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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비행장

좋은 스킬 잘 받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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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비행멧돼지
작품등록일 :
2022.05.06 13:07
최근연재일 :
2023.02.26 09:52
연재수 :
263 회
조회수 :
52,461
추천수 :
1,111
글자수 :
1,318,896

작성
22.09.14 07:30
조회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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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3쪽

2부 1화 : 지옥도 (1)

DUMMY

48시간 넘게 깨어 있다. 핸드폰 배터리는 나간 지 한참.


끝없이 이어진 사람들. 그들의 웅성임, 바퀴 달린 캐리어가 바닥을 두드리는 소리.


아이들의 울음소리, 인파 속에 흩어진 서로를 찾는 외침. 온 공기를 메운 불안함. 머리가 멍하다.


곧 해가 중천에 뜰 거다. 오늘은 날이 춥지 않아 다행이다.


아직 전기가 들어오고 있는, 아니면 비상전력망에 연결되었을 어딘가 먼 곳의 확성기에서 경보 안내가 울린다.


"현재 휴대전화의 전화 및 데이터 사용이 불가하니 라디오를 이용하여 주십시오.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현재 휴대전화의..."


공중으로 올라간다. 이렇게 많은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옛날 2002년 축구 거리응원 같은 때에나 있었을까? 거리로 사람들이 꽉 찼다. 큰 차이가 하나 있겠지. 지금 보이는 사람들 모두 괴로운 얼굴이란 것.


사람들의 등 너머 멀리 반대편 끝을 본다. 사람 대 사람의 전쟁이라면 폭발음이나 총소리가 들리고 폭약의 연기라도 보이겠지만 저 끝엔 적막뿐이다. 간혹 작은 천둥 같은 소리가 한번씩 울릴 뿐...


조금만 견뎌줘요, 삼촌. 그리고 효진.


괴물체가 끝없이 몰려오고 있다. 마치 카유가 만든 균열 안에서 겪은 것처럼, 적도보다 북쪽의 모든 해안에서.


본래 괴물체는 균열에서 일정 거리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아예 그 균열이 밀려오듯 생성되고 있다. 북반구의 모든 해안선에 어떤 예외도 없다는 정보가 마지막이었다.


너무 많다. 우리나라에서만 확인된 공격 지점이 213 곳. 지금은 더 늘어났을 거다. 각 지점을 중심으로 부채꼴로 괴물체와 균열이 퍼져나가며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다.


괴물체의 대부분은 알파나 베타급이지만 수가 너무 많고 없애는 만큼 다시 나타난다.


진격 속도를 늦추는 방법은 균열에 들어가 깨는 것이지만 한 균열을 깨고 나오면 그사이 두세 개의 균열이 더 생겨나는 상황.


이건 막을 수 없다. 막는다면 방어지형을 좁혀 거기에서 막아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들을 모아야 하고, 지금 여기 인천 같은 경우는 대부분의 사람이 자기 발로 걸어가야 한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걷는 사람들을 지키는 것. 최대한 서둘렀지만 바다 가까이 사는 전국민이 갑자기 움직일 준비가 될 순 없었다.


주변에 중형 괴물체가 나올 기색은 없으니 잠시 하늘을 올려다본다. 몇 번을 봐도 똑같다. 분명 붉은색이 엷어졌다. 먼 곳의 하늘은 보랏빛 어린 푸른색으로 보일 정도로.


다시 시선을 아래로 내린다. 사람들은 모두 공포와 비통에 푹 담겼다 나온 것처럼 힘겹게, 하지만 공포에 등을 밀려 발을 움직인다.


윤슬아 소대장이 무전기에서 무언가 들은 것 같다. 난 혹시 전달사항이 있을까 싶어 그녀에게 내려가고, 소대장은 내가 도착하기 전에 힘차게 소리지르며 사람들을 인도한다.


"노약자와 어린이! 보호자 중 한 명! 먼저 지나갑니다! 먼저! 노약자와 어린이! 휠체어와 병상 침대부터 먼저 갑니다!"


다른 인파와 합류하고 좁아지는 데서 움직임이 느려지니 사람들이 날카로워진다. 다시 또 한 명, 누군가가 지난 이틀간 수십 번은 들은 이야기를 한다.


"빨리 갈 수 있는 사람이 먼저 가야죠! 하루종일 갈 거라면서요! 두 줄로 나누거나 그러면 되잖아요! 빠른 사람 느린 사람!"


이제 윤슬아 소대장도 좋은 말로 대답하지 않는다.


"가장 느린 자의 속도가 우리의 속도입니다! 여기만 지금 12만 명, 각자 자기 속도대로 가다가는 사고가 일어납니다!"


"아니 그냥 사람들끼리 길 내고 빨리 걸을 사람은 가고 그러면 된다니까요?"


"여기는 고속도로가 아니고! 차가 아니라,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항의한 사람이 뭐라 더 말하지만 소대장에게는 그걸 들어줄 여유가 없다.


헬리콥터 소리가 들리자 사람들의 눈이 다같이 위로 향한다.


군의 공격헬기다. 지금 가고 있는 서울 쪽이 아니라 반대편, 자신들의 등 뒤를 향하는 걸 보고 사람들의 고개가 안타까운 표정을 머금고 돌아간다.


만약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거였다면 많은 사람들이 화냈겠지. 저기엔 대체 누가 타고 있냐면서.


소대장에게서 멀어져 더 후방을 본다. 인천에서 마지막으로 빠져나가는 사람들, 그 대열의 끝.


약속이 지켜졌다면 저곳에 시장과 의원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다음 선거에 그 대가를 치를 것이다. 다음 선거란 게 이뤄질 때의 이야기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균열체 돌파나 괴물체 저지가 아니라 이 수많은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 틈틈이 중형체가 갑자기 나타나 사람들을 공격하기에.


어제 밤 사이에만 일곱 개의 중형체를 없앴다.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몰라 긴장해 졸음은 오지 않으나 몸은 무겁다. 생각이 자꾸 끊기고 어딘가 몸을 기대고 싶어진다.


견딘다.


견뎌야 한다, 지금은.


"사서-!"


소대장이 나를 부른다. 내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달려가는 걸 보니 근처에 균열이 하나 발생했나 보다.


나는 내려와 소대장이 놓고 간 무전기를 집어든다. 소대장이 다칠 일은 없다. 하지만 균열핵을 찾아내고 격파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사이 그녀의 임무는 내가 맡아야 한다.


앰뷸런스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멈추고 좌우로 나누어 길을 튼다. 앰뷸런스의 앞뒤로 경찰들이 핼쓱한 얼굴로 달리며 혹시 모를 사고를 예비한다.


마음이 복잡해진다. 지금 여기서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이 대피 지역에 도착하고 나서 진료를 받거나 할 수 있을까... 이틀 전부터 움직인 사람들은.


무전기가 울린다.


"뻐꾸기에서 아수라, 뻐꾸기에서 아수라! 중형체 발생, 사서에게 삼산동 농산물 도매시장 출동 요청 바람 이상."


"사서에서 뻐꾸기. 바로 진압하겠음. 이상."


무전기를 맡길 사람이 없다. 안 망가트리게 조심하자.


<비행>으로 몸을 띄우고 부족한 부분은 석동현 아저씨에게서 얻은 <윈드라이딩>으로 어떻게 메꿔 속도를 낸다.


무전이 지목한 곳에 날카롭고 긴 삼각뿔 모양에 몸이 여러 층으로 나뉘어 따로 도는 괴물체가 보인다. 각 마디에는 길다란 와이어가 달려 윙윙거리며 주변의 헌터들을 공격한다. 건물도 휘말려 조각나고.


이렇게 보면 이것들이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 움직이는 기계들이란 게 실감난다.


알파 팀 몇 명과 자원한 헌터가 그 중형체를 막고 있었고, 나는 그들에게 물러나라고 소리치며 괴물체에 접근한다.


키카 큰 놈은 코어가 위쪽에 있는 경우가 많다. 괴물체의 머리 위에서 <전하 붕괴>를 아래로 쏟아붓는다... 겉부분이 바스라지며 무너져 내리나 싶었지만 잔해가 요동치더니 스프링처럼 변해 회전하며 얇고 가느다란 칼날을 뻗어 찔러온다.


재생능력이 좋은 놈이다... 출력은 8만 정도. 이걸 상대하던 사람들이 충분히 멀어질 때까지 시간을 끈다.


칼날 같은 와이어 여러 가닥이 웅웅거리는 소리가 사납다. <스틸스킨> 으로 버티며 스캔을 써서 코어의 위치를 확인.


뒤로 한참 물러나 <통합>으로 두 코어를 묶어 <팬텀 블레이드>를 최대 출력으로 발사. 코어가 두 쪽이 나며 괴물체가 흩어진다.


하아... 주변이 엉망이다. 농작물들이 온통 흩어지고 콘크리트 잔해에 깔렸고 건물의 망가진 부분은 새로 짓는 게 낫겠다. 나타난 위치가 안 좋았어.


눈이 자꾸 감긴다. 1차 세계 대전 때 너무 못 잔 병사들이 포탄이 쏟아지는 중에도 잠들어 주변에서 깨워야 했다고 했던가? 나도 곧 그렇게 될 것 같다.


잠깐... 머리 위에서 뭔가 움직인다.


수송기 그림자다! 내가 알기로 지금 우리나라에 엔진 소리 없이 비행기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정태성 대령님 한 명 뿐이다.


무전기에 대고 문의한다.


"사서에서 뻐꾸기, 상공의 수송기 임무 내용 및 수행 위치 요청함, 이상."


"뻐꾸기에서 사서, 고생하셨습니다! 해당 수송기 피난 대열 좌측에 안착 예정, 응급 환자 이송 지원 바람. 이상!"


"이송 지원하겠음. 이상."


수송기는 사뿐히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내려앉고... 뒤 해치가 열린다.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가려다 모두 천천히 발을 멈춘다.


이걸 할 줄 아는 사람... 이 아니라 할 수 있는 한 쌍은 김승철과 경유진 조합 뿐. 역시나 둘이 걸어 나온다. 똑같이 아주 짜증난 얼굴로.


김승철은 날 보고 괜히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왜? 경유진은 가까이 와서 날 보고 오만상을 찌푸린다.


"쓰러지기 직전이시네요. 아주."


"혹시 그거 되나요? 그, 24시간 정도 멀쩡하게 움직일 수 있는 거."


"그건 또 누구에게 들었어요? 이 사람들 정말 비밀 안 지키네."


누군지 몰라도 누명을 씌웠네. 미안합니다. 아니 근데 내가 너무 급해서요. 날다가 잠들 수는 없어.


경유진이 날 한참 쳐다보다 말한다.


"아니, 안되겠어요. 지금 <펌핑>하면 나중에 며칠은 앓아누울 걸요?"


지금 실력 있는 사람들은 모두 어디에 가 있다... 내가 쉴 새는 없다.


"그래도 해 주세요."


"미치겠네 정말."


경유진이 내가 쓴 헬멧을 벗겨내고 머리에 손을 댄다.


"<펌핑> 쓸게요. 딱 4시간만 더 움직여요. 그 다음은 책임 못 져요!"


머리가 맑아진다. 피로가 느껴지지 않고, 마음이 차분해진다.


...이성적으로 차분해지니 당장 쓰러져 자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군. 역효과인가? 할 일에 집중하자.


사람들이 멍하니 서있거나 가던 길을 가는 사이 병상 침대와 휠체어에 앉은 사람들이 들어간다. 다행이다. 나는 조종석으로 갔고, 역시나... 정태성 대령님.


"형, 바쁘시죠?"


"너만큼 바쁘겠냐. 진협, 이거 대체 무슨 상황이냐."


"모르겠어요. 처음엔 미국, 그 다음 우리나라, 인도. 곧 전세계... 이유가 있겠죠. 제주도는, 안전한가요?"


"그럼, 우리 제주도잖아. 거긴 남북으로 방어선 구축이 끝났어. 나 낙오된 사람 없는 거 확인하고 올라온 거야."


경유진과 김승철 둘은 계속 침대에 누운 사람들을 태울 것 같고... 저기 소대장이 달려오는 게 보인다. 나는 무전기를 건네고, 소대장이 수송기를 가리킨다.


"사서, 저걸 타게. 타고 돌아가 휴식을 해."


"네? 뭔가 달라졌나요."


"현미라 씨가 이 위치로 오고 있네."


다행이다. 근데 그렇다면.


"강원도가 벌써 정리 다 됐나요?"


"그건 아니지만 호주에 갔던 팀이 부산으로 입항했다고 방금 전파됐어. 그에 맞춰 재배치가 이뤄질거네. 나중에 쓰러지느니 일단 저기서 잠부터 자도록 해."


"그래야겠네요."


다른 사람이면 모르겠지만 미라면 할 수 있다. 덕분에 살았다.


수송기로 걸어가니 경유진이 안심한 얼굴로 내게 손을 뻗는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더 안을 향한다.


"조금 이따가요."


"빨리 해제할수록 좋은데요."


"예, 잠시만요."


대령님이라면 전체적인 상황을 알 거다. 아까는 급했지만 지금은 물어볼 여유가 있다.


"형. 각 전선 상황 어때요?"


"부산에 방금 호주에 있던 사람들이 도착했다고 하더라고. 많아. 네 친구도 있고. 그 한 시간 전에 급한 불은 다 껐다고 들었어."


"천만다행이네요. 거제는요?"


"거긴 아직. 부산에서 나뉘어 이동 중일 거고 제주에서도 손 남는 사람들이 가기로 했는데 아직 출발 안했을 거다."


"그럼 잠깐 잔 다음에 거제부터 가야겠네요."


"여기 나가서 왼쪽 보면 침낭 있을 거거든? 그거 깔고 자. 조심해서 몰 거니까."


"예, 형."


할 일이 태산같다... 그래도 미라가 여길 맡아준다니 안심할 수 있다.


창 밖으로 다시 하늘을 본다. 분명하다. 색이 엷어졌어.


바쿠난와를 처치하고 났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얼마 전처럼 붉은 하늘이 아니다.


이 상황과 이유가 있겠지...?


어쨌든 자야겠다. 경유진이 날 계속 쳐다보고 있고. 나는 그녀에게 걸어간다.


그 세 놈... 아니지, 여섯이지.


니콜로의 형제 셋, 그리고 그 대리인 셋.


반드시 이 값을 치르게 한다. 반드시. 무슨 수를 써서라도.


경유진이 내게 설정한 <펌핑>을 해제했고, 나는 고맙다고 머리를 숙인 뒤 침낭 위에 눕는다.


금방 잠이 들 것... 같...


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비행멧돼지입니다.


즐거운 한가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2부의 마지막까지 구상을 끝냈으며, 글 전체는 3부로 완결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더 읽기 좋은 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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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7 Lad
    작성일
    22.09.14 17:06
    No. 1

    6페이지에 가장 중요한 ‘것은’이 빠진 것 같네요.



    2부도 재미있게 읽겠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비행멧돼지
    작성일
    22.09.14 17:38
    No. 2

    다시 올리자마자 비문이 그냥 ㅋㅋㅋㅋ ㅠㅜ
    제가 쓴 글인데 왜 자꾸 놓치나 모르겠습니다
    즐거운 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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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2부 10화 : 키브엘 +2 22.09.24 143 4 10쪽
139 2부 9화 : 있었던 일 +2 22.09.22 154 4 12쪽
138 2부 8화 : 반가운 사람과 달갑지 않은 소식 22.09.21 138 4 10쪽
137 2부 7화 : 중요한 것 +2 22.09.20 145 4 10쪽
136 2부 6화 : 오랜만의 모임 22.09.19 149 4 11쪽
135 2부 5화 : 공중 임무 22.09.18 151 4 12쪽
134 2부 4화 : 목표 확인 22.09.17 145 4 11쪽
133 2부 3화 : 지옥도 (3) 22.09.16 146 4 10쪽
132 2부 2화 : 지옥도 (2) 22.09.15 144 4 11쪽
» 2부 1화 : 지옥도 (1) +2 22.09.14 151 4 13쪽
130 130. 믿는다는 것 (1부 완) 22.09.08 153 4 16쪽
129 129. 황금 같은 금요일 +2 22.09.06 153 4 10쪽
128 128. 새해 인사 22.09.05 146 4 11쪽
127 127. 불편한 재회 (12) 22.09.04 137 4 13쪽
126 126. 불편한 재회 (11) 22.09.03 145 4 13쪽
125 125. 긍지 22.09.02 143 4 16쪽
124 124. 궁지 22.09.01 150 4 16쪽
123 123. 불편한 재회 (10) 22.08.31 165 4 14쪽
122 122. 불편한 재회 (9) 22.08.30 146 4 12쪽
121 121. 불편한 재회 (8) 22.08.29 161 4 10쪽
120 120. 불편한 재회 (7) 22.08.28 154 3 14쪽
119 119. 불편한 재회 (6) 22.08.27 168 4 12쪽
118 118. 불편한 재회 (5) 22.08.26 154 4 10쪽
117 117. 불편한 재회 (4) 22.08.25 164 4 11쪽
116 116. 불편한 재회 (3) +2 22.08.23 170 4 13쪽
115 115. 불편한 재회 (2) 22.08.22 158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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