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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딩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대학생, 기사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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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딩
작품등록일 :
2024.03.2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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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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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4.2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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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7화. 장례

DUMMY

< -- 27. 장례 -- >







"어디... 가려고?"


상대도 반말을 하니 나도 반말을 했다. 그러자 여자가 씨익 웃으면서 말한다.


"내가 살던 동굴로 가서 짐 좀 챙겨오려고. 괜찮지?"

"헛소리 하지 마. 내가 뭘 믿고 너랑 거기를 같이 가?"

"씨발, 진짜 나랑 같이 안 가줄 거야?"


느닷없이 욕을 해대는 여자의 말투에 살짝 쫄았지만 내색 하지 않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나 도망 안칠게, 그러니깐 나랑 같이 좀 가자."

"아,안 되면 안 되는 줄 알라고."

"... 이 개새끼! 고자로 만들 줄 알아! 잘 때 조심해!!"


살기등등한 그녀의 눈빛에 다시 입에다 재갈을 물렸다. 이 이상 말하게 뒀다가는 다른 사람들 귀에 들어가고 만다. 위고 경이 여자가 지금 하는 말들을 들으면 다시 아까와 같은 일들이 벌어질지 모른다. 최대한 조용하게 지나가는 게 상책이다.


여자가 괘씸하기는 하지만 내가 만든 결과물이니, 끝까지 책임을 지는 게 옳다.


재갈이 물려진 탓에 입이 봉쇄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웅얼대는, 그녀의 모습에 진절머리가 났다. 이렇게 드센 성격은 처음 봤다. 앞으로도 이런 성격을 가진 자들이 많이 볼 것 같다는 부정적인 생각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베르너, 그러지 말고 같이 가 줘."


내 왼 어깨 위에 앉은 엘라의 말에 의문을 나타냈다.


"엘라 대장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렇게 가고 싶어 하잖아?"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베르너 또 겁먹었구나? 정말 겁쟁이라니깐~ 손에 족쇄도 채워져 있으니깐 무서워할 필요 없다고."


여자의 손에 채워진 족쇄를 힐끔 쳐다봤다. 확실히 족쇄가 채워져 있어 반격하는 건 꿈에도 못 꿀 일이었다. 하지만 만약이라는 것이 있었으며, 그녀 본인의 집으로 여자를 데리고 가는 행동을 위고 경이 허락해줄 리가 만무하다.


이런 내 생각을 들려주니, 엘라가 그게 뭐가 대수냐는 듯한 표정을 지여보인다.


"저 여자 목에 목줄을 채워서 베르너 손목에 묶으면 아무 문제없어."

"이 여자 집으로 데리고 간다는 거는요?"

"걔한테 여자 오줌 누러 가게 해준다고 말하면 돼. 간단한 일이라고."


듣고 보니 그럴싸한 계획이었다.


엘라를 빤히 쳐다보던 여자를 쳐다봤다. 여자가 내 시선을 의식했는지, 고개를 돌려 나를 똑바로 쳐다본다.


한숨을 푹 내쉬면서 여자에게 말했다.


"네가 살았던 그 동굴, 여기서 얼마나 멀어?"


여자가 눈을 번뜩 뜨면서 눈동자를 아래로 굴린다. 그러고 보니 재갈을 안 풀어줬다. 얼른 풀어주니 여자가 욕을 뱉는다.


"씨발아! 재갈을 풀려주고 말을 걸어야 될 거 아냐!""한 번만 더 욕하면 입에 재갈 물릴 거야."


경고성 발언에 여자가 히죽 웃는다.


"에이~ 뭘 그렇게 화내고 그래? 욕 한 번 한거 가주고... 미안해!"


뻐근한 눈가를 문지르면서 빨리 답을 재촉했다. 여자의 입에서 아까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술술 나온다.


"여기서 그리 안 멀어. 가까우니깐 금방 갔다 올 수 있다고."

"가서 짐만 챙기는 거지?"

"그래 씨... 맞아, 짐만 챙기고 후딱 돌아오는 거지."

"뭔가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니고?"

"아 씨팔! 의심 존나 많은 새끼네!"


입에 재갈을 다시 물리려 하니 여자의 입에서 사과의 말들이 튀어나온다.


"미안해, 미안해. 앞으로는 절대 안 할게. 그걸로 됐지?"

"후우ㅡ 거짓말 한 거라면 진짜 가만 안 놔둘 거야."


만약 거짓말 한 게 맞다면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 몰랐지만 일단은 으름장을 놓았다. 지금 이 상황에서 누가 갑이고 을인지를 정확이 구별시켜줘야 할 필요가 있었다.


여자는 다행스럽게도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러면 나는 네 볼일 보러 데리러 간다고 말해두고 올 테니깐 준비하고 있어."


고개를 끄덕이는 여자를 스쳐지나가 위고 경에게 말을 전했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승낙하니, 얼른 여자 곁으로 돌아와 목에 목줄을 걸고 내 손목에다 걸었다. 내 손목에 그녀의 목에 걸린 줄이 감겨진 상태로 나지막하게 말했다.


"말뚝에서 풀어줄 거니깐 얌전히 있어, 알겠지?""그럼 얌전히 있지, 지랄발광을 해댈까?"


그녀의 비아냥을 애써 무시하면서 말뚝에서 그녀를 해방시켜줬다. 그녀가 말뚝에서 풀려나자마자 어깨를 피고 목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스트레칭을 한다.


"어유ㅡ 뻐근해! 이제 좀 살 것 같네.""꾸물거리지 말고 빨리 안내해."


뭉그적대는 그녀를 재촉하며 숲속을 향해 걸어갔다. 그녀의 동굴은 숲속에 위치해 있었다. 숲속에 들어가자마자 빠르게 앞서 걸어가는 그녀로 인해 손목의 줄이 팽팽이 당겨진다.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천천히 가."

"굼벵이처럼 느려 터져서는!"


예쁘게 말하는 법이 없는 여자로 인해 화병이 도질 지경이다. 그런데 저 여자 이름이 뭐지? 그걸 안 물어봤다.


여자에게 가까이 다가가 물어봤다.


"그러고 보니 이름을 안 물어봤네. 이름이 어떻게 돼?"

"왜? 알아서 뭐하게?"


예상치 못한 답변에 잠깐 얼을 타다가 다시 제정신을 차리고 답했다.


"그쪽은 내 이름을 알지만 나는 그쪽 이름을 몰라서 말이야."

"그래서 불공평하다 이거냐? 남자새끼가 좀팽이 같아서는ㅡ 베키림이다!"

"베키림? 이름 부르기 힘들어! 그냥 베키라고 부를게~"


엘라가 여자의 머리 위에 엉덩이를 깔고 앉아서는 말한다. 여자가 킥킥 거린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무렇게나 부르라고. 이름이 뭔 대수라고."

"베키~ 앞으로 넌 내 부하야!"

"뭐? 그게 무슨 소리야?"의아해하는 그녀에게 요정 엘라가 자신 있는 말투로 답해준다.


"베르너는 내 부하야. 그리고 너는 베르너의 부하지. 그러니깐 너는 내 부하인거야?""저 기사새끼가 네 부하라고?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네."

"너도 그 뚱땡이처럼 똑같이 생각하는 거지! 요정이 기사를 부하로 두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거지!"


엘라의 물주먹 세례에 아랑곳 하지 않은 채, 베키가 고개를 돌려 나를 보고 웃는다.


"아니, 난 이상하다고 생각 안 해. 오히려 그럴 만 하다고 생각할 정도라고."

"정말? 에헴~ 너는 그 뚱땡이보다는 똑똑하구나. 마음에 들어~"


비아냥거리는 말인 걸 모르는지 엘라가 마냥 해맑게 웃는다. 속이 부글부글 끊어 올랐지만 웃는 얼굴에 침을 뱉을 수는 없었으므로 혼자 삭힐 뿐이다. 엘라도 저렇게 좋아하니 초치고 싶은 마음 또한 없었다.


헛기침을 몇 번 하고나서 그녀에게 물었다.


"크흠ㅡ 베키, 여기서 얼마나 더 가야 돼?"

"조금만 더 가면 돼! 얼마나 걸었다고 재촉하고 지랄이야!"

"말 좀 예쁘게 해줄 수 없을까?"

"내가 왜! 염병 지랄 처하지 마!"


말을 말자. 말을 말어...


확 그냥 꿀밤 한 대 쥐여 박고 싶다. 분노가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그래서 입을 꾹 다물고 묵묵히 앞을 향해 나아가니, 마침내 그녀의 발걸음이 멈춰 선다. 그녀가 말한 동굴의 입구였다.


"들어와. 내 집에 들어올 수 있는 영광을 안겨주지."


'꼴값 떨고 앉았네'라고 생각하면서 안으로 들어섰다. 퀴퀴한 냄새에 인상이 자동적으로 찌푸려진다.


"냄새! 똥냄새 엄청 나!"


엘라가 손으로 코를 움켜쥔다. 내 말과 행동을 그녀가 대변해준다.


"내 집이 좀 냄새가 나긴 해. 것보다 이리 와 봐. 내 엄마를 소개해줄게."

"엄마? 혼자 사는 줄 알았는데..."


낭패감을 느끼면서, 베키의 손짓을 따라 깊숙이 들어갔다. 구석에 놓인 털가죽 위로 웬 여성이 누워있다. 그녀의 어머니로 추정된다.


일단 옷매무새를 정돈하고 나서 그녀의 어머니에게 다가갔다. 그녀가 도둑질을 했고 그로 인해 내 불구종자가 됐다는 소식을 전해야 한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저기 베키의 어머님 되시는... 으악!!"


그녀의 어머니를 보고 화들짝 놀라 엉덩방아를 찧었다.


"시... 시체.... 시체잖아?!"


놀란 가슴을 달래면서 베키를 쳐다봤다. 그녀가 깔깔대면서 말한다.


"맞아, 저 시체가 내 엄마야. 내가 장거리 사냥 갔다 온 사이에 죽었어. 죽은 지 꽤 된 건지 살이 쪽 빠져 있더라고."

"뭐... 뭐하자는 거야!!"


급하게 일어서서 그녀에게 다가가 소리를 질렀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그녀였다.


"뭘 화를 내? 그렇게 놀랐어?"

"아니... 그게 아니라..."


말문이 턱 막혔다.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자기 어머니가 죽었는데 깔깔 웃는 그녀를 나무랄까? 제 3자인 내가 그러기에는 너무 오지랖을 부리는 건 아닌지 마음속에서 갈등이 생긴다.


침묵하는 내게 그녀가 어깨를 으쓱인다.


"하긴 네놈 족속들은 이해를 못하겠지. 늙어 죽은 게 뭔 대수라고 슬퍼하고 그래야 돼? 죽으면 그냥 죽은 거라고, 슬퍼할 이유 전혀 없다고, 알아들어?"


그 말만 하고서, 그녀는 자신의 침을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다 낡아 헤진 가죽 가방에 사냥도구들로 추정되는 것들을 챙긴다.


혹시 줄을 끊고 도망치려는 건 아닌지 경계했다. 다행히도 그런 낌새는 없었다. 하지만 혹시 몰라 그녀의 짐을 뺏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가 버럭 화를 낸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

"혹시 몰라서 그런 거니깐 화 내지 마."

"이 새끼가!!"


달려드는 그녀의 모습에 황급히 검을 뽑아 앞으로 내밀었다. 베키가 급하게 발을 멈추더니, 주먹을 말아 쥔다.


"이 망할 새끼...!"

"오면 벨 거야. 얌전히 있어."

"으아아아!! 죽여 버린다!!"

"죽여보라지. 손 이리 내놔!"


칼을 더욱 들이대니, 그녀가 순순히 손을 내민다. 엘라에게 부탁해서 손을 묶게끔 한 뒤, 구석에 보이는 큼지막한 바위에 단단히 감싸 맸다. 손과 목에 걸린 줄이 바위에 걸린 채 그녀의 행동을 제어한다.


얼굴을 손바닥을 문지르면서 정신을 다잡은 후 털가죽 위에 누워있는 여성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네 어머니는 왜 땅에 묻지 않고 여기에 방치해 둔 거야?"

씩씩대던 베키가 툴툴거리는 말투로 말한다.


"유언을 못 들었거든. 그래서 그냥 냅뒀어. 묻으라거나 불태우라거나 그런 말이 없었으니깐."

".... 유감이네. 너희들 암린족은 보통 장례를 어떻게 해?"

"그건 알아서 뭐하려고?"

"제발 좀! 물으면 아무 말하지 말고 답만 해줘!"

"성질 더러운 새끼 같으니라고... 유언은 지키되 보통은 저승 갈 노잣돈을 챙겨주지."

"노잣돈?"


들어보니 대충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저승의 강에 있는 뱃사공에게 뱃삯을 주는 그런 류의 전통으로 인해 그런 거였다. 뱃삯은 금화 세 닢이었다. 두 닢은 감은 눈꺼풀에 덮어주고, 남은 한 닢은 입 안에 넣어준다.


"그래서 우리들의 짐을 훔친 거야?""나 살기도 궁한데 죽은 엄마한테 금화 세 닢을 뭐 하러 써?"


베키의 말에 그녀의 어머니를 쳐다봤다. 이대로 두고 갈 수는 없었다. 죽은 여성의 몸을 털가죽에 잘 감싼 다음 주머니에서 금화 세 닢을 꺼냈다. 비상용으로 갖고 다니던 주머니에 든 화폐였다.


"너 지금 뭐하는 거야?"


베키의 물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여성의 감은 눈꺼풀 위에 각각 금화 한 닢씩을 올리고, 입을 벌려 금화 한 닢을 넣어준 다음 다시 닫았다. 그러고 나서 여성을 번쩍 들어올렸다.


"엘라 대장님, 이 여성 분 묻고 올 테니깐 베키를 잘 감시해주세요.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알려주세요.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나한테 맡겨만 둬!"


가슴팍을 주먹으로 두들기는 그녀에게 감사함을 전하면서 동굴 밖으로 걸어 나갔다. 뒤에서 들려오는 베키의 물음에 답하지 않은 채로.


땅을 파고 또 파서 구덩이를 만든 뒤, 안에 여성을 잘 눕혀놓고 그 위에다 흙을 덮었다. 죽은 이는 땅에 묻히거나 화장돼야 한다. 그게 망자에 대한 예우였다. 내 외할머니도 그렇게 안식을 가지셨다.


설령 나랑 일면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땀을 훔치면서 구덩이를 매운 난, 우두커니 서서 무덤을 내려다봤다. 믿는 신도 다르니 이렇다 할 기도문도 없다. 그래서 묵념을 해줬다.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눈을 뜨고 동굴로 돌아오니 베키가 뚱한 표정으로 말해온다.


"너도 참 사서고생을 하네. 생판 모르는 사람을 땅에 묻어주기까지 하고 말이야. 나한테 감사인사를 받고 싶나 본데 꿈 깨시지! 네가 그런다고 내가 해줄 것 같아?"

"그런 거 바란 적 없으니깐, 그만 재잘대. 이제 슬슬 돌아갈 시간이니깐."


그녀를 바위에서 풀어줬다. 손목을 어루만진 그녀가 나를 기이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그러거나 말거나 내버려 두면서 동굴 밖으로 걸어갔다.


등 뒤에서 그녀의 외침이 들려온다.


"내가 고마워하면서 네 앞에서 빌빌 길 줄 알았다면 큰 오산이라고!"


대꾸 일절 없이 그저 갈 길만을 서둘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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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3화. 방패 NEW 12시간 전 2 0 13쪽
31 32화. 대화 24.05.08 1 0 13쪽
30 31화. 구멍 24.05.04 3 0 13쪽
29 30화. 분열 24.05.03 4 0 13쪽
28 29화. 함정 24.05.02 5 0 13쪽
27 28화. 습격 24.05.01 6 0 13쪽
» 27화. 장례 24.04.27 8 0 13쪽
25 26화. 도둑 24.04.26 10 0 13쪽
24 25화. 암린족 24.04.25 9 0 13쪽
23 23화. 서신 24.04.24 9 0 13쪽
22 22화. 문자 24.04.20 10 0 11쪽
21 21화. 수련 24.04.19 10 0 13쪽
20 20화. 심문 24.04.18 11 0 13쪽
19 19화. 엠마 24.04.17 10 0 13쪽
18 18화. 고리 마법 24.04.13 14 0 13쪽
17 17화. 돌격 24.04.12 14 0 13쪽
16 16화. 사제 24.04.11 16 0 14쪽
15 15화. 복귀 24.04.10 19 0 13쪽
14 14화. 갈등 24.04.09 19 0 13쪽
13 13화. 얼굴 24.04.08 22 0 13쪽
12 12화. 갈란 마을 24.04.06 27 1 12쪽
11 11화. 조우 24.04.05 28 0 13쪽
10 10화. 밖으로 24.04.04 35 1 13쪽
9 9화. 군자금 24.04.03 41 1 13쪽
8 8화. 동행 24.03.30 44 1 14쪽
7 7화. 토벌 24.03.29 44 2 14쪽
6 6화. 기사 24.03.28 56 2 13쪽
5 5화. 반딧불이 요정 24.03.27 56 2 13쪽
4 4화. 감옥 24.03.23 69 3 12쪽
3 3화. 이세계 24.03.22 97 3 13쪽
2 2화. 보케이네이아 24.03.21 116 4 13쪽
1 1화. 소환 24.03.20 151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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