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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님의 서재입니다.

두근두근 괴물의 하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20.02.06 14:17
최근연재일 :
2020.09.18 23:55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10,758
추천수 :
208
글자수 :
375,493

작성
20.03.15 23:55
조회
55
추천
1
글자
7쪽

익숙한 괴물

DUMMY

"조금 있으면 꽃다발이 도착할 거다. 이제 됐지? 방으로 가라."

"고마워. 되도록이면 알록달록한 꽃다발로 준비해 줘. 아, 그리고 여자아이가 좋아하는 꽃으로 부탁할게."

"그러지."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최대한 빨리 와줘."

퍼스트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주변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대원들이 다가와서 말을 거는군요.

"정리 끝났다. 빨리 움직이자고."

"뭘 멍하니 서있는 거야? 당당하게 농땡이 피우는 거냐?"

"야야, 괴롭히지 마라."

무언가를 고민하던 대원은 자신 없는 목소리로 말했답니다.

"뭐랄까... 굉장히 사람 같은 괴물이네. 지금까지 만나본 괴물과는 너무 달라."

"퍼스트 말하는 거야?"

"그래. 너도 방금 전에 봤지?"

"저런 거에 마음 주지 마. 아무리 사람 같아도 결국은 괴물이다."

"... 괴물과의 공존은 무리인 걸까?"

"너는 괴물들과 같이 살고 싶냐? 소름 끼치는 소리 하지 말라고. 생각만 해도 기분 나쁘네, 우엑."

"이 녀석 말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뉴스 봤지? 괴물 관리소에서 탈출한 괴물들이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지금 괴물은 우리 인간의 천적이다. 공존은 무리겠지."

"지금은 그런 것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나 신경 쓰자. 아직 괴물 관리 본부가 완성되지 않아서 탈출하는 괴물들이 많아. 임시 관리소가 있지만 그것도 몇 개 부서져버렸고."

"큰일이지. 아직도 미완성이라니. 덕분에 우리가 할 일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듣기로는 관리소가 부족해서 남아 있는 임시 관리소에 억지로 괴물을 수용하고 있다잖아."

"이곳에도 강력한 괴물이 이송된다고 들었는데. 하아, 생각할수록 암울하네. 멸 등급과 싸울 수 있는 해결사들도 거의 다 죽었는데. 탈출하면 어쩌지?"

"빌어야지. 탈출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한편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특수 부대와는 다르게 퍼스트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문 앞에 서있네요.

'이야기가 잘 풀려서 다행이야. 거절했으면 눈앞이 깜깜해졌을 텐데.'

"아직 방심은 일러. 선물이 언제 도착할지도 모르고."

'그건 우리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초조해져도 변하는 건 없으니 느긋하게 기다리자. 금방 도착할 거야.'

"... 묘하게 기분 좋아 보이네."

'그래 보여? 인간과 이렇게 길게 대화한 건 오늘이 처음이거든.'

"길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평소라면 내 말을 무시하거나 똑같은 말을 반복했을 테니까. 나에게 말을 걸어 준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서 다행이야.'

퍼스트의 상태를 지켜본 반쪽은 안심한 표정을 짓는군요.

'기분은 풀린 것 같네. 영웅이랑 싸운 뒤로 화가 덜 풀린 것 같았으니까. 인간... 나도 딱히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나는 괴물의 왕. 인간보다는 괴물이 우선이야. 퍼스트, 너는 둘 다 놓칠 생각이 없는 것 같지만. 무른 생각이야. 현실은 말랑말랑하지 않다고. 나는 둘 중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인간을 버릴 거야.'

반쪽이 생각에 잠겨 있자 퍼스트의 기운찬 목소리가 들렸답니다.

"고마워!"

반쪽이 깜짝 놀라 퍼스트를 쳐다보자 아름다운 꽃다발이 보이는군요.

'이야, 잘 만들었네. 이거라면 영웅도 기뻐할 거야.'

"그렇네. 늦기 전에 빨리 방으로 들어가자. 영웅이 언제 폭주할지 몰라 조마조마하다고."

'알았어.'

퍼스트가 꽃다발을 등 뒤에 숨기며 문을 열자 엉망진창이 된 방이 보였어요.

상당한 양의 장난감들이 부서졌고 가구들도 몇 개 아작났군요.

영웅은 퍼스트가 들어온 걸 눈치채지 못했는지 검은 오라를 내뿜으며 무언가를 중얼거렸답니다.

'방이 개판이네.'

"검은 오라 때문이겠지. 폭주하면 영웅은 힘이 강해지니까."

'힘을 조절할 수 없는 건가?'

"아직은 힘들겠지. 그럴 여유도 없는 것 같고. 그것보다 빨리 영웅에게 말이나 걸어."

퍼스트가 다가가자 영웅의 혼잣말이 들리는군요.

"어째서지? 아까부터 계속 기분이 안 좋아. 지금까지 이런 적은 없었는데. 기분이 나빠도 한순간에 사라졌는데. 짜증 나. 왜 계속 기분이 안 좋은 거지? 아아, 진짜... 자꾸자꾸 화가 나. 왜 내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지? 짜증 나.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영웅의 눈빛이 점점 날카로워지자 퍼스트는 재빨리 영웅의 얼굴 앞에 꽃다발을 들이댔어요.

"짜잔! 서프라이즈!"

"... 뭔데?"

"꽃다발이야. 예쁘지?"

가만히 꽃다발을 쳐다보던 영웅은 고개를 끄덕이는군요.

"뭐... 괜찮네."

"마음에 들어? 영웅에게 주는 선물이야."

"선물?"

"응, 영웅에게 주려고 가져왔어. 방에 장식하면 좋을 것 같지 않아?"

선물이라는 단어에 영웅의 검은 오라가 희미해지기 시작했답니다.

"어디서 가져왔어?"

"영웅에게 주려고 특별히 부탁해서 가져왔지. 구하기 힘들었다고."

"그렇게 힘들었어?"

"운이 나빴다면 무리였을 거야."

"... 그래."

영웅의 표정이 어느 정도 풀어지자 퍼스트는 멋쩍게 웃는군요.

"그리고... 험한 말을 해서 미안해. 내가 너무 흥분한 것 같아."

"괜찮아. 나도..."

분위기가 풀어지자 두 명은 서로의 눈을 피하며 쑥스러워했답니다.

평화로운 침묵이 흐르자 반쪽이 입을 여는군요.

"생각보다 잘 하잖아."

'좀 도와줘. 이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렇네. 네가 열심히 노력했는데 내가 놀고 있으면 안 되겠지. 좋아, 우리의 전력을 보여주자고."

반쪽이 마무리를 지으려고 하자 갑자기 커다란 진동이 울렸답니다.

두 명이 진동 때문에 넘어지자 평소보다 시끄러운 경보음 소리가 들리는군요.

"비상사태 발생! 멸 등급이 탈출했다! 다시 한번 말한다! 멸 등급이 탈출했다!"

시끄러운 경보음 소리에 퍼스트는 머리를 만지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답니다.

"아야야."

'아파. 바닥에 머리 박았어. 죽을 것 같아.'

"으으으, 머리 아파."

영웅도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쳤는지 신음 소리를 내는군요.

잠시 후 바닥에서 일어난 퍼스트는 고개를 돌려 영웅을 바라봤어요.

영웅은 아직도 머리가 아픈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울상을 짓고 있네요.

"많이 아파?"

"엄청 아파. 머리 깨지는 줄 알았어."

"내가 호해 줄게."

퍼스트가 영웅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자 커다란 진동과 함께 벽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무언가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네요.

'멸 등급인가?'

"그렇겠지. 거대한 힘이 느껴져."

반쪽이 대답하자 다시 경보음 소리가 들렸답니다.

"격리실 문이 부서졌다! 전 등급이 탈출했다."


작가의말

사정이 생겨 일주일 동안 쉽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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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시험해보자 20.03.25 51 1 7쪽
34 이것은... +1 20.03.23 45 1 7쪽
» 익숙한 괴물 20.03.15 56 1 7쪽
32 부탁해 20.03.13 49 1 7쪽
31 의견 차이 20.03.12 51 1 7쪽
30 진전하다 20.03.11 55 1 7쪽
29 터진다 20.03.09 59 0 7쪽
28 계속 미뤄진다 20.03.08 56 0 7쪽
27 반쪽이 잠들다 20.03.06 68 1 7쪽
26 조금씩 조금씩 20.03.05 60 2 7쪽
25 생각과 현실의 차이 20.03.04 63 0 7쪽
24 본격적인 시작 20.03.01 71 1 7쪽
23 예전으로 돌아가다 20.02.28 77 0 7쪽
22 신경 쓰는 이유 20.02.27 71 0 7쪽
21 위험한 폭주 20.02.26 75 1 7쪽
20 변화를 느끼다 20.02.25 83 2 7쪽
19 괴물의 싸움 20.02.24 120 2 7쪽
18 위기가 다가온다 20.02.23 106 2 7쪽
17 사랑해줘라 20.02.22 127 1 7쪽
16 새로운 감정 20.02.21 100 1 7쪽
15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20.02.20 141 2 7쪽
14 예전과는 다르다 +1 20.02.19 145 2 7쪽
13 폭주 +1 20.02.18 146 4 7쪽
12 괴물의 생각 +2 20.02.17 171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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