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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서생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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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킨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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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3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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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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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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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0
글자수 :
307,239

작성
24.05.2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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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추천
12
글자
13쪽

사람 잘못 건드렸다

DUMMY

너튜브 영상 하나의 파급력이 이 정도로 큰 줄은 몰랐다.


고등학교 때는 이름도 몰랐던 친구들이 계속 다가와서 말을 거는 통에 난감한 표정을 숨기느라 애를 먹었다.


“어머. 설마 그 정장 에X메스야? 실제로 입은 사람 처음 봐! 우현아. 너 돈 많이 벌었어? 혹시 무슨 사업 같은 거 해? 아님 코인 투자?”

“그냥 어쩌다 보니 조금 벌었어.”

“이게 얼마짜린데 조금이야? 세상에. 너 진짜 잘나가는구나?”


어떤 친구는 고가의 옷과 장신구를 언급하며 은근슬쩍 다가왔고.


“야. 야. 꿈 깨라. 우현이 아까 들어올 때 보니까 벤츠로 데려다주는 여자친구 있더라.”

“우현아! 너 여자친구 있어?”

“얼핏 보니까 너튜브에 같이 나온 여자분인 것 같던데?”

“뭐야! 그 여자 한영대 교수라며! 우현아! 그 사람 정말 여자친구야?”

“아니야. 그냥 같이 프로젝트 하다가 알게 된 교수님이야.”

“뭐? 너 무슨 프로젝트 같은 것도 해? 무슨 일 하는데?”


또 어떤 친구는 유미영이 누구인지, 내 직업이 뭔지 집요하게 물어왔다.


내게는 하나같이 난감한 질문이라 대답하는데 애를 먹었다.


“그러고 보니 수트 핏도 좋네. 난 우현이처럼 자기관리 잘하는 남자가 좋더라.”

“야! 여기서 너 얼빠인 거 모르는 사람도 있냐? 이 기지배! 우현이 얼굴 보고 들이대는 거지!”

“여자친구 없다잖아! 내가 좀 들이대면 안 돼?”


동창회라는 게 원래 이런 분위기인 건지, 아니면 내 동창들이 유별난 건지. 듣기 낯간지러운 이야기를 당사자 앞에서도 서슴없이 내뱉었다.


하지만 주변에 모인 친구들의 분위기가 과열되면 꼭 주윤찬이 나타났다.


“자자.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할 얘기가 많겠지만 다들 진정 좀 해. 우현인 동창회가 처음이라고. 그러지 말고 다들 한잔해. 오늘은 내가 다 쏘는 거니까 마음껏 마셔.”


주윤찬의 말에 조금 놀랐다. 집이 잘사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걸 혼자 다 낼 만큼 부자였나? 확실히 원래 금수저로 태어난 사람과 나 같은 소시민은 생각이 다른 모양이다.


주윤찬이 분위기를 돋구자 친구들 모두 빈 잔을 채웠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가 말했다.


“이번엔 유미 안 왔네? 바쁜 일 있대?”

“일이 있나 보지 뭐. 걔 무역회사 다니잖아?”

“그래? 아무리 바빠도 매년 오던 앤데.”

“회사 일이 뭐 마음처럼 되냐? 걔도 연차 좀 찼으니까 쉽게 못 나오는 거겠지.”

“아!”

“왜 또?”

“그러고 보니 창섭이도 안 보이네? 누구 창섭이랑 연락하는 사람 있어? 걔 요즘 연락 안 되던데?”

“그 새끼 또 사고치고 잠수탄 거 아니야? 지난번에도 사업한답시고 일 벌였다가 쫄딱 말아먹고 잠수탔잖아?”

“아유. 걔는 왜 정신을 못 차린대?”


이야기가 시작되자 동창회에 나오지 않는 친구들 이야기가 시작됐다. 30명이나 있는데 주고 받는 이야기는 대체로 없는 사람 이야기다. 나는 은근슬쩍 친구들 무리에서 빠져 구석으로 향했다.


‘투명화나 은신 같은 스킬이 있으면 좋았을 텐데.’


고등학교 때는 조용해서 몰랐는데 이제 보니 잘생겼다느니, 도대체 무슨 수로 돈을 그렇게 많이 벌었냐느니. 예전엔 말도 섞지 않던 친구들이 마치 수십 년 지기라도 된 것처럼 스스럼없이 다가와 불편한 말을 쏟아낸다.


그렇게 구석에서 조용히 음식을 집어 먹고 있는데, 이번에도 주윤찬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야. 왜 혼자 구석에 있어?”

“난 이런 자리가 좀 불편해.”

“다들 너 칭찬만 하는데도?”

“그냥. 내 성격이 좀 그래서.”


그러자 주윤찬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넌 고등학교 때도 교실 구석에서 조용히 책만 읽었지. 여전하구나?”

“타고난 성격은 잘 안 변하더라고.”

“그 성격으로 돈은 어떻게 그렇게 많이 벌었냐?”

“많이 벌기는 무슨. 그냥 먹고살 만한 정도지.”

“참나. 야. 겸손도 적당해야 공감이 되지. 니 옷이랑 구두, 시계, 가방까지. 그게 다 얼마짜린지 내가 모르겠냐?”

“아. 이거···. 뭐. 그렇게 됐다. 나도 이거 딱 하나야.”

“다들 그거 딱 하나를 못 사서 아등바등이야. 너 정도면 돈 잘 버는 거지.”

“그런가?”


밥값이 아까워서 편의점 폐기 상품으로 전전하던 게 불과 두 달 전이다. 물론 그사이에 큰돈을 벌기는 했지만 뭔가 노력으로 번 돈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어느 날 능력을 얻었고, 그 능력으로 데스 게임에 참가해 목숨 건 경기를 펼쳤다. 나는 승리했고 그 보상으로 돈을 받았다. 하다못해 로또에 당첨됐어도 지금보다는 더 현실적일 것이다.


“고민할 것 없어. 잘 벌면 잘 버는 대로, 못 벌면 또 못 버는 대로 사는 거지. 그런 꼴 저런 꼴 다 보고도 같이 있는 게 친구 아니겠냐? 자. 한 잔 받아.”


고등학교를 졸업한 게 벌써 9년 전이다. 그동안 한 번도 연락이 없었는데 주윤찬은 ‘친구’라는 말을 서슴없이 쓴다.


“미안. 나 술 못 마셔.”


나는 주윤찬이 내미는 잔을 거절했다. 정말 술을 못 마시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언제 또 리요른이 습격할지 모르는데, 술을 마실 수는 없다. 심지어 지금은 다른 플레이어가 습격할 가능성까지 있다.


“왜? 모처럼 동창회 나왔는데 한잔하지. 집 가기 어려워서 그러는 거면 내가 택시 불러줄게.”


주윤찬은 뭘 그런 걸 가지고 고민하냐는 듯 호탕한 웃음을 지었지만, 나는 그 웃음에서 미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택시 때문이 아니라 내가 사정이 좀 있어서 그래. 기회 되면 다음에 마시자.”


연거푸 잔을 거절하자 주윤찬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러나 정말 잠깐뿐이었다. 주윤찬은 다시 호탕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뭐. 동창회 와서 꼭 술을 마셔야 하나? 그래도 이왕 왔으니까 잘 놀다가.”


그러더니 다 안다는 표정으로 은근슬쩍 다가와 귓속말까지 했다.


“먼저 갈 때 굳이 인사 안 해도 돼. 여자애들 분위기 보니까 너 가면 다 따라가겠더라.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주윤찬의 말에 일단 고개는 끄덕였다. 그런데 녀석의 말에선 동창회 분위기를 걱정하는 마음이 아닌 내가 먼저 가주길 바라는 마음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이후로도 동창회는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다. 도대체 다들 어떤 삶을 사는 건지, 마치 내일이 없는 사람들처럼 서로 부어라 마셔라 술을 마셨다.


여자들 중에는 벌써 결혼한 친구도 있었는데, 결혼한 지 고작 1년밖에 안 됐는데도 남편과 사이가 안 좋다며 서럽게 울었다.


또 어떤 친구는 술이 오르자 자신이 다니는 회사 욕을 시작하더니 결국엔 저성과자로 해고됐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분명 처음 만났을 때는 다들 들뜬 분위기였는데, 술이 들어가고 시간이 흐를수록 동창회 분위기는 어두워졌다.


그런데 그맘때쯤, 여자 동창 한 명이 조용히 내 옆으로 다가왔다.


“어때?”

“뭐가?”

“너 동창회 처음이잖아. 이런 분위기 좀 어색하지?”

“그렇지 뭐. 근데 매번 분위기가 이래?”

“20대 초반에는 좀 나았는데, 요즘엔 거의 이래. 다들 먹고 살기 힘들잖아? 일찍 결혼한 애들은 집안 문제도 좀 있고. 이렇게 보면 도대체 누가 행복하게 사나 싶어.”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SNS에 올라오는 잘 사는 사람들, 행복한 이야기를 보면 내가 사는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나저나 넌 왜 아직 여자친구가 없어?”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 여유도 없었고.”

“만날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고?”


친구는 은근슬쩍 내 옆으로 바싹 다가왔다. 공기가 끈적해진다.


“나는 어때?”


나는 물끄러미 말을 걸어 온 여자 동창의 눈을 바라보았다.


누구더라? 얼굴은 예쁘장한데 누군지 모르겠다. 이런 미모면 고등학교 때 꽤 유명했을 것 같은데. 워낙 관심이 없어서 누군지 모르겠다.


그러나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날 바라보는 친구의 눈에 드글드글한 욕심이 선연하다.


“미안. 내가 누굴 만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그러자 친구의 눈동자에 그득했던 욕망이 마치 전등 꺼지듯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래. 그럴 줄 알았어. 너처럼 잘난 놈이 그렇게 쉽게 넘어올 리가 없지.”

“나 그렇게 잘 나지 않았어. 너야말로 나 같은 사람한텐 과분하지.”

“됐거든. 돈으로 하는 위로 아니면 안 받아.”


친구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태연해진 모습으로 내 곁을 떠났다. 거절당하고도 상처받지 않는 건 대단해 보인다. 여자가 저러기 쉽지 않을 텐데. 하지만 마냥 좋게 생각하기엔 그녀의 탐욕이 너무나 선명했다.


동창회는 자정까지 이어졌다. 분위기는 갈수록 질퍽해졌고, 개중에는 싸우는 녀석들까지 생겼다.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다 내가 큰 소리로 한마디 했다.


“다들 이만 가자.”


그러자 마치 마법에서 깨어나는 것처럼 각자 스마트폰을 들여다봤다.


“어머. 벌써 12시가 넘었네. 남편 들어왔겠다. 나 먼저 갈게.”

“어. 야. 너 나랑 같은 방향 아니야? 같이 가자.”

“어차피 다들 가야 할 것 같은데 오늘은 여기서 파하자.”


술 때문에 잠시 잊었던 일상이 떠오른 친구들이 하나둘씩 파티 홀을 떠났다. 나는 입구에서 그 친구들이 전부 집에 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한 일은 아니었다. 나도 얼마 전엔 그 친구들과 마찬가지였다. 그들처럼 현실에 찌들어 있었고, 늘 힘들었다.


친구들이 집에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본 것은 그들에게서 내 지난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은 아까 그 여자 동창이었다.


“이거 받아. 내 명함이야.”


회사가 많은 테헤란로의 주소가 찍힌 꽃집 명함이었다.


“너 꽃집 해?”

“뭐.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 너 그 명함 버리지 말고 꼭 연락해라.”


나는 대답 대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그 친구를 보내주었다.


다른 손님들은 이미 진작에 식당을 떠났다. 이젠 나와 주윤찬만이 남았다.


“하. 저년은 나한테도 저러더니 아직도 저러고 다니네.”


나는 갑자기 달라진 말투로 걸쭉한 욕을 내뱉는 주윤찬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주윤찬이 말했다.


“뭘 꼬라봐. 이 새끼야! 오늘 니 새끼 때문에 한 마리도 못 잡았잖아! 씨발. 술도 안 마시는 새끼가 왜 끝까지 남아서 지랄이야. 지랄이!”

“야. 주윤찬. 너 갑자기 뭐냐?”

“뭐긴 뭐야. 이 새끼야. 너 여기 빌리는데 얼만 줄 알아? 야. 됐고. 돈이나 내놔.”

“뭐? 무슨 돈?”

“너 돈 좀 있다며? 너 때문에 오늘 공사 망쳤으니까 너라도 대신 돈을 내놔야 할 것 아니야! 아니면 그냥 통나무로 갈래?”

“통나무?”


갑자기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늘 모범적이던 주윤찬이 왜 갑자기 이러지? 통나무는 또 뭐고?


“야! 이 새끼 이 지랄 만들어 놓고 모른 체 한다! 다들 나와!”


주윤찬이 어디론가 소리치자 식당에서 시커먼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주윤찬. 지금 뭐 하는 거냐?”

“야. 씹새야. 너 싸움 좀 한다며? 어디서 잔챙이 몇 마리 처리한 거 가지고 아주 너튜브 스타 나셨어?”

“지금 뭐 하는 거냐니까?”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졌다. 겁먹어서가 아니다. 그것은 배신감이었다.


“긴말 필요 없고 딱 10억만 내놔. 그럼 곱게 돌려보내 줄게. 아! 그냥 돌려보내 주는 건 좀 그런가? 그래. 나도 직업적 소명이라는 게 있으니까 딱 신장 하나만 놓고 가. 그럼 10억에 보내줄게.”

“너 아버지 사업 물려받았다며? 아니었어?”


내 물음에 주윤찬이 썩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게 이거야. 이 새끼야. 사람 장사. 이 새끼 다 알면서 지랄이네? 너 혹시 누구 기다리냐? 그래서 시간 끄는 거야?”


어쩐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매년 자기 돈 들여서 이런 비싼 식당에서 동창회를 여는 것도 이상했고, 자꾸 와서 술을 권하는 것도 의아했다.


잘 나오다가 갑자기 연락이 끊기며 동창회에 나오지 않는 친구들 이야기가 떠올랐다.


“유미도 네가 한 짓이냐? 창섭이도?”

“새끼. 내가 짬이 얼만데 물건 이름까지 일일이 기억하겠냐?”

“물건···?”


화가 난다. 도대체 돈이 뭐라고 다른 사람도 아니고 동창을 불러다 장기를 팔아넘긴단 말인가.


“주윤찬. 너 고작 돈 때문에 이러고 사냐?”


내 물음에 주윤찬이 발끈했다.


“이 새끼가. 돈 좀 벌었다고 아주 술술 나불대네? 그렇게 돈이 많으면 그 돈으로 니 목숨이나 구하라고 이 새끼야!”

“후···.”


머리가 멍하다.


포르타의 플레이어들은 돈을 벌기 위해 목숨을 건다. 이 자식은 돈 때문에 남의 목숨을 판다.


언제부터 목숨이 돈으로 환산되었던 거지?


나는 자켓 안에 차고 있던 삼단봉을 꺼냈다.


“어쭈? 꼴에 뭐 하나 찼네? 너 그거 가지고 여기 있는 우리 애들 다 조질 수 있겠냐?”


나는 비릿한 미소를 띤 채 빈정대는 주윤찬에게 대답했다.


“너희들. 사람 잘못 건드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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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좀 무섭다 24.06.05 384 9 13쪽
23 해보겠습니다 24.06.04 396 11 13쪽
22 더 약해서 인 것 아닙니까? +1 24.06.04 395 11 13쪽
21 후회하게 될 거다 24.06.03 398 11 13쪽
20 아직은 때가 아니야 24.05.31 408 9 14쪽
19 알 수가 없다 +1 24.05.30 419 12 13쪽
» 사람 잘못 건드렸다 24.05.29 428 12 13쪽
17 그 너튜브 스타? +3 24.05.28 443 12 13쪽
16 나갈 일이 없는 게 문제야 24.05.27 454 12 13쪽
15 아이디가 확정되었습니다 24.05.24 473 12 13쪽
14 여기서 살 면 안 돼요? 24.05.23 495 13 13쪽
13 어쩔 수 없어 24.05.22 520 14 13쪽
12 네가 누군지 모르는데? +4 24.05.21 533 15 13쪽
11 먹히지 않는다 +1 24.05.20 537 11 13쪽
10 모든 것을 잃습니다 +1 24.05.17 569 13 14쪽
9 리처드 케인입니다 +2 24.05.16 585 15 14쪽
8 답답하네 24.05.15 578 15 13쪽
7 할 일이 있습니다 24.05.14 585 16 13쪽
6 칼을 꺼냈어요! +1 24.05.13 616 15 14쪽
5 건강히 계세요. +3 24.05.12 652 16 13쪽
4 계속해야겠지? +2 24.05.11 671 20 13쪽
3 항복같은 소리 하네 24.05.10 701 15 16쪽
2 경기가 시작됩니다 24.05.09 812 16 14쪽
1 포르타에 초대합니다. 24.05.08 1,049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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