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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님의 서재입니다.

두근두근 괴물의 하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20.02.06 14:17
최근연재일 :
2020.09.18 23:55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10,786
추천수 :
208
글자수 :
375,493

작성
20.08.24 23:55
조회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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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네가 그립다

DUMMY

"... 뭐 하고 있는 거야?"

흡혈귀의 혼잣말을 들은 현자는 친절하게 지금 상황을 설명해 줬답니다.

지금 현자는 굉장히 기분이 좋거든요.

이야기를 들은 흡혈귀는 잠깐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답니다.

"그럼 나는 영웅을 도와줄래."

퍼스트에게 질투가 나기는 했지만 영웅의 얼굴을 보자 방해할 생각이 싹 사라졌거든요.

"그런가요."

현자는 퍼스트에게 모든 일을 떠넘길 생각이었지만 흡혈귀의 말을 듣자 이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옆에서 도와주는 건 조금 치사하지 않나? 딱히 말릴 생각도 방해할 생각도 없지만.'

현자는 샐나를 흘끗 쳐다봤어요.

샐나는 영웅을 견제하며 퍼스트에게 달라붙어 있네요.

솔직히 현자는 샐나에게 좋은 감정은 없었답니다.

힘의 차이 때문에 굴복했을 뿐이니까요.

하지만 샐나가 퍼스트가 갇혀 있는 건물에 도착하기 얼마 전, 샐나의 등 뒤에 앉아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견디며 힘들게 샐나의 역사를 다시 읽었을 때 한 가지 확실히 느꼈던 게 있었답니다.

샐나가 퍼스트를 정말 좋아한다는 거였죠.

현자는 샐나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루프의 원흉인 퍼스트는 샐나보다 더 싫어했고 샐나가 이렇게 좋아하는데 제대로 결정하지 못하는 행동은 좋게 보이지 않았답니다.

특히 현자는 지금까지 쌓인 분노 때문에 퍼스트를 삐딱하게 바라보고 있으니까요.

현자는 퍼스트가 뭘 하든 좋게 보지는 않았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스트레스도 풀 겸 퍼스트에게 한소리 하고 싶었던 거죠.

물론 너무 심한 말을 하면 샐나가 가만두지 않을 테니 어느 정도 말을 포장할 필요는 있겠지만요.

결과적으로는 샐나를 도와주게 됐네요.

'나머지는 내 알 바 아니지만. 지금까지 고생했으니 이 정도는 말해도 괜찮겠지.'

아, 그리고 미리 말하자면 선택받지 못한 괴물은 현자나 흡혈귀가 위로해 줄 테니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이걸 위해서 두 명이 선택받은 거기도 하니까 말이죠.

뒤에서 영웅과 샐나를 열심히 지지해 주세요.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초반에 나오고 존재가 잊혀졌던 광대의 이야기를 보도록 합시다.

광대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

간단하죠.

웃음을 주는 직업입니다.

그리고 광대는 태어난 순간부터 다른 사람, 괴물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답니다.

문제는 즐거움에 집중해서 중요한 걸 잊어버렸다는 거지만요.

괴물은 죽어도 부활하지만 인간은 죽으면 끝입니다.

그리고 괴물은 정신 공격을 받아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지만 인간의 정신은 한번 부서지면 다시 회복하는 건 굉장히 힘들죠.

유감스럽게도 광대의 인간과 괴물의 차이를 신경 쓰지 않았답니다.

괴물이든 사람이든 즐거움을 주면 잘 될 거라고 생각한 거죠.

웃으면 기분이 좋아지니까요.

확실히 광대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줬지만 적당히 조절했어야 했습니다.

너무 심해서 정신이 붕괴하는 사람들이 생겼으니까요.

만약 광대가 인간에 대해 자세히 알았다면, 특수 부대가 자신을 공격하는 이유를 생각해봤다면 이런 일은 없겠지만.

한 가지에 집중한 나머지 다른 걸 신경 쓰지 않았답니다.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았고요.

광대는 언제나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 만 고민했으니까요.

뭐, 힘만 있는 갓 태어난 괴물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어느 의미에서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습니다만.

괴물의 가장 큰 적은 지루함이니까요.

시간이 남아도는 만큼 할 일이 없다면 굉장히 지루하거든요.

광대는 괴물들에게 정신적인 즐거움을 주는 역할이랍니다.

그러니 괴물만 생각한다면 아주 잘 하고 있지만... 인간을 배려하지 못했군요.

하지만 이제 걱정할 건 없답니다.

왜냐하면 반쪽과 비서가 찾아왔으니까요.

반쪽은 친절하고 자상하게 광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겠죠.

인간과 괴물의 차이를 깨달은 광대는 분명 멋진 괴물로 성장할 겁니다.

그리고 겸사겸사 물고기에 대해서도 조금 말하도록 하죠.

비서 때문에 다른 괴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메인은 물고기인 만큼 반쪽은 물고기에게 많은 관심을 쏟아부었답니다.

당연히 비서도 신경 써줬고요.

그리고 물고기도 반쪽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어요.

실력도 기르고 비서의 비위도 맞춰주고 기름 냄새가 나지 않도록 힘냈답니다.

덕분에 운명의 날이 시작하기 전까지는 멸 등급의 힘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비서도 물고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주제는 알고 있다고 생각해 짓궂은 짓은 안 하는 모양이고요.

괴물 중에 정신적으로 가장 성숙한 건 물고기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이제 다시 퍼스트의 상황을 살펴보죠.

퍼스트는 계속 영웅과 샐나와 붙어있었답니다.

현자는 말할 타이밍을 살펴보고 있고 흡혈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퍼스트보다는 영웅을 쳐다보고 있네요.

"자, 퍼스트. 이것 좀 먹어봐. 맛있어."

영웅이 젓가락으로 야채를 집어 퍼스트의 입에 가져가자 샐나도 질 수 없다는 듯 고기를 집었답니다.

"뭘 모르는구나. 그런 맛없는 녹색 야채보다는 고기가 맛있는 게 당연하겠지."

"그래, 어린애 입맛인 너는 모르겠지."

"야채를 좋아한다고 어른이 되지는 않는다."

두 명 사이에 있던 퍼스트는 불편해서 체할 것 같았어요.

"저 녀석 신경 쓰지 말고 이것 좀 먹어봐."

"퍼스트, 싫다면 싫다고 말해라. 야채보다는 고기가 좋지?"

'야채든 고기든 맛이 안 느껴진다만.'

이런 상황에서 맛을 느낄 정도로 신경줄이 굵지는 않았기에 퍼스트는 그야말로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기분이었답니다.

'식사란 좀 더 느긋하고 평화로워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마음은 모르지는 않지만 포기하세요.

당분간은 계속 이럴 테니까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찌어찌 식사가 끝나자 퍼스트는 겨우 샐나와 영웅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답니다.

영웅이랑 흡혈귀는 아직까지도 고기와 야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네요.

한 걸음도 양보하지 않는 팽팽한 말싸움이군요.

혼자가 된 퍼스트는 방으로 돌아가 침대에 누웠답니다.

'반쪽... 어디 있는 거야? 빨리 돌아와 줘. 나 혼자서는 힘들어.'

퍼스트가 반쪽을 그리워하고 있자 문이 열리더니 흡혈귀가 방 안으로 들어왔어요.

흡혈귀는 퍼스트의 침대 위로 올라오며 말했답니다.

"자는 거야?"

"그냥 쉬고 있었어. 무슨 일이라도 있어?"

"할 말이 있어서 왔어."

흡혈귀는 퍼스트를 내려다보며 가까이 다가왔어요.

"뭔데?"

'오늘따라 거리가 가깝네.'

퍼스트는 좋아하지만 영웅을 더 좋아해서 평소라면 이런 일은 거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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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네 도움이 필요해 20.09.14 30 0 7쪽
121 이곳저곳이 난리 20.09.13 20 0 7쪽
120 급완결 시작합니다. 20.09.11 33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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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뭐든 해줄게 20.08.26 61 0 7쪽
» 네가 그립다 20.08.24 74 0 7쪽
113 중요한 선택의 순간 20.08.23 26 0 7쪽
112 나머지는 부탁할게 20.08.21 24 0 7쪽
111 대답해라! 20.08.20 75 0 7쪽
110 누가 강할까? 20.08.19 52 0 7쪽
109 다시 만날 거야 20.08.17 50 0 7쪽
108 나 등장 20.08.16 69 0 7쪽
107 너는 방 안에서 팝콘이나 먹고 있으렴 20.08.14 27 0 7쪽
106 관계가 변하다 20.08.13 32 0 7쪽
105 비중 없는 괴물 20.08.12 42 0 7쪽
104 힘내라 퍼스트 20.08.06 40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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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드래곤 답네 20.08.03 85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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