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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님의 서재입니다.

욕망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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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4.05 14:17
최근연재일 :
2019.07.03 18:0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3,807
추천수 :
2
글자수 :
270,646

작성
19.06.10 18:00
조회
72
추천
0
글자
7쪽

너는 만나기 싫어

DUMMY

"그것도 생각해 봤었는데 거리도 멀어서 저 혼자 가기에는 위험하고 굳이 도박을 할 이유가 없잖아요. 반진리교에서의 생활도 적응하니까 나름 괜찮더라고요."

"간부니까 편하기는 했겠네요."

"그렇게 편하지는 않았어요. 오란의 바보 같은 행동을 말려야 했고 식량이나 무기 등도 제가 관리해야 했다고요."

"그것참 고생하셨네요. 그런데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신가요? 설마 뻔뻔하게 계속 같이 있을 생각은 아니겠죠?"

"너무 노려보지 말아 주세요. 무섭잖아요. 기회가 있다면 나갈 테니 그때까지만 잘 지내봐요. 사이가 나빠봤자 좋을 것도 없잖아요."

"당신한테는 안 좋은 이야기겠지만 저는 사람을 골라서 사귀거든요. 수상한 짓만 하지 마세요. 손모가지가 날아가기 싫다면요."

"알겠습니다. 꼭 명심할게요. 그런데 정말로 의외네요."

"뭐가 말이죠?"

"저를 이렇게나 싫어하시면서도 여기에 있어도 되는 이유가 아토 때문이잖아요. 사이가 좋다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제 상상 이상이었네요. 굉장히 소중한 사람인가 봐요. 아토가 부럽네요."

"입 다물어."

'정말로 재수 없는 눈이야. 웃는 얼굴로 나를 관찰하는 저 눈은 언제 봐도 구역질이 나올 것 같아.'

"화나셨나요? 죄송합니다."

"너 정말로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분위기가 험악해지려고 하자 아토의 목소리가 들리는군요.

"두 사람 다 뭐하고 있어?"

"보시다시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만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요?"

"아무 문제도 없어. 시간이 지났는데도 안 오니까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 해서 걱정되니까 찾아온 거야."

"그러고 보니 벌써 저녁 먹을 시간이네요. 빨리 식사 준비를 해놓아야겠네요."

나린이 안으로 들어가자 아토가 아키에게 다가갔답니다.

"아직도 화났어?"

"화 풀렸어요."

"표정이 안 좋아 보이는데."

'나린 때문에 화난 거지만 말하지 말까. 지금도 힘들어하고 있는데 더 이상 부담감을 주고 싶지 않아. 나린에 대한 일은 내가 조심하는 게 좋겠네.'

"피곤해서 그래요. 배도 고프고요."

"그럼 빨리 안으로 들어가서 쉬고 있어. 바로 식사 준비를 할 테니까."

"알겠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밥이 차려지는 것을 기다리고 있자 의자에 앉아있는 요키가 눈에 띄는군요.

'앞으로 같이 지내야 할 테니 친하게 지내는 게 좋겠지.'

"안녕. 정신을 차려서 기쁘네. 천막에서 한 번 봤었지? 기억하고 있어?"

"기억하고 있어. 아토 뒤에 숨어있었지?"

"맞아."

"아토랑 친해?"

"가족 같은 사이야."

"그렇구나. 나도 가족 같은 사람이 있는데."

"누군데?"

"라미님이야."

"님은 왜 붙이는 거야?"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거든.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이야. 라미님이 없었다면 나는 굶어죽었거나 도적들에게 죽을 운명이었어."

"너 혹시 부모에게 버림받았어? 나도 버림받았는데."

"정말로?"

"응. 죽을뻔했는데 아토가 구해줬어."

"나랑 똑같네! 나도 라미님이 없었다면 죽었을 거야."

두 사람이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 아토와 나린이 음식을 가져왔답니다.

그렇게 네 사람이 밥을 먹자 아토가 입을 열었어요.

"모두에게 할 말이 있어. 잘 들어줘. 다른 의견이 없다면 우리는 카틀론으로 갈 생각이야."

"어째서 카틀론으로 가는지 이야기해 줄 수 있을까요? 가기 싫어했잖아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카틀론 근처까지 갈 생각이야. 요키가 카틀론에 가야 하거든. 앞으로 갈 장소도 없었으니까 곧바로 카틀론으로 갈 생각이야."

"그렇다면 잘 됐네요. 나린도 우리에게 계속 신세 지기 미안하다고 말했었는데 카틀론으로 보내버리면 되겠어요. 간부 후보였으니 카틀론에서도 잘 살 수 있겠고 나린도 카틀론으로 가고 싶어 했거든요. 그렇지?"

"아키의 말이 사실이야? 너만 좋다면 우리랑 같이 있어도 괜찮아."

"아키의 말대로에요. 거리가 멀고 위험해서 가지 못했는데 갈 수 있다면 저도 카틀론에서 살고 싶네요. 거기라면 안전하게 살 수 있을 테니까요."

"그것도 그렇네. 그럼 요키랑 나린은 카틀론으로 간다고 생각해도 되지?"

"그렇게 해주세요."

"저는 처음부터 카틀론으로 갈 생각이었으니 물어볼 필요도 없네요."

"그럼 반대하는 사람도 없으니 카틀론 근처까지 갈게. 이동 경로는 이미 생각해 뒀으니까 문제만 없다면 빨리 도착할 수 있을 거야. 오늘은 이만 쉬고 내일부터 힘내자."

그렇게 며칠 정도를 말을 타고 달리자 네 사람은 무사히 카틀론 근처까지 도착할 수 있었답니다.

"도와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카틀론에는 안 가실 생각이신가요? 답례를 하고 싶은데."

"답례는 필요 없어. 인연이 있다면 다음에 다시 만나자."

"네, 다음에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좋은 여행 되세요."

"그러면 저도 이만 가볼게요. 두 사람 다 고마웠습니다."

"나도 같이 지낼 수 있어서 즐거웠어. 두 사람 다 잘 가. 건강하게 지내."

"잘 가, 요키. 다음에 또 보자."

카틀론으로 가는 두 사람에게 작별 인사를 하자 아토는 하늘을 바라보았어요.

"한동안 적적하겠네."

"요키가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면 좋겠네요."

"잘 지낼 거야."

"그런데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글쎄. 카틀론으로 오는 도중에 마을에서 정보를 모아봤는데 갈만한 장소가 없더라고. 지금은 사라졌지만 행복교라는 조직이 수많은 마을을 박살 냈던데. 살아남은 마을도 먹고살기 힘든 모양이야."

"마을을 박살 낸 이유가 황당했죠. 흑수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쓰레기 청소를 한다면서 마을을 부숴버리고 식량을 가져가고 마을 사람들을 흑수정으로 세뇌시켜 버리고."

"게다가 행복교랑 떨어져 있던 마을들도 고린의 부대가 난리를 치고 가버려서 대부분의 마을이 망해버렸잖아. 안 그래도 먹고살기 힘든데 더 힘들게 만들어 버렸네. 멀쩡한 곳이 카틀론이랑 진리교 정도밖에 없어."

"그러고 보니 귀족들이 진리교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내려오고 있다던데 그곳으로 가보면 어떨까요?"

아키의 말에 아토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네요.

"갑자기 왜 그러세요?"

"내가 잘못 들었나 확인하고 있었어. 그러고 보니 아키는 어려서 귀족들을 모르겠구나. 귀족들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전부 같은 말을 하거든."

"뭐라고 하는데요?"

"귀족들과 아는 사이가 되는 건 무슨 일이 있어도 피해라. 귀족들과 친구가 되는 건 평생의 수치다. 언제 들어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명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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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욕망에 눈이 멀다 19.06.13 58 0 7쪽
69 훌륭해 19.06.12 105 0 7쪽
68 어쩔 수 없지 19.06.11 40 0 7쪽
» 너는 만나기 싫어 19.06.10 73 0 7쪽
66 분위기가 정반대 19.06.09 36 0 7쪽
65 똑바로 하라고 19.06.08 101 0 7쪽
64 미안하지만 버릴게 19.06.07 49 0 7쪽
63 나만 믿으라고 19.06.06 42 0 7쪽
62 세이브 파일을 주세요 19.06.05 34 0 7쪽
61 나랑 대화하자 19.06.04 37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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