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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양치기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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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복숭아
작품등록일 :
2024.08.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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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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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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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6화

DUMMY

투란은 결국 맥주 한 잔을 대가로 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다.

현상금이 걸린 마수를 찾고 싶으면 시청에 가서 담당 공무원한테 문의하면 된다는 것.

시청은 뭐고 공무원은 또 뭐냐고 물어보니 여급이 푸핫 웃음을 터트렸다.


“이런 것도 모르다니, 오빠 진짜 완전히 시골에서 왔구나!”


깔깔거리던 여급은 시청이란 도시 한가운데에 있는 건물로 도시의 여러 공적 업무를 처리하는 장소이며, 공무원은 도시의 영주에게 고용된 사람들이라고 알려 주었다.

오늘은 해가 완전히 진 상태인 만큼 내일 아침에 시청으로 찾아가 알아보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마수는 왜 찾아요? 설마 오빠도 마수 사냥꾼?”

“마수 사냥꾼은 뭡니까?”

“그 왜, 마수를 사냥하면 마법사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요.”


무슨 소리인가 하니 평범한 사람들도 마수를 사냥하는 것으로 마법의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미신이 퍼져 있어, 이를 위해 목숨을 걸고 마수 사냥을 나서는 이들이 있다고 했다.

보통 사람들은 정신병자 취급하지만 신분 상승을 위해 이를 노리는 이가 의외로 적지 않다던가?

그녀의 설명을 듣는 도중 투란의 어깨에 턱 손을 얹는 이가 있었다.


“이봐, 레나. 마수를 잡아서 마법사가 될 수 있다는 건 미신이 아니라 사실이야. 내 눈으로 직접 봤다고.”


그렇게 말하는 이는 서른 살에서 마흔 살 정도로 보이는 장년의 남자였다.

머리도 수염도 덥수룩하게 기른 것이 영 관리하지 않은 듯한 인상이었는데, 그에 비해 눈빛은 기이할 정도로 맑았다.


“미단 아저씨! 살아있었네요?”

“그러면 죽었을까 봐? 말했잖아. 난 마법사가 되기 전엔 절대 안 죽는다니까?”

“미안해요, 레나 양. 우리 대장이 늘 실례가 많네.”


미단이라 불린 남자의 뒤로 세 명의 남자가 다가왔다.

길쭉한 창과 활, 건물을 부술 때나 쓸법한 망치로 무장한 이들은 하나같이 큰 체구에다 근육질이었다.

투란이 슬쩍 어깨에 얹힌 손을 치우자 그가 움찔하며 물러섰다.


“어이쿠, 실례.”

“괜찮습니다. 그보다 조금 전에 하신 말 더 들을 수 있을까요?”

“음? 어떤 거?”

“마수를 잡아서 마법사가 될 수 있다는 거요.”

“오, 역시 젊은 친구도 거기 관심이 있었던 거군?”


미단은 투란의 관심이 기꺼웠는지 히죽 웃으며 설명했다.

마법사들은 마수를 죽이며 그들의 힘을 취해 강해지는데, 같은 원리로 평범한 사람이 마수를 죽이면 마수의 힘을 얻어 마법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미 그렇게 힘을 얻은 마법사를 몇 명이나 보았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 넷은 마법사가 되기 위해 마수를 사냥하고 있는 거지.”

“벌써 세 마리나 잡았다고!”

“이제 얼마 안 남았어.”


미단의 부하-저들 말로는 의형제라는 듯했다-들이 한 마디씩 덧붙였다.

투란은 그들이 마수 세 마리를 잡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그가 본 유일한 마수는 평범한 인간 따위 수십 명이 모여 있어도 우습게 찢어발길 정도의 힘을 갖고 있었으니까.


“세 마리라니, 혹시 여러분 중에 이미 마법사가 된 사람이 있는 겁니까?”


투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여관 1층에 있던 사람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럴 리가! 이 도시에 마법사는 영주님과 그분 휘하의 기사 세 명뿐이야.”

“우리 중 한 명만 마법사가 되어도 다른 형제들을 돕기 쉬워질 텐데.”

“사실 그놈들 잡으면서도 몇 번이고 죽을 뻔했지.”


못해도 천 명은 살 것 같은 도시에서 마법사가 고작 네 명뿐이라니?

왜 케오른이 세상에 마법사가 부족하다고 노래를 불렀는지 조금 알 것 같았다.

그때, 미단이 투란의 가방을 힐긋 보더니 물었다.


“그런데 자네 마수 사냥을 한다며? 그런 것 치고는 장비가 너무 부실한데, 무기는 없나?”

“무기요?”


투란은 주머니에 들고 있던 양가죽 투석구를 꺼내며 그들이 이를 비웃으리라 생각했다.

나름 금속으로 된 무장에 비하면 영 볼품없어 보일 테니까.

그러나 예상했던 것과 달리 마수 사냥꾼들은 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 이걸로 돌을 걸어서 던지는 건가?”

“닳은 거 보니까 많이 써 본 물건이구만.”

“돌멩이는 어느 정도 크기로 쓰나?”

“달걀 정도 크기인 걸 씁니다.”

“그 정도면 토끼나 여우에서 변한 놈들 머리통은 충분히 깨고도 남겠는데.”


말을 들어보니 이들은 애초에 투란이 잡았던 표범 같은 맹수 출신의 마수를 노리는 게 아닌 것 같았다.

초식 동물이나 비교적 체급이 낮은-일반 동물일 경우 사람이 맨손으로도 이길 수 있을 약한 동물 출신의 마수들만 사냥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런 놈들도 타고난 능력이 무엇이냐에 따라 보통 사람쯤 순식간에 죽일 수도 있겠지만.


“자네 혹시 우리랑 같이 사냥 나갈 생각 없나? 안 그래도 사수 한 명이 더 있었으면 했는데.”

“아뇨, 괜찮습니다.”


투란은 망설임 없이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마법사인 것을 드러내놓고 다닐 생각도 없었고, 애초에 그의 목표는 저들이 원하는 것과 같은 어쭙잖은 수준의 마수도 아니었으니까.

다행히 미단은 끈덕지게 달라붙지 않고 아쉬움을 표하며 물러섰다.


“쩝, 아쉽구만. 혹시 생각 바뀌면 말하라고.”


투란은 조금 더 잡담을 나누다가 여급에게 방 열쇠를 받아 2층으로 올라갔다.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자 마룻바닥을 뚫고 1층의 마수 사냥꾼들이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미단 형님, 아까 그 애송이 녀석은 왜 끼우려고 하신 겁니까? 솔직히 그렇게까지 도움 안 될 거 같던데.]

[맞아. 비리비리한 게 한 방 후리면 질질 짤 것 같더구만.]


미단의 부하-의형제들은 비웃는 듯한 태도로 투란을 흉보고 있었다.

조금 전 밑에서는 그렇게나 사람 좋은 듯이 굴더니.

앞뒤가 다르게 구는 건 마을 놈들을 통해 충분히 느꼈던 터라 마음에 상처를 입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냥 원래 사람이란 이런 거였지, 하고 한숨을 내쉬며 흘려보낼 뿐.


잠시 후 이에 답하는 미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씁, 그냥 그놈 보니까 내 젊은 시절이 생각나서 그래. 저런 거 하나만 들고 혼자 바깥을 나다니다가는 목숨이 몇 개라도 모자라잖냐.]

[하여간 큰형님은 사람이 너무 좋으시다니까.]

[누가 아니래.]


가만히 대화를 듣던 투란은 이내 눈을 감았다.

확실히, 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있는 법이었다.


* * *


다음 날 아침, 투란은 여관에서 제공하는 거무튀튀한 빵과 수프로 끼니를 때운 뒤 시청에 찾아갔다.

도시 한가운데에 자리한 시청은 무려 사 층 짜리 건물로, 안에는 이것저것 업무를 보러 찾아온 시민들이 가득했다.

건물 임대 문제로 다투는 노인과 아주머니를 헤치고 들어간 뒤에야 현상금을 담당하는 공무원을 찾을 수 있었다.


“무슨 일이슈?”


중년의 공무원은 현상금 걸린 마수를 찾으러 왔다는 투란의 말에 한심한 놈팡이를 보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마법사라는 사실을 밝히기만 하면 그 자리에서 넙죽 엎드리겠지만 그러지는 않았다.

어쭙잖은 기사 행세를 하면 과거 두려워했던 것처럼 이곳의 영주가 일하라고 잡으러 올 수도 있고, 귀족급 마법사라는 사실을 밝히면 귀하신 분이 왔다며 온갖 대접을 받느라 시간을 낭비하게 될 테니까.


귀족끼리 서로 접대하는 것 역시 중요한 예의라 이를 함부로 거절하는 것도 무례하게 여겨진다고 하던가?

결론은, 그냥 이 인근에서 잡을 수 있는 마수만 슥 잡고 빨리 떠나는 게 최선이라는 것이었다.

목숨 걸고 정체를 감출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반출은 안 되니까 보고 다시 넘겨주쇼.”


잠시 후 공무원이 넘겨준 종이에는 마수의 생김새부터 크기와 특징, 목격된 장소와 걸린 현상금 등이 쓰여 있었다.

약하고 무해한 마수들은 거의 생포해야만 현상금이 나왔고, 죽인 뒤 시체만 가져와도 되는 건 사람을 적대시하고 호전적인 부류에 한정되어 있었다.

약한 마수는 그만큼 변이가 덜 되다 보니 시체가 일반 동물과 분간이 안 가서, 평범한 동물을 잡아 현상금을 타 먹으려는 놈들이 많다는 게 그 이유였다.


“주의해야 할 건, 실수로 마수를 죽였더라도 버리지 말고 도시로 가져와야 한다는 거요. 기사님들이 마력을 흩어버리지 않으면 위험한 사령이 되거든. 마수를 죽인 뒤 방치하는 건 도시법에 따라 최대 사형이니 그리 아시고.”

“이해했습니다.”


마수의 시체를 그냥 버려두면 얼마나 무시무시한 일이 생기는지는 이미 체험한 바라, 투란은 공무원의 경고를 허투루 듣지 않고 깊게 새겼다.


“근데 일반인들이 잡기에는 좀 위험해 보이는 놈들도 있는데, 이런 녀석들은 기사님들이 잡으러 안 오시는 겁니까?”


공무원은 별 희한한 놈을 다 보겠다는 듯 답했다.


“그분들이 그렇게 한가한 사람처럼 보이나? 기사의 역할은 도시의 치안을 유지하고 적의 침입을 막는 거요. 마수 사냥 따위는 댁 같은 건달들이 담당하는 거고.”


그 말에 투란은 들고 있던 종이를 내려다보았다.

칼날 까마귀.

깃털 일부가 칼날처럼 단단하고 날카로운 까마귀로, 이를 휘둘러 화살 따위를 쳐낼 수 있으며 높은 곳에서 깃털을 떨어트리는 것으로 사람을 공격함.

도시 변두리의 개나 어린아이를 물어가서 잡아먹은 뒤 잔해를 흩뿌리는 습성이 있음······.


마법사가 인간의 수호자라면 이런 놈들부터 당장 찾아가 잡는 게 도리일 것이건만, 역시 인간을 보호하는 데서 긍지를 찾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은 모양이었다.

투란은 다소 씁쓸한 기분으로 시청 건물에서 나와 도시의 가장자리로 향했다.

점점 건물이 줄어들다가 완전히 도시 영역을 벗어나자 익숙한 야생이 그를 반겼다.


‘슬슬 해볼까.’


인적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투란은 아까 전 시청에서 보았던 마수를 떠올렸다.

칼날 까마귀, 어린애들을 잡아먹는 식인 마수······.


“까마귀 탐색.”


주문을 외운 순간 귓가로 수백 종류의 소리가 들려왔다.

깃털 비벼지는 소리, 날갯짓 소리, 무언가를 쪼는 소리까지.


“윽.”


사방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너무 다양한 탓에 투란은 얼굴을 찌푸리며 마법을 취소했다.

도시 주변에 머무는 까마귀의 숫자가 지나치게 많아 탐색 주문이 변별력을 잃은 것이었다.


‘이 방식은 안 되겠어.’


마수만을 찾으려면 어떤 방식을 써야 할까.

마력을 가진 까마귀?

한 번 시도했지만 아예 발동하지 않는 게, 아무래도 마력의 보유 여부는 탐색 주문의 조건으로 잡을 수 없는 것 같았다.

다음으로는 사람을 잡아먹는 까마귀라는 조건도 시도해 보았으나, 이번에는 또 너무 많은 대상이 잡혔다.

아마 시체를 뜯어먹은 놈들이 들어가는 탓일 터.


“어렵네······.”


동물이 드문 히사릴 언덕에서는 이런 문제를 겪을 일이 별로 없었다.

잃어버린 양을 찾으려면 그냥 양을 탐색해서 혼자 떨어져 있는 놈을 찾고, 늑대를 찾으려면 무리 한두 개나 걸리는 게 고작이었으니까.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던 투란은 번뜩 깨달음을 얻고 마법을 사용했다.


‘어린아이보다 큰 까마귀.’


마수가 평범한 동물보다 강하다지만 어린아이를 물어가려면 기본적인 체격이 필요할 터.

예상대로 단 한 마리가 깃털을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덤으로 옅은 인간의 피비린내도.


“찾았다.”


장애물이 있는 탓에 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바라보아도 보이는 것은 없었지만, 일단 포착한 이상 놓칠 일은 없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족히 10분 이상 뛰어야 할 거리.

하지만 전력 질주하는 귀족급 마법사의 걸음으로는 3분에서 4분 정도면 충분했다.


목표가 거주하는 숲이 눈에 보일 때쯤, 투란은 또 한 가지 마법을 구사했다.

자하르 혈족 특유의 완전 은폐가 아닌 눈에 보이지 않게만 하는 평범한 투명화 마법.

완전 은폐 마법은 마력 소모가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아직 쓰기 부담스럽기도 했고, 경험상 새의 청력이 그리 날카롭지 않음을 알고 있어서이기도 했다.

까마귀 마수가 머무는, 사람 세 명이 팔을 벌려야 감쌀 수 있을 듯한 커다란 나무에 도착한 투란은 곧장 비행 마법으로 몸을 띄워 올라갔다.


‘크군······.’


까마귀 마수는 앉은 상태의 키만 일 미터가 넘었다.

접힌 날개는 이름처럼 칼날과 같이 날카로웠으며, 날카로운 부리에는 채 사라지지 않은 핏기가 엿보였다.

놈이 밟고 앉은 둥지 곳곳에는 여러 동물의, 그리고 가끔은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뼈가 널브러져 있었다.

예상했던 대로, 놈은 투란의 기척을 전혀 느끼지 못한 채 제 깃털을 단장하느라 바빴다.


‘그럼 이제 이놈을 어떻게 잡는다.’


가장 간단한 건 곧장 돌팔매질로 머리를 날려버리는 것이지만, 그는 녀석을 상대로 조금 더 다양한 마법을 시험해 볼 생각이었다.

돌팔매질이 쉽다고 거기에만 익숙해져 있다가는 상대가 물리적 투사체에 면역일 때 대책이 없어질 테니까.

가능하면 다양한 대응 방법을 마련해 두라는 게 케오른의 가르침이기도 했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이 꽤 끼어있는 게, 시도하기 딱 좋은 마법이 하나 있었다.

히사릴 언덕에서는 조건이 안 맞았던 탓에 이론만 배우고 써본 적 없는 기술.


투란은 둥지에서 조금 떨어진 채 손가락을 하늘로 치켜들며 기억을 되새겼다.

몇 년 전, 비가 잘 오지 않는 히사릴 언덕에서 드물게도 폭풍우가 치던 날.

세상을 무너트릴 듯한 굉음과 함께 하늘과 대지를 잇던 거대한 빛의 기둥을.


‘와라.’


강한 기원과 함께 체내의 마력이 쑥 빨려 나가더니, 잠시 후 구름 사이에서 우르릉 낮은 천둥이 울렸다.

까마귀 마수가 무언가 이변을 깨달은 듯 하늘을 올려다보았으나 이미 피할 기회는 지나간 뒤.

소리보다 빠르게 내려꽂힌 벼락이 새의 둥지를 강타했다.


[까가가가각---!!!]


갑자기 머리 위로 떨어진 낙뢰에 절규하며 도망치려 하는 까마귀.

하지만 자랑스러운 칼날 깃털은 모조리 타들어 가고 금속처럼 벼려진 부분만 떨어졌기에 하늘을 날 방법이 없어진 뒤였다.

지상으로 맥없이 떨어진 까마귀는 몇 번 바르작거리다 이내 움직임을 멈췄다.


혹시라도 다시 움직이지 않나 일 분 정도 신중히 확인한 뒤, 투란은 지상으로 내려와 놈의 마력을 흡수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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