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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님의 서재입니다.

치킨 없는 판타지에 구원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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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6굴림실패
작품등록일 :
2019.10.28 19:34
최근연재일 :
2021.03.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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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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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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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아카이아 #1

DUMMY

하로나스의 만신전과 관련된 소동은 생각보다 싱겁게 지나갔지만 신들의 세계에서는 여전히 그 일이 화제가 되었다.

연회장에서 새로운 동료를 모집하던 하로나스와 그 동료들이 기겁하면서 뛰쳐나간 것을 본 신이 꽤 많았기에 그들은 하로나스 세력에서 뭔가 변고가 일어났다고 생각하였다.


얼마 전 불가침 조약을 맺은 전쟁의 신 마헤스 무르간은 자신은 가만히 있었으니 틀림없이 자기 근처에 있는 누군가가 뒷공작을 펼쳤다고 생각하고 누명을 쓰지 않도록 대비하기 시작했고, 반면 교단 연합과 하다드 신은 전쟁의 신이 더 큰 전쟁을 위해 하로나스 세력에 뭔가를 저질렀고 이제 상황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대륙의 세력들 역시 자신들 대륙에 있는 하로나스의 세력에는 별 이상이 없었으니 뮤 대륙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사용할 수 있는 수많은 수단들을 활용해 하로나스의 세력의 움직임을 주시했으나 정작 하로나스와 그 친구들은 한동안 창조신의 눈치를 살피기 위해 움직이지 않았고 그 때문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였다.



"여보세요 오리스 여사? 여기의 이 부분이 왜 울퉁불퉁이 되어있는 겁니까아아? 내가 분명히 사포질 제대로 하라고 했을 텐데? 우리 핑핑이는 살갗이 연해서 이런 거 있으면 안된다고 했지 않습니까아아아?"



그러나 변화는 분명 존재했다.

사건이 일어난지 이틀이 지났을 때, 신들은 오리스에게 허락이 떨어지기 전까지 무기 실험을 전면 금지시킨 덕택에 오리스는 다시 막혀버렸던 우주 정지궤도 플랫폼 연구로 돌아가야했고 어제와 오늘도 크게 실패를 해서 이젝투스의 C1 레이스 정비사로 굴려지는 기간이 연장된 오리스는 이젝투스의 현란한 갈굼에 정신을 못 차렸다.



"그런데 요즘 이젝투스 녀석 오리스 갈굴 때만 말투랑 분위기가 바뀌는 거 같은데 쟤 뭐 잘못 먹었냐?"



물론 평소 이젝투스와 함께 지내던 이들은 그의 미세한 변화를 눈치챘다.

포이부스는 평소 뇌근 그 자체인 이젝투스가 막무가내로 갈구는 게 아니라 지능적으로 오리스를 갈구면서 말투까지 바꾸는 걸 보고 위화감을 느끼며 팔라딘 마르세우스에게 말했으나 마르세우스는 별 일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냅두십쇼 분명 평소처럼 오리스 빡치게 하려고 나름 머리 굴린 걸 겁니다."



포이부스 외의 다른 이들 역시 이젝투스의 변화를 눈치챘지만 케트라 산의 팔라딘들은 워낙 저지른 기행이 많았기에 이번에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결국 그날도 연신 갈굼당하면서 코카트리스용 장비를 만들던 오리스는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연구실로 간신히 돌아와 엎드린 채 외쳤다.



"이 오리스 마뉴스가... 마법의 달인이... 마법병단의 창단자가 이런 굴욕을..."


쿵쿵쿵!


두두둥! 둥둥!



오리스는 연신 테이블을 내리쳤고 은룡, 카론, 종말의 쌍둥이로 구성된 케트라 브레멘 음악대가 그 옆에서 절묘하게 화음을 넣고 있었다.

물론 드럼 스틱이나 봉으로 치는 게 아니고 앞발의 육구로 치는 거라 조금 어설픈 연주였고 오리스 역시 그 점이 신경쓰였는지 얼굴을 들고 외쳤다.



"제가 슬퍼하고 있는데 화음 넣지 마세요 도련님! 게다가 미묘하게 엇박자라 더 신경쓰이지 않습니까!"


띠리링~


팅팅팅! 티딩!



오리스의 항의에 카론은 북을 치는 걸 멈췄지만 그 대신 카론의 등에 탄 은룡이 비파와 만돌린 사이의 어딘가에 있는 것 같은 발현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하였고 거기에 맞춰서 코카트리스 병아리인 종말의 쌍둥이가 은룡의 등 위에서 대체 어디서 구해온건지 모를 윈드차임을 때리며 연주하기 시작하였다.


카론과 달리 매우 전문적으로 리듬을 맞추며 조롱하는 어조가 연상되는 그 연주에 결국 분노가 폭발한 오리스가 은룡과 쌍둥이의 엉덩이를 흠씬 때려주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자 아빠인 포이부스에게 간 카론을 제외한 나머지 셋은 바로 도망쳐버렸다.



"아들아, 그 북은 뭐니?"


"왈왈"


"엄마가 줬다고?"



아무래도 카론은 친구들이랑 브레멘 음악대를 결성한 뒤 엄마한테 연주할 물건 달라고 졸랐던 모양이었다.

오리스가 은룡과 쌍둥이를 잡으러 뛰쳐나간 사이 포이부스는 아들의 말랑말랑한 볼따구를 만지작거리면서 아들을 끌어안았다



"아들아? 뭐 먹고 싶은 거 없니?"



최근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낸 포이부스는 왜 부모님이 가끔 술에 취한 채로 돌아오실 때마다 치킨을 사오셨는지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냥 여러가지로 스트레스 받을 때 발산할 방법이 없으면 먹는 걸 사고 그 그윽한 냄새를 맡으며 집으로 향했던 것이다.

포이부스 역시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오붓하게 식사나 하면서 지친 심신을 쉬게 하려고 했으나 잠깐 고민하던 카론이 내놓은 대답은 전혀 예상 밖의 것이었다.



"왕왕!"


"예전에 먹었던 따끈한 용 치킨?"



행복했던 터전을 모조리 쓸어버리고 가족과 친구들을 뿔뿔이 흩어지게 한 대숙청이 찾아오기 직전 다함께 먹었던 용고기 치킨을 먹고 싶다는 아들의 말에 포이부스는 처음에는 놀랐지만 점점 아들이 기억과 인간성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걸 실감하며 씨익 웃었다.



"그래, 그럼 오랜만에 힘 좀 써볼까?"



지금 코카트리스들은 개량이 덜 된 상태라 재료로 쓰긴 애매하고 카론이 먹고 싶은 건 조류로 된 치킨이 아니라 예전에 맛봤던 용고기 치킨이니 그 맛을 재현해내려면 역시 용종을 잡아오는 게 맞을 것이다.


포이부스는 이미 여러 곳을 여행하며 용의 둥지가 있을만한 장소를 여러 곳 알아놨고 용을 사냥하는 것 정도는 예전에도 했던 일이니 거리낄 것이 없었다.

물론 근처에 때마침 때깔 곱고 육질도 괜찮은 은룡이 있었지만 포이부스는 아들 친구를 튀겨서 아들에게 먹이는 미치광이가 아니기 때문에 은룡은 처음부터 식재료에서 제외였다.


포이부스는 이왕 이렇게 된 거 놀고 있는 팔라딘들과 템플리 나이트들의 경험을 쌓게 해주겠다고 생각하며 부하들을 소집하고 간신히 브레멘 음악대를 체포해서 응징하려던 오리스를 불러 에스티나 왕국 북부 미개척지로 이어지는 차원문을 열게 하였다.



##



중부 아카이아 왕국에 침투한 모르테스 팔라딘 팀이 벽에 가로막힌 것은 던전 입구 근처까지 침투한 뒤부터였다.

그들은 끈질기고 조용하게 던전으로 침투해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했으나 던전 입구에 설치된 한 유물에 의해 그들의 침투시도는 원천 차단되었다.


일마타르 여신의 혈통이자 음악의 신으로 추앙받는 배이내뫼이넨의 하프는 근처를 오고가는 모든 인원들에 대한 선율을 스스로 연주하며 일마타르 여신의 허가를 받은 자와 그렇지 않은 자를 자동으로 분간하였다.

겉으로 보이는 기능은 그것뿐이었으나 팔라딘 모르테스는 사람의 마법은 몰라도 신들의 유물 상대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걸 알기에 섣불리 접근하지 않고 끈질기게 하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였다.


중부 아카이아 왕성, 헤메의 망치단 본부, 중부 아카이아 귀족들의 장서고 등등 수많은 장소에 침투했지만 일마타르 여신의 신전과 던전만큼은 위험도가 너무 높았기에 침투할 수가 없었고 결국 모르테스의 팀은 좀 더 빠르고 쉬운 방법인 납치, 심문, 파괴공작, 이간질, 암살 등의 좀 더 과격한 활동에 대한 허가 요청을 보냈고 2일이 되서야 팔라딘 모르테스의 팀은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두목님은 뭐라고 하셔?"


"상황이 그리 좋지 않아서 과격한 활동은 지양하라고 하시는군."



만약 며칠 전 창조신의 천사들 머리 위로 궤도폭격을 하지만 않았어도 어느 정도 외교적 불화를 각오하고 불의 신의 봉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중부 아카이아의 던전으로 침투하라는 허가를 내줬겠지만 지금은 여러모로 주변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상황이었다.


주변 다른 신들의 이목이 하로나스와 그녀의 만신전에 쏠려있는 지금 상황에서 행동을 하는 건 그리 좋지 않다는 포이부스의 판단에 팔라딘 모르테스의 팀은 조금 귀찮게 되었지만 빙 돌아가는 방법을 써야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프에 대한 정보는?"


"조사결과 2천년 전에 일마타르 여신이 자기 신도들에게 내려준 성물이라는 건 다들 알고 있을 거야. 새로 조사해서 왕궁 고서관에서 알아낸 정보에 따르면 저 하프는 200걸음 내에 들어온 모든 지성체의 과거를 한순간에 읽어내 거기에 맞는 선율을 스스로 연주한다는 것 같아. 일마타르 여신의 교단의 고위 여사제나 실력이 뛰어난 악기 조율사가 아니면 저 하프를 조율할 수 없다는군."



팔라딘 모르테스의 팀원 중 하나가 인피면구를 뜯어내고 새로운 얼굴로 갈아끼우면서 말했고 모르테스는 지금까지 자신들이 모은 정보를 간략하게 적은 쪽지를 훑어보다가 말했다.



"일마타르 여신의 여사제들은 건드릴 수가 없고 매수도 안될 것 같으니 결국 조율사를 찾아서 매수해야 하나?"


"강행돌파는?"


"하프에 어떤 능력이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무리한 강행돌파는 희생으로 이어진다. 400년 전에 뮤 대륙 남동쪽에서 회수 작전 중에 만났던 보라색 망토 마법사 기억나나?"



모르테스의 말에 다른 팀원들은 잠깐 옛날 일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입을 다물었지만 그들 중 하나가 간신히 기억을 해내고 말했다.



"음파를 쏴대던 마법사 말인가?"


"음파도 무기로 쓸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지."


"하프에도 그것과 비슷한 공격수단이 있을지도 모른다. 방심은 금물이다."



대체 어떤 연구를 한 것인지 몰라도 말 한마디 한마디가 폭음이나 날카로운 칼날처럼 되서 상대를 찢어발기는 음공을 사용하던 마법사의 경우도 있었기에 모르테스는 신의 하프에 자동 방어나 지역 방어 기능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들은 수많은 보조 및 강화마법의 힘을 빌려 한순간 소리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지만 적진 한복판인 던전 입구라는 제약은 하프의 소리를 피할 수 없게 한다.

모르테스는 절대로 방심하지도, 자만하지도 않고 신의 하프와 그걸 지키는 경비병들이 눈치채지 못하고 안으로 들어갈 방법을 계속 생각하였다.


하지만 당장 답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그들은 모임 장소로 쓰던 어두컴컴하고 냄새나고 더러운 하수도에서 나와 다시 중부 아카이아 왕국의 수도 곳곳으로 흩어졌다.


모르테스는 자신의 옷에 냄새가 배기지 않았나 살핀 뒤 슬쩍 탈취제로 사용되는 허브 가루를 뿌렸고 하수구의 더러움과 역겨움이 눈을 감고도 느껴지던 냄새가 어느 정도 가시자 옷의 매무새를 고치고 늘 가던 술집으로 향했다.


이미 해가 저물고 온갖 인간군상들이 다 모인 술집 안에는 밝은 색깔의 도마뱀 수인 아가씨가 하프를 뜯으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오, 마법학파 낙제생 형씨!"


"내가 낙제생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을 텐데 주인장?"



모르테스가 인간으로 변장한 뒤 처음 들렸던 술집 주인 뢴루트는 모르테스의 변장 상태이자 위장신분인 삼류 인간 마법사 폴을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폴은 한번 마시기 시작하면 쉽게 듣지 못하는 다른 대륙 이야기나 마법사들의 비밀 같은 걸 하나씩 털어놓는 좋은 안주거리를 내뱉는 손님이었기 때문이다.



"형씨가 들려준 이야기로 펠레르가 새로운 곡을 써왔어 아마 조금 있다가 부를 거 같은데 한번 들어봐"



술집 주인은 위대한 올문두 왕국의 대주술사 카자도신의 연대기를 노래로 부르고 있는 도마뱀 수인 펠레르는 술집 손님들의 환호를 받으며 곡을 끝내고 있었고 꾸깃꾸깃한 종이에 적은 악보인지 가사인지 모를 뭔가를 뒤적거리다가 폴을 발견하고는 눈웃음을 지으며 좌중을 돌아보며 말했다.



"이번에 들려드릴 것은 레무 대륙의 명예를 쫓는 자 베스코스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도마뱀 수인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깔끔하고 맑은 목소리로 삼류 마법사 폴에게 전해들은 베스코스의 일화들을 노래하기 시작하였다.

손님들은 고위 귀족의 장자로 태어났으나 못생긴 외모로 차별받으며 세상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된 영웅이 어떻게 모든 종족의 평등함을 주장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들으며 집중하였고 팔라딘 모르테스는 훌륭한 노래에 빠져들려다가 한 소절을 듣고 정색하였다.



'이 부분은 내가 들려줬던 이야기랑 결과가 정반대인데?'



모르테스는 펠레르가 자신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를 좀 더 자극적으로 바꿔놨다는 걸 깨닫고 이미 몇 백년 전에 작전 중 사망한 선배가 들려준 '정보 수집을 할 때 음유시인들의 말은 반만 들어야 한다'라는 말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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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진보를 위한 땀과 눈물 #4 +13 20.03.24 1,730 73 14쪽
156 진보를 위한 땀과 눈물 #3 +6 20.03.24 1,654 66 18쪽
155 진보를 위한 땀과 눈물 #2 +22 20.03.19 1,864 6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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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뜻하지 않은 재회 #5 +11 20.03.12 1,988 70 14쪽
150 뜻하지 않은 재회 #4 +16 20.03.11 1,841 68 14쪽
149 뜻하지 않은 재회 #3 +11 20.03.10 1,849 77 16쪽
148 뜻하지 않은 재회 #2 +15 20.03.09 1,834 74 17쪽
147 뜻하지 않은 재회 #1 +11 20.03.06 1,869 8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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