”

난 공중 전화에서 경식이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고

“왜 지금이라도 나눠주랴?”

“그 돈 수표로 받았을 것 같은데... 당분간 쓰지 마라 우리까지 추적될 수 있으니...”

“뭐...알았다... 근데... 수표가 모두 X구건설 십만원짜리 자기앞수표야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은데... 내가 말야 법 공부는 많이...했...”

“뚜...뚜...”

“지금 한가하게 노가리 까게 생겼냐?... 에고 미친넘...”

나는 경식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 버렸다.

소액권 지기앞수표라면 크게 추적될 것 같아 보이지도 않았다.

조금 걱정거리가 줄어들었다.


이제는 그 일을 맘속에서 지워버리는 일만 남았다.

그러나 잠재의식 속에 박혀버린 그 단편적인 장면들은 아마

평생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로부터 계속 그 일이 시시때때로 생각나 나를 괴롭혔지만

잊어 버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로부터 삼 일이 더 지난 저녁때였다.

“야...민호야....민호야...” 저녁을 먹고 쉬려고 할 때 경식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라” 난 그 동안 매몰차게 대한 것이 미안해 손수 문을 열어주었다.

근데 경식이의 몰골이 말이 아니다.


온 얼굴에는 멍과 상처가 나있고 옷도 찢어져 있었다.

“야!!! 경식아!! 무슨 일이야!!” 난 놀라 소리쳐 물었고

“내가 미쳤지...정말... 내가 미쳤어...으으으윽...”

경식이는 자초지경은 얘기 안하고 울기부터 한다.


시원한 물 한잔과 잠시 숨돌릴 시간을 준 나는 자초지경을 물었고

경식이는 머뭇머뭇 말을 못 꺼내고 있었다.

“야...친구야... 내한테 못할 얘기가 뭐 있냐? 뭐든 괜찮으니 해봐”

내가 달래듯 다시 묻고 나서야 경식이는 입을 떼었다.


“내가...내가...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갑자기 돈이 생겨...

어... 휴...내가 미쳤지... 하지만 내 잘못보다.. 그 놈들이 더 나쁜 놈이야...”

두서 없이 서론을 길게 끌더니 결국 상황 설명을 하였다.


요약하자면 갑자기 돈이 생긴 경식이는

그 동안 놀지 못했던 한을 풀려고 했는지

어젯밤 꽤나 고급 술집을 찾아갔고

처음 간 고급 술집에서 호구 짓을 한 후에

가진 것 모두를 탈탈 털리고,

오히려 몇 백을 외상으로 달아뒀다고 한다.


오늘 건달 두 명이 집 앞에 찾아와 돈 없다고 배짱 튕기던 경식이를

반 죽도록 패줬나 보다.

“야...난 양주 한 병만 먹었는데 세 병이 계산된 거야!!! 나쁜 놈들!!

나 어떡하냐.. 이 새끼들 날 죽일 기세야...

민호야 나 여기 좀 숨어 지내자 응?”

“퍽!!! 퍽!!!”

난 경식이의 뒤통수를 있는 힘껏 내리쳤다.

“어 휴... 미친 새꺄 언제 철들래...

니가 지금 그럴 상황이냐? 그 돈으로 술이 넘어가? 넘어가냐고!!!!?”

“퍽!!! 퍽!!!” 이런 경식이가 너무도 한심해서 손을 안 댈 수 없었다.


그런데 다음날 또 사단이 났다.

경식이랑 오후 늦게까지 자고 있는데

밖에서 거칠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쾅!! 쾅!! 쾅!! 김경식씨!! 다 알고 왔어!! 문 열어!!”

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경식이는 깜짝 놀라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나는 직감적으로 건달들임을 알고

어떻게 우리 집까지 알아냈을까 의아해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수 밖에 없었다.


검은 원피스의 여인 2화 끝




감사합니다.

이글은 향후 장편으로 이어가기 위한 배경을 작성한 소설입니다. 기회가 되면 이 내용을 연결하여 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작가의말

2화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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