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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님의 서재입니다.

욕망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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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4.05 14:17
최근연재일 :
2019.07.03 18:0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3,817
추천수 :
2
글자수 :
270,646

작성
19.05.28 18:00
조회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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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누군가는 해야 했다

DUMMY

"지금 네 부모님과 대화하고 있는 게 안 보이냐? 꼬맹이는 저리 가서 사탕이나 빨고 있어라."

"어딜 봐서 대화하는 거라고 말할 수 있는 건가요? 누가 봐도 협박하는 중이잖아요."

"그만둬라, 노라. 우리가 싸우면 되는 일이야. 우리는 늙어서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지만 너는 아직 젊어. 자유롭게 살아도 문제없는 체력과 힘을 가지고 있지. 조금 더 세상을 즐기도록 해라."

"나 혼자서 즐겨도 즐겁지 않거든요. 그런 소리는 하지 마세요. 허리도 안 좋으시면서."

"허리는 이미 다 나았어. 그리고 우리가 없더라도 너에게는 친구들이 있잖아. 예전부터 친구 사귀는 재주는 있었으니 너라면 문제없을 거다."

'내가 친구라고 생각해도 상대가 친구라고 생각할지는 별개지만. 차라리 목적이 같았던 류인과 키론 쪽이 믿을만했고. 하지만 이런 걸 부모님에게 말하고 싶지는 않아. 뭐라고 말하면 납득해 주실까.'

할 말이 없어 노라가 가만히 있자 귀족 한 명이 깔깔거리며 웃는군요.

"눈물겨운 광경이네. 네 부모님도 이렇게 이야기하시니 이만 가보도록 해라. 젊은 아이는 살아야 하지 않겠니?"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서 아이를 데려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솔직히 부모 쪽은 비실비실해 보이는 게 고기 방패로도 못 써먹을 것 같고."

"너는 악마냐. 부모 자식 간의 정을 봐서라도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되지. 이러면 우리가 나쁜 녀석들 같잖아."

'거울도 안 보고 사는 건가? 악마도 울고 가겠다. 나보다 강하지만 않았어도 다 죽여버렸을 텐데.'

귀족들이 서로 깔깔거리며 웃고 있었지만 나이가 많은 보이는 귀족은 가만히 노라를 지켜보고 있었답니다.

'저 할아버지는 왜 나를 쳐다보고 있는 거야?'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네치? 진지한 표정으로 무엇을 생각하시는 건가요?"

"별거 아닙니다."

"사양하실 필요 없습니다. 같은 동료 사이 아닙니까? 실력 차이가 심하더라도 당신을 무시할 생각은 없습니다. 화장실이라도 가고 싶은 건가요?"

"그만두라고. 노약자잖아. 우리가 배려해 줘야지."

"그 말 대로야. 실력이 없더라도 믿을만한 게 어릴 적부터 친구 사이였던 찬로님밖에 없더라도 우리가 다 이해해줘야지."

"할 말이 있으시다면 어서 말씀해보세요."

"개인적으로 신경 쓰여서 쳐다봤을 뿐입니다. 어째서 창을 가지고 있는 건지 궁금했거든요."

네치에 말에 다른 귀족들이 동물원 원숭이 보듯이 노라를 바라보았어요.

"확실히 어째서 창을 가지고 있는 건지 궁금하네요."

"마법을 쓰면 될 텐데 무슨 이유로 창을 가지고 있는 걸까나? 혹시 마법을 못 쓰는 거 아니야?"

"하하하, 농담이 심하다. 아무리 약소 귀족이라고 해도 마법 하나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겠어? 만약 그렇다면 얼마나 무능한 거야?"

"그렇게 무능할 리가 없겠지. 하지만 창을 쓰는 귀족이라. 배신자가 생각나네."

"노키를 말하는 거지? 지금 생각해봐도 화나네. 감히 귀족들을 배신하고 진리교의 간부가 되다니. 자존심도 없는 녀석이야."

"같은 귀족이었다는 게 수치스러운 녀석이었지. 그러고 보니 노키랑 같이 창술을 단련했던 아이가 있지 않았었나?"

"듣고 보니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럴 시간에 마법이나 배울 것이지 뭐 하러 시간 아깝게 창술을 배우는 건지.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해 줄 수가 없다니까."

'노키는 자신의 부족한 마법을 창술로 극복하려고 했을 뿐이야. 그걸 당신들이 바보 취급 했지만. 하지만 진리교의 간부가 된 건 솔직히 충격적이었지. 그렇게 귀족들이 미웠던 걸까? 나는 노키랑 함께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싶었었는데.'

노키의 생각에 노라가 우울해지자 귀족 한 명이 손뼉을 치는군요.

"생각났다. 노키랑 같이 창술을 하던 아이의 이름이 분명 노라였었지?"

"저 여자의 이름도 노라였었지?"

"끼리끼리 논다더니 약소 귀족들끼리 사이가 좋았나 보네. 우리를 적으로 돌리지 않은 만큼 네가 더 현명해 보이지만."

"이야기하는 건 좋지만 슬슬 돌아가야 한다고. 너무 늦으면 찬로님께서 화내실 거야."

"어이쿠,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너희들도 어서 짐 챙겨. 빨리 출발해야 하니까."

노라의 부모님에게 짐을 챙기기 위해 방으로 가자 노라도 따라서 들어갔답니다.

"정말로 저 녀석들을 따라갈 생각이세요? 죽을 거예요."

"우리가 어쩔 수 있겠니? 안 따라가면 마법으로 우리를 죽여버릴 거야. 이게 그나마 살 가능성이 있는 방법인 걸 어쩌겠어?"

"역시 제가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제 실력은 알고 계시잖아요. 살아서 돌아올게요."

"저런 질 나쁜 녀석들과 같이 있으면 정신이 썩는다. 무시당할 게 뻔하니 우리가 가는 게 나아.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데 주위에 있는 아군이라는 녀석들이 비웃고 무시하면 정신이 버티지를 못해."

"솔직히 우리를 살 만큼 살아서 미련은 없지만 네가 지옥 같은 곳에서 살아돌아온다고 해도 우리는 기쁘지 않을 거다. 너를 힘들게 하고 싶지는 않아."

"이미 이 세상 자체가 지옥 같은데 뭘 걱정하는 건가요? 질리지도 않고 귀족들과 진리교 녀석들은 싸움을 멈추지 않고 혼란스러운 틈을 노리고 도적 같은 녀석들이 언제 습격해 올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잖아요. 그나마 평화로운 장소라고 생각했던 집까지 귀족들이 쳐들어 온 이상 이제 평화로운 장소는 없어요."

"그건 아니다. 희망을 버리지 마라. 카틀론이라는 곳도 있잖니. 거기는 평화로운 장소라고 들었어."

"거기는 차별이 심하잖아요. 우리 같은 외부인들은 살기 힘들어요. 카틀론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줬던 사람들만 살기 편하지 나머지 사람들은 거기서 살려면 세금이 너무 비싸요. 안전을 위해서 노예처럼 살아야 한다고요."

"네 실력이라면 노예처럼 살 일은 없을 거다."

"혼자서 살기는 싫어요."

그렇게 답이 보이는 않는 말싸움이 시작되자 노라는 최후의 수단을 사용했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역시 죽으러 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는 없어요. 마음은 감사하지만 역시 무리에요. 안녕히 주무세요."

재빠르게 부모님을 기절시키고 노라는 짐을 챙겼군요.

"제가 갈게요. 부모님은 내버려 두세요."

"우리는 전력만 보충할 수 있으면 딱히 누구라도 상관없었으니까. 마음대로 해. 짐은 이미 챙긴 모양이고 출발한다. 도망갈 생각은 하지 말라고. 만약 도망간다면 다음은 네 부모님이 싸우게 될 거다."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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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해치웠나 19.05.25 15 0 7쪽
50 돌격만이 있을 뿐 19.05.24 16 0 7쪽
49 장점을 살리자 19.05.23 13 0 7쪽
48 화 풀어 19.05.22 11 0 7쪽
47 인해전술의 무서움 19.05.21 11 0 7쪽
46 방심했구나 19.05.20 12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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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다 19.05.18 14 0 7쪽
43 그동안 뭐 했어? 19.05.17 20 0 7쪽
42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네 19.05.16 35 0 7쪽
41 운도 실력이야 19.05.15 15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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