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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이야기

문제유발동화 Parody T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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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6.03.07 21:39
최근연재일 :
2020.05.25 09:00
연재수 :
1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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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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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61,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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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0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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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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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3쪽

1-03. 빨간 꿈의 소녀 (1)

DUMMY

“어머니, 저걸 봐요!”


한 소녀가 눈을 빛내면서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한 무용수를 가리켰다.

무대 위에는 춤과 노래가 어우러지는 연극이 한창 펼쳐져 있었다.

그 연기자는 우아한 몸짓과 표정으로 춤을 추면서 무대 위를 장악했다.

새하얀 성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화려한 무대.

그 위에 아름다운 공주님이 춤을 추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받았다.

왕관을 쓰지 않았지만 나풀거리는 새하얀 드레스가 날개처럼 나풀거렸고, 치마 밑으로는 붉은 비단의 구두가 춤을 추고 있었다.

소녀는 꿈을 꾸는 것처럼 춤추는 공주님을 보았다.

모두가 저 화려한 공주님을 사랑했다.

저 꽃처럼 아름다운 구두가 공주님을 꽃이 만발한 길 위에서 춤추게 했다.

소녀는 극장에서 나오면서 어머니를 졸랐다.


“어머니! 제게 빨간 신발을 사주세요! 그럼 저도 멋진 춤을 출 것 같아요!”


소녀가 조르자 여자는 빙긋 미소를 지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네가 원한다면 사다 줄게.”


“정말요? 저 꼭 멋진 공주님이 되어 볼게요!”


여자는 소녀가 아직도 연극에 심취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자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면서 소녀에게 선물을 해주었다.

공주님의 구두를 꼭 닮은 그 빨간 구두는 너무나도 화려했다.

빨간 구두와 비교할 수 있는 것은 그 어느 것도 없었다.

빨간 구두를 신으면 온 세상이 그 소녀만을 보는 것 같았다.

소녀는 빨간 구두만을 생각했다.


그것은 옳지 않은 일이었다.


***

크라셴과 구이드는 다음날 바로 수도를 떠났다.

구이드는 수도를 떠나면서 크라셴에게 말했다.


“가장 단순하고 빠른 코스로 짜봤네. 숲이 좀 많지만, 밖에서 야영할 필요는 없을 거네.”


구이드의 말에 크라셴은 별로 불만이 없었다.

여태 출장을 다니면서 여흥 없이 이곳저곳 다니는 일은 꽤 흔한 일이었다.


“그래도 상관없어.”


“허, 참. 국내 여행을 하는 기회가 흔하지 않을 텐데, 이참에 즐기면 얼마나 좋은가. 기사라고 해도 수도에서만 일했을 것이 아닌가?”


구이드의 질문에 크라셴은 콧방귀를 뀌었다.

크라셴의 그런 반응에 구이드는 실망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준비하여 말을 몰았다.

아침 일찍 여관에서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고, 말을 타고 숲길을 이용하여 출발했다.

오전 내내 달리고, 점심을 먹고 쉬고, 또 오후 내내 달리기 시작했다.

말도 사람도 지칠 쯤,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산길의 초목 사이로 마을이 보였다.


“드디어 도착하는군.”


역시 여행하는 일이 잦다고 해도 피곤한 것은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었다.

크라셴은 마을이 나타나자 참았던 한숨을 쉬었다.


“그렇군, 첫 번째 마을이로군. 우리의 여행에서 기념할 만한 첫 마을이 아닌가.”


“그러니깐, 난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가는 게 아니라니까.”


“아이고, 알았네. 자네도 고집이 너무 세.”


긴 숲을 통과해서 맞이한 마을은 여름의 짙은 녹음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어느새 저녁노을이 져 여름에도 마을은 붉게 무르익어 있었다.


“오늘은 여기에 묵도록 하지.”


크라셴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하루 종일 말을 타는 것은 많이 지치는 일이다

두 사람은 말을 끌고 마을 어귀의 공동 마구간에 묶어놓은 후 잘 곳을 찾기로 했다.


“여긴 여관이 없어 보이는 데.”


크라셴의 말대로 기껏 도착한 마을은 큰 도시에서도 떨어진 교외지역이었다.

마을 가운데에는 밭이 많고 정원이 많은 작은 집들이 많았다.

구이드는 품에서 작은 수첩을 꺼내더니 어깨를 으쓱였다.


“이 마을은 꽤 작아서 말이네. 그냥 민가에 재워달라는 편이 더 나을 거야.”


“요즘 누가 수상한 사람을 집 안에 들입니까. 무슨 소설인 줄 압니까. 덥석덥석 집에 들어오게 하게.”


구이드의 태평한 말에 크라셴은 불만을 터뜨리면 쫑알거렸다.


“유능한 여행 안내자면 적어도 여관을 잡을 수 있는 마을을 선택했어야지. 정말 무식하게 아무것도 없는 마을을 골라?”


“괜찮네. 데이터에 의하면 이 마을은 그렇게 외지인에게 박하지도 않아.”


“데이터?”


크라셴의 반문에 구이드는 어깨를 으쓱이며 앞서 나갔다.

믿는 구석이 있는 모양인지 매우 자신 있는 태도였다.


“내가 마왕성의 정보력을 보여 주겠네. 요즘은 정보상이 많아서 이런 가정집의 정보도 막 팔거든. 어느 집에 몇 살짜리 꼬마가 어떤 학교에 다니는지, 그 학교에선 문제아가 누군지 정도는 금방 안다네. 이걸 바탕으로 집을 고르는 거야.”


“그거 불법 아니야? 개인정보유출······.”


“마왕이 법 지킬 리가 있나. 악당 아닌가. 그 정도는 상식이네.”


크라셴은 구이드의 핀잔에 할 말을 잃었다.


“아니, 마왕이란 것 별명 아니었어? 진짜 범죄를 일으키면 어떻게 해?”


“그럼 자네가 잡아 바치면 되지, 안 그런가?”


구이드는 히죽 웃으면서 말했다.

크라셴은 구이드를 만난 지 겨우 이틀 남짓했지만, 구이드가 상당히 얄미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한테 안내를 할 때도 이렇게 얄미운 소리만 골라서 하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게. 회사가 역할 놀이에 충실하다는 거지. 그래야 정든 안내자와 헤어질 때 덜 섭섭하지 않겠나.”


“아, 진짜 말투 더럽게 재수 없네. 원래 그렇게 다른 사람한테도 재수 없게 말해?”


크라셴은 결국 구이드의 말투에 따지고 말았다.

크라셴의 거친 언행에도 구이드는 그저 재밌는 모양인지 어깨를 으쓱였다.

크라셴은 구이드가 어깨를 으쓱일 때마다 어깨를 붙잡아 고정시키고 싶었다.

구이드는 자신만 아는 사실을 말할 때 얄밉게 어깨를 으쓱이는 것 같았다.


“나중에 후회 하지마라. 마왕성도 결국 회사잖아? 대체 어떤 회사인데 법을 안 지키고도 괜찮은 거야? 걸리면 감사 넣어서 다 털어버릴 거야.”


크라셴이 으르렁거리자 구이드는 그저 재밌는지 웃어넘길 뿐이었다.

구이드는 손에 쥔 수첩을 팔랑팔랑 펼쳤다.

뭔가 원하는 것을 발견했는지 수첩을 탁 닫았다.

크라셴은 그저 못마땅하게 구이드를 보았다.


“그만 투덜거리고 날 따라오게. 남의 집에 머무는 것이 뭐가 어려운가. 흔한 일 아닌가?”


“보통 그런 집은 오지랖이 너무······.”


“오지랖이 너무?”


“아, 됐어. 하여튼 궁금한 게 너무 많다고.”


구이드는 크라셴이 제 머리를 거칠게 긁적이는 것을 보았다.

크라셴의 눈에는 무관심과 귀찮음이 잔뜩 구겨 들어가 있었다.


“···이 용사님은 남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 귀찮은 것인지, 관심을 받는 것이 싫은 건지.”


구이드가 뚫어지게 보자 크라셴은 인상을 팍 쓰면서 노려보았다.


“혼잣말 하는 거면 조용히 해라.”


구이드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저렇게 화가 난 크라셴과 말다툼을 하는 것보다 머물 곳을 찾는 게 더 급했다.

구이드는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앞서 걸었다.

그는 어떤 주소를 외우는 것 같았다.

구이드는 얼마 안가 한 집 앞에 섰다. 구이드는 크라셴을 뒤로 하고 현관으로 다가갔다.


“오늘은 여기서 자게 될 거라네.”


구이드는 마술사처럼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리면서 문을 가리켰다.

마치 실크햇에서 토끼를 꺼내기 전에 보이는 조심스러운 손길 같았다.

안타깝게도 관객은 동심을 잃은 심드렁한 크라셴이었다.

크라셴은 불신의 눈빛으로 팔짱만 끼었다.


“분명히 안 될 거야. 요즘 어떤 세상인데······.”


“차라리 안 되길 바란다고 솔직하게 말하게.”


구이드는 그저 미소를 지으며 문을 두드렸다.

문을 몇 번 두드리자, 한 여자가 문을 열었다.


“누구세요?”


평범하지만 안색이 어두운 여자였다.

머리도 제대로 정돈을 하지 못해 헝클어져 있었고, 눈은 퀭했다.

구이드는 활짝 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사교육 주식회사 마왕성의 파견 상담사, 구이드라고 합니다.”


“구이드?”


“네, 최근에 교육 서비스가 열악한 지역을 중심으로 마왕성에서 체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아, 부인, 마왕성은 들어보셨습니까?”


현자는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말을 잘하는 것이 직업인 모양이었다.

구이드는 여자가 나오자마자 청산유수처럼 말을 술술 꺼냈다.

하지만 놀랍게도 여자의 멍한 눈에도 빛이 들었다.


“마왕성! 들었어요! 그렇게 유능한 상담사들이 많다고 하죠!”


“오, 이곳에서도 마왕성의 이름이 알려졌군요!”


‘이럴 걸 알고 여기를 고른 거군.’


크라셴은 그저 삐딱하게 서서 혀를 찼다.

구이드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가방에서 얇은 책자를 꺼내어 여자에게 건넸다.

여자는 기꺼이 얇은 책자를 받아들었다.

그녀는 관심이 있었던 모양인지 책장을 넘겼다.


“부인도 알다시피, 마왕성의 설립자이자 회장, 아셀 드웰의 교육이념은 ‘모든 지역에서 평등한 질의 교육을 받게 하자’라서 말입니다. 저희 상담사들이 직접 열악한 지역으로 찾아간답니다.”


“어머, 그렇군요. 하지만 저번 추첨에 신청해도 잘 오질 않았어요.”


“아이고, 죄송합니다. 부인도 아시다시피 작은 마을은 많다보니, 신청자가 너무 많았어요. 하지만 추첨에서 탈락되어도 다음 심사 대상에 저절로 들어간답니다. 이번에 이 집이 선정되었답니다!”


구이드의 말에 여자는 눈을 반짝였다.

너무 기뻐서 눈에 눈물이 고이기까지 했다.

크라셴은 새삼 구이드의 말에 담긴 마왕성의 추첨 시스템에 감탄했다.


추첨이라니. 정말 좋은 핑계였다.

구이드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면, 마왕성은 도움이 필요한 마을을 대상으로 추첨을 했을 것이다.

구이드의 말대로 교육 서비스의 혜택이 닿지 않는 마을이 많다.

아마도 용사 프로젝트로 여행을 하면서 광고를 많이 할 테니, 그 마을들도 마왕성의 명성을 잘 알 것이다.

그 마을들은 밑져야 본전이니 추첨에 도전했을 테고, 그 수는 많을 것이다.

거기서 걸리지 않아도 추첨이니 이해할 것이다.

그러다 우연히 현자가 방문하면서 ‘추첨에 당첨되었다’고 말하면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다.

그러니 현자는 마음 놓고 어느 마을을 가든 잘 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크라셴은 잠시지만 구이드의 말에서 구조를 이해했다.

그 구조가 어떻든, 여자는 실제로 구이드의 방문을 크게 반겼다.


“부인은 문제아동교정 과정으로 신청하셨죠? 어떤 문제 행동도 세심한 상담과 관찰을 통해 판단하고, 가장 적절한 치료를 해 드립니다.”


여자는 무척 기뻐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 요금은 어떻게 되죠? 전 체험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서요.”


“오늘 내일 이틀 밤만 재워주신다면 무료로 따님을 봐드리겠습니다. 어때요?”


“이틀로 될까요?”


“괜찮을 겁니다. 그리고 후에도 계속 방문할 것입니다.”


구이드의 믿음직한 말에 여자는 고개를 열성적으로 끄덕이면서 안으로 안내했다.

구이드는 꾸벅 인사를 하고는 크라셴에게 오라고 손짓을 한다.

결국 구이드는 이 여자의 집의 문을 열었다.

크라셴은 새삼 혀를 내둘렀다.

여자는 허둥지둥 들어오면서 거실로 들어오게 했다.

집 안은 무척이나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구이드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이가 있는 집안이라고 하지만 아이는 보이지 않았다.


“저, 부인. 저녁을 먹기 전에 아이를 먼저 만나도 될까요?”


“아, 괜찮을지는 모르겠어요.”


여자는 머뭇거리다가 구이드에게 안내하듯 한 방문을 열었다.

구이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크라셴을 끌고 여자가 안내하는 방으로 들어갔다.

여자가 안내한 방엔 큰 침대에 잠들어 있는 소녀가 있었다.


“깨울까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여자는 구이드에게 연거푸 인사를 하고는 방을 나갔다.

소녀와 구이드, 크라셴이 남은 방안은 조용했다.

소녀의 침대 앞에 의자를 끌어다 앉는 구이드에게 크라셴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당신 회사, 정말 엄청나네.”


“내가 아까 말하지 않았나. 마왕성의 정보력은 대단하다고.”


“그것만 대단한 게 아닌 것 같던데. 분명 용사 프로젝트와 추첨 시스템은 연결되어 있는 것이겠지.”


크라셴의 말에 구이드는 잠깐 눈을 깜빡였다.

크라셴의 통찰력에 감탄하는 것 같았다.


“그걸 잘도 알았군?”


“광고를 하려면 정보가 이동을 해야지. 용사 프로젝트는 정보 이동의 통로였을 거고, 추첨 시스템은 반대로 용사 프로젝트를 더 쉽게 진행되도록 숙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겠지.”


“그렇네. 기사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군.”


“뭐야, 시비를 거는 거야?”


“칭찬해줘도 난리야.”


구이드는 크라셴의 날선 반응에 혀를 찼다.


“자네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사기를 치는 건 아니라네. 추첨 시스템은 정말로 마왕성의 교육 시스템 중 일부이니 말이야. 세상에 공짜는 없네. 오늘 숙식을 해결했으니, 진짜로 이 소녀를 봐 줘야 해.”


“분명히 가장 빠른 길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게 가장 빠른 길 맞네. 마왕성의 분점도 도착하려면 조건을 달성해야 하네.”


“조건?”


“용사는 적어도 몇 점 이상의 문제 해결 점수를 얻어야 하니까. 속칭, 용사 포인트라고 하네.”


“그놈의 용사 프로젝트.”


크라셴은 혀를 찼다.

이런 식으로 남의 문제에 끼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필수 조건인 모양이었다.


“아저씨가 알아서 해.”


그저 이 아저씨가 대충 진찰해 주는 척하면서 이곳에 잠시 머물면 될 일이니까.

크라셴은 구이드에게 다 맡기기로 하고 방구석에 있는 1인용 소파에 앉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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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04. 개구리 연인 (3) 18.12.13 99 2 15쪽
17 1-04. 개구리 연인 (2) 18.12.12 110 3 13쪽
16 1-04. 개구리 연인 (1) 18.12.11 107 3 14쪽
15 1-03. Intermission. 마왕성의 정체 +1 18.12.10 119 4 10쪽
14 1-03. 빨간 꿈의 소녀 (9) +2 18.12.09 112 2 12쪽
13 1-03. 빨간 꿈의 소녀 (8) 18.12.09 100 4 12쪽
12 1-03. 빨간 꿈의 소녀 (7) 18.12.08 114 2 13쪽
11 1-03. 빨간 꿈의 소녀 (6) 18.12.07 124 4 9쪽
10 1-03. 빨간 꿈의 소녀 (5) 18.12.06 141 3 11쪽
9 1-03. 빨간 꿈의 소녀 (4) 18.12.05 132 4 12쪽
8 1-03. 빨간 꿈의 소녀 (3) 18.12.04 138 4 9쪽
7 1-03. 빨간 꿈의 소녀 (2) 18.12.03 141 5 12쪽
» 1-03. 빨간 꿈의 소녀 (1) 18.12.03 175 6 13쪽
5 1-02. 용사를 위한 여행안내서 18.12.02 211 5 15쪽
4 1-01. 납치범의 사정 (3) 18.12.01 244 5 13쪽
3 1-01. 납치범의 사정 (2) 18.12.01 333 4 17쪽
2 1-01. 납치범의 사정 (1) 18.12.01 449 8 11쪽
1 Prologue. 어느 왕국의 이야기 18.11.29 747 14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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