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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내 일상]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인간은 여러 개의 사물 속에 섞여 있는 또 다른 사물이 아니다. 사물들은 각자가 서로를 규정하는 관계에 있지만 인간은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규정한다. 타고난 자질과 환경이라는 제한된 조건 안에서 인간이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의 판단에 달려 있다.


나는 살아있는 인간 실험장이자 시험장이었던 강제수용소에서 어떤 사람들이 성자처럼 행동할 때, 또 다른 사람들은 돼지처럼 행동하는 것을 보았다. 사람은 내면에 두 개의 잠재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그 중 어떤 것을 취하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그 사람의 의지에 달려 있다.


 우리 세대는 실체를 경험한 세대이다. 왜냐하면 인간이 정말로 어떤 존재인지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아우슈비츠의 가스실을 만든 존재이자 또한 의연하게 가스실로 들어가면서 입으로 주기도문이나 셰마 이스라엘을 외울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한 것이다.


- 빅터 프랭클


어제와 오늘 정신없이 읽었다.

몇년 전 나는 이와 비슷한 시기, 비슷한 경험을 다룬 쁘리모 레비의 글을 읽었다.

그때, 나는 고통스러웠고 힘들었다.

그 글은 고발의 성격을 지닌 글이었고, 나는 인간이 어떻게 인간에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을까를 실감하며 글을 몇달에 걸쳐 쉬엄쉬엄 읽었다.

그러나 그때에도 빼앗을 수 없는 인간 존재의 존엄성에 대한 경외는 살아있었다.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면서 나치에게 수단과 도구로만 다루어질 때에도 그들은 스스로를 증명하며 살아남았다.

스스로를 규정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다.


지난 이년 동안 나는 조금이라도 성장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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