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Golemmoke 님의 서재입니다.

리버싱 저스티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SF

완결

Golemmoke
작품등록일 :
2020.05.11 11:00
최근연재일 :
2020.10.12 06:00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3,410
추천수 :
106
글자수 :
378,872

작성
20.09.07 06:00
조회
9
추천
0
글자
11쪽

66화. 방법 탐색

DUMMY

“야, 리사소프, 여기 좀 봐봐. 여기가 국왕의 방인 것 같은데?”


레드와 리사소프 스테프구르손은 성의 이곳저곳을 뒤지며 안전하게 ‘땅의 신’, 기가제인을 캡슐에서 꺼낼 수가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고, ‘검은 숲의 제왕’, 아립스 칼포는 캡슐과 연결된 컴퓨터 속을 뒤져보기 시작했다.


「금방 가겠습니다.」


“이거 문이 잠겨있는데 그냥 따고 들어갈게.”


뿌드드득···. 쾅!!!


레드는 자신보다 조금 작은 문의 손잡이를 잡고, 한 번에 힘을 팍 주고 밀어서 문짝을 뜯어낸 후 들어갔다.


“콜록 콜록, 먼지가 뭐가 이렇게 많아?”


「책이 여기저기 널브러진 것이 매우 더럽습니다.」


‘땅의 나라’ 사람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방이 매우 좁은 데다가 책이 아무렇게나 놓여 있어서 체감상 방이 훨씬 작게 느껴졌다. 최소 몇십 년은 묵은 먼지가 사방에 날아다녀 매캐한 냄새를 내뿜었으며, 각종 포스트잇이 여기저기 붙어있었다.


“... 아니다 여기는 국왕의 방이 아닌 것 같다. 다른데 찾아보자. 이 좁은 데를 어떻게 나보다 2배 이상은 큰 국왕이 쓰겠어?”


「이 나라 주민들의 크기가 비대해진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현상이었습니다. 한 200년 전부터 갑자기 모든 신생아의 사이즈가 엄청나게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일단 한번 뒤져보는 게 좋겠습니다.」


“그래? 그럼 한번 뒤져보자. 그나저나 이 포스트잇은 뭐라고 적혀있는 거냐? 여기에 쓸만한 내용이 적혀있지 않을까?”


「흠···. 이건 고대인간어입니다. 묻어있는 오래된 마나 순으로 읽으면 될 것 같습니다.」






{흠···. 이번에 ‘신’이라고 부르는 매우 거대한 정령 4명이 내려왔어. 미안, 클라라, 네가 죽은 후 날마다 일기를 써서 네가 볼 수 있도록 강 근처에 뒀는데, 그 공책들이 전부 불타버려서 포스트잇에 썼어. 이것도 네가 볼 수 있기를 빌면서 써내릴게.}


{‘신’이라는 존재는 우리에게 우호적인 것 같더라, 갑작스러운 늑대의 습격 때문에 상·하체가 분리되어 죽어가던 피직스를 마법으로 간단하게 살려내더라고. 왜, 걔 있잖아, 키가 엄청나게 작은 여친이 있고, 철을 캐면서 하루 먹고 하루 살던 그 친구.}


{클라라, 오늘은 네가 죽은 지 딱 10년이 되는 날이자, 너의 생일이지. 특별히 큰맘을 먹고 네가 평소에 좋아하던 케이크와 와인을 묘비 옆에 가져다가 줬는데, 발할라에서 받았으려나 모르겠네. ‘신’이라는 정령 덕분에 사는데 한층 더 편해졌어. 그중 자신을 ‘땅의 신’이라고 부르는 대지의 정령이 우리나라에 정착했는데, 그 정령이 손짓 한번을 하자 우리 모두의 몸속에 흰 연두색 마나가 돌면서 아픈 게 싹 없어지고 내 팔이 다시 자라났어. 이건 기적이야.}


{그동안 일기를 못 써서 미안해. ‘신’이라는 정령끼리 사이가 안 좋아 졌나 봐. 정확히는 ‘불의 신’이랑 ‘물의 신’이랑 서로 싸웠나 봐. 그 여파로 지금 사람 대부분이 다 죽었어. 글씨도 삐뚤삐뚤하지? 지금 두 손이 거대한 파편 때문에 잘려버려 입으로 겨우 쓰느라 며칠씩이나 걸렸어. 덕분에 혀 놀림이 좀 더 정교해졌달까? 하하하.}


{다행히도 ‘땅의 신’은 매우 착한 정령인가 봐. 바로 내 상처를 다 회복시켜 주셨어. 근데···. 부작용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긍정적인 효과라고 해야 하나? 갑자기 내 몸이 엄청나게 좋아졌어. 아니 뭐 건강해진 것 뿐만 아니라, 갑자기 근육이 생겨났어. 그냥 장식용 근육이 아닌, 실제로 작용하는 진짜 근육을 말이야. 오늘 채쇠장에서 철을 캐는데 원석이 그냥 쑥쑥 들어가더라고. 만약에 네가 아직도 살아있다면 널 번쩍 들어 올리고 침대에 던질 수 있을 텐데 말이야.}


{오늘 드디어 내 형벌이 끝났어. 그래, 그거. 네가 살인을 저질러서 생긴 죄 말이야. 연좌제 덕분에 내가 10년 넘어 채쇠장에서 죽어라 철을 캤지. 물론 널 원망하진 않아. 사랑을 어떻게 원망하겠니. 오히려 난 이 철을 캐는 일에 딱히 불만이 없었어. 듣자하니 여기서 무한대에 가까이 자라나는 철은 우리들의 거북이, ‘소돔’이 돌을 씹어 먹을 때마다 몸에 쌓이는 담석 같은 거더라고. 그러니까 한마디로 철을 캐지 못하면 결국 ‘소돔’이 죽으니까 모두를 위해서 봉사를 하는 거라는 믿음 하나만으로 철을 캐면서 버텼어.}


{오늘 자신을 ‘신’이라고 부르는 정령 하나가 또 ‘소돔과 고모라’에 내려왔어. 이번에는 자신을 ‘전기의 신’이라고 하더라. 이 정령은 우리나라에 정착한 ‘땅의 신’과 관계가 좋은 것 같아서 다행이야.}


{클라라, 신은 너무 위대한 존재인 것 같아. 그분이 오신 이후로 생활의 질이 너무나도 좋아졌어. 일단 난 몸이 너무 건강해졌어. 얼마나 건강해졌는지 키도 20cm나 커서 지금 무려 190cm씩이나 되었어! 게다가 오늘 집에서···. 맞아, 집, 압류당했던 우리 집이 다시 돌아왔어. 그동안 몰래 포스트잇을 네 방에 들어와서 책상 위에 붙여뒀는데 이제는 당당히 들어와서 붙일 수 있게 됐어. 아, 포스트잇을 벌써 다 썼네.}

{여기에 계속 쓸게. 아무튼, 간에, 오늘 요리를 하다가 손가락을 실수로 베었는데, 이상하게 되려 식칼에 금이 가고 손가락은 멀쩡하더라고. 뭔가···. 내 몸이 점점 단단해져 가는 것 같아.}


{미안 클라라, 벌써 포스트잇에 뭔가를 못 쓴지 3년 정도 지났지?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어. 우선 ‘물의 나라’가 전쟁을 일으켰어. 모든 식품을 생산해내는 불가침적인 성역, ‘풀의 나라’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나라를 향해서, 물론 우리나라도 포함해서. 내 생각에는 반격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은데 ‘땅의 신’이 너무 마음이 약해 방어만 하더라고. 그럴수록 우리나라의 사망자만 더 늘어날 텐데···.}


{‘불의 나라’에서 온 암살자가 우리 국왕을 암살했어. 입고 있는 옷이나 풍기는 마나는 딱 봐도 ‘불의 나라’ 사람인데 그 누구도 그 사람의 마나를 감지하지 못하더라고. 난 그 날카로운 사시미칼에 손이 베여도 아무런 상처하나 나질 않았는데, 나랑 피직스만 특수한 케이스였나봐. 국왕의 심장이 칼로 정성스럽게 적출되었어. 그래서 새로운 국왕을 뽑는다고 하더라. 무슨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도 신청하긴 했어. 이 나라의 대표가 되는 게 네 꿈이었잖아.}


{선거투표 같은 것도 아니라, 그냥 ‘신’의 마음에 드냐 안드냐의 기준인 것 같더라. 원래는 투표로 결정했는데 그래서 그냥 아무 계급이 없는 나한테는 승산도 없었을 텐데···. 난 원래 별 기대도 안 했는데, 어느 날 보니까 내가 당선되었더라? 난 아직도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구별도 안가. 아, 가봐야겠다. 신을 보좌하는 꼬맹이가 나 부른다. ㅎㅎㅎ···. 나도 원래 키가 그 정도 하는 꼬맹이였는데, 어느새 2m를 넘겼네. 아, 진짜 가볼게.}


{오늘은 온종일 바빴어. 국왕이 암살당해 나라가 매우 혼란스러운 데다가, ‘신’이 거의 강압적으로 날 뽑은 거여서 국민의 반발이 매우 심했거든. 근데 ‘신’이 그냥 간단하게 손짓을 하자 갑자기 전부 잠잠해지더라? 진짜 신기했어. 참, 거처를 마을 중심의 성으로 옮겨야 해서 너와 추억이 담긴 이 집을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했는데, 다행히도 ‘신’의 따까리 꼬맹이 한 명이 집을 통째로 들고 성으로 가져가서 성이랑 융합을 시켜줬어. 아, 마지막으로 이젠 포스트잇을 이 방이 아니라 성의 지하에 붙이려고. 잘 찾아보니까 성의 지하로 내려갈 수 있는 비밀통로가 있더라, 나 말고는 그 누구도 모르는 것 같았어.}


「... 그리고 이것이 마지막 포스트잇입니다.」


펄럭


리사소프 스테프구르손은 마지막 포스트잇을 다시 제자리에 붙여두고, 앉아있던 좌석에서 일어났다.


“일단 이 방에는 캡슐을 딸 만한 단서가 없으니까, 마지막 포스트잇이 말한 대로 지하로 가는 통로를 찾아보자.”






타닥 타다다닥


‘검은 숲의 제왕’, 아립스 칼포는 계속해서 캡슐과 연결된 컴퓨터의 좌판을 두드리며 캡슐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


“옘병, 오지게 헷갈리게 해놨네.”


컴퓨터에 적혀있는 모든 언어는 1과 0으로 이루어져 해석하기 몹시 번거로웠다. 만약에 머릿속에 전자칩 혹은 전자두뇌가 조금이라도 박혀있더라면 매우 쉬웠겠지만, 아립스 칼포의 가죽은 너무나도 강해 칼은커녕 세상에서 가장 뾰족한 주삿바늘도 들어가지 않아, 머릿속에 그런 장치가 들어있을 리가 없었다.


“이 패턴은 무슨 의미였더라···.”


펄럭 팔락


그는 해당 컴퓨터 언어에 관한 책을 이리저리 펼쳐보며 최대한 해석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삐리리릭 띠띠 띠띠띠


“후우우우···. 젠장···.”


그렇게 30분 넘게 컴퓨터를 구석구석 뒤져보았지만, ‘땅의 신’을 안전하게 꺼내는 방법은 어디에도 적혀있지 않았다. 이 캡슐 자체가 ‘신’을 반영구 봉인하고 에너지를 추출하는 기계여서, 그런 방법 따윈 애초에 넣지도 않았다.


“...”




/...?!!!?!!!/


아립스 칼포가 캡슐을 매우 살살 톡 건들었을 뿐인데도 불구하고 ‘땅의 신’은 엄청난 양의 피와 ‘신의 마나’를 내뿜으며 고통에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역시 아담이군. 각종 거지 같은 기능은 다 집어넣었군. 물리적으로 꺼내지도 못하게 만들었네. 콘트 임페투므?”


화르륵 후욱


“키르르르르르, 부르셨습니까, 폐하.”


엄청난 양의 그림자 불꽃이 땅에서 솟아올랐고, 그 속에서 키 2m 53의 근육질 거구가 기어 나왔다. 그의 상체는 그림자 불꽃으로 뒤덮였으며, 얼굴이 붕대로 감겨 가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라색으로 불타오르는 두 눈이 보일 정도였다.


“네가 우리 숲에 인터넷을 설치했고, 네가 사람이길 포기하기 이전에는 이런 쪽에서 일을 했잖아. 이거 좀 도와줘.”


“무엇을, 키르르르르르, 도와드리면 됩니까?”


“저 속에 들어있는 ‘신’을 꺼내고 싶은데, 그것도 안전하게.”


“네? 흐음···. 신기하군, 키르르르르르, 요.”


“왜? 뭐가?”


“지금까지 ‘신’을 죽이는 모습만 봐와서요. 키르르르르르, 폐하께서 ‘신’을 살리려고 하는 건 처음 봅니다.”


“난 그냥 아무렇게나 신을 죽이지는 않아. 쓸모없고, 개 같은 놈만 죽이지. 신도가 자신의 신을 저렇게나 따르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 이건 즉 일을 매우 잘했다는 의미지.”


“그렇군요. 그럼 일단 한번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작가의말

컴퓨터를 해킹하는 방법이 빠를것인가, 아니면 국왕의 과거를 통해 꺼내는 힌트를 찾는것이 더 빠를것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리버싱 저스티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처음부터 새롭게 리메이크 합니다. 20.11.25 14 0 -
77 휴재공지 20.10.12 13 0 1쪽
76 75화. 시련의 보상... 인가? 20.10.08 15 0 10쪽
75 74화. 단 3분 20.10.05 8 0 13쪽
74 73화. 역전의 기회 20.10.01 11 0 13쪽
73 72화. 트라우마 어택 20.09.28 14 0 12쪽
72 71화. 악마의 시련 20.09.24 13 0 12쪽
71 70. 긴 잠에서 깨어나다 20.09.21 9 0 12쪽
70 69화. 드디어 찾은 숨겨진 공간 20.09.17 15 0 13쪽
69 68화. 레드를 돕는 두번째 인물 20.09.14 12 0 13쪽
68 67화. 봉인 풀기(물리) 20.09.10 13 0 10쪽
» 66화. 방법 탐색 20.09.07 10 0 11쪽
66 65화. 그들은 뭐하고 있었는가 20.09.04 11 0 12쪽
65 64화. 차원이 다른 강자 20.08.31 10 0 14쪽
64 63화. Big Mans' Battle 20.08.27 11 0 12쪽
63 62화. 변질한 국왕 20.08.24 13 0 11쪽
62 61화.탈영 예졍 로봇 20.08.20 13 0 13쪽
61 60화. 속임수 20.08.17 14 0 14쪽
60 59화. 뜯어먹기 20.08.13 9 0 11쪽
59 58화. 직접계약 신도의 분노 20.08.10 12 0 12쪽
58 57화. 쿠데타의 시발점 20.08.06 14 0 11쪽
57 56화. 국왕과의 대면 20.08.03 12 0 10쪽
56 55화. 신의 신도, 신의 무기 +1 20.07.30 15 1 12쪽
55 54화. 땅의 나라 +1 20.07.27 14 1 10쪽
54 53. 신의 힘을 받은 늑대 20.07.23 16 1 10쪽
53 52화. 기원 +1 20.07.22 14 1 12쪽
52 51화. 신도의 탄생과정 +1 20.07.21 12 1 11쪽
51 50화. 전기괴물 +2 20.07.20 17 1 11쪽
50 49화. 섬 한 바퀴 +1 20.07.19 12 1 11쪽
49 48화. 소돔과 고모라 +1 20.07.16 19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