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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님의 서재입니다.

두근두근 괴물의 하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20.02.06 14:17
최근연재일 :
2020.09.18 23:55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10,755
추천수 :
208
글자수 :
375,493

작성
20.03.26 23:55
조회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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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질투

DUMMY

퍼스트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당황하고 있자 영웅이 입을 뻐끔거렸답니다.

"왜 그래?"

'얼굴이 더 붉어진 것 같은데.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아지고 있는 건가?'

걱정스러운 마음에 퍼스트가 더 가까이 다가오자 영웅은 손으로 자신의 얼굴의 가리는군요.

"괜찮아... 나는 괜찮으니까."

"설득력 없는 말은 안 통한다고. 문제가 있으면 말해봐. 들어 줄 테니까."

"할 말 없어."

영웅이 고집을 부리자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반쪽이 말을 걸었답니다.

"그만하자. 말하기 싫은 걸 억지로 캐낼 필요는 없잖아."

'하지만...'

"선의도 지나치면 상대방이 힘들어. 적당히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한다고."

'... 그래, 알았어.'

반쪽의 말에 설득당한 퍼스트는 시계를 바라봤어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슬슬 밥 먹자."

"그, 그러자."

그렇게 식사가 시작됐지만 영웅은 여전히 상태가 안 좋은지 안절부절못하며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했답니다.

'밥도 제대로 안 먹다니. 이건 심각한데.'

"자자, 하지 않기로 했잖아."

반쪽이 퍼스트를 말리는 동안 영웅은 힐끔힐끔 퍼스트를 쳐다보는군요.

'왜 이러지? 그냥 책에서 나온 내용을 따라 할 뿐인데. 도저히 못 하겠어. 이래서는... 아니야.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을 뿐이야. 그리고 꼭 오늘 할 필요도 없잖아. 컨디션이 안 좋으면 내일 해도 상관없고.'

누구에게 하는지 모를 변명을 하며 영웅은 숟가락으로 음식을 휘적거렸답니다.

그렇게 평소보다 조금 어색하지만 무난한 식사를 하고 있자 갑자기 나타난 비서가 퍼스트에게 말을 거는군요.

"아직 식사 중이셨군요. 타이밍을 잘못 잡았네요."

"괜찮아. 거의 다 먹었고. 무슨 일이야?"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그냥 잘 있나 확인하고 싶어서 왔습니다만, 새로운 곳에서도 잘 적응하고 계신 것 같네요. 안심했어요."

"전보다 방은 작아졌지만 특별한 문제는 없으니까."

두 명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던 영웅은 가슴속의 무언가가 치밀어 오르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 기분 나빠.'

왠지 모르게 화가 난 영웅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퍼스트 옆에 앉았어요.

"영웅?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어?"

"너, 누구야?"

퍼스트의 질문을 무시하며 영웅은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비서를 노려봤고 비서는 귀찮다는 표정을 짓는군요.

"아직 예절 교육이 부족한 것 같네요."

"누가 할 소리인데? 너야말로 갑자기 나타나서 뭐 하는 거야? 멋대로 내 동료랑 이야기를 나누지 말라고."

"어째서 제가 당신 따위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는 거죠? 주제를 모르시네요."

"뭐라고?!"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당신에게 소비할 시간은 없으니까요. 차라리 그럴 시간에 하늘이나 보며 멍 때리는 게 더 좋을 것 같네요."

"악의 간부처럼 생긴 주제에... 너 같은 녀석은 내 성장을 위한 발판에 지나지 않아!"

"현실과 망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건가요? 괴물은 생각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당신은 그중에서도 더 특별하군요. 뇌가 없는 건가요? 불쌍해라."

"죽여버린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퍼스트는 반쪽에게 말했답니다.

'어떻게 좀 해봐.'

"이건 내 능력 범위를 벗어났다."

'그러지 말고. 뭔가 방법이 없어?'

"가만히 있는 게 좋아. 최선의 방법은 이곳에서 벗어나는 거지만 양쪽에 영웅과 비서가 있으니 무리겠지. 공기처럼 존재감을 지우고 가만히 있어라."

'우리는 왕이잖아. 이 정도는 해결할 수 있지 않아?'

"왕은 만능이 아니야. 뭐든지 해결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싸움에 끼어들면 좋은 꼴 못 본다. 그냥 싸우게 내버려 둬. 억지로 중지시켜도 불만이 쌓일 뿐이다."

'그럼 영웅은 어쩔 거야?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주할 가능성이 높잖아.'

"어느 정도 괜찮아졌으니 문제없어. 예전이었다면 벌써 폭주했겠지만."

퍼스트가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자 영웅과 비서가 동시에 말을 거는군요.

"퍼스트."

"왕자님."

"으, 응. 왜 그래?"

"너무하지 않아? 저 성격 나쁜 여자에게 뭐라고 말 좀 해봐."

"제가 할 말입니다. 왕자님, 저 미천한 괴물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 둘 다, 사이좋게 지내면 안 될까?"

"이런 여자랑 어떻게 사이좋게 지내라는 거야? 절대 무리."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격이 너무 떨어져요.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지능과 상식이 필요한 법이에요."

"뭐? 그건 무슨 의미야?"

"만화랑 현실도 구분 못하는 당신과 할 이야기를 없다는 겁니다."

두 명이 서로를 죽일 듯이 노려보자 퍼스트는 반쪽에게 말했어요.

'정말 그냥 내버려 둬도 괜찮은 거야? 조금 있으면 싸울 것 같은데. 네가 전에 말했잖아. 왕에게 하렘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고. 별로 하렘을 만들 생각은 없지만 하렘을 만들기 위해서는 하렘을 관리할 능력이 필요하잖아. 하렘 관리 능력으로 어떻게 해결할 수는 없는 거야?'

"네 말대로 하렘에 거부감은 없지만... 나도 경험이 없다고 말했잖아.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경험이 없다고 해도... 뭐랄까, 본능적으로 알 수 없는 거야?'

"그런 편리한 게 있겠냐?!"

'없으면 곤란한데.'

"... 아, 몰라. 죽어도 부활하니까. 알아서 하겠지."

'어이. 네가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지. 진심으로 하는 말은 아니지?'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네가 모르는 걸 내가 알 리가 없잖아."

'많이 알고 있었잖아. 내가 모르는 사실들을.'

"그건 그렇지만, 나도 모르는 건 있다. 포기하고 흐름에 맡겨."

'무책임해.'

"가끔은 포기할 줄도 알아야지. 모든 일을 내가 해결할 수는 없잖아. 사실을 인정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야."

'그럼 나에게 하렘에 대해 말한 이유가 뭐야? 하렘을 만들어도 관리할 능력이 없으면 결국 헛수고잖아.'

"그건..."

퍼스트의 질문에 말문이 막힌 반쪽은 속으로 생각했답니다.

'나는 왜 하렘을 만들고 싶었던 거지? 딱히 하렘에 관심도 없었는데. 무언가에 영향이라도 받은 건가? 만약 그렇다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간섭하고 있는 힘이 있었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힘이고 딱히 해로운 것도 아닌 것 같아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지금도 느껴지는 알 수 없는 힘을 느끼며 반쪽은 고민했어요.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정신이 간섭당한 건가? 아니, 어느 쪽이냐면 유도당한 느낌? 내가 다른 괴물을 사랑하도록 유도당했어? 어째서? 이유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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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잘못 말했다 20.04.02 51 1 7쪽
40 옷을 입어 보자 20.04.01 45 1 7쪽
39 사라지다 20.03.30 43 1 7쪽
38 타이밍 나빠 20.03.29 75 2 7쪽
37 말해봐 20.03.27 55 2 7쪽
» 질투 20.03.26 62 1 7쪽
35 시험해보자 20.03.25 51 1 7쪽
34 이것은... +1 20.03.23 45 1 7쪽
33 익숙한 괴물 20.03.15 55 1 7쪽
32 부탁해 20.03.13 49 1 7쪽
31 의견 차이 20.03.12 51 1 7쪽
30 진전하다 20.03.11 55 1 7쪽
29 터진다 20.03.09 59 0 7쪽
28 계속 미뤄진다 20.03.08 56 0 7쪽
27 반쪽이 잠들다 20.03.06 67 1 7쪽
26 조금씩 조금씩 20.03.05 60 2 7쪽
25 생각과 현실의 차이 20.03.04 63 0 7쪽
24 본격적인 시작 20.03.01 71 1 7쪽
23 예전으로 돌아가다 20.02.28 77 0 7쪽
22 신경 쓰는 이유 20.02.27 71 0 7쪽
21 위험한 폭주 20.02.26 75 1 7쪽
20 변화를 느끼다 20.02.25 83 2 7쪽
19 괴물의 싸움 20.02.24 119 2 7쪽
18 위기가 다가온다 20.02.23 106 2 7쪽
17 사랑해줘라 20.02.22 127 1 7쪽
16 새로운 감정 20.02.21 100 1 7쪽
15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20.02.20 141 2 7쪽
14 예전과는 다르다 +1 20.02.19 145 2 7쪽
13 폭주 +1 20.02.18 146 4 7쪽
12 괴물의 생각 +2 20.02.17 171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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