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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서생 님의 서재입니다.

취준생인데 초능력 얻고 배틀합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클레어킨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3
최근연재일 :
2024.06.26 00:05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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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7
추천수 :
296
글자수 :
265,668

작성
24.05.12 11:03
조회
363
추천
10
글자
13쪽

건강히 계세요.

DUMMY

편의점 사장님에게는 그날 아침 곧바로 그만둔다고 이야기했다. 사장님은 어디서 또 믿을 만한 알바생을 구하냐며 한숨을 쉬셨지만, 그건 그냥 앓는 소리다.


낮보다 시급을 더 쳐주는 야간 알바는 구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새 알바생이 구해질 때까지는 계속 일하겠지만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고시원에 와서는 짐을 정리했다. 일자리가 적은 고향보다 서울이 나을 것 같아 아득바득 고시원에서 살았다. 그러나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 포르타에 접속하는 건 고향에서도 할 수 있다.


공간이 워낙 좁기도 하지만, 뭘 채우면서 사는 걸 싫어하는 탓에 짐도 별로 없다. 그마저도 못 쓰는 것을 골라 버리고 나니 캐리어 하나를 다 채우지 못했다.


이런 것도 이제는 좀 바뀌려나? 전에는 작은 물건 하나를 살 때도 몇 번을 고민하고 고민했다. 필요해서 사는 물건도 정말 필요한 지 몇 번을 고민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짐 정리를 끝낸 뒤에는 유미영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신우현입니다.”

“어머! 우현 씨! 우현 씨가 먼저 연락을 다 하고. 웬일이에요?”

“저보다는 교수님이 더 바쁘실 텐데 매번 먼저 연락하시게 하는 게 죄송해서요.”

“그럼 혹시 결정한 거예요? 좋은 쪽으로?”

“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결정 잘했어요! 우현 씨 결정 후회하지 않게 최선을 다할게요!”


들뜬 목소리로 기뻐하는 유미영 교수의 목소리를 들으니 절로 웃음이 났다.


유미영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학의 교수다. 내가 알기로는 나와 몇 살 차이도 안 나는 걸로 아는데, 누구는 취준생이고 누구는 대학의 교수다. 각자 살아온 인생이 있으니 그것 때문에 억울하지는 않지만, 입장이 묘한 건 사실이다.


유미영 교수는 사고 가속을 연구하고 싶어 한다. 그녀에게 참여 제안을 받은 것은 2년 전이다. 내 수술을 집도한 교수가 유미영 교수와 아는 사이였는데, 그녀가 사고 가속을 연구한다고 하자 나를 추천했다고 한다.


처음 참여를 제안받았을 때는 막연한 거부감에 거절했다. 내게는 그저 장애인데, 그걸 연구하겠다고 하니 어쩐지 실험실 모르모트가 되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그때로부터 시간도 많이 흘렀고, 무엇보다 이제는 사고 가속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사고 가속이 없었다면 난 죽었을 것이다.


사고 가속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녀의 연구에 참여하면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연구를 아직 하고 계십니까? 벌써 2년이나 됐는데.”


내 물음에 유미영 교수가 풀 죽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우현 씨가 없는데 시작도 못 했죠. 아! 그렇다고 우현 씨를 탓하는 건 절대 아니에요. 그 사고로 어떻게 됐는지 뻔히 아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네.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인데요. 괜찮습니다. 그보다 제가 뭘 하면 됩니까?”

“지난번 문자로도 얘기했지만 우현 씨가 할 일은 많지 않을 거예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연구실로 와서 몇 가지 측정만 하면 돼요. 사고 가속은 아직 되죠?”

“되긴 되는데 제 마음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제멋대로예요.”

“그래도 우현 씨만큼 빈번하게 사고 가속을 겪는 경우는 드물어요. 제어할 방법은 저랑 함께 찾아봐요.”

“알겠습니다. 그럼 정리 되는대로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기다릴게요!”


매번 전화로만 연락하지만 언제 들어도 경쾌한 목소리다. 조만간 직접 만나겠지? 괜스레 얼굴이 궁금해진다.


편의점은 생각보다 더 일찍 정리됐다. 바로 다음 날 면접을 보고 이튿날 채용이 결정되었다. 그날이 내 마지막 출근이었다.


사장님은 1년 동안 수고했다며 퇴직금에 약간의 돈을 더 얹어주셨다. 액수는 이제 큰 의미가 없지만 마음은 감사했다.


아르바이트가 끝나는 날, 미리 싸둔 짐을 들고 고향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요즘 같은 시대에도 할머니는 휴대폰이 없다. 가지고 있어 봐야 잘 터지지도 않고 쓸 줄도 모른다는 이유였다. 이번에 가면 내가 답답해서라도 하나 사드려야겠다.


3시간 가까이 고속버스를 타고 고향에 도착했다. 어제 전화할 때 나와계실 필요 없다고 몇 번을 말씀드렸는데도 할머니는 버스터미널에 마중 나와계셨다.


“할머니! 안 나오셔도 된다니까.”

“아이구. 우리 새끼. 오느라 수고혔어. 배고프지?”

“응. 빨리 집에 가자.”

“쪼매만 기다려. 집 가는 버스 올라믄 한 30분 기다려야 혀.”

“그냥 택시 타자.”

“그거 쪼끔 가는 디 뭔 택시여?”

“맨날 타는 것도 아닌데 뭐. 그냥 택시 타요.”


할머니는 평생을 아끼며 사신 분이다. 택시를 타본 것도 아마 손에 꼽을 정도겠지. 나는 일 없다며 손사래 치는 할머니를 억지로 택시에 태웠다. 택시는 한산한 시골 도로를 신나게 달렸다.


집에 도착하자 나보다 먼저 내린 할머니가 트렁크에서 캐리어를 꺼낸다고 낑낑대셨다.


“할머니! 그러다 허리 다치면 어쩌려고 그래!”

“아이구. 그려두 오랜만에 우리 새끼 왔는디 짐은 할미가 들어 줘야지.”

“아유. 됐어요. 됐어. 내가 가져갈게요.”

“기여? 그럼 난 언능 가서 저녁상 볼라는 디. 그래두 되는 겨?”

“얼른 가세요. 얼른.”


할머니는 도대체 뭐가 그렇게 미안한지 연신 나 한번, 캐리어 한 번 번갈아 쳐다보셨다. 나는 그런 할머니의 등을 떠밀어 집으로 들여보냈다.


택시비를 치르고 짐과 함께 집에 들어가자 매콤하고 달큰한 향이 진동했다.


“할머니. 김치찌개 끓였어?”


그러자 부엌 안쪽에서 할머니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요즘 부쩍 귀가 안 좋아지셨다.


“그럼 우리 강아지 온다는 디 딴 걸 끓였겄어? 괴기 왕창 넣었응께 먹을 만할 껴.”


김치찌개만 있어도 밥 몇 공기는 뚝딱인데 할머니는 뭘 더 준비하시는지 그 후로도 좀 더 더 부엌에 계셨다.


그렇게 차려진 저녁 식사는 그야말로 진수성찬이었다. 고기가 잔뜩 들어간 김치찌개에 계란말이. 거기다 잡채에 각종 밑반찬까지 한 상이다. 여든이 다 되셨는데도 할머니는 여전히 손이 빠르다.


“어여 먹자.”

“네. 잘 먹겠습니다.”


오랜만에 먹는 집밥이다. 나는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허겁지겁 밥을 먹었다. 할머니는 몇 숟갈 뜨지도 않고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셨다.


“그나저나 어쯔케 갑자기 온 겨? 좋은 일이라도 있는 겨?”

“있지. 나 돈 많이 벌었거든.”

“기여?”

“응. 이제 할머니 일 안 해도 돼. 평생 내가 할머니 먹여 살릴게.”

“허이고. 말만 들어도 배부르구먼. 우리 손자가 돈을 얼메를 벌었길래 그런 소릴 한디야?”

“많이는 아니고. 100억 좀 넘어.”


할머니의 수저가 별안간 멈췄다.


“이눔이! 서울 물 먹더니 할미를 놀려? 뭐? 100억? 100억이 뉘 집 개 이름이여?”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할머니는 내 말을 믿지 못하셨다. 하긴 며칠 전까지 취직도 못 해서 빌빌대던 놈이 갑자기 100억 넘게 벌었다는데 누구도 못 믿겠지.


나는 재빨리 스마트폰을 열어 통장 잔고를 보여드렸다.


“이거 봐. 할머니. 이거 보여?”

“뭔 글씨가 이렇게 쬐그많디야? 있어봐. 돋보기 가져올 텡께.”


잠시 후 돋보기를 쓴 할머니가 더듬더듬 숫자를 읽었다.


“어디 보자. 뭔 0이 이렇게 많어? 일, 십, 백, 천··· 억, 십억··· 백억? 108억? 이것이 참말이여?”

“진짜라니까.”

“시상에···. 살다 살다 이런 돈을 다 보네. 잉. 우리 손자가 워쩌다 이렇게 큰돈을 벌었디야?”

“말하자면 좀 긴데. 나쁜 짓 한 건 절대 아니야. 그러니까 할머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려. 우리 손자가 오죽 잘혔겄어. 잘혔다. 수고혔어.”


할머니는 그 후로도 몇 번이나 잔고를 확인하더니 돋보기를 벗으며 결국 눈물을 보이셨다.


“먼저 간 느이 어메, 아부지가 이걸 봤으믄 참말로 좋아했을 것인디···. 어째 그리 빨리 가버렸다냐.”


할머니의 말에 한동안 잊고 있던 그리움이 밀려왔다. 좋은 일은 나누면 배가 되지만, 슬픔은 나누지 않아도 전염된다. 나는 얼른 표정을 추스르고 할머니에게 말했다.


“그러니까 할머니. 이제 일 안 해도 돼.”

“사람이 돈이 많어두, 나이를 먹어두 일은 해야 하는 겨. 그려야 사람이지.”

“아이참. 할머니 그 소리 할 줄 알았어. 그리고 집도 너무 낡았잖아. 내가 새로 지어줄게.”

“멀쩡헌 집을 뭐더러 새로 지어? 내비 둬.”


역시나 할머니는 일 그만두는 것도 싫다. 집 새로 짓는 것도 싫다고 하셨다. 평생을 아끼느라 돈 쓰는 게 어색하신 것이다.


전에는 그런 할머니를 말리지 못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할머니가 고생하는 걸 더 볼 수가 없다.


“나 여기서 눌러살 거야. 할머니 옆에 딱 붙어서 집도 새로 짓고, 할머니 일하러 가면 꼬박꼬박 붙잡을 거야.”

“뭐여? 여기서 산다고? 일은 어쩌고?”

“여기서도 할 수 있는 일이야.”

“뭘 또 그렇게까정 헌디야. 할미는 괜찮은디···.”


입으로는 괜찮다고 하면서도 할머니의 입꼬리는 살며시 올라가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우스운데도 눈물이 났다.


“아우. 배불러. 나 이제 더 못 먹어.”

“젊은 눔이 그렇게 못 먹어서 워쪄? 쪼매만 더 먹어봐.”

“나 벌써 밥 두 그릇이나 먹었어. 더 먹으면 배 찢어져.”

“숭헌 소리도 해쌌네. 그려. 남은 건 내일 또 먹으믄 되니께.”


식사는 끝났지만 그 후로도 할머니는 매실차에 사과까지 내어주셨다. 그것까지 다 먹고 나자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 버렸다.


“어우. 진짜 배 찢어지게 생겼다.”


소화도 시킬 겸 마당에 나왔다. 5월의 밤은 마치 할머니의 품처럼 서늘하면서도 포근했다. 캄캄한 서울과는 달리 고향 밤하늘엔 별이 있다.


“그나저나 다음 경기가 얼마 안 남았네.”


한 달이라고 생각할 때는 여유가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앞자리가 2로 바뀌자마자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제 겨우 26일 남았다. 다음 경기의 상대는 누굴까? 퍼스트 블러드보다 강할까? 어떤 능력을 사용할까? 26일 동안 나는 얼마나 더 강해질 수 있을까? 나는 또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손바닥만 한 마당을 계속 서성이게 됐다. 불렀던 배는 서서히 꺼져갔지만, 한 번 걱정하기 시작하자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 모습을 할머니가 보셨나 보다.


“뭣혀?”

“어? 할머니. 아직 안 주무셨어요?”

“시간이 몇 신디 벌써 자? 너 안 들어오길래 나와봤어.”

“에이. 애도 아닌데 그냥 주무시지.”


애가 아니라는 말에 할머니는 말없이 미소만 지으셨다. 그런데 어쩐지 그 미소에 걱정이 담겨 있었다.


“뭔 걱정을 그렇게 혀?”

“아냐. 걱정은 무슨. 그냥 배가 불러서 돌아다닌 거야.”

“이 할미가 설마 니 속을 모를까? 맘에도 없는 소리 하덜 말어. 다 아니께.”

“진짜 그런 거 아니라니까···.”


투덜거릴 일이 아닌데도 속내를 들키자 괜히 심술이 났다. 그러자 할머니가 말했다.


“우현아. 이 할미는 말여. 내둥 이렇게 살아서 그른가 잘 먹고 잘 사는 거 별 관심 읎어. 지금두 밥 굶는 거 아니잖여? 난 너 잘 되는 게 최고여. 낼 모레믄 팔십인디 손자 잘되는 거 말고 뭣을 바라것어?”

“할머니···.”

“가. 젊은 놈이 여서 살아서 뭐 혀? 설 가서 살어야지.”

“아냐. 할머니. 나 진짜 괜찮아.”

“괜찮긴 뭐가 괜찮여. 이눔아! 얼굴에 다 써 있구먼. 잔소리 말고 설 가서 살어. 가끔 한 번씩 얼굴이나 봬주면 뒤야.”


부모님 대신 모든 것을 바쳐 길러주신 분이다. 세상 사람 전부를 속여도 우리 할머니만은 속일 수가 없다.


나는 대답 대신 할머니를 꼭 안았다. 내가 이런 할머니를 두고 그런 미친 경기를 계속하려고 했다니.


“우리 할머니. 왜 자꾸 작아지셔?”

“니가 자꾸 컸싼게 글체. 이눔이 밥 잘 먹고 흰소리는!”


할머니가 내 등을 퍽퍽 두들겼다. 그런데 그 손길이 아프긴커녕 따뜻하기만 했다.


“나 정리할 것만 정리하고 곧 다시 올게요. 그때까지 건강히 계세요.”


그래. 그냥 로또에 당첨됐다고 생각하자. 어차피 내 통장엔 108억이 있다. 이 돈만으로도 할머니와 여유롭게 살 수 있다. 남은 26일 동안 어떻게든 포르타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자.


“일이나 잘 봐. 할미 걱정은 말고.”


내가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아시게 되면 할머니는 기절하실 거다. 그래서 난 더 살아야 한다. 내 손으로 할머니 가슴에 못을 박을 수는 없다.


5월의 밤은 포근한 듯, 애달프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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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그대로 돌려주지 24.06.08 185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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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그때 얘기해요 24.06.05 204 6 13쪽
24 좀 무섭다 24.06.05 207 5 13쪽
23 해보겠습니다 24.06.04 210 5 13쪽
22 더 약해서 인 것 아닙니까? +1 24.06.04 209 5 13쪽
21 후회하게 될 거다 24.06.03 213 5 13쪽
20 아직은 때가 아니야 24.05.31 216 4 14쪽
19 알 수가 없다 24.05.30 222 6 13쪽
18 사람 잘못 건드렸다 24.05.29 229 5 13쪽
17 그 너튜브 스타? +3 24.05.28 242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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