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멧돼지비행장

좋은 스킬 잘 받아갑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비행멧돼지
작품등록일 :
2022.05.06 13:07
최근연재일 :
2023.02.26 09:52
연재수 :
263 회
조회수 :
52,451
추천수 :
1,111
글자수 :
1,318,896

작성
22.06.07 07:55
조회
186
추천
4
글자
12쪽

46. 세공

DUMMY

현우섭 작전과장하고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다. 직접 전화가 와서 미라를 두고 가라고 하더라고.


이해는 해... 가족 걱정이 되지. 그런데 그 걱정과 비교해 보고 싶은 게 있어서.


"그럼 그렇게 하죠 과장님. 그런데, 어차피 따님 없으면 막을 방법이 없으니 결국 출전할 수밖에 없어요. 과장님 위에서 시킬 걸? 요새 따님이 많~이 유명한 거 아시잖아요. 따님 없이 못 막은 후에는 부산에서 막게 될 텐데 따님이 부산으로 올 때가지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그러면 따님이 못 가게 막은 게 누군지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겠죠? 과장님이 그거 감당하신다면, 현미라를 제외하고 가겠습니다. 미라가 없이도 저희는 최선을 다 할거지만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어요. 자, 결정하시죠."


대답이 없길래, 그냥 전화 끊고 미라를 데리고 가는 걸로 내가 결정. 에효.


그러고 나서야다 사람들에게 태풍 탈라스에 숨어 오는 대형 괴물체를 잡으러 가자고 했고...


각자의 반응을 정리하면.


현미라 : "얼마 준대?"


안 줄 것 같다는 대답에 시큰둥했지만 유명해지면 길 가다 넘어져도 돈이 된다는 본부장님의 말을 전달하니 가겠다고 했다. 일단 다행. 미라가 없으면 마고가 아니라 사서 이진협으로는 성공을 못 하거든.


삼촌 : "나는 왜?"


삼촌에게 요새 하는 게임을 물어봤다. 죽어도 힐러는 안 할 테니까 있는 것 중에서 삼촌에게 가장 쓸만할 것을 추천했다.


"원소술사, 그거 해보세요 삼촌."


"너 그냥 날 실험해 보고 싶은 거지?"


"이런 실전 한번 하고 나면 삼촌 주가가 어마어마하게 오를 거라니까요?"


"죽으면?"


"안 죽어요, 절 믿으시죠."


삼촌은 그렇게 됐고,


학선이 : "갈게."


간단하게 끝났다.


효진이는 당장 전투에 투입할 전력이 안 되니 이 셋을 중심으로 풀려고 했는데... 킬리 누님이 가고 싶다고 했다.


"저는 안 될까요."


평소에 보기 힘든 진지한 얼굴. 누님은 이런 때 싸우기 위해 코어를 받아들인 사람이다.


"근데 누님, 이게 바람이 한참 몰아치는 데에서 싸울 거예요."


상대에게 공격이 안 통하는 문제만이 아니다. 가까이에서 적에게 쏟아낸 독이 아군을 덮칠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그 대화에 효진이가 끼어들었다.


"여섯 시간 남았다고 했지? 우리 비행기로 갈 거고. 비행기 운용 비용 특별재난본부에서 주는 거 맞고?"


"그런 거 안 줄 것 같던데, 이사님. 군용기 빌려 주지 않을까?"


이사님은 효진이를 막 부르기 조금 그래서 부르는 호칭.


"아냐, 우리 비행기로 가자. 그리고 나에게 필요한 걸 이야기해줘. 내가 언니에게 뭘 해 드리면 되는지 나하고 같이 생각하자고. 어때, 그러면 돼?"


전력이 더 있으면 좋은 건 사실이다. 킬리 누님 있으면 아슬아슬하지도 않고. 하지만...


"비행기 안에서 길어야 한 시간 반 아냐?"


"가능할까? 안 가능할까. 나는 가능하다고 봐. 네 의견은 어떻냐고."


"해 보면 알겠지만, 못할 건 없지 아무래도?"


"좋아. 지하에 차 대기시켜 놨으니 바로 가자."


공항 활주로까지 차로 들어와 전용기를 탔다. 대기업 소유 전용기를 탄다고 설렜던 사람들 모두 실망한 눈치. 나는 예전에 타 본 기억이 있으니 알고 있지만... 아무리 기업이라도 좋은 비행기는 비싸서 막 못 사지.


각자 자리에 앉고 비행기가 떠오른 후 효진이가 '세공' 을 시작했다.


킬리 누님은 긴장한 표정. 세공 대상은 두 개의 코어.


그사이 안정화가 되었고 메인 코어 쪽으로 많이 흡수되었지만...


"내 생각은."


효진이도 긴장한 표정으로 10cm 조금 넘는 바늘을 손에 쥐고 나에게 묻는다. 미라와 학선이, 삼촌도 바짝 언 표정으로 본다.


"메인이 물질 성질을 바꾸는 화학계, 보조하는 위치에 생성계 성질이 있고, 비슷한 용도로 투사계 능력이 있고 이거란 말이지? 맞지? 아, 비행기가 이렇게 흔들리는 거였네! 젠장!"


"네, 네. 의사선생님 정확히 진단하셨고요. 흔들리는 것 정도는 문제 없을 거야."


킬리 누님 코어는 메인 코어 3만 8천, 보조 코어가 2만. 둘 다 세공하다 좀 건드리는 것 정도로 손상이 갈래야 갈 수가 없어.


"그러니까, 전체 출력을 좀 줄이는 대신 투사계 쪽으로 통하는 능력을 끌어내 확장하면 되겠지? 그게 언니에게 필요한 거 맞지?"


"생성이랑 같이 잡고 움직이면서 화학계를 중심에서 더 멀리 한다는 느낌으로 가야 할 걸?"


"화학계 영역을? 어디로?"


"보조 코어로 밀어야지."


세공에 대한 건 거의 전부 효진이가 알려줬는데 지금 그걸 내가 효진이에게 말해주고 있네... 이상한 기분이다.


효진이와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수학 인터넷 강의를 막 시작한 사람들의 표정이 됐다. 친구들이 이제 공부 좀 할까 하고 영상을 보면서 딱 저 얼굴들이었는데.


시작한다. 오른손은 바늘을 쥐고 코어 안으로 들어가고, 왼손 다섯 손가락 끝에서 빛을 내며 에너지를 투사. 저 에너지가 바늘과 반응해 코어 안을 조정하지.


코어를 합치거나 간단한 개선하는 건 많이 해봤을 거다. 손이 움직이는 속도와 정확도를 보면 벌써 수 백 개의 코어를 그렇게 손댔을 거고. 하지만 시간에 쫓기면서 흔들리는 비행기 안에서 해 본 적은 없겠지.


킬리 누님은 불편한지 약간 메슥거리는 표정이고 학선이는 주먹을 꽉 쥐고 턱에도 힘이 들어가있다. 그렇게 수술 보는 것처럼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데...


미라도 좀 걱정하는 얼굴, 삼촌은 일 초라도 놓칠세라 집중하면서 보고 있다.


비행기 안은 시원하지만 효진이 이마에 땀이 계속 흐른다. 어느 정도 잘 되는 것 같긴 한데...


"아 이거 안에서 한번 꼬아서 길이를 늘리면 어떨까?"


"원하는 만큼 효과가 안 날 텐데. 어차피 어떻게 해도 결국엔 보조 코어로 돌리게 될 텐데 하는 김에 하는 게 낫지 않아?"


"아니 근데, 바깥으로 끌어내려니 자꾸 놓쳐서."


"너무 바깥쪽을 잡아서?"


"더 안까지 안 잡혀. 아예 안 닿아."


미라가 보고 있다가 코어 안을 들여다본다. 안을 알 수 있나? 자기 코어를 가끔 꺼내서 보다 보니 남의 코어에도 감이 있는 걸까.


미라는 잠시 누님의 코어를 보더니 의견을 낸다.


"이사님. 이 쪽에서 들어가면 어때."


"두 개 같이 꿰어 당기는 게 가장 좋은데 여기서 하려면 바늘이 짧아서? 하나만 잡고 끄는 건 의미가 없고."


"될 것 같아, 이 쪽에서 찔러 봐. 내가 여기서 이렇게 밀어볼테니."


킬리 누나는 자기 코어를 이리저리 들여다보다 도저히 모르겠다는 듯 포기한 얼굴.


그리고 미라는... 바늘이 들어가는 것에 맞춰서... 어흐, 이건 살 떨리네. 킬리 누님 코어를 직접 건드린다. 하지만 미라가 하는 일이니 분명 계산이 다 끝나서 하는 일일 거고, 그렇다면...


효진이가 다급히 외친다.


"됐다! 됐어됐어됐어 이제 그만!"


바늘을 따라 빛이 코어 바깥으로 이어지고, 효진이는 그걸 보조 코어로 이은 다음에 보조 코어 안쪽의 조정에 들어간다.


내가 안심했다는 의미로 한숨을 쉬자 학선이가 빠르게 나를 쳐다본다! 나는 고개를 끄덕여 이 친구의 의문을 풀어준다.


"가장 어려운 부분인데 잘 됐어. 나머진 금방."


삼촌이 입술을 꽉 문 채 고개를 끄덕이고. 효진이는 몇 분 정도 두 코어를 조정한다음 손을 떼고 만세 자세를 취했다.


"됐어요! 이제 해봐요!"


하하, 그건 아니지. 비행기 안에서.


"이사님, 밀폐 공간이라 우리 다 죽을 텐데?"


"어? 아니 비행기 안은 환기가 된다고. 그리고..."


씨익 웃은 다음 말을 마친다.


"아주 잘 되실 걸?"


과연. 킬리 누님이 살짝 연기를 피어올린 다음... 이전보다 빠르게 움직인다. 흩어지지 않고 점점 빠르게, 점점 느리게, 크게 왕복, 작게 왕복.


출력은 어느 정도 줄었을거다. 하지만 어느 정도 출력을 잃고 이 정도로 조정이 되는게 훨씬 이득.


누님이 기뻐하고, 효진이는 바늘을 소매의 수납 공간에 집어넣은 다음 크게 웃는다.


"봤지? 이 정도라고, 내가! 아, 고마워 미라. 덕분에 됐어."


"대단하네. 나도 좀 부탁해야겠는데."


"아 얼마든지, 얼마든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근데 이거 요금 받아야겠는 걸? 힘드네. 진빠져."


학선이는 그냥 안심하는 얼굴이고, 삼촌이 자기도 세공해달라는 말을 참고 있는 것 같다. 삼촌은 우선 삼촌 재능부터 찾자고요.


킬리 누님이 있어서 그런지 화학계 쪽으론 별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은데... <아바타>가 완성되면 상관없겠지만 지금 당장은 삼촌에 맞는 능력을 찾는 게 중요하다.


킬리 누님은 좀 더 연습하고 싶은 눈치지만 비행기 안이라 그만두는 것 같다. 그리고 효진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신다.


"감사해요, 이사님."


"아이고! 아닙니다 주임님. 하고 싶어서 한 건데요! 회사를 위한 일이고."


효진이는 한참 좋아하고는 지쳤는지 의자에 늘어졌고, 킬리 누님은 한참 누님의 두 손을 보다가 나를 본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내리면 바람이 셀 테니까 거기서 해 보죠."


슬며시 웃으시는 거 보니 자신 있으시네. 좋아 그럼. 비행기 착륙까지 15분, 공항에서 배가 준비된 곳까지 30분. 배가 움직이는 걸 내가 돕기로 했으니 목적지까지 30분.


한 시간 15분 남았다.


"다들 쉬시죠. 마음의 준비도 하시고."


학선이는 눈을 감고 의자에 기대듯 앉고, 미라는 창밖에 눈을 고정한다. 삼촌은 약간 불안한 얼굴... 결국 내가 있는 곳으로 와서 작은 목소리로 묻는다.


"모두 무사히 끝날 수 있는 거지?"


"그래야해서 우리가 가자고 한 거기는 해요."


삼촌은 이해했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간다. 뭐 그것만이 아니라 이런 걸 해 둬야 앞으로 좀 정부에 큰소리도 치고 여러가지로 편할 거기도 하고.


지난 기억을 더듬어본다. 데비 존스, 기록된 출력은 16만. 잡힌 장소는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


킬리 누님이 있으니 학선이와 삼촌을 위험한 데 안 세워도 되겠지.


은근슬쩍 내 능력을 모두 써서 힘들게 잡은 척 하는 건 쉽지만 그래서야 의미가 없다. 앞으로 싸울 놈이 어떤 건지 다들 확실히 익히는 게 나아.


누님 출력이 약간 줄었을테니 5만, 미라가 4만 5천? 내가 쓸 출력도 미라와 동일. 그 이상은 절대 안 쓸 거고.


원래 이 정도면 11만 정도가 잡을 수 있는 한계지만 방법은 있다. 잡을 거다.








김해공항에 내려 경찰이 통제하는 도로 위를 빠르게 달리고 배에 도착.


배는 니콜로가 나에게 준 스킬을 응용해서 빠르게 운항, 지금은 나도 별 스킬이 없으니 뭍에서 싸워야한다. 우리가 고른 곳은 갈도의 부속섬.


태풍 탈라스는 동중국해에서부터 통영-거제를 향해 직선 북상 중.


아직까지 자세한 내용은 기밀이다. 태풍이 아주 강력하다는 예측으로 주민대피령이 내려있고...


알파 팀이 몇 명 와 있다. 현우섭 작전과장도 있네? 저 사람도 나와 이야기하긴 싫을 테니 소대장님하고 합의한다.


"소대장님, 필요해지면 요청 드릴 테니 뒤에서 자리 잘 지켜주시깁니다. 송골매 요원은 우리 쪽에서 책임지고 보호할게요."


"그렇게 해. 믿는다."


"감사합니다."


좋아... 바람이 세다. 모두 딱 좋을 만큼 긴장해있고, 필요한 만큼 자신감이 있다.


전투에 모두 참가하는 건 아니라도, 우리 다섯이 모두 관여하는 첫 번째 일이다.


절대 실패할 수 없지. 실패할 리도 없고.


"그럼 유인해 올게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좋은 스킬 잘 받아갑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4 54. 생각보다 골치아픈 22.06.15 173 4 10쪽
53 53. 달갑지 않은 얼굴 22.06.14 176 4 11쪽
52 52. 효진이의 문제 22.06.13 179 4 10쪽
51 51. 분명한 목표 22.06.12 181 4 11쪽
50 50. 이전과 다른 것 22.06.11 182 4 10쪽
49 49. 달라지지 않는 것 22.06.10 188 4 11쪽
48 48. 데비 존스 공략 (2) 22.06.09 182 4 12쪽
47 47. 데비 존스 공략 (1) 22.06.08 187 4 11쪽
» 46. 세공 22.06.07 187 4 12쪽
45 45. 안 그래도 바쁜데 22.06.06 186 4 14쪽
44 44. 신경쓰이는 사람들 22.06.05 180 4 10쪽
43 43. 이상한 사람들 22.06.04 184 4 10쪽
42 42. 봉사활동 80시간 22.06.03 185 4 11쪽
41 41. 쉬어가는 날들 22.06.02 203 4 11쪽
40 40. 헥사 링크 22.06.01 202 4 13쪽
39 39. 우격다짐 말고 스포츠로 22.05.31 210 4 14쪽
38 38. 옛말에 시비는 말리고 흥정은 22.05.30 210 4 13쪽
37 37. 긴장은 점차 고조되고 22.05.29 209 4 12쪽
36 36. 살인 사건 22.05.28 211 4 10쪽
35 35. 같은 걸 보더라도 관점에 따라 22.05.27 228 4 11쪽
34 34. 대결 (2) 22.05.26 246 4 12쪽
33 33. 대결 (1) 22.05.26 237 4 11쪽
32 32.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고 일단 뭘 하면 되나요 22.05.25 257 4 11쪽
31 31. 불안 22.05.24 244 4 12쪽
30 30. 첫 번째 대리인 22.05.23 267 5 10쪽
29 29. 아픈 사람 22.05.21 267 5 12쪽
28 28. 그 친구 이름은 신학선 22.05.20 278 5 12쪽
27 27. 동료 22.05.19 262 4 12쪽
26 26. 격노 22.05.19 260 4 12쪽
25 25. 겨루기 22.05.19 272 4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