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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이야기

문제유발동화 Parody T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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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6.03.07 21:39
최근연재일 :
2020.05.25 09:00
연재수 :
1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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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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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61,861

작성
18.12.1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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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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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4쪽

1-04. 개구리 연인 (1)

DUMMY

“코스의 변경이 필요하네.”


구이드는 테이블 위에 지도를 펼치고는 말했다.

크라셴은 식사를 하다가 눈을 깜빡거렸다.


“이미 자네에게는 신경 쓸 것도 없으니 말이네. 좀 더 빠른 코스로 짜겠다는 거지.”


크라셴은 포크를 입에 물고 인상을 찌푸렸다.

다소 어린 아이 같은 행동이지만, 구이드는 이에 대해 지적하지 않았다.

크라셴은 포크를 내려놓고는 한숨을 쉬었다.


“그 말은 비공식적인 지름길이 있다는 거지?”


“그래. 자네를 속일 필요가 없으니 쓸 수 있는 방법이지.”


구이드는 악동 같은 미소를 지었다.

크라셴은 가끔 구이드가 짓는 표정을 다른 사람한테도 보일까 생각했다.

저런 짓궂은 악동의 미소나, 비웃는 수상쩍은 얼굴.

아마 다른 사람들은 그의 가식적인 얼굴만 보겠지.

하지만 이런 생각에 이르자 크라셴은 화만 날 뿐이었다.

구이드가 이렇게 심술궂게 구는 것도 크라셴이 ‘미친 사람’이니깐 그런 것이다.


“자네도 빨리 이 일을 끝내고 싶지 않나?”


“그렇게 나오겠다 이거지.”


크라셴은 투덜거리면서 접시 위의 고기를 잘랐다.


“자네도 이런 애들 장난을 빨리 끝내야지. 마왕성의 분점에 가면 왕이 인정할 수밖에 없도록 도와주겠네.”


“어떻게?”


“우리 쪽 대리인을 보내주겠다는 거네.”


구이드의 간단한 말에 크라셴은 그저 만족할 수 없었다.

과연 대리인이 크라셴과 함께 한다고 해서 왕이 인정해줄까.


“역시 마왕이 같이 가지 않으면.”


“그건 불가능하네. 우리도 찾지 못한 사람이라니까.”


“아, 그건 진짜구나.”


크라셴의 말에 구이드는 제 턱을 괴었다.


“아마 이 세계에 없다는 건 정말로 다른 세계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겠지. 아니면 죽었지만 후계자가 아직 즉위하기 어려운 상태라서 대표의 사망을 알릴 수 없을 지도 모르고.”


“자네는 남에게 관심이 없다면서 왜 그렇게 이해력이 좋나. 그렇게 관심이 없다면 좀 대충 모르고 넘어가면 좋을 것을. 성격이 나쁘면 머리라도 나빠야지. 괜히 남들이 알고 싶지 않은 것까지 아는 척해서 미움 받은 게 아닌가?”


구이드는 이제 크라셴에게는 이미지를 관리할 생각은 전혀 없는 모양이었다.

크라셴이 화를 내길 바라면서 말한 것 같았지만 크라셴은 오히려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 정도의 험담은 너무 들어서 익숙한 모양이었다.


“재미없게.”


“그렇게 유명한 현자가 사실은 속이 새카만 구렁이라는 걸 알면 사람들이 잘도 존경하겠네.”


“적어도 미친 기사보다는 욕을 덜 먹겠지.”


구이드는 투덜거리면서 품에서 펜을 꺼내어 지도 위에 뭔가 썼다.

지도 위에는 다시 붉은 표시의 위치가 바뀌었다.


“어쨌든, 숨겨진 포인트를 거쳐서 가는 걸로 하지. 이 방법이라면 용사 포인트도 조작해서 얻을 수 있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


크라셴은 처음으로 구이드의 제안이 만족스러웠다.

구이드는 크라셴의 얼굴에 떠오르는 미미한 만족에 혀를 찼다.


“이번 계약은 역시 잘못 되었어.”


***

“여기가 숨겨진 포인트라고?”


크라셴의 질문에 구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구이드가 크라셴을 안내해서 간 곳은 말을 한참 달려 들어온 깊은 숲이었다.


“그래. 악당이 모의를 꾸미기에는 참 좋지 않은가.”


“마왕이 산적인 줄 몰랐네.”


크라셴은 말을 멈추고 주변을 살펴보았다.

여기도 나무, 저기도 나무, 여기도 풀, 저기도 풀.

초록색! 녹색! 쪽빛! 푸른색! 풀색! 온갖 푸르딩딩한 색깔만 보일 뿐이었다.

계속 숲을 가로질러 가다 보니 이젠 공기마저도 초록색으로 보일 지경이었다.

크라셴은 이제 빨간색에 이어 초록색까지 싫어질 것 같았다.


“이쯤이었던 걸로 기억하는군.”


구이드는 말에서 내려 점점 져가는 해를 봤다.


“이런 곳이라면 누구를 하나 묻어도 모르겠는걸.”


“크래미, 흉악한 소리는 그만하게. 마왕성의 직원들도 자네처럼 흉악하진 않을 거야.”


“진짜 악당이라며.”


“진짜 악당은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도 악행을 저지를 수 있네.”


구이드는 혀를 쯧 차더니 말을 끌고 천천히 걸었다.

얼마안가 그나마 평평한 터가 보였다. 구이드는 근처에 말을 매어 놓고 크라셴을 불렀다.

아무 말 없이 따르는 것을 보니 그도 할 말이 없는 모양이었다.


“근처 나무나 긁어모아서 불이나 피우지. 오늘은 여기서 노숙을 할 수 밖에 없네.”


“여기가 숨겨진 지점이라면서.”


“그럼 뭐, 건물이라도 있을 줄 알았나. 여기는 이른바 ‘치팅 포인트’라네. 이곳은 마력이 많이 늘 수 있는 곳이라서 몇 시간을 보내기만 해도 점수를 꽤 모을 수 있지. 거기다 노숙까지 하면 가산점이 붙어.”


“가산점? 마력?”


구이드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꼽아 세며 말했다.


“용사 포인트에도 여러 종류가 있어서 말이지.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서 얻는 문제해결점수, 동료를 얻는 사회성 점수. 여기까지가 공식적으로 알려진 점수네.”


“그럼 비공식적인 점수도 있다는 거야?”


구이드는 세 번째를 헤아리면서 웃었다.


“초창기에는 정말로 용사를 만들려고 했거든. 그래서 용사의 본분에 맞는 점수가 있었네. 그게 학자들도 잘 몰랐던 장소나 사실을 알아내는 탐구 점수, 능력치를 증가시켜 올리는 ‘스펙’ 점수라네. 다른 말로는 공인 자격 점수라고 해야겠군.”


“공인··· 자격 점수?”


구이드의 설명에 크라셴은 그저 의아했다.


“하지만 학자들도 못 찾았던 장소를 찾는 것도 어렵고, 능력치를 올리는 것도 보통 힘든 게 아니지. 요즘은 힘든 걸 싫어하지 않나. 그래서 이 점수들은 필수 취득 점수에서 가산점으로 바뀌었지.”


“능력치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거야?”


“말 그대로 능력치이지. 힘, 체력, 마법기술, 마력 등으로 이루어져 있지. 마왕을 무찌르기 위해 전사들이 필요한 능력치들이네.”


크라셴은 그저 의심쩍은 눈빛으로 구이드를 보았다.

구이드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았다.

용사의 능력을 측정하는 점수가 있다는 것은, 그 능력을 올리는 프로그램도 있다는 것이다.

정말로 마왕성이라는 회사가 마왕이 만든 회사라면, 용사의 능력을 올려줄 기회를 주면 안 된다.

무엇보다도 구이드가 말하는 ‘마력’이 무척 낯설었다.

크라셴의 혼란한 눈빛에 구이드는 그저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말이 따뜻한 미소이지, 무식한 사람을 향한 자비로운 미소였다.


“마력은 마나를 보유하고 다루는 힘이네. 마나는 자네 왕국에서는 아직 산정하지 않은 자원 중 하나라네. 마나는 마법을 발동하기 위한 천연자원이야. 이 세계에서는 아직 마법에 그렇게 투자하지 않으니까 생소하긴 할 거네.”


구이드의 설명에 크라셴은 순순히 입을 다물었다.

구이드의 말대로 왕국인인 크라셴에게는 마력은 무척 낯선 개념이었다.

왕국의 마법 연구는 아직 국립 연구 기관이나 관련 학교에서만 이루어진다.

전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상황이다.

가장 마법이 발달한 나라도 그렇게 대단한 기술은 아니었다.

그러니 구이드가 보여준 마법 같은 지도를 보니 신기했다.


“이곳은 사람들은 잘 모르면서, 마나가 풍부한 곳이지. 평범한 인간도 웬만한 마법사만큼의 마력이 생기는 곳이야. 자네에겐 별 필요 없는 마력이 쭉쭉 오르는 거네. 어차피 자네는 이론도 기술도 없으니 쓸모없지. 하지만 탐구 점수와 스펙 점수는 엄청 오를 거야.”


“무슨 말인지 완전히 이해는 안 되지만, 이유는 확실하군.”


“그러니까 오늘은 이곳에서 노숙하지. 노숙은 괜찮지?”


“뭐, 괜찮아.”


그들은 근처의 나뭇가지를 긁어모아서 터에 모아놓았다.

구이드는 주머니에서 성냥을 찾아 그어 불을 피웠다.

이미 꽤 어두워진 숲이었던 지라 불이 환하게 빛났다.

그들은 대충 자리를 깔고 앉았다. 구이드는 그를 슬쩍 보았다.

그는 멀뚱한 표정으로 모닥불을 보고 있었다.

어두워진 숲에서는 벌레와 개구리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

한여름이라서 그런지 숲은 밤을 지새우는 생명체들의 소리로 가득했다.


“이렇게 노숙하는 것도 오랜만이군. 자네는 어떤가? 모닥불을 두고 야영하는 것은 의외로 흔하지 않은 기회가 아닌가. 기사들은 많이 하나?”


구이드는 모닥불을 바라보다가 크라셴을 보았다.

크라셴은 아까보다 긴장한 채 굳어 있었다.


“왜 그런가?”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가······?”


크라셴은 자루에서 빵을 꺼내 그에게 던졌다.

구이드는 어깨를 으쓱거리다가 입에 물었다. 크라셴도 겨우 입에 대기 시작했다.

그들이 입을 다물자 어색한 침묵사이에 잡다하고 조잘거리는 소리가 들어찼다.


우우, 하며 우는 산비둘기 소리라던가 자지러지며 부서지는 벌레 소리.

개구리가 우는 소리라던가 다람쥐가 지나가는 발소리.

두 사람은 밤의 세계에 발을 들인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구이드는 잠자코 맞은편을 보다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아까부터 저 마음에 들지 않은 청년은 왜 저렇게 긴장을 하고 있는가.


“어디 불편한가?”


“아니.”


크라셴은 입만 다물고 미간의 주름만 없애면 제법 얌전한 인상이었다.

그 커다랗고 건장한 덩치에 비하면 이따금 순수한 소년처럼 보이기도 한 것이었다.

구이드는 그런 생각에 이르다가 헛웃음을 터뜨렸다.


‘순수하고 얌전한 소년이라니. 어울리지 않아. 그저 고집만 세고 이기적이지.’


아직 일주일도 안 되는 여행이지만 크라셴이 얼마나 쓸데없이 고집이 세고 타인의 일에 무관심한지는 잘 알았다.

카렌이 울면서 자신을 박수를 쳐 달라고 할 때 보통 사람들은 마지못해 박수를 쳤을 것이다.

아이가 우는 모습에도 동정하지 않고, 죽음의 위기에서도 고집을 꺾지 않는 모습에 구이드는 솔직히 감탄했다.

그는 지독했다. 자기가 죽을지언정 고집은 꺾지 않는다.

과연 대단한 기개와 절개다.

그런 기개와 절개는 충심과 별개라는 것을 그가 증명했다.


‘자네가 이러니 왕에게 해고당하지.’


이렇게 감상을 솔직히 말했을 때 크라셴은 구이드를 죽일 것처럼 노려보았다.

그의 못된 성격은 인정해도 왕에게 잘린 사실은 인정하기 싫은 모양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별난 청년이 아닐 수 없었다.

대체 어떻게 자라면 이렇게 유치하고 이상하게 성장할 수 있는 건지.


“무슨 일인가? 얼른 말을 해야 내가 뭐라도 하지.”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그럼 나를 찔러 죽일 것처럼 보지 말아주게나.”


구이드는 혀를 차며 말했다. 크라셴은 얼굴을 찡그렸다.

크라셴은 이글거리는 불을 한참 보다가 중얼거렸다.


“불을 보고, 개구리 같은 게 다가오진 않겠지? 자다가 그런 거 스치고 그러면 짜증난단 말이야.”


“그게 문젠가? 개구리보다도 야생동물들이 문제지.”


“그건 잡으면 되는 거고.”


“거참, 이제 별 것 가지고 시비를 터나. 괜찮다고 했으면 좀 얌전히 있게.”


구이드는 짜증내며 근처에 뛰는 개구리를 잡아 나무 가지에 꽂아 불에 놓았다.

크라셴의 얼굴이 더 일그러졌다.

노릇노릇 익어가는 냄새가 나자 크라셴은 고개를 돌리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 그런 걸 왜 먹어.”


“자넨 빵만으로 되나?”


“됐어. 더러워.”


“뭐? 자네가 그런 걸 따지는 사람인가? 쥐도 잡아먹을 것 같은 사람이.”


구이드가 소리치자 크라셴은 아무 말 없이 불붙은 땔감을 하나 들었다.


“···사냥이라도 해올게.”


“개구리가 뭐가 어때서?”


구이드가 기가 차서 소리치자 크라셴은 되려 소리친다.


“난 개구리가 질색이란 말이야!”


구이드가 멍해진 사이 크라셴은 얼굴만 빨개져 땅만 쳐다보고 있었다.

구이드는 대체 이 청년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생각했다.

한참 그의 말을 곱씹다가 구이드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크래미, 자네 개구리를 무서워 하나?”


구이드의 지적에 크라셴의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가 수치 때문에 얼굴이 빨개진 것인지, 아니면 불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을 짐작할 틈도 없이 크라셴은 한 손으로 제 얼굴을 가려버렸다.

이런 의외의 모습에 구이드는 그의 약점을 놀리기가 거북했다.


“아, 어······. 내가 좀 무심했네. 좀 미안하구먼.”


구이드는 일단 사과를 하고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는 들고 있던 개구리 구이를 바닥에 던지고는 손을 슥슥 옷에 닦았다.


“됐어.”


크라셴은 구이드를 뿌리치고는 숲 속으로 사라진다.


“자, 잠깐만! 됐어가 아니잖나! 여기서 벗어나면 안 되네!”


“왜?”


“안 된다면 안 되는 거야!”


구이드는 얼른 크라셴에게 다가가 옷자락을 잡았다.


“이 아저씨가 왜 이래?”


“잠깐 진정하게. 일단은 빛 안으로 들어오게. 어서!”


개굴개굴 개굴개굴······.


두 사람은 어디선가 점점 커지는 낯익은 소리에 얼어붙었다.

개구리를 무서워하지 않는 구이드조차도 점점 귀를 떼리는 개구리 울음소리에 멈칫 했다.


“이, 이게 뭐야!”


구이드는 얼른 고개를 돌려 모닥불 쪽을 보았다.

두 사람은 완전히 빛의 경계에 벗어나 있었다.

구이드는 크라셴의 멱살을 잡고 빛 안으로 뛰어들려고 했다.

하지만 금색의 빛의 벽이 생기면서 두 사람을 튕겨냈다.


“젠장, 늦었군.”


“뭐, 뭐?”


“아, 그러니까 나가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구이드는 역정을 내면서 크라셴의 멱살을 잡아 불쪽으로 던졌다.

크라셴도 빛의 벽에 막혀 주저앉고 말았다.

크라셴은 멍한 표정으로 구이드를 보았다.

그 위로 수많은 개구리들이 날아오고 있었다.

하늘을 덮고 있는 매끈하고 작은 것들. 점점 그 그림자가 커지는 것 같았다.

그 악몽 같은 광경에 크라셴은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으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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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04. 개구리 연인 (3) 18.12.13 99 2 15쪽
17 1-04. 개구리 연인 (2) 18.12.12 110 3 13쪽
» 1-04. 개구리 연인 (1) 18.12.11 107 3 14쪽
15 1-03. Intermission. 마왕성의 정체 +1 18.12.10 119 4 10쪽
14 1-03. 빨간 꿈의 소녀 (9) +2 18.12.09 112 2 12쪽
13 1-03. 빨간 꿈의 소녀 (8) 18.12.09 100 4 12쪽
12 1-03. 빨간 꿈의 소녀 (7) 18.12.08 114 2 13쪽
11 1-03. 빨간 꿈의 소녀 (6) 18.12.07 124 4 9쪽
10 1-03. 빨간 꿈의 소녀 (5) 18.12.06 141 3 11쪽
9 1-03. 빨간 꿈의 소녀 (4) 18.12.05 132 4 12쪽
8 1-03. 빨간 꿈의 소녀 (3) 18.12.04 138 4 9쪽
7 1-03. 빨간 꿈의 소녀 (2) 18.12.03 141 5 12쪽
6 1-03. 빨간 꿈의 소녀 (1) 18.12.03 174 6 13쪽
5 1-02. 용사를 위한 여행안내서 18.12.02 211 5 15쪽
4 1-01. 납치범의 사정 (3) 18.12.01 244 5 13쪽
3 1-01. 납치범의 사정 (2) 18.12.01 333 4 17쪽
2 1-01. 납치범의 사정 (1) 18.12.01 449 8 11쪽
1 Prologue. 어느 왕국의 이야기 18.11.29 747 14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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