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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서생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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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클레어킨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3
최근연재일 :
2024.06.28 22:3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2,750
추천수 :
332
글자수 :
283,372

작성
24.05.10 10:20
조회
468
추천
11
글자
16쪽

항복같은 소리 하네

DUMMY

캄캄했던 시야가 밝아지자 어느 유적의 폐허가 나타났다.


그리고.


투투투투투투.


요란한 총소리에 이은 극심한 통증.

나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1초 전으로 회귀했다.




“헉헉. 경기라는 게 이런 거였어?”


총상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뇌리에 남은 통증의 기억 때문에 숨이 가빠졌다.


경기가 시작되자 난데없이 폐허가 나타났다. 그곳이 어디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총격이 쏟아졌다.


빌어먹을. 총이라니. 그것도 단발이 아닌 연발이었다.


나는 극심한 통증에 무슨 일인지 파악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회귀했다. 조금만 늦었다면 죽었을 것이다.


「경기 시작.」


또다시 경기가 시작됐고, 나는 총소리가 들리기도 전에 다시 회귀했다.


“일단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부터 확실하게 파악해야 해.”


정신 차릴 새도 없이 당했다. 이 위기를 벗어나려면 일단 상황부터 파악해야 한다. 그런데 뭘 파악하지?


1초는 순식간이다. 경기가 시작됐지만 정해둔 목표가 없다 보니 뭐가 뭔지 알 길이 없었다.


생각이 헝클어져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투투투투투투.


나는 또다시 회귀했다.


“이래선 안 돼.”


벌써 세 번이다. 회귀할 수 있는 건 고작 20번 남짓이다. 낭비는 곧 죽음이다.


이번에는 총소리가 나기도 전에 세 번 연속 반지를 사용해 3초 전으로 회귀했다.


‘정신 차리자. 일단 뭐든 해야 해.’


이제 남은 횟수는 고작 14번이다. 그 안에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면 죽는다. 뭘 해야 하지? 그래. 일단 총격부터 피하자.

경기장은 폐허다. 곳곳에 부서진 건물 잔해가 널브러져 있었다. 분명 근처에 몸을 숨길만한 곳이 있을 것이다.


생각할 시간을 벌기 위해 세 번이나 연달아 능력을 사용했지만 달리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사이 3초가 지나고 또다시 경기가 시작됐다.


폐허가 나타났다. 몸을 숨길만한 곳을 찾아야 한다. 다행히 곳곳에 부서진 석조 건물의 잔해가 널려 있었다.


왼쪽 가까운 곳에 윗부분이 부서져 내린 돌기둥이 보인다. 10시 방향. 약 2m 지점. 몸을 숨길 수 있다. 그리고 다시 회귀.


“할 수 있을까?”


놈도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바로 총을 쏘지는 않았다.


시야가 밝아진 후, 총소리가 들리기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1초 남짓이다. 그 사이에 돌기둥까지 달려야 한다.


나는 미리 달릴 자세를 취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나는 사력을 다해 돌기둥 쪽으로 달렸다.


투투투투투투.


“아악!”


그리고 다시 회귀했다.


“젠장!”


왜 맞았지? 꽤 많이 움직였는데? 뭐가 잘못된 거지? 그 순간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혹시 적을 맞추는 능력인가?’


내 능력은 회귀다. 놈도 능력이 있겠지. 그런데 놈의 능력이 적을 무조건 맞추는 거라면?


안 되겠다. 이번엔 적을 확인해야겠다.


다시 경기가 시작됐고 나는 사력을 다해 총소리가 들린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소총을 겨눈 엷은 갈색 머리 서양인이 서 있었다. 거기까지 파악하고 나는 또다시 1초 전으로 회귀했다.


그런데 그때.


아무런 전조도 없이 사고가 가속했다.


‘시작부터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있었어.’

‘상대도 나와 같은 방식으로 시작했을 거야. 그럼 내가 어디 있는지 몰랐을 가능성이 커.’

‘조준 사격이 아니야. 젠장. 역시 적을 맞추는 능력인가? 총을 든 놈이 그런 능력이라니. 이건 사기잖아!’

‘생각을 멈추지 마. 분명히 방법이 있을 거야.’


고작 1초.

하지만 사고가 가속하며 느려진 시간 속에서 나는 살아날 방법을 미친 듯이 생각했다.


‘아무리 무조건 맞추는 능력이라도 엄폐물 뒤에 있는 사람을 맞추지는 못할 거야.’

‘놈은 경기가 시작되고 1초 정도 뒤에 총을 쐈어. 그 사이에 저기까지 갈 수 있을까?’

‘할 수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야. 무조건 해 내야 해.’


「경기 시작.」


나는 미리 자세를 잡고 있다가 아예 몸까지 던져서 엄폐물을 향해 뛰었다.


투투투투투투.


다행이다.


이번에는 총에 맞기 전에 엄폐물 뒤에 숨었다. 놈은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놀라워했다.


“이걸 피했어?”


영어다. 그런데 알아들을 수 있다. 배워서 알아듣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한국어처럼 알아들을 수 있었다.


“야! 이 미친 자식아! 시작하자마자 그렇게 총을 쏘냐!”


내가 소리치자 놈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이봐. 여긴 포르타 안이야. 규칙 같은 건 없다고! 뭐가 뭔지 모르겠으면 그냥 닥치고 죽어!”


놈의 말을 듣는 순간 온몸이 후끈 달아올랐다.




스크린을 뚫어지게 보던 금발의 남자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그래! 그거야!”


아이디도 없는 플레이어가 퍼스트 블러드의 총격을 피했다. 남자는 흥분에 휩싸여 어두운 방 안을 이리저리 서성거렸다.


“능력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반사신경만큼은 대단하군. 아니. 반사신경이 능력인가? 회피? 뭐가 됐든 저 플레이어라면 퍼스트 블러드를 이길 수 있을 거야. 버틀러 씨. 저 플레이어가 이기면 제가 얼마를 받게 됩니까?”


그러자 버틀러라고 불린 노인이 들고 있던 태블릿을 조작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애초에 상대가 퍼스트 블러드라는 것이 알려졌을 때 헤라클레스 님 말고는 아무도 저 플레이어에게 걸지 않았습니다. 배당률이 83배이니 수수료 30%를 제외하고 5,810만 달러를 받으시게 됩니다.”


헤라클레스라 불린 남자는 부르르 몸을 떨었다.


그의 본명은 리처드 케인. 19세의 나이로 인터넷 벤처 기업을 세워 시가총액 10억 달러 규모로 키운 전설의 기업가다. 그런 그에게도 5,810만 달러는 큰돈이지만 그의 관심은 돈이 아니었다.


언더독(Under dog)이 탑독(Top dog)을 이기는 것. 그리고 자신만이 유일하게 언더독의 승리에 걸었다는 것. 그에게는 그 사실이 더 중요했다.


그는 강한 자가 약한 자를 힘으로 찍어 누르는 것을 싫어했다. 대신 수많은 신화와 전설에 등장하는 영웅들처럼 약한 자가 자신보다 강한 자를 꺾는 이야기를 좋아했다.


그때, 스피커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헤라클레스 님? 너무 성급하신 것 아닌가요? 아직 승부가 난 건 아니잖아요?”

“예감이 좋습니다. 이번엔 다를 것 같군요.”

“호호. 좋아요. 당신의 예감이 맞을지 지켜보죠. 그럼.”


통신이 끊기자 케인이 테이블을 내려쳤다.


“아르테미스! 저 망할 년 같으니! 대체 저 여자 정체가 뭡니까?”

“저는 모릅니다. 설령 안다고 해도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게 규칙이니까요.”

“쳇.”


케인은 잠시 투덜거리다가 다시 경기가 벌어지는 스크린에 시선을 돌렸다.




일단 첫 총격은 피했다. 하지만 총을 든 상대로 내가 뭘 할 수 있지? 나는 엄폐물 뒤에 숨어 수많은 상황을 시뮬레이션했다.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다. 될 것 같지도 않다. 남은 회귀 횟수도 11번밖에 안 된다.


그래도 뭔가 해야만 한다. 멈추면 죽는다. 나는 바닥에서 무너진 잔해 조각을 집어 엄폐물 밖으로 힘껏 던졌다.


투투투투투투.


여지없이 총격이 날아들었고, 퍼스트 블러드가 소리쳤다.


“시선을 돌려놓고 반대로 뛰려는 속셈이라면 그만둬. 내 총은 피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놈이 소리쳤지만 나는 바닥에 떨어진 잔해 조각을 보고 있었다.


‘맞지 않았어!’


첫 총격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엄폐물 때문이다. 하지만 저 조각은 완전히 노출된 상태였는데도 총에 맞지 않았다.


‘혹시 물리법칙이 통하는 건가?’


이제야 좀 생각할 여유가 생겼다. 상황이 최악은 아니다. 내가 던진 돌이 엄폐물 밖으로 나가자마자 거의 동시에 총소리가 시작됐다. 반응은 1초 미만. 하지만 돌은 멀쩡하다.


‘몇 번 더 시험해 보자.’


좀 더 정확하게 알아내기 위해 거리를 조절하며 몇 번 더 돌을 던졌다. 1m 안에서는 모조리 명중. 하지만 그 이상 날아간 돌은 하나도 맞추지 못했다. 꺾이는 각이 부족한 것이다.


생각해 보면 첫 총격 때도 1초의 간격이 있었다. 최소한 내가 있는 방향 정도는 잰 것이다.


놈의 총알은 물리법칙을 따른다. 그렇다면 거리가 좁혀지면 좁혀질수록 꺾이는 각도도 작아진다.


놈과의 거리는 대략 30m. 평소 꾸준히 운동하는 편은 아니지만 사력을 다하면 대략 4초면 갈 수 있다.


계획이 섰다.


“이봐. 경기라는 게 꼭 서로 죽여야 하는 건가? 다른 방법으로 승패를 가를 순 없나?”


놈의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계속 말을 걸면서 조심스럽게 스마트폰을 들어 상대를 촬영했다. 다행히 놈은 엄폐물에 삐죽하게 나온 스마트폰을 보지 못했다.


“뭐야? 너 그런 것도 모를 정도로 초보자냐?”

“이번이 첫 경기다.”


놈은 진심으로 놀랐는지 헛웃음을 내뱉었다.


“첫 경기인데 그 공격을 피했다고? 너 무슨 군인 출신이냐?”

“개소리 집어치우고. 그보다 정말 죽여야 끝나는 거냐고 물었다.”

“상대의 항복을 받으면 되긴 하는데 보통은 죽이고 끝나지. 그래서. 항복할 테냐?”


항복? 그래. 항복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나는 당하고 물러설 만큼 호구는 아니다. 난 벌써 몇 번이나 놈의 총에 맞았다.


“엿이나 먹어!”


말을 하면서 바닥에 있는 돌을 재빨리 왼쪽으로 던졌다.


투두두.


머릿속으로 지금까지 그가 발사한 총알의 수를 세었다. 조금 전 세 발까지 모두 21발이다.


스마트폰의 사진 속에 보이는 탄창의 길이로 봐서는 대략 30발가량이 들어가는 돌격 소총인 것 같다. 총기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명색이 군필자다.


이제 탄창에 남은 총알은 약 9발.


총을 들고는 있지만 군사교육을 받은 것 같지는 않았다. 아무리 ‘서서 쏴’라는 자세가 있다고는 해도 저렇게 뻗대고 쏘지는 않는다.


견착도 어설퍼서 어깨는 개머리판에 닿는 둥 마는 둥 하고 고개는 빳빳하게 들고 있다.


살 길이 보인다.


놈은 높은 확률로 탄창 교체에 서툴 것이다. 이름부터 퍼스트 블러드다. 아마도 매번 이런 식으로 상대를 쓰러뜨렸을 테니 탄창을 교체할 일 따윈 없었겠지. 그때가 기회다.


“이봐! 계속 그렇게 돌멩이로 장난칠 거야? 이러면 그냥 내가 가서 쏴주는···!”


놈의 정신을 분산시키기 위해 말하는 도중 반대편으로 돌을 던졌다.


투두두. 투두두.


흥분한 놈이 총을 갈겼다. 이제 남은 총알은 3발.


“이 새끼가 또!”


드디어 기회가 왔다.


나는 재빨리 유적의 왼쪽으로 빠져나가 놈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곧바로 총알 세례가 쏟아지지 않았다. 가짜라고 생각한 탓에 제때 반응하지 못한 것이다.


곧 다시 사격이 시작될 것이다. 놈의 총구가 내 쪽을 향하는 것을 보자마자 오른쪽으로 크게 뛰었다.


투두두.


요란한 총소리와 함께 목표를 놓치지 않는 총알이 나를 향해 날아왔다. 총구 방향은 몸을 날리기 전 내가 서 있던 곳이다.


문제가 생겼다.


힘껏 뛰었는데 1m밖에 움직이지 못했다. 계산 실패다.




총알 한 발이 어깨에 박혔다. 나는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반지를 사용했고, 다시 1초 전으로 되돌아갔다.


“이 새끼가!”


투두두. 투두두.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저자가 아무리 탄창 교체에 미숙하다고 해도 4초나 걸리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에 마지막 세 발은 어떻게든 피하면서 돌진하려고 했다.


그런데 내 움직임으로는 총알이 꺾이는 각도를 벗어나지 못했다.


‘탄창을 바꾸는 순간밖에 없어.’


이제는 추측의 영역이다. 탄이 떨어지며 놈이 허둥대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나는 굴러다니는 주먹만 한 돌 몇 개를 집었다. 그리고 한차례 호흡을 가다듬은 뒤 크게 소리를 질렀다.


“너! 내가 죽여버릴 거야!”


그러자 놈이 껄껄 웃었다.


“하하. 퍽이나 그러겠다. 유적 뒤에 숨어서 소리나 지르는 쥐새끼가!”


나는 또다시 놈이 말하는 도중에 유적의 왼쪽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이 새끼!”


투두두. 철컥.


예상이 맞았다. 공이가 빈 약실을 치는 소리와 동시에 놈을 향해 전력으로 질주했다.


탄창을 제거하고 새 탄창을 끼우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영화에서처럼 한 동작으로 탄창을 제거하고 다음 동작으로 탄창을 끼우는 것은 고도로 숙련된 군인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놈의 당황한 표정이 보인다.


남자와의 거리가 계속 좁혀졌다. 20m, 15m, 10m···.


그때, 놈이 들고 있던 소총을 던지더니 허벅지에서 권총을 꺼내 겨누며 소리쳤다.


“이 새끼야! 이건 몰랐지!”


탕. 탕.


권총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심지어 권총을 빼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나는 또다시 가슴이 꿰뚫리는 통증을 느끼며 급하게 시간을 되돌렸다.


“이 새끼야! 이건 몰랐지!”


이번엔 놈의 손이 홀스터로 가는 것과 동시에 옆으로 크게 한 걸음 움직였다.


상황이 예상을 벗어날 때, 인간은 당황하기 마련이다. 나는 놈이 멈칫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죽어!”


들고 있던 돌 하나를 놈에게 던졌다. 맞지 않아도 상관없다. 몸이 굳게 만들기만 하면 된다.


자신만만하게 총질하던 놈이 돌멩이 하나에 몸을 움츠렸다. 그러는 사이 나는 놈에게 다다랐다.


“어. 어떻게···?”


당황한 놈이 멍청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멀리서 봤을 땐 막연히 험악한 놈이라고 생각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평범한 남자였다. 나만 한 키에 왜소한 몸집. 놈은 겁먹었다.


이런 놈이 능력을 얻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총질을 해댔다는 게 우스웠다.


그러나 방심하지는 않았다. 시작부터 날 죽이려고 한 놈이다. 여전히 놈의 손에는 권총이 들려 있다.


“내가 죽인다고 했지?”

“미. 미안해. 난 그저 겁만 주려고 했어.”

“보지도 않고 총질을 해 놓고 겁만 주려고 했다고?”

“정말이야!”

“개소리 집어치워!”


나는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마지막 돌을 꺼내 손에 쥐었다.


그러자 뒤늦게 자기 손에 권총이 쥐어져 있다는 것을 깨달은 놈이 황급히 총을 겨눴다. 그러나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선 총보다 돌이 낫다.


퍽.


“아악!”


돌로 손을 후려치자, 놈은 권총을 떨어뜨리며 비명을 질렀다.


“그만! 이제 그만해!”

“네가 먼저 시작했잖아. 기억 안 나?”


난 이제껏 누군가를 다치게 해본 적이 없다. 말싸움은 했지만, 주먹다짐까지 간 적은 없었다. 평화주의자도 비폭력주의자도 아니지만 범죄자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예외다. 목숨을 노린 놈을 그냥 둘 정도로 멍청이는 아니다.


그때, 패배를 직감한 놈이 황급히 입을 열었다.


“하. 항ㅂ···!”


퍽.


기절시킬 생각으로 놈의 머리를 내리쳤다. 하지만 영화에서처럼 한 방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퍽. 퍽. 퍽.


놈은 세 번을 더 맞고 나서야 정신을 잃었다.


“항복 같은 소리 하네.”


죽일 생각은 없다. 하지만 쉽게 보내줄 생각도 없다. 나는 끓어오르는 흥분을 가라앉히려 노력했다.


항복을 받으면 경기는 끝난다. 하지만 그렇게 끝내면 미래가 없다. 포르타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시험해 보고 싶은 것이 있다. 놈의 왼쪽 새끼손가락에 반지가 보였다.


“반지를 빼면 죽는다고 했지? 그럼 남이 빼면 어떻게 되는 거지?”


이딴 게임. 처음부터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반지를 빼면 경기에서 빠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놈의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냈다. 그러자.


「경기가 끝났습니다. 당신의 승리입니다.」


“뭐? 아니. 잠깐! 확인할 게 있···.”


나는 다시 고시원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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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복같은 소리 하네 24.05.10 469 11 16쪽
2 경기가 시작됩니다 24.05.09 544 11 14쪽
1 포르타에 초대합니다. 24.05.08 727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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