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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님의 서재입니다.

두근두근 괴물의 하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20.02.06 14:17
최근연재일 :
2020.09.18 23:55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10,756
추천수 :
208
글자수 :
375,493

작성
20.03.06 23:55
조회
67
추천
1
글자
7쪽

반쪽이 잠들다

DUMMY

'지, 진짜? 어떡하지?'

"어떡하긴 뭘 어떡해. 이미 달려간 영웅을 막기에는 늦었어. 쓰러뜨릴 수밖에 없다고. 영웅이 공격하는 타이밍에 맞춰 스페셜 에너지를 발사해. 너무 강하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은 영웅이 마무리를 지을 수 있는 수준으로 공격하는 거야. 알겠지?"

'주문이 너무 많잖아.'

"네가 애벌레를 쓰러뜨리면 영웅이 폭주하잖아. 마무리는 무조건 영웅이 해야 해. 그러니까 애벌레에게 적절한 수준의 스페셜 에너지를 발사해서 영웅이 한 방에 쓰러뜨릴 수 있는 상태로 만들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

'간단하게 말하지 말라고. 아직 힘을 조절하는 건 무리야.'

"일단 해봐."

스페셜 에너지를 이용해 구체를 만든 퍼스트는 구체를 노려보며 온 정신을 집중했지만 힘 조절이 어려운지 구체는 계속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는군요.

결국 집중력이 끊어지자 구체는 사라졌고 퍼스트는 이를 악물며 고개를 숙였답니다.

'하아... 하아. 감각이 이상해. 집중할 수가 없어.'

"아직 내 힘을 받아들이는 중이라 세세한 조절이 힘든 건가?"

'그러니까 말했잖아. 무리라고.'

"귀찮게 됐네... 하는 수 없나. 그다지 사용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운명도 늦춰졌고. 큰 문제는 없겠지."

퍼스트가 힘 조절 때문에 고생하는 동안 영웅은 애벌레를 공격했고 위기를 감지한 애벌레는 실을 뿜어 자신의 몸을 번데기로 만들려고 하는군요.

"명령이다. 멈춰라."

실을 내뿜던 애벌레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자 영웅은 계속 주먹을 휘둘렀고 퍼스트는 신기한 표정으로 반쪽에게 말을 거는군요.

'방금 뭘 한 거야?'

"명령을 내렸을 뿐이다."

'오오, 대단해!'

"감탄할 거 없어. 우리는 왕이니까. 이 정도는 별거 아니지."

'이런 게 있었으면 진작 사용하지 그랬어.'

"나도 그러고 싶지만 지금은 사용하기 힘들거든. 이건 왕의 특권이니까. 불안정한 상태인 지금은 사용하기 힘들어."

'그렇구나. 완전해지면 마음대로 명령할 수 있는 거야?'

"대부분의 괴물들에게는 가능하지."

'... 그 말은 명령이 불가능한 괴물도 있는 거야?'

"그렇지. 구체적인 기준은 잘 모르겠지만 내가 명령을 내릴 수 없는 괴물이 있는 건 사실이야."

'어째서? 우리는 왕이잖아.'

"어렵게 생각할 거 없어. 인간의 역사를 생각해봐. 어느 시대건 왕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있잖아. 그것과 비슷한 거야."

'그렇구나.'

퍼스트가 고개를 끄덕이자 반쪽이 하품을 했답니다.

"최근 힘을 너무 자주 사용했더니 피곤하네. 잠깐 눈 좀 붙일게."

'에? 갑자기?'

"멸 등급, 그러니까 광신자였었나? 그 녀석이랑 싸웠을 때 힘을 너무 많이 소모했거든. 이제 무리. 졸려. 잘 거야."

'잠깐만... 진짜 자는 거야?'

퍼스트가 아무리 말을 걸어도 반쪽은 대답하지 않았어요.

퍼스트가 당황하고 있자 애벌레를 쓰러뜨린 영웅이 웃으며 다가왔답니다.

"퍼스트! 괴수 쓰러뜨렸어! 내 모습 봤지?"

"으, 응. 멋지더라."

"흐흠!"

영웅이 가슴을 펴며 잘난 듯한 표정을 짓자 퍼스트는 초조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는군요.

"왜 그래? 괴수는 이미 쓰러뜨렸어."

"별거 아니야."

'반쪽이 없으니까 뭔가 허전하네. 있어야 할 게 없는 기분이야.'

"어디 아파?"

영웅이 퍼스트의 이마에 손을 얹으며 말하자 계속 옆에 있던 반쪽의 기운이 안 느껴져서 불안해진 퍼스트는 자기도 모르게 영웅의 손을 붙잡았답니다.

"호헤?"

영웅이 얼빠진 소리를 내뱉자 퍼스트는 슬쩍 웃으며 말하는군요.

"뭐야? 그 이상한 소리는?"

"아니, 그게... 신경 쓰지 마. 어서 방으로 돌아가자."

그렇게 두 명이 복도를 걷고 있자 옆에서 시선이 느껴졌답니다.

퍼스트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힐끔힐끔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영웅과 시선이 마주쳤어요.

화들짝 놀란 영웅이 시선을 돌리자 퍼스트가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주위를 살피는군요.

"신경 쓰이는 거라도 있어?"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 아니."

"어디 불편해? 애벌레랑 싸우다가 다친 거야?"

"멀쩡해. 나는 평소 대로야."

"아닌 것 같은데. 어딘가 어색해 보여."

"평소 같지 않은 건 퍼스트잖아. 도대체 뭐야? 갑자기 손을... 이건 평소랑 다르잖아."

'나는 평소랑 똑같은데? 뭐가 다르다는 거지?'

손을 잡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퍼스트가 고민에 잠기자 약간 얼굴이 붉어진 영웅이 재빠르게 혼잣말을 내뱉듯이 중얼거렸답니다.

"어쩌면 평소랑 똑같을 지도 모르지. 만화에서도 이런 장면은 많이 나왔... 었나? 으으음, 이런 장면은 없었던 것 같은데? 아니, 이 정도는 평범한 건가? 동료라면 이 정도는... 하지만 너무 갑작스럽잖아. 잡기 전에 한마디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

"무슨 소리야?"

"... 됐어. 신경 쓸 거 없어."

퍼스트의 무신경한 태도에 왠지 모르게 화가 난 영웅은 뿌루퉁한 표정을 지으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군요.

"내가 너무 신경 쓰는 건가?"

"방금 뭐라고 했어?"

"아무 말도 안 했거든."

"왜 화를 내는 거야?"

"화 안 냈거든."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두 명이 방으로 돌아가자 영웅은 바닥에 앉더니 열심히 만화책의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답니다.

'반쪽은 아직도 자고 있나? 대답이 없네.'

할 일도 없고 쓸쓸한 느낌이 들었던 퍼스트는 영웅의 옆에 앉아 만화책을 읽었어요.

그러자 페이지를 넘기고 있던 영웅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퍼스트를 노려보는군요.

"아아, 정말!"

"깜짝이야. 무슨 일이야?"

"집중할 수가 없잖아! 다른 곳에서 읽어."

"내가 무슨 짓을 했다고 그래? 말을 걸지도 않았고 조용히 옆에 앉아 있었잖아."

"왠지 집중이 안 된단 말이야."

"그게 내 잘못이야?"

잠깐 동안 퍼스트를 노려보던 영웅은 인상을 찌푸리며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답니다.

그러자 퍼스트가 영웅의 손을 붙잡는군요.

"어디 가?"

"... 일부로 이러는 거야?"

"내가 뭘 했는데? 화내지 말고 이유를 설명해봐."

처음 느껴보는 감정을 말로 설명할 수 없었던 영웅은 불만스러운 얼굴로 자리에 앉더니 등을 돌렸답니다.

".... 바보."

'오늘따라 이상하네. 뭐 잘못 먹었나? 체한 것 같지는 않은데.'

의문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옆에서 느껴지는 온기에 불안감이 사라진 퍼스트는 느긋하게 책을 읽었어요.

시간이 흐르자 페이지를 넘기던 영웅은 퍼스트를 쳐다보는군요.

"우리 동료지?"

"동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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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옷을 입어 보자 20.04.01 45 1 7쪽
39 사라지다 20.03.30 43 1 7쪽
38 타이밍 나빠 20.03.29 75 2 7쪽
37 말해봐 20.03.27 55 2 7쪽
36 질투 20.03.26 62 1 7쪽
35 시험해보자 20.03.25 51 1 7쪽
34 이것은... +1 20.03.23 45 1 7쪽
33 익숙한 괴물 20.03.15 55 1 7쪽
32 부탁해 20.03.13 49 1 7쪽
31 의견 차이 20.03.12 51 1 7쪽
30 진전하다 20.03.11 55 1 7쪽
29 터진다 20.03.09 59 0 7쪽
28 계속 미뤄진다 20.03.08 56 0 7쪽
» 반쪽이 잠들다 20.03.06 68 1 7쪽
26 조금씩 조금씩 20.03.05 60 2 7쪽
25 생각과 현실의 차이 20.03.04 63 0 7쪽
24 본격적인 시작 20.03.01 71 1 7쪽
23 예전으로 돌아가다 20.02.28 77 0 7쪽
22 신경 쓰는 이유 20.02.27 71 0 7쪽
21 위험한 폭주 20.02.26 75 1 7쪽
20 변화를 느끼다 20.02.25 83 2 7쪽
19 괴물의 싸움 20.02.24 119 2 7쪽
18 위기가 다가온다 20.02.23 106 2 7쪽
17 사랑해줘라 20.02.22 127 1 7쪽
16 새로운 감정 20.02.21 100 1 7쪽
15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20.02.20 141 2 7쪽
14 예전과는 다르다 +1 20.02.19 145 2 7쪽
13 폭주 +1 20.02.18 146 4 7쪽
12 괴물의 생각 +2 20.02.17 171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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