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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딩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대학생, 기사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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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딩
작품등록일 :
2024.03.20 19:03
최근연재일 :
2024.05.0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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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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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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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화. 소환

DUMMY

< -- 1. 소환 -- >







"내일 대학 축제라고 하지 않았었나?"


반장님의 물음에 드릴을 선반에 올려두고 말했다.


"일 해야죠. 그런데 가서 놀고 할 시간이 어디 있겠어요."

"아따 이 새끼, 일 못하다 뒤지기라도 했나. 그런 소리 하지 말고 가서 놀다 와라."

"일 많이 밀렸잖아요. 그거 안 하면 누가 대신 해준답니까?"


입에 문 담배를 손가락에 걸면서 반장님이 말하신다.


"알바 불러다 매꾸면 돼, 임마."

"알바비는 뭐 어디 하늘에서 떨어진답니까?"

"하늘에서 뚝 떨어진다, 됐냐? 그러니깐 지랄그만하고 가서 놀고 와."


두 번이나 말하니, 아무래도 놀다 와야 될 듯하다. 커피자판기를 가리키면서 반장님에게 말했다.


"커피 타올까요?"

"그러면 나야 좋지."


믹스 커피 두 잔을 뽑아 한 잔은 반장님에게 건네줬다.


"땡큐~ 역시 자판기 커피가 최고지."

"그럼 저 진짜 내일 출근 안 합니다."

"가! 가! 놀다 와, 이 자식아! 20대 청춘을 그렇게 낭비해서 쓰겠냐?"

"사장님한테는ㅡ"


반장님이 손사래를 치면서 말한다.


"미리 말해놨어. 그리고 이거 받아라."


그가 품에서 꺼낸 봉투를 내게 건넨다. 받아서 확인해보니 신사임당이 여섯 개나 들어있다.


"맛있는 거 사먹으래."

"사장님은 지금 어디 계시나요?"

"어디 갔겠어? 접대하러 갔지. 뭐, 지금쯤 골프 치고 있을 거야. 그 양반 벨소리 듣는 거 싫어하니깐 감사인사는 카톡으로 하고, 빨랑 주머니에 넣어 둬. 다른 사람들이 보면 말 나온다."


얼른 주머니에 쑤셔 넣고, 고개를 살짝 숙였다.


"감사합니다, 형님."

"뭘 감사해. 나이도 어린놈이 이런 거지같은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데 못 본 체 할 수가 없잖아. 내가 일찍 장가갔으면 네 또래의 아들 하나는 뒀을 거야"

"형수님은 출산예정일이 언제랍니까?"

"다음 달. 처가댁에 돈도 부쳐야 되고, 점점 돈 들어갈 데가 많네."


커피 한 모금을 후루룩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벌써 퇴근시간이 됐다. 반장님의 차를 타고, 근처 삼겹살집에서 소주 한 병 마신 후 버스 타고 집으로 돌아오니 밤 아홉시였다. 침대에 드러누워 멍하니 천장을 쳐다보다가 다시 일어나 앉았다.


옷을 갈아입고, 모자를 푹 눌러쓴 다음 밖으로 나갔다. 산책로로 가서 가볍게 뛰었다. 밤바람이 얼굴을 가볍게 때린다. 발을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벤치에 앉아 주변을 둘러봤다.


행복해 보이는 부부와 연인들. 그들 모두 서로의 손을 깍지 끼거나 팔짱을 끼는 식으로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문득 이혼한 부모님 생각이 났다.


어릴 적 부모님은 이혼하셨다. 서로 바람을 피우고 있었기에 그 누구에 잘못도 아니었다. 그저 홧김에 임신하고 결혼하고 이혼하셨다. 어머니가 외할머니에게 그렇게 말하는 걸 잠결에 듣게 됐었다. 그때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는데, 지금은 확실히 알겠다.


나는 그저 실수로 태어난 그들의 부산물이었다는 사실이다. 축복이나 그런 게 아닌 그저 어쩌다 보니 딸려온 존재.


아버지, 어머니 모두 나를 외할머니 손에 내버려둔 채로 각자의 삶을 찾아 떠나갔고, 나는 그렇게 시골에서 생활했다.


하지만 그게 나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그랬기에 지금의 내가 이렇게 건강한 체격을 가지게 됐으니 말이다.


"내일은 뭐할까?"


밤하늘을 물끄러미 올려다보다 다시 고개를 내렸다. 의자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쫙 켰다.


"내일 가서 생각하지 뭐."


팔 다리를 돌린 후 다시 뜀박질을 시작했다.




*******




"사람이 많네."


대학교 입구에서부터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도 생각해봤지만 그러면 휴가의 취지가 사라져버리기에 일단 들어가 봤다. 사람들 사이를 요리조리 헤쳐 나가면서 겨우겨우 대학교에 들어오니 수많은 점포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청천 대학교에서 펼쳐지는 축제는 이 지역에서 유명한 그런 축제였다. 일부러 차를 타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있을 만큼 인지도가 높은 축제이기도 했다.


"잠시만 지나가겠습니다."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얼른 옆으로 비켜섰다. 짐을 실은 밀차를 끌고 가는 학생이 내 옆을 스쳐지나간다.


학생이라... 그러고 보니 나도 학생이다. 26살, 꽤 나이 든 대학생이었다.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걸까? 서울로 상경한 뒤부터 자주 시골 생각이 났다.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이 났다. 그때 그 시절과 분위기가 좋았다. 지금은.... 잘 모르겠다. 좋지도 싫지도 않다. 복합적인 감정이다.


점포에 들어가 닭꼬치와 맥주 한 병을 사서 의자에 가 앉았다. 내가 앉은 이곳은 그나마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곳이었다. 이곳에 앉아 있으니 세상 마음이 편해진다.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이는 기분이 든다.


맥주를 홀짝이면서 닭꼬치를 뜯어먹었다. 그러다 땅바닥에서 알 수 없는 푸른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뭐야? 여기서 뭐 쇼라도 하는 거야?"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다. 쇼가 열리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을 리가 없다. 맥주를 한 모금 홀짝이면서 가만히 푸른빛을 지켜봤다. 혹시 나한테만 보이나? 손등으로 눈을 비비면서 다시 쳐다봤다. 푸른빛은 여전히 뿜어져 나오고 있는 중이다.


"오빠, 저거 뭐야?"


과잠을 입은 여학생의 물음에 남학생이 어깨를 으쓱인다.


"몰라. 여기서 뭔 퍼레이드라도 하려나 봐."

"오빠, 우리 여기 앉아서 보고 가자."


맞은편에 앉은 커플들을 보면서 긴장을 풀었다. 다행히 나만 보이는 게 아니었나 보다. 난 또 내 눈이 어떻게 된 걸 줄만 알고 식겁했다.


닭꼬치를 다 뜯어먹으면서 남게 된 나무막대기를 만지작거리며 푸른빛을 쳐다봤다. 전보다 사람들 수가 늘어났지만 푸른빛만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분수처럼 확 하고 뿜어질 줄 알았던 사람들의 볼멘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온다.


"시간만 버렸네."


의자에서 일어나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순간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뒤쪽에서도 앞쪽에서도 들려온다. 무슨 일인가 싶어 일단 앞을 쳐다봤다.


"저기 봐!"

"저게 뭐야?"


도로와 인도 위, 건물들 표면 위로 푸른빛이 뿜어져 나온다. 내 어깨를 툭 치면서 달려 나간 사람이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기이한 현상이었다. 동영상에서 봤었던 오로라와도 같아 보였다.


쿵ㅡ!


충격음과 함께 지진이 발생했다. 땅이 울리면서 모든 사람들의 몸이 일순 휘청거린다. 나 또한 중심을 잃은 나머지 하마터면 앞으로 고꾸라질 뻔 봤다. 간신히 몸의 균형을 되찾으면서 빠르게 사태를 파악했다.


지진이다. 아무래도 푸른빛은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현상인 듯 보인다. 그게 아니라면 설명할 길이 없다. 어찌됐든지 간에 일단 이 곳에서 최대한 멀리 벗어나야 되겠다.


쓰레기가 담긴 봉지를 손에 쥔 채로 빠르게 입구 쪽을 향해 달려갔다. 웅성거리는 사람들 옆을 스쳐지나가면서 내달렸다.


쿵ㅡ


입구에 거의 다 와갈 때쯤 다시 땅이 흔들렸다. 이번에는 중심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얼굴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신음을 흘리고 있는데, 또 다시 땅이 흔들거린다.


두려움이 샘솟는다. 손바닥을 바닥에 대고 일어서려 해봤지만 워낙 땅이 크게 흔들리는 통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막상 일어나려 무릎을 반쯤 펴 봐도 도로 굽혀져서는 엉덩방아를 찧을 뿐이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곳곳에서 울려 퍼진다. 도로를 질주하던 오토바이가 땅바닥에 나뒹굴고, 오토바이 운전자는 다리를 부여잡으면서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다.


즐거운 대학 축제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얼른 이곳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이제 두려움 때문에 쉽사리 일어설 용기도 나지 않는다.


쿠웅ㅡ!

쿠웅ㅡ!


그때였다. 땅바닥이 쩌적하고 갈라진다. 내가 엎어져 있는 땅바닥이 저만치 멀리서 쩌적하고 갈라지고 있다. 그래서 얼른 몸을 굴려 피했다. 내가 방금 전까지 엎어져 있던 땅바닥이 갈라지면서 깊은 틈을 만들어낸다.


침을 꿀꺽 삼키면서 틈 아래를 내려다봤다. 푸른빛이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려 한다. 얼굴을 급히 뒤로 빼내니 푸른빛이 분수처럼 위로 뿜어진다. 그러한 현상들이 갈라진 틈에서 똑같이 벌어지고 있다.


"저게... 뭐야?!"


남자의 말소리와 시선을 쫓아 하늘을 올려다봤다. 알 수 없는 문양이 하늘에 수놓아져 있다. 원형 안의 알 수 없는 기호들이 적힌 문양을 본 사람들이 모두 입을 다물면서 하늘을 물끄러미 쳐다만 본다.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저건 위험하다. 피해야 한다. 이곳에서 빨리 벗어나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지가 않는다. 두 다리가 바닥에 못 박힌 것 마냥 꿈쩍도 않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우리들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긴장감에 입안이 바싹바싹 마르려던 찰나 문양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너무나도 환해 눈이 멀 정도의 것이었다.


화악ㅡ 번지는 흰 빛의 강렬함에 손바닥으로 눈을 가렸다. 흰 빛의 강렬함이 온 몸에서 느껴진다.




*******




온 몸에서 느껴지는 기이한 감각에 눈을 떴다. 밤하늘이 보인다.


"밤하늘.... 이게 대체?"


몸을 일으켜 앉으면서 주변을 둘러봤다. 드넓은 평지에 나 혼자만 덩그러니 앉아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손을 딛고 일어서려 해봤는데, 문득 손에 이상한 감촉이 들었다. 바닥을 내려다보니 잔디였고, 그 아래로 흙도 드문드문 보였다.


'젠장... 도대체 여기가 어디야?!'


벌떡 일어나서 달렸다. 거침없이 질주했다. 하지만 가도 가도 똑같은 풍경만 보인다. 사람의 모습은 코빼기조차 안 보였으며 그 흔하디흔한 날벌레들조차 전부 멸종이라도 돼 버린 것인지 보이지를 않았다.


"허억ㅡ 허억ㅡ 대체 뭐야? 뭐냐고, 젠장!"


턱 밑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들을 소매로 스윽 문지르면서 숨을 골랐다. 두려움에 온 몸이 덜덜덜 떨려온다. 옷 너머로 내가 지금 떨고 있음이 보였다.


달렸다. 한참을 뛰어다녔고, 결국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아내기를 포기한 채로 잔디밭에 주저앉아 고개를 푹 숙였다. 일단 차분하게 앉아서 생각을 해보는 거다.


분명 지진이 일어나면서 땅이 갈라지고, 그 갈라진 틈 너머로 푸른빛이 솟구쳐 올랐다. 그 푸른빛은 하늘에 문양을 만들어 보였다. 그리고 거기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나는 손바닥으로 눈을 가렸다. 눈을 질끈 감으면서 말이다.


그거까지가 내가 알고 있는 전부이다. 그 결과 지금 이 미지의 공간에 나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됐다.


불현 듯 어떤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만약 내가 죽은 거라면... 말이 되는 소리였다. 그러면 그 하얀 빛은 주마등이었던 셈이다. 그걸 말고는 딱히 설명할 길이 없다. 이 말도 안 되는 현상을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내가 죽었다고 하는 것이 더 신뢰성이 갈 정도이다.


"사후세계... 그러면 여기사 사후세계인가?"


앞을 바라본 채로 멍을 때렸다. 뒤로 드러누워 하늘을 쳐다봤다. 미치도록 아름다운 밤하늘이다. 근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오는 걸까? 내가 죽었다고 생각하니깐 슬퍼서 우는 걸까? 뭐가 됐든지 간에 눈에서 눈물이 멈추지를 않는다. 볼 살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린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왔는데 결국 이렇게 허무하게 죽게 되다니... 그 아쉬움과 허전함과 허무함에 마음이 미치도록 슬펐다. 두 손바닥을 눈가에 갖다 대면서 쉴 새 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지난날의 추억들이 떠올라 울지 않고서는 버틸 재간이 없었다.


누군가 나타나서 이게 전부 꿈이라고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다. 너는 아직 죽지 않고 살아 있다면서 말해줬으면 한다.


나는 아직 못해본 게 너무나도 많았다. 연애도 데이트도 나만의 드림 하우스도 그 무엇 하나 이룬 게 없었다. 때가 되면 하겠지, 아직은 그럴 여유 없다고 자위하면서 꾹 눌러 참아왔던 행동들이 미치도록 후회스러웠다.


결말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그렇게... 그렇게 열심히 살지는... 생각을 멈추기로 했다. 세상에 어떤 사람이 자신의 미래를 알 수 있겠는가. 전부 불확실한 미래에 조금이라도 성공할 확률을 높이기 위해 열심히 살아갈 뿐인 것이다.


손바닥을 치우고 눈을 떴다. 밤하늘이 보인다. 예쁘고 아름답다. 이 하늘 아래에서 난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내게 닥쳐올 것들은 대체 무얼까?


히이이잉~


들려오는 말 울음소리에 퍼뜩 일어나 앉아 고개를 돌렸다. 백색 말 한 마리가 나를 우두커니 쳐다보고 있다. 그러다 돌연 뒤쪽으로 달려 나간다. 벌떡 일어나 그 말을 뒤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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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3화. 방패 NEW 13시간 전 3 0 13쪽
31 32화. 대화 24.05.08 2 0 13쪽
30 31화. 구멍 24.05.04 4 0 13쪽
29 30화. 분열 24.05.03 5 0 13쪽
28 29화. 함정 24.05.02 6 0 13쪽
27 28화. 습격 24.05.01 6 0 13쪽
26 27화. 장례 24.04.27 8 0 13쪽
25 26화. 도둑 24.04.26 10 0 13쪽
24 25화. 암린족 24.04.25 9 0 13쪽
23 23화. 서신 24.04.24 9 0 13쪽
22 22화. 문자 24.04.20 10 0 11쪽
21 21화. 수련 24.04.19 10 0 13쪽
20 20화. 심문 24.04.18 11 0 13쪽
19 19화. 엠마 24.04.17 10 0 13쪽
18 18화. 고리 마법 24.04.13 14 0 13쪽
17 17화. 돌격 24.04.12 14 0 13쪽
16 16화. 사제 24.04.11 16 0 14쪽
15 15화. 복귀 24.04.10 19 0 13쪽
14 14화. 갈등 24.04.09 19 0 13쪽
13 13화. 얼굴 24.04.08 22 0 13쪽
12 12화. 갈란 마을 24.04.06 27 1 12쪽
11 11화. 조우 24.04.05 28 0 13쪽
10 10화. 밖으로 24.04.04 35 1 13쪽
9 9화. 군자금 24.04.03 41 1 13쪽
8 8화. 동행 24.03.30 44 1 14쪽
7 7화. 토벌 24.03.29 44 2 14쪽
6 6화. 기사 24.03.28 56 2 13쪽
5 5화. 반딧불이 요정 24.03.27 56 2 13쪽
4 4화. 감옥 24.03.23 69 3 12쪽
3 3화. 이세계 24.03.22 97 3 13쪽
2 2화. 보케이네이아 24.03.21 116 4 13쪽
» 1화. 소환 24.03.20 152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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