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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님의 서재입니다.

두근두근 괴물의 하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20.02.06 14:17
최근연재일 :
2020.09.18 23:55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10,735
추천수 :
208
글자수 :
375,493

작성
20.09.1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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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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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이곳저곳이 난리

DUMMY

바닥에 뚫린 커다란 구멍을 보며 물고기는 생각했답니다.

'이곳은 다른 시설과는 달라. 멸 등급이라도 간단하게 탈출할 수 없는 곳이야. 그런데 한 방에 바닥을 뚫어버리다니. 왕님에게 듣긴 했지만 예상 이상의 폭발력인데.'

혹시나 잊었을까 싶어 말하는 겁니다만, 괴물 관리 본부는 멸 등급도 가둘 수 있을 만큼 단단하고 튼튼한 건물이랍니다.

이걸 부술 수 있는 괴물은 반쪽하고 영웅뿐입니다.

'상성은 내가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만 저 주먹을 맞으면 몸 주위에 기름을 두르고 있어도 위험한데. 최악에는 한 방에 쓰러질지도.'

굉장한 파괴력에 잠깐 겁이 났지만 물고기는 침착하게 승리를 계산하는군요.

그리고 잠시 후, 물고기는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답니다.

'저건 위험해. 하지만 내 스피드라면 걱정할 건 없으려나. 마음만 먹으면 기름은 언제든지 만들 수 있어. 스피드는 떨어지지 않아.'

물고기의 달리기 속도는 평범하지만 발에 기름이 있다면 자전거만큼 빠르니까요.

피할 자신이 있다는 거죠.

'문제는 저 구멍 안으로 들어가느냐 마느냐인데... 아래로 떨어질 때는 무방비 상태야. 공격을 피할 수 없어. 그때를 노려서 전력을 담아 주먹을 휘두르면...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수도 없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물고기는 반쪽을 힐끗 쳐다보더니 다시 구멍을 바라봤답니다.

'내가 유리한 상황이야. 냉정하게 흐름을 가져오면... 구멍 안에 기름을 넣을까? 그러면 바닥이 기름 때문에 미끄러워질 테고. 아래로 내려갈 때 기습공격을 당할 수 있으니 듬뿍 넣어두자. 다리가 기름에 빠질 정도로 듬뿍.'

열심히 생각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럴 필요는 없어요.

영웅이 먼저 움직였으니까요.

물고기가 고민하는 동안 영웅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답니다.

'하필이면 저런 능력을 가진 괴물이랑 만나다니. 귀찮게 됐네. 나는 단순한 힘 싸움이 취향인데. 기름 냄새 때문에 머리도 아프고. 이대로 있으면 내가 불리하니 뭐라도 해야 하는데.'

구멍을 뚫은 덕분에 위기는 벗어났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으니까 말이죠.

가만히 있으면 아까랑 똑같은 일이 반복될 뿐이죠.

영웅도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초조해졌답니다.

'상대가 나빠.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비서를 상대하는 건데. 샐나라면 이런 괴물은 한 방에 해치울 수 있었을 텐데... 하아, 없는걸 원해도 어쩔 수 없나. 내가 알아서 해결해야지.'

여기서 문제.

지금 영웅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지금은 괜찮지만 바닥에 기름이 있으면 다리는 사용할 수 없겠죠.

팔도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방어 정도밖에 못 할 테고.

그럼 팔과 다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영웅은 물고기를 어떻게 쓰러뜨려야 할까요?

정답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니 패배를 받아들인다였습니다!

지금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겠군요.

바닥에 기름이 생기면 물고기의 샌드백이 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까요.

'더럽고 치사한 능력이네. 뭘 어쩌라는 거야?'

기회를 주지 않고 한 방에 쓰러뜨려야 하는 상황.

시간을 끌면 영웅은 패배는 확실하죠.

다른 괴물이라면 불합리한 난이도라고 욕하겠지만 영웅에게는 한 가지, 누구에게도 없는 힘이 있죠.

폭발력.

영웅은 물고기의 능력을 욕했지만 영웅도 만만찮은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힘 덕분에 멸 등급이 될 수 있었으니까요.

'한 방. 어떻게든 한 방만 먹일 수 있다면... 뭔가 방법이 없을까? 바닥에 냄새나는 기름이 생기기 전에 방법을 찾아야 해. 물고기가 아래로 내려오기 전에... 아래?'

영웅은 고개를 올려 천장을 쳐다봤답니다.

'천장을 무너뜨려서 물고기가 떨어지는 타이밍에 공격하다면 가능할지도. 아니, 가능하게 만들겠어. 이게 마지막 기회다.'

영웅은 다리에 힘을 모아 높게 점프하더니 주먹을 휘둘러 천장을 부숴버렸어요.

그러자 위에 있던 물고기는 영문모를 표정을 지으며 아래로 떨어지는군요.

'... 내가 하늘을 날고 있어? 아니야! 떨어지는 거다! 바닥이 무너져서 떨어지고 있는 거야! 왜 이런 단순한 방법을 생각하지 못한 거야?!'

멸 등급의 힘을 사용해 실제로 싸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니 어쩔 수 없죠.

익숙하지 않은 일은 힘드니까요.

간단한 실수를 할 수도 있죠.

'바, 바보 같은! 내가 유리했는데! 이길 수 있었는데!'

영웅이 눈앞으로 다가와 온 힘을 손에 집중시켜 주먹을 휘두르자 물고기는 재빨리 자신의 주위에 최대한 많은 양의 기름을 만들었답니다.

주먹을 맞은 물고기는 멀리 날아가더니 퍽 소리를 내며 벽에 부딪히는군요.

많이 아프겠네요.

"생각보다 별거 없었네."

'두 번 싸우고 싶지는 않지만.'

인성질까지 완벽하군요.

"이제 위로 올라가서 반쪽이랑... 헤에, 보기보다 튼튼하구나."

물고기는 영웅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버틴 것 같네요.

머리에 피를 흘리며 물고기는 비틀비틀 일어섰답니다.

"가만히 누워있는 게 좋아. 그 몸으로는 더 이상 싸울 수 없어."

하지만 물고기는 포기할 생각이 없는지 위태로운 발걸음으로 힘들게 다가오는군요.

영웅이 편안하게 쉬게 해주기 위해 최후의 일격을 먹이려고 하자 반쪽이 스페셜 에너지로 날개를 만들어 물고기에게 접근했어요.

"수고했어. 이제 쉬어."

'하지만 적이...'

"됐어. 아무리 괴물이 죽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런 몸으로 싸우게 하는 건 너무하잖아. 나머지는 나에게 맡기고 쉬고 있어. 너는 충분히 노력했어. 멸 등급이 되고 나서 처음 하는 싸움이었잖아. 첫 전투에서 이 정도 했으면 잘한 거지. 너는 훌륭한 괴물이야."

물고기는 마음속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정신을 잃었답니다.

'그 말은 이기고 나서 듣고 싶었어요.'

반쪽은 쓰러지는 물고기를 붙잡아 안전한 곳에 눕혔어요.

"솔직히 놀랐어. 물고기가 패배할 줄은 몰랐거든."

"실력차이라는 거지."

그럼 두 명이 싸울 자세를 잡는 동안 광신자는 뭘 하고 있는지 보도록 할까요?

순조롭게 혼종을 만들고 있던 광신자의 앞에 귀찮은 방해꾼이 나타났군요.

위험을 감지한 불길한 나비는 스페셜 에너지를 발사해 혼종들을 날려버렸답니다.

"이런... 우리를 방해하는 겁니까? 안타깝군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어째서 새로운 세계를 거부하시는 겁니까? 우리 모두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낙원이 눈앞에 있습니다."

불길한 나비는 본능으로 움직이는 괴물이라 짐승 특유의 감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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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중요한 선택의 순간 20.08.23 26 0 7쪽
112 나머지는 부탁할게 20.08.21 24 0 7쪽
111 대답해라! 20.08.20 75 0 7쪽
110 누가 강할까? 20.08.19 52 0 7쪽
109 다시 만날 거야 20.08.17 47 0 7쪽
108 나 등장 20.08.16 69 0 7쪽
107 너는 방 안에서 팝콘이나 먹고 있으렴 20.08.14 27 0 7쪽
106 관계가 변하다 20.08.13 32 0 7쪽
105 비중 없는 괴물 20.08.12 42 0 7쪽
104 힘내라 퍼스트 20.08.06 40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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