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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님의 서재입니다.

욕망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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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4.05 14:17
최근연재일 :
2019.07.03 18:0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3,818
추천수 :
2
글자수 :
270,646

작성
19.05.07 18:00
조회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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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7쪽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DUMMY

"노키는 나를 싫어하는 걸까?"

"싫어한다기보다는 관심이 없는 느낌이었다만."

"친하다고 생각했던 건 나뿐이었던 걸까?"

"그럴지도 모르지. 신분상 어쩔 수 없이 교제하는 귀족이 한두 명은 아니잖아. 대부분의 귀족들은 친구가 없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지. 많아봤자 두세 명도 안 될 거다."

"그렇겠지. 겉으로는 웃어도 속으로는 싫어했으려나. 나 같은 녀석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리가 있나. 내가 생각해도 친해지고 싶지 않은 유형인걸."

"그렇게 힘들다면 집으로 돌아가는 게 어때? 나약한 녀석부터 죽는 게 지금 세상이다. 너의 어리광에 어울려줄 시간은 없어."

'노라가 진리교와 싸우는 것보다는 집에서 안전하게 지내는 게 안심되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은 내가 처리하면 되니까. 모든 일이 끝난 다음에 천천히 고백해도 괜찮겠지. 지금같이 혼란스러운 세상에서는 마음 놓고 지내기 힘드니까.'

"알았어. 집으로 돌아갈게."

"현명한 판단이다. 지금은 도망가기 힘드니 기회를 보도록 하자."

'남에게 의지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아토와 귀족들이 얼마나 잘해주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겠군. 노라만 안전한 장소로 데려다주면 나도 내 목적을 이루기 쉬워지니까. 반드시 진리라고 여겨지는 흑수정이 전부 사라지면 세상이 어떻게 될지 보고 싶어.'

한편 본인은 모르지만 중요한 존재가 돼버린 아토는 문제가 생긴 모양이네요.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나.'

병이라도 걸린 건지 아키의 몸은 불덩이처럼 뜨거웠고 숨을 쉬기 힘든 건지 호흡이 고르지 않았답니다.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아키는 죽을지도 몰라. 하지만 고린의 부대에게 가려면 움직여야 해. 그렇지만 도중에 아키가 죽어버린다면 나는 예전과 다를 게 없어.'

운 좋게 쉴만한 장소를 발견하기는 했지만 아토의 표정은 좋아지지 않았어요.

'여기라면 휴식을 취할 수 있겠지. 하지만 간호를 하기에는 식량이 부족해. 그렇다고 말에 태우고 달렸다가 병이 악화될지도 모르고 그나마 가능성이 높은 건 내가 고린의 부대에서 식량과 약을 가져오는 정도인가.'

"내가 식량과 약을 가져올 테니 여기서 쉬고 있어라. 물과 식량은 여기에 두고 갈 테니까 입맛이 없더라도 꼭 챙겨 먹고."

'혼자 놔두는 게 마음에 걸리지만 어쩔 수 없나.'

"네."

아토가 말을 타고 전력질주하자 다행히도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고린의 부대에 도착할 수 있었답니다.

주위를 둘러보자 경비는 철저하지만 분위기가 상당히 삭막하군요.

'혁명단에 있었을 때의 분위기와 비슷하군. 혁명단이 사람들에게 절망했을 때의 분위기와 비슷해. 이유는 다르겠지만 다들 희망이 없다는 눈빛이네. 경비의 눈만 피할 수 있다면 잠입하기 좋겠어.'

주위를 둘러보자 고린의 부대였던 사람들의 시체가 많이 널브러져 있네요.

'왜 이렇게 시체가 많지? 다른 세력과 싸운 것 같지는 않은데.'

옷을 빼앗아 입고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 일부러 경비병의 눈에 띄는 장소로 가자 예상대로 아토를 부르는군요.

"이봐! 거기서 뭐 하는 거지?"

"화장실이 급해서 말이야. 이해해줘."

"당장 안으로 들어가라! 지금 안 움직이면 목을 베겠다!"

"알았어. 너무 화내지 말라고."

무사히 안으로 들어가 주위를 둘러보자 누구도 아토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답니다.

'의욕이 눈곱만큼도 느껴지지 않네. 경비병과는 분위기가 정반대야.'

아토가 식량창고에 도착하자 경비가 매우 철저하네요.

그제서야 아토는 고린의 부대에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완벽하게 알 수 있었답니다.

'다들 지친 이유가 이거였군. 보급이 빈약해. 내 예상대로라면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데다가 탈영병을 모조리 죽이며 계속 진격한 모양이야. 곤란하네. 저렇게 철저하면 경비를 돌파할 수단이 없어. 무슨 방법이 없으려나.'

방법을 생각하고 있자 저쪽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건지 소란스럽군요.

아토가 소란의 근원지로 가자 다쳤는지 붕대를 감은 사람들이 항의를 하고 있었어요.

"우리들은 너무 아파.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어."

"우리를 제발 나가게 해줘. 여기는 지옥이야."

"모두 자기 자리로 돌아가라. 고린님의 명령이다."

"알까보냐! 우리를 내보내줘!"

"그 녀석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힘든 줄 알아!?"

정예 부대로 보이는 사람들이 막고는 있었지만 불만은 사그라들 기색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커지는 느낌이군요.

주위 사람들도 동조하여 불만을 말하기 시작하자 보스처럼 보이는 사람이 걸어 나왔답니다.

'저 녀석이 고린인가?'

"이게 무슨 소란입니까?"

"죄송합니다, 고린님. 아무리 말을 해도 저 녀석들이 불평을 늘어놓으며 물러나지를 않아서."

"한숨이 나올 지경이군요. 힘들 때일수록 일치단결해서 적들을 물리쳐야 하는데 서로 싸우고만 있으니 보면 볼수록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고린! 너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 알고는 있는 거냐?"

"일치단결은 무슨! 밥이나 제대로 줘!"

"알겠습니다. 여러분의 뜻이 그러하다면 다친 사람들은 돌려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그게 정말이야?!"

"야호! 잘 있어라 망할 놈들아!"

"대신 삽을 드릴 테니 땅을 파주셨으면 좋겠군요. 그럼 나가셔도 좋습니다. 깊게 파주세요."

"여기서 나갈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해주지."

상당히 깊게 땅을 파자 고린이 말을 하는군요.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안으로 들어가 주세요."

"땅만 파면 나가게 해준다면서!"

"땅을 판 녀석들을 전부 안으로 밀어 넣으세요."

고린이 명령하자 부하들이 부상자들을 안으로 집어넣었답니다.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이제 삽으로 부상자들을 묻으세요."

"제정신이야?! 우리를 전부 생매장할 생각인 거냐?!"

"땅을 파라고 할 때부터 수상했지만 설마 진짜로 할 생각은 아니지?"

"알겠습니다."

부상자들이 발버둥을 쳤지만 결국 전부 생매장을 당하고 말았네요.

"아직도 불만이 있으신 분이 계십니까?"

고린이 주위를 둘러보자 아무도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군요.

"저희는 흑수정의 매력에 빠져 진리교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흑수정의 사용을 통제하려는 귀족들과의 싸움에 관심이 없는 겁니까? 우리의 마음을 적에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역시 진리교는 사라져야 해. 멀쩡한 녀석들이 없어.'

"생매장은 너무 하지 않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시겠지만 저들은 저희들의 동료가 아닙니다. 저들은 이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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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가지 마 19.06.03 13 0 7쪽
59 내가 보스가 된다 19.06.02 19 0 7쪽
58 분노 폭발 19.06.01 17 0 7쪽
57 사무직 할래? 19.05.31 17 0 7쪽
56 너는 특별해 19.05.30 16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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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누군가는 해야 했다 19.05.28 18 0 7쪽
53 귀찮은 녀석들 19.05.27 14 0 7쪽
52 충격적인 진실 19.05.26 15 0 7쪽
51 해치웠나 19.05.25 15 0 7쪽
50 돌격만이 있을 뿐 19.05.24 16 0 7쪽
49 장점을 살리자 19.05.23 13 0 7쪽
48 화 풀어 19.05.22 11 0 7쪽
47 인해전술의 무서움 19.05.21 11 0 7쪽
46 방심했구나 19.05.20 12 0 7쪽
45 실력은 뛰어나 19.05.19 24 0 7쪽
44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다 19.05.18 14 0 7쪽
43 그동안 뭐 했어? 19.05.17 20 0 7쪽
42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네 19.05.16 35 0 7쪽
41 운도 실력이야 19.05.15 15 0 7쪽
40 정보가 부족해 19.05.14 28 0 7쪽
39 정보를 교환하자 19.05.13 16 0 7쪽
38 몸이 여러 개였다면 19.05.12 11 0 7쪽
37 망했다 19.05.11 20 0 7쪽
36 너의 마음을 사로잡겠어 19.05.10 29 0 7쪽
35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19.05.09 23 0 7쪽
34 화려한 파티의 시작이다 19.05.08 41 0 7쪽
»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19.05.07 33 0 7쪽
32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다 19.05.06 33 0 7쪽
31 별일 없을 거야 19.05.05 40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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