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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님의 서재입니다.

두근두근 괴물의 하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20.02.06 14:17
최근연재일 :
2020.09.18 23:55
연재수 :
1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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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32
추천수 :
208
글자수 :
375,493

작성
20.08.2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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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대답해라!

DUMMY

"와라!"

이기기 위해서,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며 모든 힘을 담은 일격.

얼핏 보면 무승부로 끝날 것 같지만 사실은 영웅이 유리하답니다.

왜냐하면 샐나는 영웅에게 머리를 한 대, 별이 보일 정도로 강하게 얻어맞았으니까요.

겉으로 보면 괜찮아 보이지만 지금도 샐나는 턱이 얼얼하답니다.

만약 샐나에게 대미지가 없었다면 무승부로 끝났겠지만 이번 싸움은 영웅의 승리.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결과를 볼 수는 없을 것 같군요.

두 명의 주먹이 부딪히기 전에 시설이 폭파해버렸거든요.

좀 더 시간이 있었다면 영웅이 승리하고 패배한 샐나는 큰 충격을 먹었겠지만.

결과는 시설의 폭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무승부군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퍼스트가 눈을 뜨자 낯선 천장이 보였답니다.

'다른 시설인가.'

퍼스트가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가자 숨 막히는 분위기가 방 안을 지배하고 있네요.

영웅이랑 샐나가 입을 다물고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거든요.

흡혈귀는 세상모르고 자고 있고 퍼스트보다 먼저 일어난 현자는 울상을 짓고 있군요.

'어째서 나에게 이런 일이.'

포기하세요, 현자.

당신은 운명의 날이 끝나기 전까지 쉴 수 없어요.

운명의 날이 끝나도 할 일이 사라지진 않겠지만요.

아무튼 두 명이 말없이 서로를 노려보고 있는 이유는, 눈앞에 있는 상대가 자신과 대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강적이기 때문이랍니다.

멸 등급 중에서도 상위인 샐나와 폭발력이라면 샐나를 뛰어넘는 영웅.

대등한 조건이라면 무승부가 확정인 상황.

승패가 나지 않는 이상, 싸워봤자 손해밖에 없다는 거죠.

그럼 화해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텐데...

하지만 그렇다고 화해하려니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았답니다.

먼저 입을 여는 것은 손해하고 생각한 두 명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서로를 가만히 쳐다볼 수밖에 없었던 거죠.

간단하게 말하면 자존심 배틀이네요.

그런 걸 모르는 현자는 위에 구멍이 날 것 같았지만요.

'또 싸우는 거야? 내 평온한 일상 어디 갔어? 어디 갔냐고!!'

어디든 좋으니 도망치고 싶었던 현자는 두 명의 눈치를 살피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고 방 밖으로 나온 퍼스트를 발견했답니다.

"퍼스트, 좋은 아침이네요."

시선을 퍼스트에게로 돌리기 위해 말을 건 것이었지만, 여기서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네요.

"퍼스트? 벌써 이름도 알고 있고. 꽤 친한 것 같네?"

"에? 아니, 그게..."

영웅은 퍼스트가 깨어난 것보다도, 오늘 처음 보는 여자가 퍼스트를 알고 있는 게 신경 쓰였어요.

"왜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거야? 어디서 만난 적이 있던가?"

현자를 이번 루프에서 처음 본 퍼스트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답니다.

"혹시 스토커?"

"스토커가 아니에요. 오해라고요!"

현자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샐나를 쳐다보는군요.

샐나는 현자의 능력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유를 알 수 있었지만 도와주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친근한 목소리로 퍼스트를 부른 게 마음에 안 들었거든요.

뭐, 친근하게 부르지 않고 거칠게 불렀어도 화냈겠지만요.

'저, 저기요? 왜 아무 말도 안 하는 거야? 너는 내 사정을 알고 있잖아!'

"퍼스트에게 마음 있어?"

만약 퍼스트를 거칠게 불렀다면 왜 그런 식으로 부르냐고 화냈겠죠.

'없거든요! 너는 그런 말 하면 안 되지! 내가 다 도와줬는데.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어? 은혜를 원수로 갚다니. 배은망덕한 녀석!'

도와줄 괴물은 없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세 명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되자 현자는 눈앞이 깜깜해졌답니다.

'후... 인생 쓰다.'

아자아자, 파이팅입니다.

현자는 억울함을 참으며 자신의 능력을 설명했고 영웅과 퍼스트는 납득한 것 같네요.

"과연... 그러니까 저 녀석이 여기에 올 수 있었던 건 너 때문이었구나?"

"네. 뭐..."

영웅은 쓸데없는 짓을 했구나라는 표정을 지으며 현자를 쳐다봤고 퍼스트는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보는군요.

"역사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라. 편리할 것 같은 능력이네."

시험을 본다면 역사 점수는 100점이겠네요.

"꼭 그렇지만도 않아요. 알아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있거든요."

'운명의 날이라던가, 괴물의 왕이 된 너를 막는다거나, 생각할수록 바보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 내성 관통은 뭐야?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능력이라고. 나에게 그런 힘이 있었다면... 괴물 같은 녀석.'

이야기를 듣고 있던 샐나는 문득 떠오른 생각을 말했답니다.

"그런데 너는 왜 여기 있는 거냐?"

"그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 죄송합니다."

'내가 묻고 싶은 말이라고. 나도 평화로운 일상을 즐기고 싶었는데.'

그렇게 대화가 끝나자 어느새 잠에서 깨어난 흡혈귀는 거실로 나오더니 영웅에게 말을 거는군요.

"배고파. 밥 줘."

"그래."

영웅은 컵을 가지러 가며 샐나랑 현자를 힐끗 쳐다봤답니다.

'... 여자가 많네.'

영웅은 지금 상황이 영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군요.

방해꾼이 사라지자 샐나는 퍼스트에게 다가갔어요.

"정말 오랜만이구나. 그동안 잘 지냈어?"

"그럭저럭."

"그런데 저 녀석들은 누구냐?"

샐나는 시선으로 흡혈귀와 영웅을 가리켰답니다.

벌레라고 부르지 않은 건, 나름 영웅의 힘을 인정했다는 증거겠지요.

"흡혈귀는... 뭐라고 해야 할까? 보호자?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혼자 내버려 두기 불안해. 그리고 영웅은... 여자친구야."

"여자친구? 내가 있는데 다른 여자랑 사귀는 거냐?"

"그건..."

샐나의 말에 퍼스트의 머리는 혼란에 빠졌어요.

끈끈한 인연 덕분에 영웅과 샐나에 대한 기억은 대부분 돌아왔지만 루프 전의 기억을 완벽하게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샐나의 말은 퍼스트가 눈치채고 못한 부분을 찔렀거든요.

'그러니까 일단... 영웅이랑 먼저 사귄 것 같은데. 그런데 나는 왜 샐나랑 사귄 거지? 그리고 샐나랑 사귀는 동안 영웅은 어디에 있었지? 나는 왜 이런 짓을 저지른 거지?'

스스로도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없었기에 퍼스트는 할 말이 없었답니다.

퍼스트가 입을 다물자 샐나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답니다.

"이유가 있다면 들어주겠다만. 변명할 말도 없는 거냐?"

"..."

'모르겠어. 내가 했지만 도저히 모르겠어. 이해도 납득도 안 돼.'

퍼스트도 그럴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네요.

"대답해라, 퍼스트. 내 인내심이 끊어지기 전에 말이다."

분위기는 무거워져갔지만 퍼스트는 뭐라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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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나머지는 부탁할게 20.08.21 24 0 7쪽
» 대답해라! 20.08.20 75 0 7쪽
110 누가 강할까? 20.08.19 52 0 7쪽
109 다시 만날 거야 20.08.17 47 0 7쪽
108 나 등장 20.08.16 69 0 7쪽
107 너는 방 안에서 팝콘이나 먹고 있으렴 20.08.14 27 0 7쪽
106 관계가 변하다 20.08.13 32 0 7쪽
105 비중 없는 괴물 20.08.12 42 0 7쪽
104 힘내라 퍼스트 20.08.06 39 0 7쪽
103 두구두구두구 20.08.05 73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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