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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emmoke 님의 서재입니다.

리버싱 저스티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SF

완결

Golemmoke
작품등록일 :
2020.05.11 11:00
최근연재일 :
2020.10.12 06:00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3,405
추천수 :
106
글자수 :
378,872

작성
20.07.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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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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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50화. 전기괴물

DUMMY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말을 빌린 레드와 아쿠아는 길을 따라 ‘소돔과 고모라’를 시계방향으로 돌기 시작했다. ‘불의 나라’의 영역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온도는 떨어졌고, 매우 풍성했던 식물의 숫자도 급감했다.


뿌우우우~


‘소돔’의 등에 있는 ‘고모라’를 감싸고 있는 유리 밖은 매우 평화로워 보였다. 햇빛은 없고, 자체발광하는 심해생물들이 돌아다니는 장관은 우주가 연상되었다. 유리 덕분인지, 아쿠아가 ‘소돔’의 마나를 감지하지 못한 것처럼, 다른 수중생물들도 마치 ‘소돔’을 바위 보듯이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우와아아, 우와아아아!}


아쿠아는 처음 보는 바다 생물을 봐서 매우 흥분했고,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유리 밖을 구경했다.


“근데 이번에는 무슨 신을 믿는 나라일까?”


{글쎄요? 아직 주변에 마법을 쓰는 사람이 없어서 마나가 감지가 안 되네요.}


어느새 바닥에는 풀 한 포기도 남아있지 않았고, 흙조차 없어, 오로지 돌만 남아있었다. 신기하게도 인기척은 하나도 없었고, 오로지 타죽은 사체만이 바닥에 돌아다녔다.


{도대체 여긴 무슨 공간일까요?}


“흠···. 아쿠아, 물리도, 마법도 면역인 상태로 변할 수 있어?”


{흐으음···. 물리적인 형태를 유지하지 않으면 돼요.}


스르르륵


아쿠아의 형체가 점점 흐릿해지더니, 이내 마치 하급 정령처럼 둥둥 떠다니는 눈만 달린 구체로 변했다.


{이 상태의 저는 마법도, 물리적인 행사도 불가능하지만, 물리나 마법에서 면역이죠. 단순하게 마나 감지 같은 거 정도는 가능해요. 근데 갑자기 왜요?}


“분명히 여기도 나라일 텐데, 사람 사는 지역 하나도 안보이고, 저기 보이는 성 하나가 다 잖아. 뭔가 위험한 냄새가 난단 말이지.”


{아앗, 네네.}





쿠구구구구구


성문은 잠기지도 않았고, 딱히 뭔가로 고정되어있지도 않았다.


“저, 저기, 아무도 없나?”


성의 내부도 외부라 다를 것 없이 매우 조용했다. 사람이 살았었던 흔적은 있지만, 지금은 사람 없이 흔적만이 남아있었다.


{도대체 여긴 뭐 때문에 황폐화가 되었을까요···?}


“글쎄···?”


우드득!


/”크르르르···.”/


레드가 실수로 길바닥에 있는 뼈를 밟아 부러트렸고, 그로 인해 생긴 소리가 텅 빈 성 전체에 울려 퍼졌다. 그러자, 갑자기 성 매우 깊숙한 곳에서 뭔가가 깨어난 듯 했다.


{...! 레, 레드님! 조심하세요!!!}


파직 파지지직!!!


갑자기 건물 폐허 속에서 대량의 전기가 뿜어져 나와 레드를 덮쳤다.


“크으윽···! 갑자기 이게 무슨···?”


쿠르르릉


탓! 탓! 탓! 탓!


건물 폐허 속에서 갑자기 전기로 뒤덮인 인간과 유사한 형태를 지닌 4족 보행 괴물이 튀어나왔다.


/”쿠와아아아악!!!”/


그것은 레드를 매우 적대시 하는 것 같다. 일단 대량의 전기를 사용하는 거로 보아, 이 나라는 ‘전기의 신’을 믿는 것 같고, 여기 살았던 사람들을 대량학살한 존재로 추정되었다.


{잠깐만요, 레드님, 저거, 사람이에요. 인간의 마나가 흘러요.}


“그래? 그러면 일단 제압하고 보자.”


/”쿠와아아아악!!!”/


후욱!


레드가 그것에게 달려가 주먹질을 했지만, 그것은 아쿠아처럼 물리 공격이 안 통하는 듯이 그대로 뚫렸다.


/”키이이익!!”/


빠각!!!


반면에 그것은 물리력을 행사할 수가 있었으며, 전신이 전기로 뒤덮여서 그런지, 그의 공격 하나하나는 피하기엔 너무 빨랐다. 그저 평범한 마법이었으면 레드는 그냥 그의 어마어마한 마법저항력을 믿고 버텼을 텐데, 마법이 섞인 물리적인 공격이었기에, 한방 한방이 치명적이었다.


“크으윽!! 육체의 저주-혈혼!”


추와아아아악!! 화아악!!


/”키리리리리리릭···!”/


레드는 자신의 명치를 찔러 대량의 피를 뽑아내 구체를 생성해냈고, 그것을 향해 흩뿌렸다. 물리에는 면역인 그가 흑마법에는 면역이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었고, 다행히도 레드의 예상대로 그것은 매우 고통스러워했다.


/”키리릭!!!!”/


지이이이이이잉, 콰르릉!!!


그것이 레드를 향해 손짓하더니, 갑자기 하늘에서 어마어마한 크기와 위력의 번개가 내리꽂았다. 만약에 아쿠아가 완전 면역의 상태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흔적조차 남지 않은 채 소멸하였을 것이다.


{레, 레드님...!}


“거, 걱정하지므아아···! 이 정도쯤이야 아직 버틸 만 해···!”


‘야야, 레드야, 이번에는 톱 창 써야 할 것 같다. 저 녀석은 완전히 전기로, 아니 전기 그 자체라서 물리적인 공격이 안 먹히고, 흑마법도 총 데미지의 80% 정도는 물리 데미지거든.’


‘크으으으윽···! 톱 창으로 베는 것도 물리적인 공격 아니냐···?’


스르르릉


레드는 머릿속으론 톱 창을 들어도 소용이 없고, 저것은 매우 위험해 도망치는 것이 최선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은, 본능이 톱 창을 들어 저것을 찢어발기라고 외치고 있었다. 속에서부터 이유 모를 증오가 피어올랐다.


‘흥, 멍청아, 너도 지금 네 본능이 뭐라고 말하는지 다 알잖아. 네 본능이 시키는 대로 해라. 보통 본능이 시키는 건 틀린 길로 인도하지 않거든.’


레드는 분노와 슬픔만을 각성해, 딱히 증오가 생긴다고 특별한 파워업이 생기지는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미 분노와 슬픔의 악마가 생겨, 더는 다른 악마가 생겨나지도 않는다.


“크으으윽...! 샤, 샤마르!”


삐이잉 화르륵


우웅


레드의 인벤토리에 들어있던 샤마르 마법 스크롤 한 장이 불타 없어졌고, 아쿠아의 몸 주위에 보호막이 생겨났다.


{레, 레드님, 이게 무슨···? 지, 지금은 일단 도망치는 게 좋겠어요···!}


“아쿠아···. 지금 아직 의식이 남아있을 때 말할게. 만약에 내가 죽으면, 날 버리고 도망가.”


{저, 저도 싸울 수 있어요! 하프구파님의 마법을 써서 말이에요!}


“멍청아···. 지금도 계속 내리쬐고 있는 번개 속에서 네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바로 잿더미가 되어버릴 거야.... 지금도 계속 번개가 강해지고 있···. 크르르르르···!!!”


스르르릉!


철컥!!


레드는 등에 걸린 톱 창을 펼치고 그것을 향해 뛰어들었다. 다행히도 그것이 이 번개를 유지하려면 움직일 수가 없었고, 단지 번개의 출력을 더욱 높일 뿐이었다.


/”키리리리리릭...!”/


그것의 색상이 노란색에서 점점 하늘색으로 변하더니, 이내 내뿜는 기운이 심상치 않게 변했다.


/...!/


아까까지만 해도 마치 자신의 힘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듯이 4족 보행을 하며 발광을 했지만, 지금은 두 발로 일어서고 레드를 더욱 거 세게 공격했다.


번개의 색상도 하늘색으로 변했고, 이미 레드가 저항력으로 버틸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이 아니었다.


퍼석 퍼서석


레드의 몸은 이제 조금씩 분해되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옷은 물론이고 사지가 끝에서부터 가루가 되어 흩날렸고, 이미 레드의 재생속도보다 가루가 되는 속도가 훨씬 빨랐다.


“크으으으윽...!!! 크아아아아아아아아...!!!”


/......!!!/








“허어어억!!! 후욱, 후욱, 여, 여긴 어디?”


오스카가 깨어난 곳은 어느 병실에 있는 침상이었다. 주변에 박힌 각종 마나석에서 지속해서 흘러나오는 순수한 마나가 상처를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었고, 천장에서부터 내려오는 따스한 온기는 몸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고 있었다.


/”후훗, 깨어났는가? 젊은이.”/


여왕은 오스카가 누워있던 침상 옆에서 고대 인간어로 적힌 책을 읽고 있었다.


“허어억···! 송, 송구하옵니다···!”


화들짝 놀란 오스카는 바로 좌석에 앉아있던 여왕 앞에 엎드려 절을 했고, 여왕은 몹시 당황해 벌떡 일어났다.


/”어, 어서 도로 눕게나. 아직 신체가 덜 회복되었다네.”/


“아아, ㄴ... 크흑!”


달그락 달그락


여왕은 반강제로 오스카를 침대에 눕혔고, 좀 더 빠른 회복을 위해 약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자네같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려는 사람이 있어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네.”/


“과, 과찬입니다. 기사단의 단장으로서 나라를 지키는 건 당연한 도리이지요.”


오스카는 이번에는 침대 위에서 또 여왕을 향해 엎드려 절을 하려고 했고, 이를 눈치챈 여왕이 미리 그의 매우 부담스러운 행동을 저지했다.


/”우, 움직이지 말게나, 잘못하면 불구가 될 수도 있다네.”/


결국, 하는 수 없이 푹 쉬려고 했던 오스카는 갑자기 레드와 아쿠아의 행방이 궁금해졌다.


“이, 이방인은요? 그분은 절 구하려고 그 많은 사람 사이로 뛰어들었습니다···!”


/”이방인이 아닌, 레드라고 하는 오지랖쟁이 이라네. 도움을 준 사람은 더는 이방인이 아닌, 은인이라네. 그와 물의 정령이 뭘 하려는지는 모르겠으나, 시계방향 쪽으로 갔다네.”/


“그, 그렇군요. 살아계시다니 정말 다행이로군요.”


털썩


레드의 생사를 알게 된 오스카는 안심하고, 다시 도로 침대에 누웠다.


“허억! 자, 잠깐!”


벌떡!!


오스카는 뭔가가 떠올랐는지 다시 벌떡 일어나고, 여왕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또 뭔가?”/


“그, 그곳은 ‘전기의 독(Dog)’이 자신이 집적 물리력을 행사하기 위해 분신을 만들다가, 결국 폭주해버린 ‘전(電)의 나라’ 이잖습니까?! 이방인, 아니, 레드님이 위험합니다!”


여왕은 오스카의 반응과 대답이 예상했다는 듯이 담담하게 읽고 있던 책을 계속 읽어나갔다.


/”그가 집적 자기 입으로 말했다네, 죽지 않는다고. 호언장담한 그의 말을 믿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네.”/


“그, 그런가요···?”


/”자네가 그자를 걱정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네. 아무리 약한 독(Dog)도 신일세, 필멸자인 피조물 따위가 감히 겉잡을 수가 없는 존재지. 정 그들이 걱정된다면 그들에게 가는 것을 허하지.”/


“역, 역시 충고라도 해주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생명의 은인이 제 발로 죽음으로 향하는 것을 감히 지켜만 볼 수 없습니다.”


/”지금의 자네는 본인이 제일 잘 알겠지만, 갔다간 되려 짐이 될 거라네. 아닌가?”/


“크, 크흑···.”


오스카는 인정하기 싫었지만, 그것이 현실이라는 것에 절망을 할 뿐이었다.


/”하지만 정말 운이 좋게도 ‘불의 신’님이 자네에게 흥미가 생기셨다네. 물론 순전히 운이 아닌, 자네가 이때까지 쌓아온 ‘덕’의 덕분이겠지. 영광으로 여기게나. 자, 이걸 먹고 따라오게나.”/


여왕은 그에게 회복 약을 건네준 후 어디론가 걸어나갔고, 오스카는 꿀떡꿀떡 약을 비우고, 헐레벌떡 그녀를 뒤따라갔다.


작가의말

삐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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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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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20.07.20 13:18
    No. 1

    제 글에 가끔 달리는 이상한 댓글 보면서,
    저는 쭉 그래왔듯 선플만 달기로 다시 다짐합니다.
    건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ㅋ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Golemmok..
    작성일
    20.07.20 20:43
    No. 2

    네 갑사합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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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7화. 쿠데타의 시발점 20.08.06 14 0 11쪽
57 56화. 국왕과의 대면 20.08.03 12 0 10쪽
56 55화. 신의 신도, 신의 무기 +1 20.07.30 15 1 12쪽
55 54화. 땅의 나라 +1 20.07.27 14 1 10쪽
54 53. 신의 힘을 받은 늑대 20.07.23 16 1 10쪽
53 52화. 기원 +1 20.07.22 13 1 12쪽
52 51화. 신도의 탄생과정 +1 20.07.21 11 1 11쪽
» 50화. 전기괴물 +2 20.07.20 16 1 11쪽
50 49화. 섬 한 바퀴 +1 20.07.19 12 1 11쪽
49 48화. 소돔과 고모라 +1 20.07.16 1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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