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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님의 서재입니다.

욕망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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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4.05 14:17
최근연재일 :
2019.07.03 18:0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3,809
추천수 :
2
글자수 :
270,646

작성
19.07.01 18:00
조회
64
추천
0
글자
7쪽

전부 끝났어

DUMMY

"제 승리입니다!"

류인은 침착하게 방패로 파크의 공격을 막았답니다.

공격을 막는 것과 동시에 류인이 잽싸게 방패 뒤에 있던 단검을 뽑더니 파크를 공격하는군요.

"이런 바보 같은 일이."

류인의 단검이 정확하게 파크의 심장을 찌르자 파크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 버리고 말았답니다.

'내기는 너의 승리네.'

"파크님이 쓰러지셨다!?"

"말도 안 돼! 파크님이 쓰러지면 부대의 지휘는 누가 하지?"

"나린님이다! 그런데 나린님은 어디에 계시지?"

"모르겠어! 누군가 나린님을 본 사람 없어?"

파크가 쓰러지자 주변에 있던 병사들이 혼란에 빠져버렸네요.

"오빠! 해냈구나!"

"생각보다 별거 없었네."

"류카! 레미! 엎드려라!"

"갑자기 무슨 소리야?"

"왜 그래, 오빠?"

"뒤를 봐라!"

두 사람이 뒤를 돌아보자 병사 한 명이 검을 내려치려고 하고 있었답니다.

전투 경험이 적은 두 사람은 카틀론의 보스가 쓰러지자 순간적으로 방심한 탓에 병사의 공격을 피할 수가 없었어요.

류인이 급하게 달려오고는 있지만 병사의 공격을 막기에는 시간이 안 맞을 것 같군요.

"파크님을 죽여놓고는 멀쩡히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냐?!"

검이 레미의 얼굴을 향해 내려오자 레미는 죽음을 각오하고 눈을 감았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고통은 느껴지지 않고 대신 물 같은 무언가가 레미의 얼굴에 묻었어요.

레미가 눈을 뜨자 피를 흘리고 있는 류카의 모습이 보였답니다.

"류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레미가 멍하니 류카를 바라보고 있자 류인이 레미를 안아올리더니 필사적으로 달리기 시작하는군요.

"뭐 하는 거야? 류카가 저기에 있잖아. 같이 가야지."

류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 달렸답니다.

"내 말 들려? 병사들이 몰려오고 있잖아. 류카를 저기에 내버려 두면 안 된다고."

무슨 말을 해도 류인의 발은 멈추지 않았고 레미는 류카가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모습을 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어요.

"무슨 말이라도 해봐. 류카가. 류카가 쓰러졌어. 구하러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저기, 내 말 듣고 있는 거 맞지? 류카가 피를 흘리면서 쓰러졌다니까."

두 사람이 병사들에게서 도망가는 동안 네치는 벌 때처럼 몰려드는 병사들을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마법을 사용하느라 힘을 너무 많이 소모해버렸군요. 제가 늙었긴 늙었나 보네요. 도저히 도망갈 힘이 없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저는 죽을 수밖에 없겠군요. 나머지는 찬로가 잘 해주겠지요. 찬로,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병사들이 달려들자 네치는 비장의 수단을 사용하는군요.

'사실은 카틀론의 보스에게 사용할 생각이었지만 이렇게 된 이상 저승길 동무라도 많이 데려가야겠군요. 쓸쓸하지는 않을 것 같으니 다행이네요.'

네치가 자폭하자 주변에 있던 병사들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네요.

네치의 자폭과 류인의 달리기 덕분에 레미와 류인이 무사히 병사들을 따돌리자 레미가 울다 지쳤는지 잠이 들었답니다.

류인은 멍하니 고개를 숙인 채로 바닥만 내려다보고 있군요.

그렇게 아무 일도 없이 시간이 흐를 것 같자 릴리의 목소리가 들리네요.

"대단하네. 설마 네가 살아남을 줄은 몰랐어."

류인이 고개를 돌리자 릴리가 굳은 표정으로 류인을 쳐다보고 있었답니다.

"너였나. 무슨 볼일이라도 있어?"

"많이 있지. 강력했던 사람들이 전부 죽어버렸어. 너를 막을 수 있는 녀석들이 전부 사라져버렸잖아. 축하해. 네가 나머지 흑수정을 정화하고 싶다면 아무도 너를 막을 수 없을 거야. 네 꿈이 이루어지겠네."

"말이랑 표정이 정반대인데."

"네가 신경 쓸 필요는 없겠지. 그것보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물어볼게. 나에게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어?"

"없다."

"정말로? 내 힘이 필요하지 않아?"

"왜 그렇게 필사적인 거지? 전에 네가 했었던 말을 주워 담고 싶은 거냐?"

릴리가 입을 다물자 류인이 웃기 시작하는군요.

"아직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너에게 한방 먹일 기회를 내가 잊어먹었을 것 같아? 너는 분명히 말했지. 내가 마지막까지 부탁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겠다고. 그 반응을 보니 내가 살아남을 줄은 꿈에도 몰랐나 보지?"

릴리의 표정을 보며 류인이 재밌다는 듯이 큰 소리로 웃었답니다.

"너는 장난삼아 말했겠지만 정말로 나에게 최고의 선물을 줘야 하는 상황이 되자 초조해졌나 보네? 내가 정신적으로 힘들 때 찾아와서 부탁할 게 있냐고 물어보다니."

"어떻게 그런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거야? 너는 지금 지쳤을 텐데."

"흑수정을 전부 정화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나를 응원하고 도와줬던 가족과 친구가 나를 절대로 용서해 주지 않을 테니까 말이야."

"그런 이유 때문에 내가 한 말을 잊어버리지 않았다고?"

"그것보다 빨리 주지 않을래? 네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말이야."

릴리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류인을 노려보더니 간신히 입을 여는군요.

"그래.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 솔직한 세상을 만들고 싶으니까. 약속을 지킬게. 지금 당장 이 세상에 있는 모든 흑수정을 평범한 흑수정으로 만들겠어. 그리고 다시는 이상한 힘을 가진 물건을 만들지 않을게. 이거면 만족해?"

"좋지.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았으면 하니까."

"그거 다행이네. 원래는 새로운 흑수정을 만들어서 세상 곳곳에 뿌릴 생각이었는데 말이야. 이제 이 세상에 볼일은 없어. 두 번 다시 나와 만나는 일은 없을 거야. 잘 있어라."

"잠깐만 기다려. 그전에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다."

"뭔데?"

"만약 내가 죽은 사람을 살려달라고 했으면 너는 살려줄 수 있었나?"

"아니.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아."

"그런가. 대답해 줘서 고맙다."

그렇게 릴리가 바람처럼 눈앞에서 사라지고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흐르자 세상은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답니다.

레미와 류인은 은신처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군요.

"레미, 이제 슬슬 밖으로 나와. 언제까지 방 안에 있을 생각이야?"

방 안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류인이 방문을 두드리는군요.

"류카가 죽은 건 네 잘못이 아니야. 류카의 상냥함에 기대서 파크가 있는 곳으로 데려간 내가 잘못한 거야. 그런 위험한 장소에 데려가는 게 아니었어. 그러니까 네가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어. 전부 다 내 잘못이야."

류인의 말에 방 안에서 발소리가 들리더니 레미가 문을 열었답니다.

표정을 보니 화가 많이 난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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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평화로운 일상(완결) 19.07.03 51 0 7쪽
89 각자의 이야기 19.07.02 60 0 7쪽
» 전부 끝났어 19.07.01 65 0 7쪽
87 네가 있었다면 19.06.30 55 0 7쪽
86 정신줄을 놓다 19.06.29 40 0 7쪽
85 불타오르네 19.06.28 49 0 7쪽
84 안타까워라 19.06.27 58 0 7쪽
83 오랜만에 등장 19.06.26 47 0 7쪽
82 눈치 없네 19.06.25 58 0 7쪽
81 한곳으로 모이다 19.06.24 58 0 7쪽
80 믿음직해 19.06.23 43 0 7쪽
79 본심은 말하지 않아 19.06.22 54 0 7쪽
78 고생하는 사람 19.06.21 56 0 7쪽
77 불길한 기운 19.06.20 49 0 7쪽
76 사자 몸속의 벌레 19.06.19 46 0 7쪽
75 살아있다고 19.06.18 64 0 7쪽
74 믿을 수 있는 사람 19.06.17 53 0 7쪽
73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자 19.06.16 52 0 7쪽
72 유능하네 19.06.15 51 0 7쪽
71 사랑을 모르는 당신이 불쌍해 19.06.14 49 0 7쪽
70 욕망에 눈이 멀다 19.06.13 58 0 7쪽
69 훌륭해 19.06.12 105 0 7쪽
68 어쩔 수 없지 19.06.11 40 0 7쪽
67 너는 만나기 싫어 19.06.10 73 0 7쪽
66 분위기가 정반대 19.06.09 37 0 7쪽
65 똑바로 하라고 19.06.08 101 0 7쪽
64 미안하지만 버릴게 19.06.07 49 0 7쪽
63 나만 믿으라고 19.06.06 42 0 7쪽
62 세이브 파일을 주세요 19.06.05 34 0 7쪽
61 나랑 대화하자 19.06.04 37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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