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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비행장

좋은 스킬 잘 받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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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비행멧돼지
작품등록일 :
2022.05.06 13:07
최근연재일 :
2023.02.26 09:52
연재수 :
263 회
조회수 :
52,460
추천수 :
1,111
글자수 :
1,318,896

작성
22.05.20 07:55
조회
278
추천
5
글자
12쪽

28. 그 친구 이름은 신학선

DUMMY

정말 묘한 건 이 업계 소문이 이상하게 빠르다는 거다. 누가 봐서 어떻게 퍼트리는 거야? 비록 메신저 화면이지만 삼촌이 흥분했다는 게 느껴진다.


"너 송골매가 쏜 총 맞고 살았다며?"


"유명해요?"


"유명하지. 서울 안에서 뭐 좀 미친 짓 좀 하려는 놈들 한 명도 남김 없이 저승으로 보낸 사람이야."


...소심해 보이던데. 아니지, 망설이지 않고 사람 머리통을 깨 버리면 소심한 게 아닌 거지?


그런 걸 불러서 날 죽이려 하셨다. 하하, 하하하. 진짜 미라 아버지 아니었으면...


그래, 거기서 내가 뭔 일을 저지르는 게 내게 불이익이기는 해.


거기서 정말 그 사람을 죽였으면, 미라부터...


그만 생각하자. 그리고 성질 좀 죽이고 살자 나새끼야 제발.


"그리고 현미라랑 데이트했다며."


"데이트는 농담이신 거 아니까 웃고 넘어갈게요. 그 사람도 유명한 거죠?"


"지금은 송골매보다 훨씬. 너보다 좀 더 세거나 비슷할거야. 난 네가 제일 셀 줄 알았는데."


"노란색 균열을 혼자 깼다면서요?"


"너도 할 수 있지? 킬리 씨도 등 뒤만 봐줄 사람 있으면 할 수 있고. 아 근데, 그 사람처럼 8분만에는 못 하겠지."


8분. 8-분.


내가 미라와 똑같이 출력 2만2천으로 제한하고 노란색을 8분에 주파. 거의 멈추지 않고 달리면서 균열핵까지 도달해서 한 번에 깨트려야 성공인데. 아무래도 2분은 더 필요할 것 같고.


그렇다면 여기의 현미라도 내가 아는 현미라처럼 균열 안에서 좀더 강하다는 말.


이 곳의 미라가 첫 질문에 한 답은 무엇이었을까?


"아참 그러고보니 블러디로드 게임 서버 내린다면서요."


"망할 놈들이 5월에도 이벤트라고 엄청 팔아대더니 말이야. 됐어, 거기서 사람들이 돈 안 써서 어쩔 수 없었겠지. 나도 안 썼으니까. 세상도 그새 이 모양이고."


"안타깝네요."


지금 삼촌 능력은 게임 바꿀 때마다 달라질 기회가 있을 거야. 제발 이번엔 제대로 된 게임 좋은 캐릭터 하세요.


"킬리 씨 부른다. 초대해달래."


내가 폰이 바뀔 때마다 만들어지는 이 단체 채팅방...


"애인 생겼다면서요? 언제 또 만나기로 했어요? 잘 맞는 것 같아요?"


"네! 생겼습니다! 그만 놀려요!"


너무 즐거워한다 이 분들. 하이고 머리야.


"그래서 결국 누가 이긴 거예요?"


"그 사람이요."


"진짜 센가 보다. 둘이 친해졌다고 하니 우리하고 같이 다닐 수도 있겠죠?"


분명히 지금 미라의 처지도 그렇고 성격도 그렇고 삼촌을 찾아올 거다. 돈을 모으려 하니까. 그러면 삼촌이 나와 킬리 누나하고 같이 몇 번 움직이게 해 주면 그 다음부터는 어렵지 않게...


"그럴 걸요?"


"아 너무 좋다. 진짜 든든한데. 지금 균열 관련 활동 금지라고 하지만 곧 풀리겠죠?"


다들 설레네.


몸도 정신도 강인하면서 바른 생각을 가진 동업자. 세상을 전부 뒤져도 한 번 만날 수 있을까말까.


그럼 나는 오늘 운이 좋았던 걸까, 아니면 개판이었던 걸까.


다른 건 모르겠지만 엄청 피곤하다. 자야겠다.


"일단 잘게요. 깨고 연락드릴게요."







돈 쓰고 자고 따듯한 물로 씻어서 그런지 몸이 가뿐한 걸.


좋은 소식도 들어와 있었고.


"사서야 네가 찾던 '기사' 찾았다. 나는 못 가는 거 알지? 킬리 씨하고 거기서 만나서 같이 가."


학선이다. 판을 열면 나올 줄 알았어.


자아 신학선이 어떤 놈인가하니.


그게 2029년이었나, 30년이었나? 우리 인기가 한참 좋을 때.


바쿠난와를 잡고 하늘 색이 돌아오는 게 확실해 질 때, 우리가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사랑받았을 때.


지옥이었지. 힘들었다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인 척 하지 않으면 와장창 깨졌을 그 시기 아이고.


지금이 편해. 훨씬 편해.


하여간 그 때, 무려 생방송 인터뷰가 있었지. 생방송 말야. 바쿠난와 하고 싸운지 얼마나 됐다고 또 죽을 뻔 했다니까.


그리고 나온 대본에 없던 질문. 우리 다섯에게 모두.


"작전 성공을 위해 뭐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오래 생각하지 말고 지금!"


나는 효율. 미라는 한참 고민하다가 전술. 삼촌은 정보, 효진이는 자원.


그리고 학선이는 '싸울 의지'. 우리 중 가장 막연했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이라면 그게 맞긴 했어.


그리고 우리는 서로의 답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각자 참 자기 고집대로 산다고 웃었다.


"킬리 누나, 잘 잤어요?"


"얼굴 좋아보이네. 어제 그 사람. 둘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그러던데, 잘 해볼 마음 없어요?"


"없죠, 있겠어요."


없습니다. 저는 돌아갈 데가 있어요. 반드시 가야만 하는 곳이.


잠깐. 킬리 누나가 얼굴 찡그리는 거 내가 처음 보는 거 맞지...?


"왜요?"


"그 아버지가 날 죽이려 해서?"


"자기 딸 노리지 말라고?"


적당히 농담으로 둘러대자.


"그건 아니고 자기 딸이 내 현상금 가져가지 말라는 쪽에 좀 더 가까웠던 것 같네요."


"그 아버지를 몰래 어떻게 그... 죽이는 건 그렇고 감금 정도는 해도 되지 않을까요."


"누나 농담은 진짜같아서 무섭다고요."


"왜 다 농담이라 그러죠?"


이 누님이 정말.


아무튼 계속 조사하자.


신학선이 어제 묵었다는 곳을 찾고, 거기서 누구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알아보고, 그 누가 무슨 일에 엮였는지 알면 행선지는 금방 알 수 있다.


"어떤 친구예요? 잘 알아요?"


"고3때 같은 반이긴 했어요."


나는 수능을 안 보기로 했으니 수업일수만 채우고 바깥으로 나가 일하느라 친하게 지낼 일 없었지만, 학선이가 좀... 그... 약간, 어디까지나 약간 또라이인 건 고1 때부터 알긴 했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까지는 보통 사람과 같은데, 해결 단계로 넘어가면 그게...


찾았다. 나는 몸을 숙이고 킬리 누나에게 속삭였다.


"찾았어요!"


누나도 이제 진짜 스킬을 잘 다룬다. 독으로 몇 겹의 결정구조를 쌓아서 투명 망토 같은 것을 만들어낸다. 하하 세상에. 나중에 효진이까지 합류하면 누나랑 의기투합 시켜야지.


자아, 천천히 소리 안 나게 접근. 살짝 복잡하게 깎은 진동판을 던진 다음 손에 쥐고 있는 진동판과 에너지로 연결. 아날로그 도청기 완성.


어디 뭐라 하는지 들어보자.


"인정합니다. 그 녀석이 그러면 안 됐고, 그것 때문에 기분이 나쁘셨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래도 갖고 있던 코어를 모두 빼앗은 건 지나치셨습니다."


"젊은 친구, 못 알아듣는 것 같으니 잘 들어봐. 우리 코어 두 개를 훔쳤어요, 그 놈이. 자기 빠른 발 믿고.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이백만원 넘는단 말야? 사회초년생 한 달 월급이라고. 스무 살도 안 된 놈이, 법까지 어겨가며 헌터질 하고, 남의 물건도 뺏는다? 그럼 혼내야지. 안 그래?"


"코어 두 개를 훔쳤으니 두 개 정도 더 빼앗는 것까진 말이 돼요. 그러면 어쩔 수 없었을 거라고. 그런데 두 개를 되찾고도 일곱 개를 모조리 빼앗는 건 아니죠. 어떻게 해석해도 훈육이라고 할 수 없죠."


"그 친구 미성년자라고. 집에 가야지. 코어 갖고 놀게 하지 말고."


"집에는 몸이 불편한 어머니 혼자고, 돈을 벌어야 해서 나온다고 했어요."


"하하하하, 그 말을 믿어?"


"믿기로 결정했습니다."


킬리 누나가 고개를 끄덕인다.


"저런 성격이군요?"


"학생 때부터."


"외톨이였겠어요."


"조금..."


"근데 참 잘 생겼네. 데뷔해도 되겠다. 인기는 좋았죠?"


"남고이긴 했어요."


"저런, 아쉽겠다."


"그래도 인기는 좋았어요."


"네?"


코어를 빼앗았다는 쪽은 이제 학선이를 두고 출발할 눈치다. 봐 둔 균열로 가려는 거지. 하긴, 누가 먼저 차지하기 전에 먼저 들어가야겠지.


"젊은 친구, 가 봐. 잘못은 그놈이 했지, 그치?"


"예."


"우리는 잘못했다고 혼을 내도 돼, 피해를 볼 뻔 했으니까, 안 그래?"


"거기까지는 같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정도란 게 있으니까요."


"중요한 건 젊은 친구는 우리가 뭘 했던 관여할 권리가 없어, 안 그래?"


"아뇨, 제겐 있습니다."


"뭐?"


"저에겐 그럴 권리가 있습니다."


아 웃을 뻔했다. 저거야. 저게 학선이지. 순도 백 퍼센트의 신학선이다.


킬리 누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쳐다보네.


"젊은 친구가 뭔데, 경찰이야?"


"저는 남이 고통스러운 걸 보면 아프거든요. 그 친구 덕분에 제가 많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그걸 멈추려고요."


"알았어, 그래. 우리가 좀 심했지. 제일 좋은 거 하나 돌려줄테니 기분 풀라고 해."


"세 개 주십시오."


"안 돼. 이미 팔기로 했다고."


"세 개, 주십시오. 한 개 값은 제가 드리겠습니다."


"그냥 가. 왜 젊은 친구 돈을 써? 이거 하나 받고 그 친구 집으로 돌려보내. 어린애잖아?"


"하, 개새끼들이 진짜. 말 더럽게 못 알아듣네."


인내심 끝! 신학선, 인내심 고갈!


으하하하하. 아 나 죽어. 나 죽어. 지금 학선이 앞에 몇 명이지? 음... 아홉 명. 맞아. 균열 안전하게 들어가려면 아홉 명이 가장 적당하고 좋아.


학선이 출력은 지금 대충 7000. 저기 있는 놈들 중 가장 약한 친구가 6000. 어이가 없겠지.


킬리 누나 당황했네.


"괜찮은 거예요, 저 친구분?"


"어. 보면 놀라실 거예요."


학선이와 말하던 사람이 얼굴 찡그리고 제일 센 사람을 쳐다보고... 출력 11000? 12000도 될 것 같은데. 그 제일 센 친구가 손에 딱밤포를 장전한다.


"너무하잖아. 그 말은."


"애 물건 다 빼앗고 싸구려 코어 하나 달랑 던져주는 늬들이 더 너무하지. X XX XX들아."


"이거 이런 말하기 좀 그렇지만, 형씨. 집에 가면 푹 쉬고 상담 좀 받아 봐? 알겠지?"


딱밤을 내밀고... 12000짜리의 딱밤이다. 원래라면 되게 아프지만.


학선이는, 생성계.


생성계의 가장 좋은 점은, 아주 잘 생성된 경우 출력의 효과를 확 늘린다는 거.


좋은 생성은 최대값이 좋다. 에너지를 계속 퍼먹지만 효과는 정말 좋다. <신화투영>이 그렇듯이.


학선이가 나중에 얻는 공식 별명은 나이트Knight. 내가 좋아하는 별명은... 정의의 폭력배.


"뭐... 야?"


딱밤을 때린 사람이 덜렁거리는 손가락을 보고 조금 당황한다. 옆에 있던 사람이 달려와 치료를 걸어주네? 잘 꾸려진 팀이구만.


학선이는 갑옷 소환과 방패 소환까지 마친 다음... 고민한다. 무기를 뭘로 할지 모르겠는 거겠지?


킬리 누나가 재미있어한다!


"어떻게 한 거죠? 별로 안 세다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저런 스킬이 있어요?"


"저걸 생성계라고 해요. 사실 누나 기술도 생성이라면 생성이지만 저 쪽은 좀 특별하게 그렇죠. 솜씨가 진짜 좋으면 출력을 많이 쏟는 대신 큰 효과를 낼 수 있으니까. 거기에 쟤는 좀 특이한 게 있... 다고 들었는데요."


학선이가 무기를 정했다. 사람이 아주 크게 다치지는 않을 전기충격기. 진짜. 전기충격기.


파지직거리는 기계를 든, 로봇 같기도 하고 기사 같기도 한 갑옷을 입고 네모난 방패를 들었다. 기괴한 모습. 아직은 갑옷이 그리 폼이 안 나네. 흐음, 디테일이 별로야.


"쟤는, 싸울 이유가 남아있으면 에너지 잔량이 절반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요... 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아주 지독한 그, 뭐, 침대축구 같은 거다. 보는 입장에선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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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7. 데비 존스 공략 (1) 22.06.08 187 4 11쪽
46 46. 세공 22.06.07 187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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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 대결 (1) 22.05.26 237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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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 불안 22.05.24 244 4 12쪽
30 30. 첫 번째 대리인 22.05.23 267 5 10쪽
29 29. 아픈 사람 22.05.21 267 5 12쪽
» 28. 그 친구 이름은 신학선 22.05.20 279 5 12쪽
27 27. 동료 22.05.19 262 4 12쪽
26 26. 격노 22.05.19 260 4 12쪽
25 25. 겨루기 22.05.19 272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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