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서재현 님의 서재입니다.

중동정벌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서재현
작품등록일 :
2012.11.14 09:14
최근연재일 :
2012.09.20 08:40
연재수 :
7 회
조회수 :
668,448
추천수 :
3,669
글자수 :
18,172

작성
12.09.17 18:32
조회
21,910
추천
59
글자
7쪽

제1장-그 남자, 한상혁(2)

DUMMY

하지만 해림은 전혀 대화에 끼어들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의 대화가 끝이 없었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 하면 윤주상이 하는 이야기를 상혁이 들어줬다.

기분이 상한 해림이 술만 마시자 주상이 그녀의 팔을 잡으며 물었다.

“무슨 여자애가 그렇게 술을 좋아하냐?”

“치. 선배끼리만 이야기 하잖아요?”

“미안 미안. 이놈을 하도 오랜만에 봐서. 상혁이 너 땡잡았다. 이렇게 예쁜 후배랑 같이 공부한다니.”

“호호호. 고마워요. 선배. 그러는 선배도 정말 잘생기셨어요.”

드디어 때를 잡은 해림이 윤주상을 상대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상혁은 대각선 끝을 바라보고 있었다.

벽 쪽에 여진이 앉아 있고 그 다음이 노준복이었다.

여진은 술이 약한 듯 벌써 취해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어깨 위로 노준복의 팔이 걸쳐져 있었다.

노준복이 반대 편 옆자리의 여자후배와 이야기를 하는 척하면서 손을 점차 아래로 내리고 있었다.

해림이 윤주상에게 물었다.

“선배 나 사무실 구경 시켜주시면 안돼요? 회계사 사무실은 어떤지 무척 궁금해요.”

“이런 예쁜 후배의 찾아온다면 언제든지 환영이지.”

“어머 고마워요. 그럼 핸드폰 번호 알려주세요. 미리 연락드리게.”

윤주상이 해림의 핸드폰을 받아 쥐려다가 벌떡 일어나는 상혁의 행동에 급히 물었다.

“왜?”

대답하지 않고 상혁이 반대편을 향해 소리쳤다.

“야. 팔 풀어.”

옹기종기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상혁을 보다 그가 쳐다보는 쪽으로 향했다.

유일하게 여진만 고개가 들리지 않았다. 술에 취해 잠이든 모양이었다.

노준복은 자신에게 한 이야기 인줄 모르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터벅터벅 노준복 앞까지 걸어간 상혁이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다.

“이 새끼야. 가슴에서 그 손 떼라고.”

그제야 노준복은 자신에게 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얼른 손을 떼었다.

맞은 편에 앉은 이들이 그 모습을 지켜봤다.

얼굴이 벌겋게 된 노준복이 자신의 치부를 감추려고 오히려 크게 소리쳤다.

“너 인마. 몇 학번인데 선배한데 반말이야?”

“꼴 값 떨고 있네. 야. 일어나.”

상혁은 노준복을 무시하고 여진의 어깨를 흔들었다.

“으으음.”

여진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간간히 앓은 소리만 냈다.

상혁은 그녀를 억지로 잡아 일으켜 부축했다.

“너. 그 자리에 안 서.”

상혁이 몸을 돌리기 전에 윤주상의 말이 먼저 터져 나왔다.

“그만 하시지요. 선배.”

“넌 또 뭐야?”

“이건 성추행입니다.”

윤주상의 한마디에 노준복의 입이 바로 닫혔다.

일을 크게 벌여서 좋을 게 없었다.

윤주상이 상혁에게 물었다.

“괜찮겠냐?”

해림은 상혁이 자신을 쳐다보는 모습에 얼른 고개를 저었다.

“나 먼저 간다.”

상혁이 여진을 부축해서 그곳을 나왔다.


“대책 없는 놈이군.”

자신의 원룸에 도착한 상혁은 여진을 침대에 눕혔다. 그때까지 그녀는 깨어나지 못했다.

다행히 그의 원룸은 학교근처에 있었다.

이불을 덮어준 상혁이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가 거울 앞에 섰다.

거울 통해 본 자신의 두 눈이 술 때문인지 충혈되어 있었다.

주상과의 만남으로 잊고 싶은 과거의 편린들이 건들어진 날이었다.

그걸 떨쳐버리려는 듯 상혁은 샤워기 물을 최대로 틀었다.

밖으로 나와 물기를 닦고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은 상혁은 바닥에 이불을 깔고 누워 잠을 청했다.


여진은 밀려오는 두통 때문에 억지로 눈을 떴다.

“앗.”

천정의 낯선 풍경에 잠시 의아해하던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벌떡 일어났다.

술집에서 옆의 선배가 억지로 따라준 술을 먹은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 데 그 다음은 필름이 끊겼다.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던 여진이 급히 이불을 젖히고 자신의 몸을 살폈다.

다행히 옷은 그대로 입혀져 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쉬던 여진은 물소리가 그치고 욕실의 문이 열리는 모습에 급히 이불을 끌어다 누우며 자는 척했다.

잠시 부석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침대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깨어난 줄 아니까 그만 일어나.”

여진은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그때 상혁은 침대 끝에 있는 서랍장에서 면 티를 꺼내 입고 있었다.

항상 넉넉한 옷으로 감춰져 있어서 몰랐는데 그의 몸은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리고 군데군데 깊은 상처자국이 남아 있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여진의 뇌리에 그 모습이 똑똑히 박혔다.

상혁이 돌아서 쳐다보자 여진이 급히 고개를 숙이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제가 어떻게 여기에?”

“많이 취했었다. 수업에 늦겠다. 씻어라.”

자신의 말만 하고 주방으로 향하는 상혁의 모습에 여진이 얼른 침대에서 일어나 욕실로 뛰어 들어갔다.

세면대 위에 비닐이 벗겨지지 않은 일회용 칫솔이 놓여 있었다.


“늦었다.”

씻고서도 나오지 못하던 여진은 상혁이 재촉하는 소리에 마지못해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양치와 세수만 했다.

“와서 앉아.”

상혁이 식탁에 앉아 말했다.

계란 후라이와 토스트, 그리고 우유가 놓여 있었다.

여진이 맞은편에 가서 앉으며 말했다.

“죄송해요.”

“죄송할 것 없어.”

“.......”

“먹어.”

여진은 아무런 맛도 느끼지 못한 채 겨우 토스트 반쪽과 우유 한 잔만 마셨다.

그에 반해 상혁은 그녀의 계란 후라이까지 가져다 먹었다.

등교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올 때까지 두 사람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학교로 향하는 상혁의 뒤에서 여진이 말했다.

“저 오늘은 수업을 듣지 못할 것 같아요.”

“그러던지.”

상혁은 몸도 돌리지 않고 말하고 가버렸다.

입술을 깨물던 여진은 마침 지나가던 빈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갔다.


상혁이 여진 때문에 강의실에 늦게 들어가자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소 닭 보듯 했던 눈빛에 호의가 들어가 있었다.

어제 일이 소문이 되어 전부 퍼졌기 때문이었다.

개중에는 고개를 숙여서 음흉한 선배로부터 동기 여학생을 지켜낸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괜한 짓을 했군.’

무표정의 상혁은 자신의 자리에 가서 앉았다.

당연히 뒷자리는 비어있었다.

해림이 나타난 것은 오전 마지막 수업 때였다.

“옆에 앉아도 되죠?”

답도 기다리지 않고 상혁의 옆에 앉았다.

상혁은 시선만 한번 돌렸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교수가 들어와 수업이 시작됐다.


“야. 일어나.”

“아음. 벌써 수업이 끝났네.”

출석이 끝나자마자 졸기 시작한 해림이었다.

크게 기지개를 펴는 바람에 그렇지 않아도 큰 가슴이 더 도드라지게 보였다.

상혁이 그녀를 깨운 것은 입구 쪽을 막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놓기만 하고 펴지도 않은 책을 집어넣고 일어난 해림이 물었다.

“학교식당에 가실 거죠? 같이 먹어요.”

“.......”

“난 혼자 밥 먹는 게 죽기보다 싫어요. 여진이 없으니 선배가 같이 먹어줘요.”

이번에도 해림은 허락도 받지 않고 팔짱까지 끼어왔다.

그런 모습으로 강의실을 빠져나가는 두 사람을 학생들이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1

  • 작성자
    Lv.81 땅꾼
    작성일
    12.09.17 19:09
    No. 1

    잘 보고 갑니다.
    건필 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나비娜悲
    작성일
    12.09.17 19:35
    No. 2

    잘보고 갑니다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하날나래
    작성일
    12.09.25 10:36
    No. 3

    해림.. 떡밥인가요?? ^^; 아니면 스쳐지나가는 엑스트라 인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선율
    작성일
    12.09.25 11:09
    No. 4

    잘 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12.10.06 08:36
    No. 5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키온
    작성일
    12.10.21 13:42
    No. 6
  • 작성자
    Lv.1 백수우
    작성일
    12.10.25 10:19
    No. 7

    주인공인 여진을 이끌고 가는 모습이 좀 어색해요.
    영화 장면으로 생각을 하면,,주변에 사람들이 꽤 있는자리인데
    굳이 평상시 과묵하던 남자가 여자후배를 혼자서 끌고 가는게...
    보통 일상에서는 몇사람이 같이 데리고,,여자 집에 데려다 주거나
    아님 다른 여학생 숙소까지 데려가는게 보통일텐데..

    인연을 이어주기 위해서인듯한데,,,
    한꺼번에 넘 나가버려 어색한 느낌이 있네요..

    넘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마시고,..
    작가님글은 재미있게 읽었고,,지금도 재미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검둥냥이
    작성일
    12.10.30 17:40
    No. 8

    이건 뭐 오다가다 만나는 눈인사나하는 앞집 총각이 옆집아가씨 챙기는 꼴이내....여자의 여친이 데려가는게 자연스러울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BeKaeRo
    작성일
    12.11.15 01:44
    No. 9

    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무협환담
    작성일
    12.12.13 13:17
    No. 10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천지
    작성일
    13.09.06 10:03
    No. 11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중동정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출간공지] 12월말 출간. +41 12.12.19 4,404 0 -
7 제1장-그 남자, 한상혁(5) +10 12.09.20 20,665 63 8쪽
6 제1장-그 남자, 한상혁(4) +18 12.09.19 20,413 63 8쪽
5 제1장-그 남자, 한상혁(3) +10 12.09.18 21,332 60 9쪽
» 제1장-그 남자, 한상혁(2) +11 12.09.17 21,911 59 7쪽
3 제1장-그 남자, 한상혁(1) +15 12.09.17 24,288 62 8쪽
2 프롤로그 +9 12.09.14 24,614 52 1쪽
1 들어가며... +15 12.09.13 26,390 50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