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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님의 서재입니다.

욕망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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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4.05 14:17
최근연재일 :
2019.07.03 18:0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3,806
추천수 :
2
글자수 :
270,646

작성
19.06.17 18:00
조회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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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7쪽

믿을 수 있는 사람

DUMMY

류인의 말에 류카는 한동안 가만히 있더니 서서히 눈에서 눈물이 나왔답니다.

"왜 그래, 류카?!"

"아무것도 아니야.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나오네. 이상한 일이지? 나 잠깐 세수 좀 하고 올게."

류카가 가버리자 류인의 머릿속에는 다양한 생각들이 떠오르는군요.

'저 눈물의 의미는 뭐지? 기뻐서 나오는 눈물인 건가? 아니면 눈물이 나올 만큼 내가 싫다는 건가? 내가 류카에게 해 준 것도 없으니 화가 나서 눈물이 나올 수도 있겠네. 내가 지금까지 했었던 일들을 생각하면 이상한 것도 아니지만 말이야.'

과거를 돌아보자 류인의 마음이 후회로 가득 차기 시작했답니다.

'도망가듯이 떠나버리고 다시 만나 용서받은 것도 류카의 자비로운 마음 덕분이었어. 게다가 많은 일들이 있었다지만 그 뒤로 한 번도 만나지 못했고. 릴리의 말대로 나는 인복이 굉장한 것 같네.'

과거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류인의 마음은 무거워져만 가는군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으면서 나는 그 사람들에게 제대로 해준 게 없었지. 언제나 도움만 받았어. 류카에게 무슨 소리를 들어도 내가 할 말은 없을 거야. 가족이라고 해도 모든 것을 용서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류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류인은 마음을 다잡았답니다.

'하지만 지금 말하지 않으면 더 이상 기회는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늦던지 빠르던지 진리교와 귀족들을 서로 싸울 거야. 내가 그때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흑수정을 전부 정화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겠지.'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류카를 계속 기다리며 류인은 시계를 바라보네요.

'좋든 싫든 그게 최후의 싸움이 될 거야. 그러니 어떤 결과가 되더라도 지금 류카에게 대답을 듣지 않으면 안 돼. 더 이상 후회하고 싶지 않으니까.'

그렇게 상당한 시간이 흐르자 류카가 돌아왔답니다.

"미안해. 오래 기다렸지?"

"괜찮아. 류카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을 테니까. 그런데 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있을까?"

류카는 한동한 머뭇거리더니 간신히 입을 열었어요.

"흑수정이 전부 정화되지 않더라도 괜찮아. 지금 당장같이 살아도 나는 문제없어. 진리교에 갈 생각이라면 흑수정은 아무래도 좋으니까 무사히 돌아와 줘. 그거면 나는 만족해."

"알았어. 대답해 줘서 고마워."

"나는 이만 쉬러 갈게. 오빠도 이제 그만 쉬어."

"나도 그러고 싶지만 아직 대화할 상대가 남아있어서 말이야. 레미랑 대화할 수 있을까?"

"레미랑 대화하고 싶은 이유를 들어도 괜찮을까? 오빠도 알겠지만 레미는 오빠를 싫어하고 있어."

"앞으로 자주 만날 것 같은데 사이가 나쁘면 서로 힘들잖아."

류카는 잠깐 동안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는군요.

"알겠어. 나는 여기서 기다릴 테니까 레미에게 갔다 와. 느긋하게 기다릴게."

"이해해줘서 고마워."

"오빠에게는 레미가 짜증 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가능하다면 화내지 말아 줘. 부탁할게."

"걱정하지 마. 믿음이 안 가겠지만 잘 해낼 테니까."

류인이 방문을 두드리자 발소리가 들리더니 레미가 문을 열었답니다.

"기다렸잖아. 어서 와, 류... 나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있어? 방을 잘못 찾아왔다면 저기로 가면 네가 쓸 수 있는 방이 보일 거야."

류인을 보자 레미의 표정이 급격하게 안 좋아지는군요.

"너랑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찾아왔어. 방 안에서 이야기 좀 나눠보지 않을래?"

"나는 너랑 할 이야기가 없지만 좋아. 무슨 이야기를 할지 들어나 보자."

두 사람이 방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자 류인이 이야기를 시작하는군요.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감사 인사를 해야겠네. 지금까지 류카를 도와줘서 고마워."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거니까 너에게 감사 인사를 받을 이유는 없는데.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 줄래?"

"그래. 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 너랑 친해지고 싶어서 왔어."

"나는 너랑 친하게 지낼 생각이 없는데."

"이유를 들려줄 수 있을까? 어째서 나를 그렇게 싫어하는 거지?"

"내가 너를 싫어하는 이유? 네 존재 자체가 짜증 나. 네가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뭐라고?"

"너를 볼 때마다 짜증이 난다고. 이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건 알고 있어. 태어난 순간부터 불공평하잖아. 가난한 사람에게 태어날 수도 있고 부자에게 태어날 수도 있지.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태어나서 이 세상을 살아야 해. 그리고 죽을 때까지 불공평을 느껴야 하지."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 있는 거지?"

"어째서 네 가족은 살아있고 내 가족은 죽은 거야? 어째서 저렇게 좋은 여동생을 버리고 갈 수가 있어? 그리고 어째서 다시 돌아온 거야! 성격도 좋지 않고 가진 것도 없으면서 어째서 네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은 거냐고! 이건 너무 불공평하잖아!"

지금까지 쌓였던 울분을 토하듯이 레미는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로 소리쳤어요.

"나는 갑자기 부모님을 잃어버리고 라미에게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 계속 노력해서 겨우 류카를 만날 수 있었는데 어째서 너는 당연하다는 듯이 가지고 있는 거냐고!"

류인에게 베개를 던지며 레미는 눈물을 흘렸답니다.

"너 때문에 모든 것이 망가졌어. 너만 없었다면 너만 죽었다면 나는 류카랑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었는데 네가 나타나면서부터 모든 것이 망가졌어."

레미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주변도 신경 쓰지 않고 울었어요.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져!"

'마음을 강하게 먹어. 여기서 물러나면 예전과 다를 게 없잖아.'

"내가 너랑 친해지고 싶었던 이유는 네가 류카랑 함께 있는 이상 나랑 자주 만날 거라고 생각해서야. 자주 얼굴을 봐야 하는데 사이가 나쁘면 서로 불편하잖아."

"내가 알게 뭐야! 당장 사라져!"

"나는 흑수정을 전부 정화한 다음에 류카랑 함께 살 생각이야. 류카도 내 의견에 동의했고."

"하고 싶은 말이 뭔데? 류카를 만나고 싶다면 너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소리야?"

"너도 우리랑 함께 살지 않을래?"

"내가 한 말 벌써 까먹었어? 나는 네가 싫다고."

"하지만 류카는 좋아하잖아. 그렇다면 나는 함께 살아도 괜찮다고 생각해."

"네 말을 이해할 수가 없는데. 도대체 무슨 소리야?"

"너에게는 언제나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어. 나를 이렇게나 싫어하는데도 류카를 위해서 나랑 만나게 해줬잖아. 그렇기에 너라면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 류카도 그렇게 생각하지?"

류인이 고개를 돌리자 문 앞에 류카가 서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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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평화로운 일상(완결) 19.07.03 51 0 7쪽
89 각자의 이야기 19.07.02 60 0 7쪽
88 전부 끝났어 19.07.01 64 0 7쪽
87 네가 있었다면 19.06.30 55 0 7쪽
86 정신줄을 놓다 19.06.29 40 0 7쪽
85 불타오르네 19.06.28 49 0 7쪽
84 안타까워라 19.06.27 58 0 7쪽
83 오랜만에 등장 19.06.26 47 0 7쪽
82 눈치 없네 19.06.25 58 0 7쪽
81 한곳으로 모이다 19.06.24 58 0 7쪽
80 믿음직해 19.06.23 43 0 7쪽
79 본심은 말하지 않아 19.06.22 54 0 7쪽
78 고생하는 사람 19.06.21 56 0 7쪽
77 불길한 기운 19.06.20 49 0 7쪽
76 사자 몸속의 벌레 19.06.19 46 0 7쪽
75 살아있다고 19.06.18 64 0 7쪽
» 믿을 수 있는 사람 19.06.17 53 0 7쪽
73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자 19.06.16 52 0 7쪽
72 유능하네 19.06.15 51 0 7쪽
71 사랑을 모르는 당신이 불쌍해 19.06.14 49 0 7쪽
70 욕망에 눈이 멀다 19.06.13 58 0 7쪽
69 훌륭해 19.06.12 105 0 7쪽
68 어쩔 수 없지 19.06.11 40 0 7쪽
67 너는 만나기 싫어 19.06.10 72 0 7쪽
66 분위기가 정반대 19.06.09 36 0 7쪽
65 똑바로 하라고 19.06.08 101 0 7쪽
64 미안하지만 버릴게 19.06.07 49 0 7쪽
63 나만 믿으라고 19.06.06 42 0 7쪽
62 세이브 파일을 주세요 19.06.05 34 0 7쪽
61 나랑 대화하자 19.06.04 37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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