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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뫼의 서재

달마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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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수리뫼
작품등록일 :
2024.05.29 18:13
최근연재일 :
2024.06.27 09:08
연재수 :
8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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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60
추천수 :
749
글자수 :
416,681

작성
24.06.1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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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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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76화. 공동산의 혈투

DUMMY

스스슥······

어둠 속에서 무언가 검은 물체가 움직였다.

약한 눈발이 쏟아지고 있어 시계가 흐릿했으나 무언가 분명히 움직였다.


정무단 이 대주(隊主)인 추혼신검(追魂神劍) 백리운(百里雲)은 옆에서 무섭게 전방을 쏘아보는 노승을 향해 나지막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천광대사님! 적들이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것 같소이다. 전투 준비를 시키시오!”


어둠 속에서 백리운의 장검을 든 오른손이 허공으로 번쩍 들렸다.

곧 적이 공격해 올 것이니 맞아 싸울 준비를 하라는 신호였다.

사방이 암벽이고 듬성듬성 소나무가 심겨져 있어 딱히 몸을 숨길만 한 곳도 없었다.


한순간,

삐유우우우우······

전면 숲속에서 불꽃과 함께 명적(鳴鏑)이 허공으로 솟구치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공격 신호인 것이다.

이어 검은 복장을 한 무사들이 숲에서 뛰어나와 암봉 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우와아······ 중원의 잡배들을 쓸어버리자!”

“그동안 우리를 무시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해주자!”


새외의 무사들이 벌떼같이 무리를 지어 바위산을 향해 돌진했다.

백리운의 고함이 어둠을 찢어발겼다.


“적이다! 맞아 싸우라!”

“와아아······ 어림없다! 우리는 기필코 중원을 지켜낼 것이다.”


쌍방이 외치는 고함이 한데 어우러지며 고요하던 산속이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크크크, 중원의 애송이들, 노부가 귀여워해 주마. 이리 오너라!”


거대한 덩치의 사내 하나가 자신의 덩치만큼이나 큰 대도를 휘두르며 바위산을 달려 올라오고 있었다.


눈 내리는 밤.

공동파의 성지에서 북방으로 삼십여 리 떨어진 바위산 계곡에서 첫 전투가 시작되었다.


챙!

채챙!

이곳저곳에서 불꽃이 튀고, 병장기 부딪치는 소리가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다행인 것은 무림맹의 인물들은 높은 곳을 점하고 있었기에 방어에만 힘을 쓰면 된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적들은 얼음과 눈으로 덮인 바위산을 올라야 한다.

화살이 우박처럼 아래쪽으로 쏟아지고, 가늘고 긴 장창이 날아간다.


“어윽!”

“컥!”


아래쪽에서 비명이 터지고 그들도 화살을 날리며 응전을 시작한다.

사실 활을 다루는 솜씨는 중원인들보다 새외의 인물들이 한 수 위다.

그들은 활을 주 무기로 사냥을 주로 하던 자들이다.

그러나 지세 또한 무시하지 못한다.


무림맹의 무사들은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전투는 상당히 넓은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벌어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일자로 늘어진 전투대형이 시간이 지나자 혼전의 양상으로 바뀌었다.

초반에는 지리적인 불리함으로 수많은 새천동맹의 무사들이 죽음을 당했지만, 결국 산을 올라 중원맹 무사들과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


부웅······

엄청난 크기의 감산대도가 허공을 가르고 지나가자 그것을 막아서던 정무단 무사의 검이 수수깡처럼 부러져나갔다.


“크윽!”


그의 비명에 뒤이어 몇 마디 비명이 감산대도에 의해 더 터져 나왔다.


“크하하하······ 형편없구나, 중원의 샌님들! 이 혈룡신장의 칼을 막아 보아라!”


어둠 속에서 미친 듯 도를 휘두르는 혈룡신장에 의해 벌써 중원맹의 무사들이 십여 명이나 목숨을 잃었다.

혈룡신장은 감산대도를 허공으로 번쩍 치켜들며 고함을 질렀다.


“이 어르신의 감산도와 맞설 무사가 중원에는 아무도 없단 말이냐?”


그의 우렁찬 목소리는 수많은 고함과 비명을 밀어내며 어두운 계곡을 울렸다.

그때,

사악······

허공을 미끄러지며 희끗한 인영 하나가 그를 덮쳐갔다.


“중원을 쳐들어온 강도 주제에 큰소리를 치다니, 이 부처님께서 네놈의 목을 구천지옥으로 던져버리겠다!”


바로 백리운 옆에 있던 천광대사였다.

그는 정무단을 제외하고는 무림인들의 실질적인 지휘자였다.

낙양 백마사(白馬寺) 출신으로 그곳 무승들을 데리고 무림맹에 합류한 것이다.


그의 손에 들린 계도가 허공에서 시퍼런 빛을 발하며 그대로 내리꽂혔다.

혈룡신장은 솥뚜껑 같은 손바닥으로 그의 계도를 오히려 움켜잡으려고 달려들었다.


“크흐흐, 중놈이면 절간에서 염불이나 외우고 있을 것이지 이런 험악한 싸움판엔 뭐하러 뛰어들었느냐!”


계도가 그의 손등을 때리는 순간,

쨍! 소리와 함께 계도의 중간이 부러지고 말았다.


“어헛? 아미타불······ 제법 재주가 있는 녀석이로구나.”


천광대사는 즉시 계도를 던져버리고 좌우의 권각을 풍차처럼 휘두르며 혈룡신장을 향해 공격해 들어갔다.

퍼퍼퍼퍽······

두 사람의 권과 권이 부딪치며 둔탁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으흐흐, 좋다. 노부와 육장으로 겨루잔 말이지!”


혈룡신장은 감산도를 허리에 꽂은 후 두 손을 번개같이 놀려 천광대사의 복부와 옆구리를 노리고 주먹을 휘둘러왔다.


“미련한 놈! 멧돼지같이 힘만 세다고 누가 맞아주기라도 한단 말이냐?”



사방에서 난전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아직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정무단 이대는 소규모 방진(方陣)을 만들어 적과 싸우고 있었다.

그것은 혼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대단히 유리한 전략이었다.

삼면은 동료에게 의지한 채 오로지 한 면의 적만 상대하면 되기 때문이다.


몇 개의 방진이 혼전장 안에서 움직이며 적을 상대하자, 새천동맹의 인물들은 어쩔 줄 모르며 우왕좌왕했다.

멋모르는 새천동맹의 무사 중 몇 명이 방진에 달려들었다가 좌우에서 수많은 검이 찔러오자 혼비백산하고 뒤로 물러났다.


혈룡신장과 천광대사는 거의 막상막하의 대결 상황을 유지하며 격돌하고 있었다.

어느 한순간, 천광대사의 입에서 나직한 불호성이 터졌다.


“아미타불, 이제 그만 죄업을 거두시고 지옥으로 돌아가시게!”


말과 동시에 천광대사의 우수에서 흰 광채가 쏟아져나왔다.

번쩍!

일시지간 눈부신 광채에 혈룡신장은 양손으로 자신의 몸을 보호하며 뒷걸음쳤다.


그러나,

퍽!

파육음이 터지며 혈룡신장의 두 손과 함께 머리가 허공으로 떠올랐다.

그의 퉁방울 같은 두 눈은 불신의 눈빛을 한 채 부릅떠져 있었다.

허공을 가볍게 한 바퀴 돌아 바닥에 내려서는 천광대사의 손에는 불과 한 자 길이의 우윳빛 소검이 들려 있었다.


백린검(白鱗劍)!


바로 무림 십대기병 중의 하나인 백린검이었다.

백린검은 암기로 더 유명하며 백룡의 비늘로 만들어졌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것은 금속으로 만든 검이 아니라 백룡의 비늘을 이어서 검의 모양으로 만들어진 특이한 병기였다.


두 사람의 격돌이 격렬하게 벌어지자 자연 다른 곳의 전투는 소강상태에 이르러 있었는데, 뒤에서 두 사람의 격돌을 지켜보던 백리운의 두 눈에 놀람의 빛이 떠올랐다.


‘백린검을 천광대사가 소지하고 있었다니, 놀라운 일이군!’


십수 년 전 백린검의 출현으로 중원이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으며, 그로 인해 한바탕 살겁의 바람이 일어났었다.

그런데 갑자기 백린검의 행방도 묘연해졌었는데 오늘 새천동맹과의 격전장에서 다시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때,

둥둥둥둥······

새천동맹의 진영에서 북소리가 짧게 두 번 길게 두 번 울려 퍼졌다.

후퇴를 명하는 북소리였다.

새천동맹의 무사들은 재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그로 인해 잠시 전투가 멈추어지고 소강상태를 이루었다.


* * *


설군옥과 현무군은 공동파로 들어섰다.

모든 무인들은 눈에 핏발이 서 있었고, 굳은 표정으로 오가고 있었다.

설군옥은 공동파의 산문 안으로 들어서며 이곳의 인물로 보이는 도사에게 말했다.


“송풍진인을 뵐 수 있을까요? 설군옥이 왔다고 전해주시면 아실 겁니다!”

“아, 알겠습니다. 객청에서 기다리시지요!”


빈객청에도 꽤 많은 무림인들이 있었다.

그들 중에는 설군옥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설 대협이 아니시오! 늘 흠모하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뵙다니 영광입니다.”

“설 장로님, 반갑습니다. 이 먼 곳까지 오시다니 이제 마음이 놓입니다.”


설군옥에 대한 호칭은 언제부턴가 소협에서 대협으로 바뀌어 있었다.

설군옥은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인 후 현무군과 함께 빈객청 안으로 들어갔다.


안 그래도 사람이 많던 빈객청이 콩나물시루처럼 바글거렸다.

현무군은 한쪽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앉고, 설군옥은 빈객청 입구에 있는 도사 앞으로 다가갔다.


“무림맹에서 온 설군옥이라 합니다. 송풍진인을 뵙고 싶습니다.”

“설······ 대협이시라구요? 반갑습니다. 삼 년 전인가? 장로님께서 외유를 다녀오시며 대협을 만났다며 얼마나 칭찬을 하시는지······ 본 파의 도우 중에 설 대협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설군옥은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하하, 배 안에서 잠시 뵈었을 뿐입니다. 딱히 칭찬 들을만한 일이 없는데······”


그는 칭찬에 상당히 어색해했다.

그때였다.


“서, 설 대협이 오셨다구? 어디 계시냐?”


날카로운 눈매의 송풍진인이 빈객청 안으로 들어섰다.

설군옥은 즉시 앞으로 나서며 포권을 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진인!”

“어허허허허······ 내 오래 기다렸소이다. 한데 살아있으니 이렇게 뵙게 되는구려!”

“하하, 저도 진인을 뵈오니 반갑습니다. 여전히 정정하시군요.”


송풍진인은 설군옥의 손을 잡고 반갑게 흔들었다.


“내 그때 설 대협이 아니면 큰 봉변을 당할 뻔했는데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아 늘 마음이 찜찜했었는데 잘 오셨소이다!”


송풍진인은 엄청 반가워하며 그를 바라봤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대협께서 소림의 장로님이 되셨다구요?”

“에이, 그렇긴 합니다만 거기엔 조금 특별한 사연이 있는지라······”

“그게 무슨 말씀이오. 소림이 어디 허투루 일을 처리하는 곳입니까?”


이어 그는 설군옥의 손을 잡아끌었다.


“예서 이럴 게 아니라······ 장문인과 사형들께서 설 대협을 몹시 뵙고 싶어 하십니다. 그리로 가시지요.”


결국 설군옥은 송풍진인의 손에 이끌려 반 강제적(?)으로 공동파 장문인실로 걸음을 옮겼다.



태평자(太平子)!

그는 체구가 작은데다 한없이 부드러운 인상을 가지고 있어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를 만만히 보기 쉽다.

그러나 그는 역대 공동파의 장문인 중 가장 출중한 인물이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인물이었다.


송풍진인이 막내 장로이긴 하지만 가장 무공이 뛰어난 이유도 바로 태평자 덕분이었다.

사제인 송풍에게 태평자는 단순히 사형이라기보다는 사부와 같은 사람이다.

송풍진인의 무학은 바로 태평자에게서 비롯된 것이므로······


태평자는 한 마리 숨겨진 잠룡(潛龍)과 같은 인물이었다.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태평자를 비롯한 공동오로는 설군옥이 장문인실로 들어서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실로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무림맹주가 왔다면 모를까 그들이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극히 예외적인 사건인 것이다.


이는 송풍진인의 탓이었다.

설군옥을 만나고 돌아온 이후 ‘우리 공동파도 그런 인재를 발굴해서 키워야 합니다!’ 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덕분에 공동파는 이후 훨씬 많은 제자들을 거두어 문하제자로 삼았다.

그로 인해 공동파의 세(勢)가 나날이 불어나는 중이었다.


“소생 설군옥이 장문인과 장로님들에게 인사를 드립니다!”


설군옥이 깍듯하게 허리를 숙이자 공동의 인물들도 고개를 숙였다.

송풍진인이 장문인과 장로들을 일일이 소개했다.

그들도 이미 설군옥이 소림사의 장로라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다.

즉 송풍진인과의 인연이 아니더라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태평자는 그윽한 눈빛으로 설군옥을 건너다보고 있었다.

그의 잔잔한 눈빛 속에 간간이 잔 파랑이 일고 있었다.


‘진정 사제의 말이 결코 지나치지 않는구나. 저토록 젊은 나이에 무학의 깊이를 감히 측량조차 할 수 없다니······’


그는 설군옥의 무공 수준을 가늠키 위해 여러 방법을 써봤지만 마치 깊은 대해를 마주한 듯 도무지 그 깊이를 측량할 수 없었다.

마침내 그는 포기하고 부드러운 수염을 손으로 쓸어내리며 미소를 띠었다.


“우리 공동이 어려운 것을 아시고 이렇게 불원천리 도우시러 와 주시니 든든하기 짝이 없소이다.”

“별말씀을요. 우리 모두는 한배를 탄 사람들이 아닙니까? 무림맹에서는 공동파를 많이 의지하고 있습니다. 탁월한 인재가 많고, 중원을 사랑하는 마음이 어느 문파보다 앞선다며 맹주님께서 칭찬을 하시더군요.”

“그렇소이까? 허허허······”


돈 잃고 기분 좋은 사람 없고, 칭찬하는데 기분 나쁜 사람 없는 법이다.

태평자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중원이 이만큼 평화를 누리는 것은 바로 범 맹주님 덕분입니다. 그분이 있었기에 무림맹도 든든히 서는 것이구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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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85화. 대혈전의 막은 오르고 NEW 2시간 전 3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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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83화. 새북(塞北)과 중원의 대격돌 24.06.22 197 2 12쪽
82 82화. 반간지계(反間之計) 24.06.20 222 3 12쪽
81 81화. 아오, 정말 미치겠네 24.06.20 221 4 14쪽
80 80화. 안개 속의 범선 24.06.19 236 4 12쪽
79 79화. 깊어지는 혈전 24.06.19 234 5 12쪽
78 78화. 또 다른 습격자들 24.06.18 214 5 12쪽
77 77화. 벽파산 전투 24.06.18 217 3 12쪽
» 76화. 공동산의 혈투 24.06.18 222 5 13쪽
75 75화. 무슨 축지술(縮地術)도 아니고 24.06.17 236 5 12쪽
74 74화. 특급 조련사 24.06.17 239 4 12쪽
73 73화. 습격받은 의혈단 24.06.16 268 5 12쪽
72 72화. 새벽에 피어오르는 연모지정(戀慕之情) 24.06.16 275 5 12쪽
71 71화. 싹트는 연심(戀心) 24.06.16 292 5 13쪽
70 70화. 단봉문(丹鳳門)의 출현 24.06.15 294 5 12쪽
69 69화. 죽음의 거미줄 24.06.15 296 5 12쪽
68 68화. 이것밖에 안 되나? 24.06.15 294 5 12쪽
67 67화. 만마총련의 고수들 24.06.15 288 5 12쪽
66 66화. 만마총련 총단 24.06.14 298 4 12쪽
65 65화. 뜨거운 출정식 24.06.14 304 4 13쪽
64 64화. 원공검법(猿公劍法) 고수와의 대결 24.06.14 308 4 13쪽
63 63화. 구출작전 24.06.14 324 4 12쪽
62 62화. 염라호접표의 활약 24.06.13 331 4 13쪽
61 61화. 위기의 동원표국 24.06.13 360 5 13쪽
60 60화. 과거 편린(片鱗) (2) 24.06.13 334 5 11쪽
59 59화. 과거 편린(片鱗) (1) 24.06.13 342 4 12쪽
58 58화. 소공(小公)의 귀환 24.06.12 354 4 13쪽
57 57화. 몽중(夢中)에 밝혀지는 과거(2) 24.06.12 332 5 12쪽
56 56화. 몽중(夢中)에 밝혀지는 과거(1) 24.06.12 359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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