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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님의 서재입니다.

욕망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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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4.05 14:17
최근연재일 :
2019.07.03 18:0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3,808
추천수 :
2
글자수 :
270,646

작성
19.06.09 18:00
조회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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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7쪽

분위기가 정반대

DUMMY

요키는 아토가 다가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는지 가만히 자신의 팔이 있었던 장소를 바라보고 있네요.

'팔을 잃어버려서 충격이 크나 보네. 신중하게 행동하는 게 좋겠어. 괜히 어중간하게 위로하는 것보다는 평범하게 대화하는 게 좋으려나.'

"안녕, 좋은 오후네. 기분은 어때? 시간이 지나도 깨어나지 않으니까 걱정했어. 배가 고프다면 식량 좀 가져올까?"

"필요 없어요. 그것보다 제가 얼마나 기절해 있었어요?"

"하루 정도. 피곤하다면 더 쉬어도 괜찮아."

"괜찮아요. 잘 기분도 아니니까요. 그런데 죄송하지만 혼자 있고 싶으니 나가주실 수 있으신가요?"

"알았어. 나중에 다시 올게."

아토가 멀어지자 요키는 고개를 숙였답니다.

"꿈인 줄 알았는데 정말로 날아간 거였구나. 이래서는 활을 쏘지는 못하겠네. 라미님이 언제나 내 활 솜씨를 칭찬해 주셨는데."

요키는 자신의 잘린 팔을 보며 헛웃음을 지었어요.

아토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요키의 혼잣말을 듣고 있군요.

'엿듣는 취미는 없지만 혼자 내버려 두기에는 불안하네. 자신의 장점이었던 활을 못 쓴다는 게 얼마나 충격적일까. 지금까지 활 솜씨만 믿고 살았을 텐데. 그런데 라미가 진리교의 간부인 라미를 말하는 건 아니겠지? 동명이인이려나.'

"라미님에게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네. 그것보다 돌아갈 수는 있으려나. 이런 몸으로는 병사 한 명 이길 수 없을 것 같은데."

'라미가 부모나 친구는 아닌 것 같은데 무슨 관계인 거지? 님을 붙일 정도면 평범한 관계는 아닌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자 진정됐는지 요키가 조용해지자 아토가 요키에게 다가갔답니다.

"이제 좀 괜찮아졌어?"

"괜찮아졌어요. 그러고 보니 감사 인사를 드리지 못했네요.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

"그런데 여기의 위치를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아토가 위치를 말해주자 요키의 표정이 어두워지는군요.

"무슨 문제라고 있어?"

"카틀론으로 가야 하는데 위치가 멀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어요."

'카틀론에서 반진리교까지 온 건가? 카틀론에서 여기까지 올 이유를 생각해 보자. 님을 붙인 걸 보니 라미라는 사람이 요키를 고용한 건가? 확실히 요키의 실력이라면 고용돼도 이상하지는 않지만 보통 아이에게 이런 일을 시키나?'

"카틀론에 무슨 볼일이라도 있어?"

"만나야 하는 사람이 있어서요."

'역시 고용주가 있는 건가? 진리교에 원한을 가진 사람이 요키를 고용한 거려나. 이런 위험한 일을 할 정도라면 굉장히 많은 돈이 필요할 테니 고용주는 카틀론에 있는 높으신 분들 중 한 명이겠지만 내 생각이 맞는지를 모르겠네. 부자들의 생각은 알 수가 없으니 도저히 모르겠단 말이지.'

"카틀론에서 여기까지 온 이유가 뭔지 물어봐도 괜찮을까?"

"죄송합니다만 자세한 건 아무것도 말할 수 없어요."

'이런 말을 할 정도면 고용된 게 맞는 것 같네. 요키를 어떻게 할까 고민했었는데 카틀론으로 보내주면 될 것 같군. 나랑 같이 돌아가려고 했던 것도 일이 다 끝나서 그런 거였나. 팔이 하나 잘려서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 고민했던 거였나 보네.'

"괜찮다면 내가 카틀론 근처까지 데려가 줄까?"

"괜찮으신가요?"

"카틀론에 갈 생각은 없지만 근처라면 나도 볼일이 있거든. 같이 갈래?"

"물론이죠. 정말로 감사합니다."

'카틀론에는 유리가 있으니 못 가겠지만 근처라면 괜찮겠지.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도 고용주를 생각하고 카틀론으로 돌아갈 생각이라면 사이도 좋은 것 같고. 더 이상 활을 쏘지 못한다고 해도 나쁜 대우를 하지는 않을 것 같네. 돌아갈 장소가 있다면 돌아가는 게 좋겠지.'

기뻐하는 요키를 바라보며 아토는 이동경로를 생각하는군요.

'그런데 아키는 슬슬 화가 풀렸으려나? 뭐 하고 있는지 가볼까.'

한편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나는 동안 아키와 나린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나 보네요.

"할 말이라도 있으신 건가요? 구석에 숨어 있지 마시고 나오세요."

"숨어있지는 않았어요. 그냥 뭐 하고 있나 지켜보고 있었을 뿐이에요."

"말만 들어보면 굉장히 위험한 사람 같네요. 저에게 오신 이유가 뭔가요? 오빠가 무슨 부탁이라도 했어요?"

"멀리 나가지 않게 감시하라고 부탁하셨네요."

"솔직하시네요. 거짓말을 했어도 모르는 척 넘어가 줄 생각이었는데."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괜히 거짓말했다가 신뢰를 잃어버릴 이유는 없잖아요."

"의외의 답변이네요. 설마 저를 그렇게 신경 쓰고 계실 줄은 몰랐어요."

"동료와는 친하게 지내지 않으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이니까요. 친해지지는 않더라도 사이가 나빠지는 건 곤란해요."

"그렇게 동료를 신경 쓰시는 이유는 뭔가요?"

"제 안전을 위해서죠. 누구에게 칼 맞아도 이상하지 않은 세상인데 저보다 약하든 강하든 무시할 이유가 되지는 않아요."

"그렇게 자신의 안전이 중요하시다면 반진리교의 간부가 되지 말고 도중에 도망치시는 게 좋지 않았을까요?"

"계속 진리교에서 살던 제가 도망간다고 해도 갈 곳이 어디 있겠어요? 저에게는 돌아갈 장소가 없거든요."

"그러신가요."

"그런 의미에서 아토와 아키에게는 감사하고 있어요. 저에게 있을 장소를 줬으니까요."

"뭔가 착각하고 계신 것 같은데 당신을 쫓아내려고 했던 건 저에요. 당신에게 감사 인사를 받을 이유는 없어요."

"하지만 나중에는 허락해 주셨잖아요. 그렇다면 감사 인사를 할 이유가 있는 거죠."

'아무리 봐도 마음에 안 들어. 이곳으로 오는 도중에 몇 번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지만 기분 나쁜 녀석이야. 살의 같은 건 안 느껴지지만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아.'

"당신 행동을 보면 강한 자의 편에 서는 것 같은데 그런 생활을 하고 싶으신 건가요? 계속 다른 사람들에게 아부하는 생활이 즐거우신가요?"

"어머, 꽤나 미움받고 있는 것 같네요."

"아무리 좋게 봐줘도 자신의 목숨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죠. 제 질문에나 대답하세요."

"질문에 답하자면 재밌지는 않네요. 하지만 제 행복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당신의 행복이 뭔데요?"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이려나요."

"그것 외에는 없나요?"

"없네요. 요즘 같은 세상에 그런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요?"

"그건 그렇지만 간부 후보가 될 정도의 실력이라면 카틀론에서 일하는 방법도 있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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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평화로운 일상(완결) 19.07.03 51 0 7쪽
89 각자의 이야기 19.07.02 60 0 7쪽
88 전부 끝났어 19.07.01 64 0 7쪽
87 네가 있었다면 19.06.30 55 0 7쪽
86 정신줄을 놓다 19.06.29 40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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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안타까워라 19.06.27 58 0 7쪽
83 오랜만에 등장 19.06.26 47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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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한곳으로 모이다 19.06.24 58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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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고생하는 사람 19.06.21 56 0 7쪽
77 불길한 기운 19.06.20 49 0 7쪽
76 사자 몸속의 벌레 19.06.19 46 0 7쪽
75 살아있다고 19.06.18 64 0 7쪽
74 믿을 수 있는 사람 19.06.17 53 0 7쪽
73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자 19.06.16 52 0 7쪽
72 유능하네 19.06.15 51 0 7쪽
71 사랑을 모르는 당신이 불쌍해 19.06.14 49 0 7쪽
70 욕망에 눈이 멀다 19.06.13 58 0 7쪽
69 훌륭해 19.06.12 105 0 7쪽
68 어쩔 수 없지 19.06.11 40 0 7쪽
67 너는 만나기 싫어 19.06.10 73 0 7쪽
» 분위기가 정반대 19.06.09 37 0 7쪽
65 똑바로 하라고 19.06.08 101 0 7쪽
64 미안하지만 버릴게 19.06.07 49 0 7쪽
63 나만 믿으라고 19.06.06 42 0 7쪽
62 세이브 파일을 주세요 19.06.05 34 0 7쪽
61 나랑 대화하자 19.06.04 37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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