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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님의 서재입니다.

욕망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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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4.05 14:17
최근연재일 :
2019.07.03 18:0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3,805
추천수 :
2
글자수 :
270,646

작성
19.06.20 18:00
조회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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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7쪽

불길한 기운

DUMMY

"알고 있어. 그렇기에 가렌과 협력한 거기도 하니까 말이야. 진리교를 쓰러뜨린다면 다른 귀족들도 지금까지 쌓아온 불만이 사라질 테니까. 가렌도 진리교를 쓰러뜨린 다음에 목을 베어버리면 다들 만족하겠지."

"그때까지 귀족들이 참아줄지는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이대로 내버려 둬도 스트레스는 쌓이는 법이니 늦던 빠르던 진리교와는 싸울 필요가 있었지요. 그런 의미에서 수상하기는 하지만 가렌이 우리에게 협력을 제안한 건 행운이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귀족들만의 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마법이 약해진 지금은 더더욱 그렇지. 눈치챈 녀석들은 적은 모양이지만 말이야. 아무튼 이걸로 이길 가능성이 보이는군."

"솔직히 의미 없는 전쟁이라는 생각이 드니 기쁘지는 않지만요. 진리교를 이긴다고 해도 예전처럼 세상을 지배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그걸 눈치챘을 정도로 유능했다면 진리교에게 지지도 이렇게 뭉칠 수도 없었겠지."

"그렇네요. 진리교가 쓰러진다고 해도 카틀론이 남아있는데 말이죠. 다들 시야가 좁군요."

"시야가 좁다기보다는 거만한 거겠지. 카틀론 정도는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

"대부분의 귀족들이 마법에만 집중하느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니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네요. 말로 한다고 알아들을 정도라면 진작에 끝났을 테니까요."

"네 말대로다. 하지만 나는 귀족들의 보스로서 조직을 이끌어 나갈 책임이 있지. 힘들겠지만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나의 오랜 친구여."

"알겠습니다. 맡겨주세요. 끝까지 따라갈 테니까요."

네치는 웃는 얼굴로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군요.

'당신이 귀족들의 보스가 된 건 정말로 책임감이나 의무감 때문인가요? 다른 속셈은 없는 건가요? 친구로서 끝까지 따라가 주겠지만 그게 당신의 본심인지 궁금하군요.'

"믿음직하네. 나는 가렌과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야 하니 나머지는 부탁할게."

"그러도록 하죠."

'물어보고 싶은 게 많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당신을 믿고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현명하지만 고독한 나의 친구.'

네치는 의문을 삼기며 싸울 준비를 시작했답니다.

귀족들의 불만을 진정시키거나 식량 준비 등 힘든 일들이 많았지만 무사히 준비가 끝나고 가렌의 안내를 받아 한나가 있는 장소로 갈 때가 되자 네치는 노라의 방으로 향하는군요.

"밤늦게 무슨 일이세요?"

"실례인 건 알지만 저랑 잠시 방 안에서 대화 좀 나누지 않겠습니까?"

"괜찮아요. 들어오세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무슨 말을 하시려고 오신 건가요?"

"부탁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노라도 알고 있겠지만 우리는 가렌과 함께 진리교를 공격할 겁니다. 하지만 사실은 이것 말고도 한가지 다른 목적이 있습니다."

"그 밖의 이유가 있는 건가요?"

"제가 전에 이야기한 한나라는 사람을 기억하고 계시나요?"

"기억하고 있죠. 찬로가 좋아했던 여성이었잖아요."

"제대로 기억하고 계시군요. 가렌은 한나가 살아있으며 찬로는 그것을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함정일 가능성이 적지 않죠. 마음 같아서는 제가 옆에서 지켜주고 싶지만 저는 귀족들을 지휘해야 하기에 찬로의 곁에 있을 수가 없습니다."

"저에게 오신 이유가 찬로를 지켜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인가요?"

"그 말대로입니다. 이해가 빠르시군요. 찬로는 혼자서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불안해서 노라에게 부탁하러 온 겁니다."

"굉장히 중요한 부탁이네요. 저에게 맡겨도 괜찮겠어요?"

"노라이기에 부탁하는 겁니다. 당신 정도로 실력 있는 사람도 믿을 만한 사람도 없어요. 위험하겠지만 제 부탁을 들어주실 수 없으신가요?"

"당연히 도와드려야죠. 지금까지 몇 번이나 도움을 받았는데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어요? 저에게 맡겨주세요."

"정말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잘 대해준 보람이 있네요.'

"그러면 저는 숨어서 찬로는 미행하다가 위험하다 싶으면 도와주면 되는 건가요?"

"그렇게 해주시면 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모든 준비가 끝나고 가렌의 병사들과 귀족들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노키도 눈치를 챈 것 같네요.

"귀족들과 가렌의 부대가 같이 움직이고 있다고?"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동맹을 맺은 것 같습니다."

"목표는 뻔하군. 나를 공격할 속셈인 건가. 이렇게 빨리 눈치챌 정도라면 도발하는 것과 다를 게 없지. 이길 자신이 있는 모양이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부대의 방향이 여기로 향하는 게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유리한 장소에서 싸울 생각인 건가? 함정일 가능성이 크겠지만 언젠가는 쓰러뜨려야 하는 상대다. 정찰병을 보내서 상황을 계속 보고하도록 해라. 그리고 다른 녀석들에게 전투준비를 하라고 알려주고."

"알겠습니다."

부하가 나가자 노키는 의자에 몸을 기대며 하늘을 쳐다봤답니다.

'이 싸움에서 이기면 귀족들은 끝난다. 승리할 수만 있다면 오랫동안 이어져 온 악연을 끊어버리고 나는 진리교의 보스로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귀족들만 사라진다면 더 이상 나를 괴롭히는 녀석들은 없어.'

귀족들과 진리교 간의 싸움이 시작되려고 하는 동안 언제나 평화로울 것 같던 카틀론에도 문제가 생긴 것 같군요.

"제정신인 거냐, 파크? 카틀론은 평화의 상징이다. 전쟁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다시 생각해봐라."

"우리는 지금까지 평화를 위해 싸워왔다. 카틀론의 평화를 위해서 목숨을 바쳤던 사람들의 얼굴에 침을 뱉을 생각인 건가?"

"다들 말이 심하시군요. 저 또한 카틀론의 평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째서 이해해주시지 않는 걸까요?"

파크의 말에 누군가가 책상을 쳤어요.

"이해할 수 있겠냐! 너는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노력들을 웃는 얼굴로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하고 있다. 이 도시를 만든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과 소망을 피로 적실 생각인 거냐?!"

"여러분들은 생각이 짧으시군요. 눈앞의 문제만 해결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기 힘드네요. 진정하시고 제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뭐라고?! 가만히 들어주니까 우리들이 우습게 보이는 모양이지? 네 말은 생각할 가치도 없는 헛소리에 불과해! 힘이 생겼다고 아주 건방져졌구나!"

"진정해라. 어디 한 번 들어나 보자고. 무슨 소리를 할지 말이야."

모든 사람들이 파크에게 시선을 고정하자 파크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을 이어나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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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고생하는 사람 19.06.21 56 0 7쪽
» 불길한 기운 19.06.20 49 0 7쪽
76 사자 몸속의 벌레 19.06.19 46 0 7쪽
75 살아있다고 19.06.18 64 0 7쪽
74 믿을 수 있는 사람 19.06.17 52 0 7쪽
73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자 19.06.16 52 0 7쪽
72 유능하네 19.06.15 51 0 7쪽
71 사랑을 모르는 당신이 불쌍해 19.06.14 49 0 7쪽
70 욕망에 눈이 멀다 19.06.13 58 0 7쪽
69 훌륭해 19.06.12 105 0 7쪽
68 어쩔 수 없지 19.06.11 40 0 7쪽
67 너는 만나기 싫어 19.06.10 72 0 7쪽
66 분위기가 정반대 19.06.09 36 0 7쪽
65 똑바로 하라고 19.06.08 101 0 7쪽
64 미안하지만 버릴게 19.06.07 49 0 7쪽
63 나만 믿으라고 19.06.06 42 0 7쪽
62 세이브 파일을 주세요 19.06.05 34 0 7쪽
61 나랑 대화하자 19.06.04 37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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