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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비행장

좋은 스킬 잘 받아갑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비행멧돼지
작품등록일 :
2022.05.06 13:07
최근연재일 :
2023.02.26 09:52
연재수 :
263 회
조회수 :
52,469
추천수 :
1,111
글자수 :
1,318,896

작성
22.09.0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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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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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6쪽

125. 긍지

DUMMY

300미터. 그냥 달려가는 거면 우리가 속도를 맞춰 뛰어도 20초, 윤슬아 소대장의 방패 보드라면 12초면 충분.


하지만 달리는 데에만 에너지를 쓰면 함정에 걸려 조각나기 딱 좋지. 직선으로 움직이면 더욱 그렇고.


그래서 윤슬아 소대장이 선택한 건 커다란 원을 그리며 접근하기. 저쪽의 공격을 받아내면서 공격 빈도와 위력을 확인해 정보를 쌓으며 들어갈 방법을 찾는 거다.


나는 소대장과 상민이 둘만 <헥사 링크>로 연결한다. 상민이는 덩치를 키운 다음 우리를 감싸듯이 엎드린다. 나는 <세이프하우스>를 쓰며 상민이에게 <스틸스킨>을 걸어주고... 카유의 공격을 받아치기 위해 <전하 붕괴>를 장전한다.


코어 하나로 낼 수 있는 출력은 지금 9만 3천, 저쪽의 공격은 가장 강력할 때 13만에서 15만. 상쇄할 뿐이지만 그래도 하지 않는 것보단 낫다.


방패로 만든 보드가 찌이잉 하며 모래에 긁히는 소리를 내며 미끄러져간다. 지금 <거미줄>이나 <엔트로피>는 쓰지 않는다. 오직 소대장의 능력으로만 조종하는 것.


공격이 온다. 소대장은 내가 읽은 공격 범위와 위력을 <헥사 링크>로 파악하고 보드를 이리저리 틀며 공격 범위 바깥으로 움직인다.


하늘에서 벽이 떨어져 우리와 출구 사이를 막고, 벽은 딱 봐도 건드리기만 하면 무너져 우리 위로 쏟아질 것 같다. 뭔지는 몰라도 몸에 안 좋은 거겠지.


가까이 있지만 멀다. 소대장의 운전 솜씨는 아주 좋지만 벽의 포위가 좁아지려고 하면 멀리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신 공격이 느슨해지는 건 좋지만.


벽이 만들어져 떨어질 것도, 공격이 날아올 것도 알 수 있다. 공격이 단순해.


이건 어떻게 봐도 카유가 자기 에너지를 쓰는 게 아니군... 너는 균열의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소모전을 하겠다?


어리석기는.


송골매가 나에게 의견을 구한다. 그녀의 긴 총에 에너지를 한껏 담아둔 상태로.


"저 벽 부술 수 있을 것 같아요."


"성분 확인은 안했지만 가까이 가서 좋을 게 없을 것 같아서요."


경유진이 정확한 답을 준다.


"마비계 독 같아. 신경전달물질 차단 계열."


아. 호르몬 전문가는 잘 알아보는구나.


그런 종류라면 경유진이 방어할 수 있나? 쉽게 할 수 있었다면 지금 말했겠지만.


시험해볼까?


"소대장님. 한 번 밀고 나가볼까요."


"그러지."


출구를 향해 직선으로 달려본다. 갑자기 많은 벽이 쏟아지고 스스로 무너져 우리에게 덮쳐오기까지 한다. 윤슬아 소대장은 보드를 틀어 피하고, 나는 전하 붕괴로 독 가루를 분쇄하고... 그런 중에 상민이가 카유의 안개 공격에 맞았다. 알고 있었지만 맞는 수밖에 없었다.


<헥사 링크>로 연결되어 있으니 알 수 있다. 지금 어마어마하게 아프다, 이 녀석.


"상민, 뚫렸냐? 피 바깥으로 나와?"


"바깥은 아니네요."


"다행이다."


소대장이 좀 더 신경써서 피한다. 어쩐지 헥사 링크로 전달되기 전에 공격을 아는 것 같다...?


맞아. 이 분 귀가 밝았지...? 내가 감지하기에 앞서 알 수 있다! 이런 게 가능했네.


그렇다. 독도, 안개를 모아 하는 공격도 스킬이 정교하지 않아. 다만 그저 동원할 양이 많을 뿐. 자기 코어의 능력이 아니라 균열의 에너지를 쓰는 걸테니 당연하다면 당연한데, 자기 힘을 아낀다고.


방어 능력에 자신이 없다고 해도 이건 좀 이상해. 이유가 있는 상황이다.


직선 돌파는 한 번 무산됐고 상민이가 맞았지만... 지금 소대장도, 상민이도, 나도 같은 생각. 상민이가 최대한 아픈 척 하지 않고 말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비명 지르는 대신 목소리를 쥐어짜낸다.


"해보죠."


"준비하게."


<스틸스킨> <세이프하우스> 둘 다 해제할 수 없으니 <전하 붕괴>로 앞을 튼다.


내 <전하 붕괴>를 유도하려고 두 번의 공격이 준비되지만...


상민이는 각오가 됐다. 나와 윤슬아 소대장은 그걸 안다.


"지금!"


보드가 총알처럼 앞으로 튕겨나간다. 상민이는 우리를 감싼 채 채찍 같은 공격을 두 번 맞고 버틴다. 나는 <전하 붕괴>를 직선으로 내뿜어 보드가 지나갈 통로를 만든다... 2초만 이대로!


카유의 모습이 나타나 출구로 나간다. 우습다는 표정으로. 그리고 출구가 사라지고 만다.


상민이가 커다랗게 변한 주먹을 땅에 내려치고 모래가 튄다. 윤슬아 소대장은 이를 꽉 물었다가 중얼거린다.


"나갔다 다시 들어왔군."


출구의 위치는 누군가 다시 들어오면 변한다... 카유는 나가자마자 다시 들어온거고.


소대장과 상민이 둘 다 방금 있었던 일에 실망하다가...


<헥사 링크>로 내 감정을 읽고 의아해한다.


"사서. 왜 그러지?"


"아, 그게요."


웃음을 참을 수 없네.


"숨어있어서 문제였는데, 실체가 나타나는 조건이 생겼잖아요 지금?"


상민이가 벌떡 일어난다. 아이고 모래 떨어지는 거 봐라.


카유가 나가면서 태풍처럼 우릴 쫓아오던 독도 끈질기게 이어지던 공격도 사라졌다. 안개의 방향을 읽은 후 <망원>으로 그 쪽을 본다. 1km 거리, 출구가 있다.


나는 상민이가 우리에게 쏟아낸 모래를 몸에서 털어내며 말한다.


"송골매. 한 발만 준비해두고요. 경유진 대원께서는..."


"내 기술 뭔지는 이미 아는 거죠? 11미터."


11미터, 짧은데.


"혹시 모르니까. 준비만. 무리하지는 말고요."


"해볼게요."


출구로 달려나간다.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지만 독의 태풍이 사라지고, 윤슬아 소대장이 좀 더 과감하게 움직인다. 보드를 위로 뛰어오르게 한다던가.


빗나간 공격이 모래를 사방으로 튀어오르게 하고 독으로 된 벽이 허물어지며 우리가 갈 길을 방해한다.


그리고 아까부터... 독이 담긴 작고 단단한 알갱이가 우리의 진행방향과 맞충돌해온다.


<세이프하우스>의 약점을 잘 알고 있어. 하지만 그렇다면.


"팔 좀 더 두껍게."


"앞에 보여요?"


"내가 주변을 다 보고 있으니까."


공격을 피하며 출구로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한 순간, 다시 카유가 나타나고...


노리고 있던 송골매의 탄에 머리를 맞는다. 카유에게는 약간 묵직한 정도겠지만 그걸 맞는 순간 짜증과 불안이 얼굴에 스쳤다.


출구는 또 사라졌지만,


우리의 표정은 아까보다 훨씬 밝아졌다. 나는 <단호 앞에 구걸하는 자비>로 상민이의 상처를 고친다.


송골매가 화난 듯이 총을 든 채로 개머리판을 땅에 꽂는다. 그리고 불쾌해한다.


"좀 더 모았으면 뚫렸을텐데."


와 이 얼굴... 정말 무섭군. 학선이가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움직인다면 이 사람은 정의를 집행하기 위해 사는구만.


내게 남은 에너지 58%... 아무것도 안 하고 충전되려면 한시간쯤 걸리겠네.


그 잠깐 용 좀 썼다고 58%. 쓴 지 4년 된 폰도 아니고 정말. 윤슬아 소대장이 약간 신나는 목소리로 묻는다. 이 분 즐거워하는데?


"사서. 이번 출구는?"


덩달아 나도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출구는 저기 2km 정도인데 이번 위치를 보니까 재미있는 데를 갈 수 있겠어요."


"재미있는?"


"균열핵이요."


상황은 나쁘지 않다. 우리는 보드를 타고 출구가 아닌 균열핵을 향하고, 역시나 카유가 우리를 쫓아온다. 아 이거, 즐거워지네.


"대장님, 적당히 핵으로 가다가, 상황 봐서 출구를 향하고. 에너지 아껴 쓰면서."


"그래, 그렇게 하겠네."


잠깐 동안 <전하 붕괴>를 안 써도 되겠는데. <스틸스킨>에만 좀 집중하자.


카유가 우리를 따라잡아 공격하겠다 싶을 때쯤 다시 출구로 향한다. 우리가 출구로 가는 걸 용써서 막는다 싶으면 다시 방향을 돌린다.


조금씩이지만 분명히 감지된다. 카유의 공격이 늘어지고 있다. 위력과 정확도가 떨어졌어.


출구와 균열핵 양쪽에서 동시에 멀어지니 공격이 멈춘다. 괴물체가 한둘 오다가 송골매의 총에 분쇄되는 정도?


이제... 나갈 방법은 알겠다. 다만.


다만...


"상민아. 좀 힘든 걸 부탁하게 생겼는데..."


"그렇게 할게요."


"..."


위험하다. 하지만.


"소대장님. 제가 신호 주면 방패 벽으로 펼쳐주세요. 그 전까지는 계속 바닥에."


"문제없네."


"그러면 <스틸스킨> 끈다. 소대장님, <헥사 링크>도 끕니다."


"예에."


"알겠네."


하...


"<신화투영>, 궁니르."


출력을 조절한 상태에서는 안 쓰는 게 낫고, 마고가 쓴다고 널리 알려진 스킬이라 그동안 안 썼지만.


이 상황을 끝내자.


"사서, 그건 뭔가?"


"던지면 반드시 맞는 창입니다요. 흰머리 놈 머리통에 박아주려고요."


바르콜락의 우두머리 쿠들락이 썼던 <통합 integrovaný>을 갖고 왔거든.


두 개의 코어가 하나인 것처럼 다룬다. 이론상 출력 16만의 신화투영.


"가죠. 상민. 부탁해."


나는 얼굴이 굳고... 상민이는 피식 웃는다.


"형님이 부탁 안 해도..."


"그렇지, 너는 그럴 건데... 내가 미안해서."


"이게 원래 제 일입니다. 믿어줘요."


윤슬아 소대장의 청력을 믿고 <헥사 링크>도 끈다.


송골매는 다시 쏘아낼 에너지를 장전하고, 경유진은 <호르모니아>... 겠지? 스킬을 사용해 우리의 집중력을 높인다. 이 기술은 유지하기 어렵고, 경유진은 코어 수가 적어 회복이 느리다.


다들 이거 한 번으로 끝내야한다는 걸 알고 있어.


"소대장님, 신호 드리면, 방패 펼치기. 무조건 앞이요."


"알았네."


전진한다. 공격이나 방해는 없다. 출구 앞에서 집중적으로 쏴대거나 그러겠지.


이번 돌진으로 끝낸다. 끝낼 수 있다.


출구까지의 거리는 1km 남짓. 소대장은 조심스럽게, 아까보다는 천천히 앞으로 나간다.


공격하는군. 지금까지 얇은 칼날 같은 공격이었다면 이제는 커다란 대포알처럼 뭉쳐 날아온다. 공격의 범위가 워낙 커 피하려면 전진 속도가 줄어든다...! 상민이가 고함을 지르며 팔을 부풀려 공격을 쳐낸다.


부러졌나? 저 팔. 부러졌어!


상민이는 부러지지 않은 팔로 바닥을 딛고 눈을 이글거린다.


믿는 거다. 소대장이 운전해낼 거라고.


출구까지의 거리 700미터.


소대장은 상민이가 버틸 거라고 믿는다. 설령 자신이 보드를 잘못 몰더라도...


내가.


우리 팀에게 뭘 못 해 줬는지 알 것 같다. 지금 알파 팀을 보니까.


'너 그 사람들이 곤란하지 않게 돌보고 있지?'


그 말이 맞아요, 프록시마.


나는 우리 팀에게 긍지를 주는 데에 실패했네요.


상민이는 다른 공격을 두 팔로 막아내 튕기고, 송골매는 모아두었던 에너지를 철공에 쏴 버린다. 뚫거나 부수지는 못하지만 우리에게 날아오지 못하게 하기엔 충분하다. 경유진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우리를 침착하게,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


출구까지 200미터. 준비하고 있었군. 수없이 많은 벽이 떨어지고 공격이 생성된다.


소대장에게 신호를 보낸다.


"지금요."


우리 발 밑에 있던 방패가 앞으로 펼쳐지고, 우리는 관성의 법칙 때문에 방패 뒤에 내던져지듯이 붙는다.


그리고 나는 <신화투영>으로 만든 궁니르를 뒤를 향해 힘껏 던진다.


방패의 벽 때문에 보이지 않았을 거다. 하, 잘 날아가네.


어디로 던졌냐하면... 아까 봐 둔 균열핵.


눈치채는데 정확히 3.82초가 걸렸다. 급해진 카유가 우릴 직접 공격해온다! 젠장, 지금 궁니르를 던져서 에너지가 없다. 일단 이건 내 몸으로...


아.


멈췄다.


경유진이 혈관이 터지지 않은가 싶을 만큼 붉게 변한 얼굴로 오른손을 내밀어서... 카유를 잠깐 멈추게 했어.


출력 19만 정도의 공격이 갑자기 에너지를 잃었고, 카유는 잠시 그대로 서 있다가 다급히 내가 던진 창을 쫓아간다.


하하.


하하하...


하아...


균열이 깨지면 이 사람들은 어디로 도망가도 된다. 나는 시간만 끌면 되고, 너는 네 에너지로 싸워야하지.


아무리 너라도 지금 서울 한복판에 갑자기 떨어지긴 싫을 테고.


"자 이제 한 분씩 천천히 나가시면 되겠네요. 고생하셨어요."


"사서, 자네는?"


"저거 저 새끼 잡아야죠. 그... 여기서 있었던 일은 밖에서 다같이 이야기할 때까지는, 안 됩니다."


"알겠네."


헥사 링크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나를 믿는다.


내가 이길 거라고 믿는다, 이 사람은.


상민이는 당장이라도 쓰러질 눈치. 송골매가 그를 부축해준다. 좋겠다?... 네가 제일 고생했지. 그래.


소대장이 방패를 높게 쌓아올린 후 내게 묻는다.


"쓸 텐가?"


이런, 윤슬아 소대장의 <방패 무리>는 안 갖고왔는데.


"바깥 상황이 어떤지 모르니 대장님이 갖고 가시는 게 좋겠어요. 아참, 그리고 이 출구 서울로 연결됐을 건데... 잠깐만요. 지금 아까 던진 창이 따라잡혀서 망가졌네요. 자 그럼, 걱정하지 말고 밖에서 쉬시고, 바깥에 누가 있을지 모르니 소대장님이 방패 들고 맨앞에 가시고."


"서울?"


"아마 미국 대사관? 근처거나요. 자, 자. 빨리 빨리."


소대장이 가장 먼저, 상민이를 부축한 송골매가, 마지막으로 경유진이...


"뭐 도와줄 거 없나요."


"바깥에 난리도 아닐 테니 잘 얼버무려주세요."


"조심해요."


"저 놈이 조심해야죠. 하하."


자...


왔냐?


너와 나 둘 뿐이다. 하...


하.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지, 나.


카유는 화가 많이 났군. 정말 많이 났어. 나는 비웃을 뿐이다.


"뭘 하고 싶었다면 네가 직접 몸으로 나섰어야지. 그러면 네가 이길 가능성도 좀 있었는데."


"찌꺼기들 주제에..."


"어차피 우리는 우주 관점에서 한없이 0에 가깝다니까. 너나 나나 뭐 그리 다른 처지라고. 아, 아직도 개국공신의 꿈을 꾸냐? 네게 그럴만한 쓸모가 있다고 생각해?"


카유가 입꼬리를 올리고 날 비웃는다.


"네 남은 에너지, 24%. 앞으로 몇 분이나 버틸 것 같냐?"


나는 웃는 걸 그만두고 앞으로 걸어나간다.


"너는 네가 이길 것 같고?"


시작하는군. 카유가 에너지를 끌어올린다.


그럼 그렇지, 저거 내 <전하 붕괴> 잖아.


아무래도... 그때 니콜로에게 쫓겨간 둘째에게 뭔가를 받은 게 아닌가 싶은데.


"혹시 주인님이 둘이 됐어? 겸직금지 위반 아냐 그거?"


대답 대신 더블S랭크 수준의 <전하 붕괴>가 쏟아진다.


어리석은 놈... 이거 쓸 줄 아는 사람끼리는 이걸로 공격 안해. 반대 전하로 당겨서 쌍소멸하면 그만이니까. 아주 간단하다고.


내가 이거는 열심히 익혔단 말야. 아주 좋은 거라서.


카유의 표정이 더 안 좋아졌다. 그래서 나는 즐겁다...


"왜, 똑같은 기술 갖고 있고, 네가 랭크가 더 높으니 네가 이긴다. 그걸 생각이라고 한 거야? 세상에."


<신화투영>으로 뭔지 모를 긴 창을 만들어내네. 뭐 그러시던가.


"하나 묻자."


대답하지 않지만 움직이지도 않는다. 그렇지... 가능하면 먼저 공격해 틈을 보이고 싶지 않지. 기본은 되어 있네? 기본만 되어 있는 게 문제지만.


"구루, 네가 죽였냐?"


창을 내밀고 빠르게 찔러온다. 무슨 무기인 줄 모르겠어. 뭔진 몰라도 독 뿜는 창에 대한 신화는 없으니까 <스틸스킨>으로 어떻게 되지 않나.


아, 바즈라인가? 번개가 일어나는 거 보니까 바즈라를 생성한 것 같네. <물 분자 진동폭 판별> 을 켜 둔 상태라 아주 잘 보인다. 전자가 어마어마한 규모로 몰아치는 게.


창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며 번개 한 무리, 내찌르며 한 무리, 뒤로 뺐다가 다시 찌르며 또 한 무리.


우선 킬리 누님의 독안개를 피우고 몸을 숨긴다. 그 에너지를 쓰면서 고작 연기나 걷어내기는 싫겠지.


<스캔>으로 내 위치를 잡는다. 그럼, 내 스캔이 참 쓸모가 없어. 몰래 봐야 의미있는데 아주 대놓고 쩌렁쩌렁 쓴다고 알려주잖아.


내가 있다고 생각한 위치에 창을 던지고 그 뒤와 위로 번개가 쏟아진다...


위력은 좋네.


"거기 아니야."


현우섭 실장의 <환각>으로 만든 내 모양 풍선 비슷한 게 사라지고,


나는 한껏 모은 이글스피릿의 <제트 블로>를 카유의 얼굴에 꽂아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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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2부 6화 : 오랜만의 모임 22.09.19 149 4 11쪽
135 2부 5화 : 공중 임무 22.09.18 151 4 12쪽
134 2부 4화 : 목표 확인 22.09.17 146 4 11쪽
133 2부 3화 : 지옥도 (3) 22.09.16 147 4 10쪽
132 2부 2화 : 지옥도 (2) 22.09.15 144 4 11쪽
131 2부 1화 : 지옥도 (1) +2 22.09.14 151 4 13쪽
130 130. 믿는다는 것 (1부 완) 22.09.08 153 4 16쪽
129 129. 황금 같은 금요일 +2 22.09.06 153 4 10쪽
128 128. 새해 인사 22.09.05 146 4 11쪽
127 127. 불편한 재회 (12) 22.09.04 137 4 13쪽
126 126. 불편한 재회 (11) 22.09.03 145 4 13쪽
» 125. 긍지 22.09.02 144 4 16쪽
124 124. 궁지 22.09.01 150 4 16쪽
123 123. 불편한 재회 (10) 22.08.31 165 4 14쪽
122 122. 불편한 재회 (9) 22.08.30 146 4 12쪽
121 121. 불편한 재회 (8) 22.08.29 161 4 10쪽
120 120. 불편한 재회 (7) 22.08.28 154 3 14쪽
119 119. 불편한 재회 (6) 22.08.27 168 4 12쪽
118 118. 불편한 재회 (5) 22.08.26 154 4 10쪽
117 117. 불편한 재회 (4) 22.08.25 164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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